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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당신에게 : 김수현 에세이[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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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최고의 수필가 피천득이 추천한
《세월》저자 김수현의 두 번째 에세이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는 온기 가득한 이야기!

“수필은 서정적 에세이다. 섬세하고, 재치 있고, 재미있고, 아름다워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갖춘 그의 수필은 독자에게 읽고, 또 읽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는 김수현에게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_《세월》, ‘추천사’ 중에서

이 책은 최고의 수필가 피천득이 추천한 《세월》로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김수현의 두 번째 수필집이다. 저자의 글은 써낸 것이라기보다는, 녹아난 것이다. 삶의 면면에서 마음에 닿는 것들을 적었기 때문에 그의 삶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그렇기에 장황하기보다는 단정하고, 담백하고, 따뜻하다. 전작 수필집 《세월》 중 다시 기억하고 싶은 열두 개의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소소하지만 감동적인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놓쳤던 삶의 소중함을 만나게 된다. 아울러 잃어버린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고, 사나운 세상이 빼앗아간 인간 심연의 따스함을 다시 찾을 수도 있다.

딸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온 저자가
모든 중년 여성들에게 건네는 선물과도 같은 책

《세월》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면《아름다운 당신에게》는 스무 해가 넘는 시간 동안 아이 셋을 키운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살아온 중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며 “우리는 충분히 아름답다”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중년 여성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별똥별의 섬광처럼 아련하게 다가올 이야기도 담겨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동태순대들의 모습이나, 시장할머니의 허풍 섞인 말씀이나, 주차할 때마다 소리치던 경비 아저씨의 고함까지…….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게 풀어낸 저자의 섬세한 문체는 삶의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아름다운 당신에게,
또 하나의 빛, 한 줄기의 희망이 전해질 수 있기를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할 때 빛이 흘러가는 것을 본다. 내 안에 사랑이 있는지, 빛이 있는지 나조차 인지할 수가 없지만, 그것들이 흘러가는 순간 인식할 수가 있다.” _‘비상경보’ 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밝힐 수 있는 내면의 빛을 지니고 있다. 이 책에는 독자들이 내면의 ‘빛’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힘겨운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지만,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빛의 노래를 만들 수 있다. 밤하늘에서 별이 빛나듯이, 어둠이 깊을수록 빛의 노래는 크게 울릴 것이다. 삶과 사람과 사랑을 노래하는 김수현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따듯한 위로와 공감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Part 1 아름다운 날들

피천득 선생님
개나리 단상
심부름하는 아이

아버지의 손
단짝 원이
그리운 제니스

Part 2 아름다운 마을

방배동 이야기
바깥양반
경비 아저씨
어느 모기의 죽음
호박잎
가구
공항버스

Part 3 하나

시간스케치
지독한 사랑
나를 부르는 이름
손녀 하나
만나고 헤어지고
새로운 세상
가슴이 아프다는 건
기꺼이 마중물 되어
안전 궤도
비상경보
23도의 온기

Part 4 프로테아

사진
참 귀한 담요
짐마 커피
프로테아
하늘에서 보는 풍경

Part 5 별 헤는 밤

글을 쓴다는 것
별 헤는 밤
어머니, 참 예쁘세요
어느 날의 일기
길고양이 단상
엄마가 떠난 후에
동생의 초대

Part 6 친정

해가 중천에 떴다
안녕히 다녀오십시오
강아지
외식
내 딸, 내 예쁜 딸
파리 다방
은행나무
세월
친정
친정 가는 길

본문중에서

자전거를 타고 신작로를 따라 내려가면 재래시장이 있었다. 정육점에서 신문지에 둘둘 말아 주는 고기 한 덩이 사고, 남는 돈으로 눈깔사탕 한 개 입에 물고 싱싱 자전거 바퀴를 돌렸다.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_24쪽, 〈심부름하는 아이〉

거실과 식탁을 정리하다가 문득 멈추어 집 안을 돌아본다. 가족들이 소파에 둘러앉아 나누던 이야기, 앞치마 두르고 따뜻한 음식을 차려놓았던 어느 저녁 식사, 온 가족이 둘러앉았던 식탁 풍경은 얼마나 정겨웠던가. 가구는 이야기를 담는 그릇임이 분명하다. _70~71쪽, 〈가구〉

반복되는 봄이지만,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아, 기적이다’ 가슴이 벅찬 것처럼, 결혼식을 볼 때마다 눈물겨운 것처럼, 봄도 그렇다. 움츠리고 있던 어깨 위로 조금은 따뜻하고 조금은 가벼운 햇살이 내린다. 얇은 막이 하나 걷히듯이 세상이 밝다. 일 년 중 가장 아끼는 순간. 아까워서 마음이 바쁘다. _92쪽, 〈만나고 헤어지고〉

“나는 이 냄새가 좋아요. 비가 오려는 냄새!” 흙냄새 같은, 흙에 묻힌 땀과 한숨과 피의 냄새, 열기를 식히는 서늘한 냄새, 오래 묵은 축축한 냄새를 맡으며 이들과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_132쪽, 〈프로테아〉

예전에는 가정의 달 오월은 유난히 분주한 계절이었는데 이제는 그리움뿐이다. 담장 너머 줄지어 피어나는 장미는 어찌 고운지. 장미 한 다발을 어머니께 드렸다. _155쪽, 〈어머니, 참 예쁘세요〉

며칠 전, 판잣집의 중년 여인을 보았다. 아파트 담장 빈 접시에 고양이 먹이를 부어주고 있었다. 누가 먹이를 주는지 늘 궁금했는데 그 여인인 줄은 몰랐다. 무허가 판잣집은 법적으로 어떻게 보호를 받고 있는지 나는 그 여인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한 것 같다. 나는 길고양이를 챙길 만큼 길고양이의 입장이 되어보지도 못한 것 같다. _160~161쪽, 〈길고양이 단상〉

무뚝뚝한 아버지의 힘찬 목소리. 아버지는 재미없게 아침이고 밤이고, 어제도 오늘도 그렇게 대답하셨고 그것이 우스워 우리가 깔깔거리고 웃었으므로 아버지는 다음날도 같은 대답을 준비하셨다. _179쪽, 〈안녕히 다녀오십시오〉

나의 어설픈 젊음을 읽고 또 읽고 노트에 적어 갔다는 남학생. 도대체 지난 십여 년 세월 중 언제 적 이야기란 말인가. 지난 세월 한 갈피에서 마른 꽃잎 하나가 나풀나풀 떨어져 내렸다. _193쪽, 〈파리 다방〉

나는 예전에도 아버지를 사랑했었다. 아버지를 더욱 외롭게 했던 그 보잘것없는 애정을 사랑이라 불러도 된다면. 세월은 그 사랑을 ‘아버지식’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사랑으로 키워주었다. 세상 모든 부모가 자식을 가슴에 품고 있듯이 자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때로 내가 무엇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_199쪽,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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