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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대로 그때 아파트를 샀어야 했다 : 고용 없는 경제성장시대에 '집'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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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 시대의 생존과 욕망, 집의 연대기

MBC TV 다큐플렉스
1부 ‘압구정 김여사의 아파트 연대기’
2부 ‘밀레니얼 아파트 연대기’
화제의 원작?!!

천덕꾸러기에서 반 세기 만에 ‘불패의 신화’가 되어버린 아파트의 50년사
‘영끌’로 대변되는 우리 시대의 욕망구조를 정확하게 파헤치며,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온전히 들여다보게 해준다.

출판사 서평

“사람들은 이제 부동산은 끝났다고들 이야기했다.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나라에서 ‘집’과 ‘땅’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맹목적이고도 지나칠 정도의 ‘집’과 ‘땅’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은 쉽게 버려지는 게 아니었다. 최소한 해방둥이 세대인 그녀 세대에게는 그랬다.”

“내 집 마련은 비단 주거의 안정 때문만은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개인의 사회적, 경제적 위치를 말해주는 바로미터가 되어 있었다. 그 집이 어디에 위치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투기과열지구에 살고 있다는 것은 내 집의 자산적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자, 동시에 지속해서 상승한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집은 어떻게 해서 ‘사는 곳’에서 ‘사는 것’으로 바뀌었나
- 그때 집을 꼭 샀어야 했을까?

2021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팬데믹을 제외하면 부동산이다. 급격하게 오르는 전세가와 매매가에 대한 이야기로 연일 신문과 뉴스에 도배되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는데도 주택가격이 안정되기는커녕,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정부가 아무리 ‘집을 거주공간이 아니라, 투기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일’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온 몸과 영혼을 끌어모아 집 장만’에 뛰어든다. 주택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해질수록 사람들의 주택에 대한 열망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젊은 층에서도 가장 먼저 달성해야 할 게 ‘집’이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결혼한 뒤에 애를 갖고 집을 샀지만, 지금은 집이 있어야 결혼도 하고 애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을 장만한 사람은 여유 있게 미래를 준비하지만 없는 사람은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집을 통해 ‘거주의 가치’와 ‘자산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려는 꿈을 너무도 일찍부터 포기할 수밖에 없는 ‘집 없는 젊은 세대’의 ‘이중 고통’은 더욱더 깊은 상실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났다. 어머니의 친구분을 만나 지난 삶의 여정을 들으면서, 주택 마련이 삶의 목표였다고 사실을 확인한다. 또 지인과 집과 강남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서울에서 최대 주택 구매층으로 떠오른 30대와 주거환경이 뛰어난 서초와 강남권의 입성을 서두른다는 40대들과 주로 대화를 나누었다. 주택과 관련한 지극히 사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녹여내 재구성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30년 나이 차이가 나는 두 모녀다. 우리 사회에서 가난과 풍요로움을 동시에 경험한 세대인 1945년생 어머니와 처음으로 ‘나’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한 세대였지만,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국가부도 위기를 경험한 불우한 세대인 1975년생 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집과 강남에 관한 이야기다.

1부는 2017년 8월, 다주택자는 집을 팔거나 임대사업자로 등록을 하라는 정부의 권유에 따라 70이 넘은 나이에 임대사업자가 된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어머니는 셋방살이, 내집 마련, 아파트 이주를 경험하고 마침내 강남 진입에 성공한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어머니 세대에게 집은 일차적으로 ‘사는 곳’으로서의 거주 공간이지만, 이와 동시에 자식과 자신의 노후를 위해 반드시 마련해야 하는 ‘사는 것’으로서 생계수단이다.

2부는 2019년 12월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는 전세가격을 보며 어머니 말대로 집을 샀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1975년생 큰딸의 이야기다. 처음에 큰딸은 어머니와 달리 집은 ‘사는 게’ 아니라 ‘사는 곳’이라며 내 집 마련에는 관심 없었지만, 전세입자로 겪는 주거 불안정 때문에 마침내 집은 역시 ‘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큰딸 세대는 더 나아가 내 집 마련을 넘어, 어렵게 마련한 집이 어디에 있는지가 바로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위치를 말해주는, 주택이 상품화(Housing commodity)된 시대에 살고 있다.

3부에서는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통해 강남, 아파트, 집을 둘러싼 우리 시대의 욕망과 자화상을 돌아봤다. 강남에 입성한 이는 자신의 사회자본과 문화자본을 바탕으로 경제자본을 형성하며, 강남이라는 공간을 생산해낸다. 강남은 처음에는 기회의 땅이었지만, 4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강남출신이 아니면 강남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졌다.

집을 둘러싼 두 세대 간의 이야기는 현재 한국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매우 솔직하게 드러낸다. 집 문제를 정확하게 들여다보지 못하면 한국사회의 실상을 온전하게 파악하기 힘들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는 언론보다 더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우리 사회 부동산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공허한 약속보다는 똘똘한 집 한 채가 더 믿음직스럽다
- ‘영끌’을 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자가소유

정부는 ‘집을 거주공간이 아니라, 투기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일’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막을 길은 없다. 저자는 오히려 정부의 1차원적 대응이 주택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시장에서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데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끌려다니는 느낌이었다.

