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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어휘력 : 0~7세까지 아이의 상상을 넓히고 생각의 깊이를 결정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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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표유진
  • 출판사 : 앵글북스
  • 발행 : 2021년 08월 24일
  • 쪽수 : 320
  • ISBN : 9791187512578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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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이에게 다양하고 풍요로운‘말의 세계’를
열어 주는 열쇠가 있다면?
‘아이와의 대화법’, ‘육아법’을 넘어
무한한 상상력과 문해력을 심어주는 ‘엄마의 어휘력’을 만나다!

지금까지 ‘부모의 말’을 다룬 책들은 ‘아이에게는 이런 방식으로 말해야 한다.’ 혹은 ‘이렇게 훈육해야 한다.’라는 방법론적 접근법만을 강조하고 있다. 왜일까? ‘아이와의 소통’은 버겁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바로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인 반면, ‘부모의 언어’는 ‘아이의 세계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대부분 짐작만 할 뿐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까닭이다.

아이는 하나의 질문과 답에서 수많은 가능성을 발견한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순수함, 호기심은 바로 그들의 세계를 자유롭게 확장시켜 주는 재능이자 특권이다. 부모는 이 재능을 아이의 기질에 맞게 살려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한 자녀가 많은 요즘 시대에 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가까운 세계이자 친구이기에, 아이의 공감력과 상상력, 창조력, 문해력, 사고력 등은 대부분 엄마(부모)가 가진 ‘언어의 힘’에 따라 결정된다.
그렇다면 엄마의 어휘력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 아이에게 엄마는 어떤 언어를 사용해야 하고 어떤 언어로 말을 걸어 주어야 할까?

출판사 서평

“아이는 엄마의 언어를 먹고, 그 온기를 입는다.”
수리수리마수리,
엄마의 언어가 만드는 마법의 세계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 뺨을 스치는 바람의 세기, 처음 먹어보는 음식의 맛.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끊임없이 신기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그리고 엄마가 사용하는 언어를 들으며 세상을 인지하고 세상에 마음을 연다. 엄마 또한 아이를 통해 지금까지 사용했던 말과는 또 다른 언어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제 엄마는 세상을 탐색하고 성장하는 아이를 보며 끊임없이 고민한다. ‘아이의 말에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 ‘아이의 질문에 꼭 맞는 대답은 무엇일까?’, ‘이런 설명 말고는 정말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아동 심리치료 및 미술치료 전문가이자 그림책숲 대표인 저자 표유진은 이 책을 통해 엄마의 말에 따라 아이의 세상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이때 아이의 감정과 시선을 엄마가 얼마나 인지하고 어떤 단어와 문장, 어휘로 소통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아이는 자동차를 보자마자 “간다! 간다!” 하며 소리쳤다. 그때 신호등에 노란 불이 켜졌다. 지금이다.
“엄마 마법이다. 수리수리마수리 얍! 자동차야 멈춰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빨간 불이 켜지고 자동차들이 멈춰 섰다.
“짜잔!”
아이가 눈을 반짝였다.
“자, 이번엔 자동차들이 움직이는 마법이야. 주문을 반대로 외어야 해. 리수마리수리수 얍! 자동차야 달려라!”
때마침 켜진 초록 불에 자동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가 조금만 커도 금방 들통 날 마법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재미난 말을 술술 내뱉는 마법사가 된 기분이었다. 거기에 서다-가다, 움직이다-멈추다 같은 움직임과 관련한 동사와 반대말까지 효과적으로 알려준 건 덤이고 말이다.
(본문 중에서)

수리수리마수리, 마법의 주문에 아이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생각은 끝없이 펼쳐지고 상상력은 폭발한다. 위의 이야기는 저자의 단편적인 예이지만, ‘엄마의 어휘력’이란 결국, 아이의 온도(마음)와 속도(성장), 음율(아이의 눈높이), 분위기(공감)를 담은 양육자의 언어이다. 일상에서 듣는 엄마의 언어를 영양분 삼아 아이는 외부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과 질문을 키운다. 그 결과 사물에 대한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이해와 표현을 갖게 된다. 그렇게 자신을 배우고 감정의 결을 느끼고 표현하면서 아이는 심리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란다. 이처럼 아이가 성장하는 순간마다 엄마의 언어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물에 대한 흥미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언어들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의성어·의태어,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순우리말

오랜 시간 그림책 편집자로 ‘어린이라는 세계’에 몸담았던 저자는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 집중도를 높이는 언어에 집중해왔다. 특히 불분명한 아이의 감정이나 부족한 표현들을 보다 다양하고 즉각적인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부모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감각 언어인 의성어와 의태어, 우리의 정서와 뜻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순우리말을 강조한다. 저자는 감칠맛을 내는 비법 양념처럼 의성어와 의태어, 재미있는 순우리말을 살짝만 넣어도 아이의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말놀이도 되고, 주변이 재미난 것들로 더욱 가득해진다고 말한다. 특히 엄마가 직접 상황에 맞는 단어를 아이와 함께 만들어 사용하면 효과는 더욱 크다.

