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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 : 여성의 성욕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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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 여자의 삶을 통해 본 여성의 욕망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리사 태디오의 첫 책으로, 2019년 영미권에서 가장 화제가 된 논픽션 중 하나다. 이 책에서 태디오는 우리의 심원한 본능 중 하나인 ‘성욕’이라는 미스테리를 파헤친다.
책의 주인공들은 비범하다. 매기, 리나 슬론은 각각 미성년자의 육체관계, 주부의 불륜, 부부 스와핑을 증언하는 사례다. 태디오는 8년간의 취재를 통해, 이 예외적인 세 여자들의 성적인 삶을 거의 완벽히 재현해낸다. 그들은 무엇을 원했을까? 왜 그런 욕망을 갖게 되었을까?
이 책은 이 예외적인 삶들이 보편적인 여성의 삶과 얼마나 놀라울 정도로 닮았는지 보여준다. 이들의 욕망은 사실 특별하지 않았다. 그들의 갈망, 기쁨, 괴로움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이 책은 여성의 욕망이 얼마나 쉽게 이용당할 수 있고, 무시될 수 있고, 폄훼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향해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8년간의 취재,
세 명의 섹스 라이프를 통해 본 여성의 성욕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리사 태디오의 첫 논픽션으로, 2019년 영미권에서 가장 화제가 된 책 중 하나다. 이 책에서 태디오는 우리의 심원한 본능 중 하나인 ‘성욕’이라는 미스테리를 파헤친다. 8년에 걸쳐 수천 시간을 함께 보낸 세 여성들의 성적인 삶을 완벽히 재현해냄으로써 말이다.
이 책이 화제가 되었던 한 원인은, 하나같이 비범했던 그 주인공들 때문이다. 첫 번째로 유일하게 실명으로 거론되는 여자는 매기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30대의 군인과, 2학년 때는 유부남 영어 선생과 육체 관계를 맺은 여자다. 아론 노델이라는 선생과의 비밀스러운 육체 관계, 그로 인한 형사 재판은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유명한 사건이었다. 또 한 명의 여자는 인디애나의 30대 주부 리나이다. 겉으로 보기에 리나는 부족함이 없다. 아름답고 깨끗한 집과 성실한 남편이 있고, 사랑스러운 아이도 둘 있다. 그런 리나가 조만간 남편과 헤어질 생각을 하는 이유는,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옛 연인 에이던 때문이다. 그와의 섹스가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여자는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에 살고 있는 슬론이다. 아름답고 우아한 슬론은 남편 리처드와 함께 고급 식당을 운영한다. 슬론은 그녀가 다른 남자와 관계 갖는 것을 지켜보기를 좋아하는 남편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왜 이런 욕망을 갖게 되었을까? 이들의 삶이 여성의 보편적 욕망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해줄까?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사실 이들의 욕망은 특별하지 않았다. 그들의 갈망, 기쁨, 괴로움은 우리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태디오는 이들의 이야기가 여성의 성욕에 대해 중요한 진실을 알려준다고 믿는다. 대담하고 노련한 글쓰기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웠을 욕망들을 이해하게 만든다.

미성년의 성욕

16살의 매기가 30살의 군인 마테오와 성관계를 가진 것은 단순히 그가 매기에게 다정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관음적 기대와는 달리, 섹스는 그녀에게도 친밀함의 자연스러운 표현이었을 뿐이다. 선생인 노델과의 관계에서는 좀 달랐다. 노델은 가스라이팅을 통해 매기를 욕망의 노예로 길들였다. 특이한 것은 그들 사이에 성관계가 없었다는 점이다. 노델은 매기에게 구강성교를 해줬을 뿐, 자신의 바지 지퍼에는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매기는 이것을 자신의 욕망에 대한 부정, 일종의 형벌로 받아들였다.
매기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비정상적인 성 경험이 그들과 그들 주변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잔인할 만큼 가감없이 보여준다. 노델에 의해 욕망을 갖는 것을 거부당한 탓에, 매기는 이후에도 다른 어떤 건강한 성적 관계도 만들지 못한다. 노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진실을 깨닫고 재판까지 벌이지만, 여전히 노델의 사랑을 갈구한다.
매기의 사례는 이 시기의 성적 경험이 한 여성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물론 16살 아이에게도 욕망은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욕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른다. 그것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때로는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모른다.