주택이 왜 투기수단으로 전락되었는가? 2021년 대한민국은 아직도 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그리고 주택을 투기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더 이상 믿는 이도 없다. 대다수 국민은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투자’로 여기고, ‘그때 집을 꼭 샀어야 했다고’ 믿는다.

젊은 층은 집이 없다는 불안감과 상실감에 무모하게 빚을 내서 집을 산다. 비트코인이나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결국 집을 사기 위해서인데, 어느 정도 목돈이 모이면 다들 부동산으로 옮겨갈 생각을 한다. 자가소유를 위해 영끌까지 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공공임대주택 정책은 크게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집은 거주공간 이상의 의미를 넘어 매우 중요한 자산이기에 물질적 욕구가 점점 팽배해지는 상황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자가소유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 집값은 IMF 사태나 세계금융위기 등 몇몇 시기만 빼면 예외없이 쭉 상승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집을 통한 자산증식은 노동의 경시로 이어질 수 있다.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갭 투자를 해서라도 오를 만한 집을 사는 것이 훨씬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강남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 돈을 찍어내는 강남의 아파트

2015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5,107만 9,400명)의 약 3%, 서울 인구(990만 9,400명)의 약 16%가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 거주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과밀화되어가는 구시가지의 인구 분산 및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 개발되기 시작한 ‘강남’이라는 지역은 세인들의 많은 관심과 비판을 동시에 받는, 사회적으로 경계화된 독특한 공간이다. 개발과정에서 이미 집중적인 투기의 대상이 되었던 강남은 우리 사회에서 ‘복부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경우 도시와 자본주의의 맛을 본질적으로 느끼기 시작한 건 1970년대부터다. 1970년 11월 5일 서울시는 새 서울의 균형 발전을 위해 남서울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의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고, 정부는 급팽창하는 강북의 인구를 분산하려고 강남 개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강북의 명문 학교를 강남으로 이전해 ‘강남 8학군’을 조성하고, 법원과 검찰청 같은 공공기관과 고속버스터미널도 이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애초 강북 왕복 노선으로 계획되었던 지하철 2호선을 강남을 포함한 순환노선으로 변경해 건설했다.

강남구는 정부의 남서울 개발계획에 따라 1975년 탄생했다. 당시 강남구의 면적은 상당히 커서 오늘날의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를 모두 포함했다. 이듬해인 1976년 반포동, 압구정동, 청담동, 도곡동이 ‘아파트 지구’로 지정됐다. 강남이라는 특별한 도시를 인공적으로 만드는데, 강북의 오래된 부자가 아닌 신흥 엘리트 세력이 단독주택이 아닌 아파트로 들어왔다. 우리 사회에서 강남이라는 공간의 형성은 부의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1980년대 신흥 엘리트 계급이 강남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면서 단 10년이란 짧은 기간에 그들만의 견고한 성을 만들어버렸다. 강남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어버렸다.

1970년대 이후, 강남의 토지 가격은 1년 사이에 10배 이상 뛰어오르기도 했다. 1963년 1평당 400원 하던 강남의 토지 가격은 1970년 2만 원, 1975년 10만 원, 그리고 1979년에는 40만 원으로 폭등했다. 16년 만에 토지 가격이 1,000배나 올랐다.

강남에 너무 집중화되니 강남을 분산시킨다면서, 강남과 교통을 연결해 제2, 제3의 강남을 만들려고 한다. 그런 식으로 강남을 중심으로 계속 신도시가 연결된다. 또 정부는 서울의 인구 분산과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도시 개발계획만 수립하고 나머지는 다 민간개발업자들에게 맡겨버리는데, 신도시의 주택을 비싼 가격에 팔아 이익을 남겨야 하는 민간개발업자들은 어떻게든 강남과 연결하려고 한다. 그렇게 강남에 대한 집중도는 더욱더 심화되며, ‘강남불패’의 신화도 고착화한다.

강북에서 큰 마음 먹고 강남으로 진입한 사람과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과의 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지게 마련이다. 한때 강남은 기회의 땅이었지만, 이제는 아무나 입성하기 힘든 땅이 되어버렸다. 강남의 역사와 현실은 한국사회의 사회자본, 문화자본, 경제자본의 성립 과정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우리 시대의 생존과 욕망, 집의 연대기’를 가장 생생하게 전해주는 르포르타주

저자는 여러 사례를 잘 녹여내 독창적인 방식으로 집을 둘러싼 우리 시대의 욕망과 모습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일단 집은 ‘거주하는 곳’이라는 이상적 담론을 넘어서서, 집을 자산 가치로 여길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서술해나간다. 어떤 문제해결이나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일단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거기에서 시작해야 길을 잃지 않고, 가장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안도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한국사회의 가장 뜨겁고 예민한 문제는 부동산 문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는 각각의 개인사를 넘어, 지금의 한국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도 엿보게 해준다.