헤픈 여자가 된 이유

리나는 옛 연인과의 섹스에 정신이 팔린, 자신에게 프렌치키스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편과 헤어지려는 여자다. 누가 봐도 헤픈 여자다.
리나는 예쁘지도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소녀였다. 동경하던 에이던과 잠깐이나마 사귄 것은 그녀 인생에서 거의 유일한 행운이었다. 비록 에이던은 그들 사이를 그냥 섹스만 하는 관계로 생각했지만 그건 괜찮았다. 어느날 리나가 언니의 동급생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하고, 학교에는 무서운 소문이 퍼진다. 그녀는 ‘걸레’로 불리게 된다. 에이던과의 관계도 완전히 끝난다. 대학에 진학한 후, 그런 리나에 다가온 것이 지금의 남편 에드이다. 리나는 에드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가 자신을 원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혼까지 결심한다. 그로부터 몇년 후, 32살의 리나에게는 끊임없이 돌보아야만 하는 아이 둘, 반복되는 집안일, 지긋지긋한 섬유근육통, 그리고 몇달 째 자신에게 손도 대지 않는 남편이 남았다. 그녀는 남은 인생을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견딜 수가 없었다.
태디오는 노골적이고도 섬세하게 리나와 에이던의 섹스를 묘사한다. 리나에게 그와의 섹스는 순간적인 충동 같은 것이 아니다. “생전 처음으로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섬유근육통 때문에 평소에는 온몸이 욱신거리지만, 이날 밤 이 호텔 방에서 그녀는 행복에 싸여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그것은 그녀에게 계속해서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무언가다. 리나는 집단 상담에서 자신의 처치를 털어놓지만, 다른 여자들로부터 헤픈 여자라는 수군거림만 듣는다. 그래도 상관없다. 에이던과 계속 만날 수만 있다면 그녀는 기꺼이 헤픈 여자가 될 테니까

욕망의 책임

남편이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것을 보거나, 남편 아닌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것을 남편에게 보일 때 흥분을 느낀다면 비정상일까? 감정적으로는 그렇다. 그런데 이성적으로 보면, 합의에 기초한 슬론과 리처드의 성생활은 차라리 모든 커플의 모범처럼 보인다. 우아하고 자유롭고 모두가 만족스럽다.
그들에게 스와핑은 파트너에 대한 욕망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하나의 도구이다. 일종의 테크닉에 가깝다. 한 번도 서로의 주인공이 바뀐 적이 없다. 그렇다면 욕망의 우물을 메마르게 내버려두기보다는, 채우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닐까? 리나처럼 섹스리스가 되는 것보다는 슬론처럼 자신의 욕망을 주도하는 것이 더 정상 아닐까?
그러나 스와핑이 정당화되려면 완벽한 합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어마어마한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 책임을 져야만 한다. 슬론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비난은 여자에게 쏟아지기 쉽다. 우리는 우리의 욕망을 어떻게 추구할지 뿐만 아니라, 어떻게 다스릴지에 관한 기술도 터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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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리뷰]
『세 여자』는 욕망이 무시되고 목소리를 빼앗겼다고 느끼는 전 세계 여성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이 책은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 눈부시고, 반짝이며, 마음을 아프게 하는 책이다. - 『선데이타임스』

나는 이들 모두에게서 나 자신을 보았다. 이 책은 실로 보기 드문 공헌이다. - 엘리자베스 길버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

이 책은 성적으로 노골적이다. 읽을 때 얼굴을 붉힐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불필요하거나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평범한 여성들을 추동하는 갈망과 좌절감을 묘사할 때의 문체는 우아하고, 거의 시적이다. 인류학자와 시인의 기술을 조합한 태디오는 이 여성들을 비범하게 그려낸다. - 『NPR』

가슴 아프고, 마음을 사로잡는 걸작. - 『에스콰이어』

『세 여자』는 우리가 누구인지, 종종 우리 자신에게조차 모호한 무언가 근원적인 것에 대한 매혹적이고 감동적이며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 세 여성이 그들이 원하는 것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방법, 즉 감각, 감정, 관계, 분위기 등은 관능성을 뛰어넘어 생동감 있고, 연약하며, 인간적인 것이 된다. 태디오의 언어를 사용하는 놀라운 방식은 이 책을 흥미진진한 것으로 만든다. - 『버스트』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읽어 본 가장 흥미롭고, 확고하고, 눈부시게 독창적인 데뷰 논픽션이다. 이 수그러들지 않는 욕망의 초상은 그 주인공들을 완전한 인간으로, 다행스럽게도 복잡한 인간으로 만든다. 올해 이보다 더 중요하고, 더 논쟁적인 책은 떠올릴 수 없다. - 데이브 이거스, The Monk of Mokha 작가

사랑과 욕망의 복잡함에 대한 매혹적인 탐구. 즉, 그것이 어디서 음모를 꾸미고 어디서 갈등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은 여성의 성애에 대해 영원히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에스더 페럴, Mating in Captivity 작가

『세 여자』는 여성들과 그들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만 할 새로운 책이다. 태디오는 여자의 욕망, 사랑, 트라우마에 대한 증언에 혁명이나 다름 아닌 명석함과 위엄을 부여한다. - 스테파니 댄러, Sweetbitter 작가

『세 여자』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의 욕망과 그 결과에 대한 필수적인 탐구이다. - 『하퍼스 바자』

도발적이고 가슴 아픈 이 책은 내 곁에 남을 것이다. 여성과 섹스 그리고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의 심리학에 대한 특별하고도 심층적인 분석이다. 『세 여자』는 가장 흥미로운 소설만큼이나 손에서 놓을 수 없다. - 조조 모예스, Me Before You 작가

표면적으로 이 책은 욕망이 어떻게 조직되고, 파괴되고, 때때로 그것이 여자의 삶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것이 그들이 욕망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보인다. 가장 피상적인 형태의 관계와 교류도 낡은 것으로 선전되는 이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 이 책은 기술적으로 초래된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해독제처럼 읽힌다.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읽은 것들 중 이웃들의 의식 속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어떤 것이다. 거의 톨스토이적으로 느껴질만큼 몰입적이다. 그리고 그 마약적인 즐거움은 우리를 진정으로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것, 즉 공감을 주입한다. - 애덤 로스, Mr. Peanut 작가

『세 여자』는 철저하고, 고통스럽고, 눈을 뗄 수 없고, 감상적이지 않고, 전적으로 당당하다. 리사 태디오는 앤토냐 넬슨이 쓴 “사랑은 슬픔이다”라는 문장이 진실임을 소름끼치도록 증명해낸다. - 데이비드 쉴즈, The Trouble With Men 작가

이 책을 읽고, 남자는 고개를 저을 것이고, 여자는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 소피 패스만, Komplett G?nsehaut 작가

독자들은 세 여자와 함께 갈망하고, 요구하며, 애도하고, 희망하며, 사랑할 것이다. - 『슈피겔』

심도 깊은 취재, 우아한 글쓰기, 불편할 만큼 친숙한 초상. -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

추천사

『뉴욕』
태디오는 10년여 동안 세 명의 평범한 미국 여성의 성생활에 몰두했다. 그 결과는 여성 성욕과 그에 동반된 수십 년 동안 발표된 모든 사회적, 감정적, 생식적, 인류학적 영향에 대한 가장 심오한 관찰이다.

『가디언』
매기, 리나, 그리고 슬론이 겪는 일 같은 것들을 모르는 여자는 없다.

『타임스』
『세 여자』는 비범한 논픽션이다. 세 명의 실제 여성의 욕망과 성적 성향,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사회가 그들을 판단하는 방식에 대한 극도로 친밀하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이다. 그녀는 선정적이지 않고 교활하지도 않다. … 독자로서 나는 이것이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자주 잊었다.