목차

프롤로그: 집이란 무엇인가?

Chapter 01 엄마 이야기: 75세 임대사업자가 되었다
2017년, 난데없이 임대 사업자 등록은 왜?
1970년, 강남개발 그리고 빨간바지 복부인
1976년, 셋방살이 탈출
1984년, 드디어 아파트
1988년, 잠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1990년, 전세대란
1993년, 꿈의 신도시
1997년, 국가부도 그리고 강남 아파트
2020년, 아파트의 재건축은 시작되고……

Chapter 02 큰딸 이야기: 엄마 말대로 그때 아파트를 샀어야 했다
2019년, 그때 왜 ‘아파트’를 사지 않았던가?
2009년, 강남 언니 vs 강북 오빠
2010년, 강남의 낡은 아파트 그리고 인생의 뉴챕터
2012년, ‘강남’에 산다는 건
2015년, 대한민국 3%가 사는 세상, 강남
2016년, 뼛속까지 강남 아이
2016년, 너는 강남이야, 강북이야?
2018년, 집은 ‘사는 것’이라는 깨달음
2019년, 강북 오빠들의 수다
2019년, 돈을 찍어내는 기계 강남 아파트
2020년, 전셋값은 고공 행진 중

Chapter 03 우리에게 집이란?: ‘아파트’와 ‘강남’에 대한 약간 진지한 수다
1. ‘잘살고’ 싶은 욕망
2. 강남이라는 허구적 존재
3.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
4. 아파트라는 공간
5. 강남, 그리고아파트
6. 서울로의 집중화, 그리고 강남

에필로그: 그때 집을 꼭 샀어야 했을까?

본문중에서

1970년대 우리 사회는 비로소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하게 되었고, 집다운 집에 살아보고 싶은 욕구가 팽배했다. 주택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주택건설 10개년 계획’(1972~1981), ‘국민주택건설촉진법’(1973) 등이 제정되었고 집합주택 단지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9쪽)

시부모님과 시동생들까지 모시고 셋방살이로 성북구 장위동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다행히 그녀의 동창들도 근처에 살아서 미아시장에서 곧잘 마주치곤 했다. 동창들과 마주칠 때면 시장 구석에 서서 어떻게 하면 집을 마련할까 한참을 떠들었다.
모두가 가난했지만, 그때는 열심히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시부모와 시동생들 뒷바라지로 빠듯한 살림이었지만, 남편의 안정적인 직장과 공부를 잘 마치고 취직한 착한 시동생들 덕분에 셋방살이 3년 만에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 은행에서 약 800만 원을 대출받아 2,350만 원에 매입했다. 4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그 숫자를 또렷이 기억할 수 있다. (38쪽)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연평균 10.5%로 꽤 안정적이었던 지가 상승률이 1988년 제6공화국이 들어서자마자 27.5%로 급격하게 올랐다. 이듬해인 1989년에는 32.0%로 치솟았다. 집값 역시 폭등했다. 1988년 13.2%, 1989년 14.6%, 1990년 21%로 집권 3년 만에 56%가 올랐다. 전셋값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와중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1,000만 원을 넘었다. 주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혁명이 일어날 거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았다. (70~71쪽)

엄마한테서 귀가 닳도록 내 집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를 들었지만, 우리 사회도 곧 외국처럼 주택이 소유에서 거주의 개념으로 바뀌리라 생각했다. 주택보급률이 100%에만 도달하면 집에 대한 집착도 수그러들지 않겠는가. 돌아보면 그게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모른다. (96~97쪽)

강남에 대한 현주의 생각이 매우 흥미로웠다. 현주에게 강남은 ‘자유로운 공간’이라고 했다. 뜻밖에 그녀는 강남에는 여러모로 잘난 사람들이 많아서 자신의 존재가 특별히 튀지 않고 조용히 묻혀 지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어린 시절, 지방의 소도시에서 받았던 지나친 관심과 간섭이 그녀에게는 큰 부담이었다고 했다. 지방의 국립대학에 진학할 것을 부모님과 학교에서 권유했지만, 오빠와 본인은 꼭 서울로 올라오고 싶었다고 했다. 친척들과 동네 어르신들의 감시(?)의 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167~168쪽)

유난히 주택의 소유를 통한 주택의 자산적 가치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 특성상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주택은 곧 자신의 노후를 책임져주는 ‘연금’ 혹은 ‘복지’의 형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시스템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던 아시아 국가에서는 주택을 기반으로 한 복지 시스템 ‘Housing based welfare system’이 발전하게 되었다. 더구나 정부로부터 한 번도 제대로 보호받아 보지 못한 국민의 입장에서는 정부보다는 ‘나’ 자신을 믿고 싶은 거다. 복지에 대한 ‘권리’보다 ‘책임’을 강요받았던 우리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당연한 태도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엄마가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려준 ‘셋방살이’의 설움이 아직도, 여전히, 존재하는 거다. 억울하면 출세하는 게 아니라 하루빨리 ‘내 집을 마련’해야 하는 거다. (177~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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