기네스 펠트로(영화배우)
너무나 시적인, 여성 욕망에 대한 불굴의 해부. 나는 이것이 논픽션이라는 것을 잊었다.

『부크리스트』
태디오는 그들이 직업이나 자녀 유무 또는 그들 삶에 존재하는 남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들 자신의 깊고 본질적인 부분에 의해 정의되도록 허용한다. 독자들은 이 문제를 분명 만나게 될 것이고,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슬레이트』
이 책을 놀랍고도 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또 너무나도 참신하게 만드는 것은, 이 여자들을 평가하기를 거부하는 태디오의 태도이다. 그녀는 누가 그르고, 누가 비난받아야 하는지 결정하는 데 관심이 없다. 그녀를 이 이야기들로 끌어당긴 것은 강렬함과 강박이다. 그녀를 가장 매혹시키는 것은 성적 욕구가 한 개인의 세포 전체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삶의 방향을 어떻게 바꾸는가 하는 것이다.

『피플』
여성의 욕망에 대한 혁명적 시선. 이 책은 육감적이고 용감하며 아름다운 결점을 가진 세 여성을 보여준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세밀함과 맥락에 대한 태디오의 깊고 거의 병적인 헌신이 이 책을 고통스러울 만큼 현실적으로, 또한 계시적으로 느껴지도록 만든다. ‘가장 원초적인 순간에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진실을 간직하고 있는 욕망의 뉘앙스’를 탐구하기 위해, 그녀는 실제로 훨씬 더 많은 것을 한다. 냉정한 연민의 층을 벗겨냄으로써, 태디오는 이 세상에서 여성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미스터리를 밝혀낸다.

『타임』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이 책은 경고이다. 그 경고음은 계속 커질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태디오는 값싼 작위적 이야기를 다루는 대신, 매력적인 서사를 만들어냈다. … 욕망의 고통과 무력함뿐만 아니라 그 두서없는 기쁨을 포착한다.

목차

저자의 말 011
프롤로그 013

매기 029
리나 046
슬론 064
매기 098
리나 133
매기 168
슬론 208
리나 228
매기 249
리나 265
매기 289
슬론 329
리나 350
매기 362
슬론 386
매기 394
리나 401
슬론 416
매기 434

에필로그 445
감사의 말 461

본문중에서

어머니가 젊었을 때, 어떤 남자가 매일 아침 출근하는 어머니의 뒤를 따라가면서 자위행위를 하곤 했다. - 13쪽

이성애자 여성들은 수백 년 동안 남성들의 시선을 받으며 살아온 탓에 흔히 다른 여자들을 남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버릇이 있다. - 15쪽

어머니는 당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결코 분명히 말한 적이 없다. 자신이 어떤 일에 흥분하고, 어떤 일에 열이 식어버리는지에 대해서도. 가끔은 어머니에게 자기만의 욕망이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 16쪽

대통령도 구강성교 때문에 명예를 잃어버리는 세상이다. 남자는 순간을 위해 평생 동안 구축한 것을 도박하듯 내걸기도 한다. - 17쪽

역사를 통틀어 남자가 여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데에는 특정한 방식이 있다. 남자는 여자를 진심으로 또는 반쯤 건성으로 사랑하다가 점점 싫증이 나서 몇 주나 몇 달 동안 조용히 몸을 빼낸다. 문간에서 엉덩이를 빼고 뒤로 물러나 손을 턴 뒤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것이다. - 20쪽

내가 들은 수많은 이야기에서 여자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여자는 여자로 인해 자신이 초라하다고, 창녀 같다고, 부정하다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 23쪽

내가 여성들의 욕망이 지닌 열기와 괴로움을 기록하겠다고 나선 것은, 다른 여자들과 남자들이 그들을 비난하기보다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 - 26쪽

열다섯 살 소녀에는 두 종류가 있다는 걸 리나는 안다. 그녀가 속한 쪽은 프렌치 키스보다 스티커 모으기를 더 많이 하는 유형이다. 자기 방에서 눈을 감고 그녀는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한다. 그것이야말로 리나가 세상 무엇보다 원하는 일이다. - 46쪽

슬론이 없는 자리에서 사람들은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작은 마을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헬스클럽에 더 자주 드나들기만 해도 충분히 이야깃거리가 될 테지만, 슬론의 경우는 그 이유 때문이 아니다. 소문에서 확실하게 두드러지는 이야기는 슬론이 남편 앞에서 다른 남자들과 잔다는 것이다. - 66쪽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 남자를 좋아하게 된 소녀들이 그렇듯이, 그녀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섹스를 원하는지, 섹스가 없는 관계를 원하는지, 그가 길에 서서 지켜보는 가운데 자기 방에서 옷을 벗고 싶은지. 주로 그녀는 조금 마음을 들뜨게 해주는 일을 바랄 뿐이다. 문 앞에 익명으로 놓인 꽃다발 같은 것. - 132쪽

그래서 어떻게 끝났어요? 누군가가 묻는다. 여자들은 시작보다 끝을 더 잘 다룰 때가 많다. 리나는 자기 어머니나 언니들처럼 다른 여자가 고통스러워할 때에만, 특히 자신이 이미 겪어보고 극복한 고통에만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는 여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 141쪽

리나, 에드가 소파에 놓아둔 까끌까끌한 담요가 싫죠? 담요 때문에 몸이 가려워지니까 싫어하는 거잖아요. 에드는 그냥 당신과 키스하기가 싫은 거예요. 어떤 사람들은 남의 혀가 자기 입에 들어오는 느낌을 싫어하기도 해요. 그 느낌이 그들에게는 불쾌하거든요. - 150쪽

에이던과의 첫 키스와 지금 에이던과 나누는 이 키스 사이에 리나의 일생이 있다. 그동안 그녀는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았고, 키우던 골든레트리버의 죽음을 한 번 이상 보았으며, 마늘 4천 개를 깠다. 그러나 그동안 내내 이 두 번의 키스 사이에서 잠들어 있는 미녀처럼 살았다. - 160쪽

아이들은 규칙을 좋아한다. 아론도 매기에게 몇 가지 규칙을 정해준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먼저 문자를 보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녀가 먼저 움직이면 안 된다. 두 사람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이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179쪽

모두가 좋아하는 선생님과 그녀가 섹스만 없을 뿐 다른 면에서는 제대로 ‘사귀는’ 사이인 것을 그들은 멋지다고 생각해주지 않을 것이다. 친구들이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을 할지 매기는 알고 있다. -181쪽

‘너한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는 이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너랑 섹스를 하고 싶기는 한데 너를 사랑하지는 않는다’는 뜻임을 리나는 알고 있다. -231쪽

리나는 숨이 막히는 것 같다. 매일매일 두 아이를 돌봐야 한다. 만약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녀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이들은 무거운 부담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돌보며 그녀는 외로움을 느낀다. 스스로 자신을 돌보며 외로움을 느낀다. 이렇게 오만가지 것들에 신경을 쓰는 생활을 그만두고만 싶다. 이 집을 싹 불에 태워버릴 수 있다면 좋겠다. 남편이 자신을 만져줘서 다시 살아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241쪽

음성사서함이 작동했다. 그녀는 신호음이 울릴 때까지 제대로 기다리지도 않고 입을 열었다. “그가 말했어, 날 사랑한대, 사랑한대! 물론 내 보지를 사랑한다는 말도 했지. 하지만 어쨌든 말했어!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그러고 나서 그녀는 얼굴이 아플 정도로 싱글거리며 집까지 곧바로 차를 몰았다. -288쪽

그녀는 … 그가 반박해주기를 바란다. 그녀는 피해자가 아니라고, 그가 마음대로 가지고 논 어리석은 아이가 아니라고 그가 말해주기를 바란다. 그 여자들의 말이 모두 틀렸음을 그가 자신과 함께 증명해주기를 바란다. -297쪽
뒤를 이어 눈이 번쩍 뜨이는 금발 미인 크리스털 사스테트가 나온다. 그녀는 아론의 옛 제자로서 그에게 추행당한 경험이 없다고 증언한다. 심지어 예전에 미스 노스다코타로 뽑힌 적이 있는데도. -325쪽

그 뒤로 몇 년 동안 리처드와 슬론은 침실에 제삼자를 초대하는 실험을 계속했다. 제삼자는 대개 남자였다. 리처드는 아내가 자기 앞에서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는 모습을 지켜보며 흥분했다. -331쪽

슬론은 낯선 남자들이 형편없이 구는 바람에 흥분이 식을 때가 많았다. 그들의 신음 소리나 특이한 행동 같은 것. 예를 들어, 남자가 그녀의 뒤에서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셔츠 자락을 우아하게 잡아 뒤로 돌려서 고정하는 방식이라든지. 그런 것에 그녀는 흥분이 식었다. 폭력적으로 구는 남자나 악취를 풍기는 남자도 역시. -342쪽

슬론이 성차별적인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남자들이 때로 이기적으로 구는 것은 사실이었다. 특정한 욕구를 충족할 수만 있다면 그들은 대가를 생각하지 않았다. 제니를 고려하는 것은 여자인 슬론의 몫이었다. -347쪽

식구들이 네가 살아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리처드는 그녀에게 자꾸만 물었다. 이렇게 계속 묻다보면 언젠가 그녀에게서 아, 사실 식구들이 물어봤는데 지금껏 내가 그걸 까맣게 있고 있었네, 라는 대답을 듣게 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처럼. -391쪽

프랑스 사람들은 오르가슴을 la petite mort。라고 불렀다. 행복한 작은 죽음이라는 뜻이었다. 만족스러운 죽음. 하지만 지금 이것은 아니다. 이것은 무서운 죽음이다. 거기에 한 번 도달할 때마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평생의 마지막 절정이 될 수 있으니까. -412쪽

슬론은 자신을 좋아할 수 있게 되기를 세상 무엇보다 간절히 바랐다. 그날 그 제과점에 앉아 크루아상에 대해 너무 고민하지 않고 그냥 먹을 수 있기를 바랐다. 매순간 자신을 미워하는 일에 정신이 팔리고 싶지 않았다. -421쪽

그녀는 지금도 아론과 막 사귀기 시작한 사람처럼 아론에 대해 말한다. 6년이 넘게 지난 일인데도. 전에 그녀는 항상 이런 생각을 했다. 나의 이런 행동이 그를 배신하는 거라면 어쩌지? 아론이 지금도 내게 같은 감정을 품고 있는데 다만 어쩔 줄을 몰라서 이러는 거라면? -439쪽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이라 해도, 대개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성들의 집단이 따로 있다. 백인 여자. 부유한 여자. 예쁜 여자. 젊은 여자. 이 모든 걸 다 갖췄다면 최고다. -452쪽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것만큼 안전한 일은 없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안전해져도 사람이 질병, 고통, 죽음에 익숙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알게 되었다. 때로는 그저 체면을 지키는 데 불과할 뿐이다. -4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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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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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이다. 이탈리아계 의사 아버지와 과일가계 점원 어머니의 딸로 뉴저지주 숏힐에서 나고 자랐다. 럿거스 대학을 졸업했고, 보스턴 대학에서 MFA를 취득했다. 『골프 매거진』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에스콰이어』, 『뉴욕』을 시작으로 많은 매체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기사들은 『미국 최고의 스포츠 기사』와 『미국 최고의 정치 기사』 선집에 포함되었다. 또 단편 소설로 푸시카트 상을 두 번 수상하기도 했다. 『세 여자』(2019)는 그녀의 첫 논픽션으로 그해 영미권 최대의 화제작이 되었다. 이어서 장편 소설 Animal(2021)을 출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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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시립대에서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듄', '뇌의 문화지도', '소크라테스의 재판', '톨킨', '퓰리처', '다이아몬드 잔혹사', '종교가 사악해질 때', '회의적인 환경주의자', '살인자들의 섬', '포스트모던 신화 마돈나', '모리의 마지막 수업', '걷기, 인간과 세상의 대화', '영원한 어린아이, 인간', '진화하는 결혼', '킨제이와 20세기 성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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