쿵쿵, 콩콩, 또각또각, 따각따각, 통통, 스윽스윽, 자박자박, 타달타달, 터덜터덜, 뚜벅뚜벅. 뽀드득뽀드득, 부릉부릉, 부우웅, 끼익, 쿵, 짤랑짤랑, 덜컹덜컹, 삐요삐요······. 수많은 소리들을 함께 듣고 모으며 우리는 길을 걸었다. 아이와 함께 숲에서 들었던 새소리, 크게 틀어놓고 몸을 흔들었던 노랫소리, 조용히 귀 기울이다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간 빗소리. 이 모든 것들이 추억의 맛처럼 추억의 소리가 되겠지 싶다. 아이는 나와 손잡고 걷고 있는 지금을 어떤 맛, 어떤 소리로 기억하게 될까?
(본문 중에서)

찬바람머리는 아침저녁 갑자기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 무렵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알록달록 단풍으로 온 세상이 물들고 잘 익은 과일과 곡식으로 풍요로운 가을치고는 어째 차가운 느낌이 드는 이름이다. 가을이 오면 곧 겨울도 올 테니, 부지런히 겨울 날 준비를 해야 했던 옛 사람들의 마음이지 않았을까.
찬바람머리가 누구냐는 아이의 물음에 이야기 하나를 지어냈다.
“뜨끈뜨끈 무더위에 힘을 거의 다 쓴 여름이 힘없이 축 늘어져 있자, 찬바람머리가 쓰윽 고개를 들었어. ‘후’ 바람을 불며 “여름아 이제 좀 쉬어. 내년에 만나자.” 하고 말했지. 찬바람머리가 ‘후’ 하고 바람을 불자 감나무가 말해. “아이, 시원해.” 기분이 좋으니 열매 맛도 달콤해져. 다시 한 번 ‘후’ 하고 바람을 불자 너른 들판 벼들이 넘실넘실 황금물결을 만들어. 또다시 ‘후’ 하니까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네. 찬바람머리가 누굴까?”
아이는 대단한 수수께끼라도 푸는 냥 제법 진지하다.
“가을!” 하고 외치며 기대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딩동댕동! 그럼 다음 문제. 찬바람머리가 쓰윽 들어와서 휘리릭 꼬리까지 빠져나가면 누가 찾아올까?”
(본문 중에서)

아이의 새로운 감정과 두려움, 추상적인 마음을 알려주는 언어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고 표현할 수 있는 말로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

가슴이 터져버릴 듯 화가 난 감정, 왠지 모르는 갑자기 찾아온 슬픔, 막연한 두려움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아직 추상적 개념에 대한 이해가 막연한 아이에게 어디까지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
책에서는 “무서워! 싫어! 아니야!” 속에 숨어 있는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읽어내는 방법과 함께 엄마의 경험과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아이의 공감과 생각을 이끌어내는 법을 알려준다. 나아가 저자는 스스로의 감정을 알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알아야 자신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고 표현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노하우도 같이 풀어내고 있다. 다시 말해, 엄마는 아이가 엄마의 말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인식하며 자랄 수 있도록 ‘공감의 말’과 기쁨, 슬픔, 용기, 희망 등 ‘감정의 말’을 가능한 많이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처방에 따르면 사과나무의 맛까지 느끼며 사과 주스 한 잔을 천천히 마셔야 하고, 좋은 땅에 씨앗을 심어야 한다. 가능한 먼 곳까지 걸어야 하고, 동물에게 먹이도 주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편지도 쓰고, 제일 좋아하는 책을 조용하고 평화롭게 읽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멋진 일을 하는 내 모습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이 처방이 정말 마법의 묘약 같다! 실제로 따라 하지 않았는데도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정말 이렇게 하면 슬픔이 조금은 사라질 거 같아.’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도 슬픔을 치료하는 책의 처방을 따라해 볼까?”
“이건 롤리의 슬픔을 없애 주는 책이잖아.”
“그러니까 우리만의 책을 만들면 되지. 그리고 우리의 마음이 좋아지는 일들을 꼽아 보는 거야. 일단 첫 번째 처방은 냉장고 문을 열고 가장 맛있는 걸 골라 먹는다. 어때? 아이스크림이 남아 있는 것 같던데.”
아이스크림이란 말에 아이가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아빠가 초인종을 누를 때까지 책의 처방을 모두 따라야 효과가 있다는 조건도 내세웠다. 처방은 나와 아이의 아이디어가 반반씩 섞여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공동 저자인 셈인데,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본문 중에서)

엄마라면 누구나 가까이서 훔쳐보고 싶은
연령별, 발달별로 익히는‘엄마의 어휘력’

이 책은 아이의 연령대를 기준으로 총 6장으로 나눈 뒤, 각 단계별로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을 인정하고 소통하려는 엄마에게 필요한 어휘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장은 0~18개월까지 아이와의 애착을 형성하는 엄마의 어휘력에 대한 이야기다. 이 시기는 애착을 형성하는 말과 단어들이 중요하다. 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하는 말, 애착을 부르는 접촉의 말, 애착 놀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의성어와 의태어, 까꿍 놀이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촉감 단어 등을 통해 엄마와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듬직한 내 편을 만들게 된다.

2장은 18~36개월 아이의 오감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되는 엄마의 어휘력을 주제로 한다. 걷고, 말을 시작하고, 온몸으로 세상을 흡수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 얼굴에 닿는 바람의 세기, 처음 먹어 보는 음식의 맛, 줄지어 가는 개미들의 모습, 빗소리 등을 함께 관찰하고 느끼며 다양하게 표현해 준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엄마가 표현하는 다양한 감각의 말들을 자신의 말로 만들어 간다.

3장은 3~5세 아이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엄마의 어휘력을 다룬다. 이 시기의 아이는 엄마에게 수많은 질문을 분수처럼 뿜어낸다. 이때 엄마에게는 아이의 눈높이에 걸맞은 어휘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아이가 마음껏 상상하고 자신을 관찰하고 감정에 충실하도록 도와주는 엄마의 역할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4장은 아이의 자존감이 생성되는 4~6세를 대상으로 한다. 이제 아이는 엄마의 감정 표현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세분화해서 표현하고 누리는 방법을 배운다. 따라서 엄마는 감정의 결을 아이에게 제대로 보여 주고 알려 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너는 정말 멋진 아이야! 너를 정말 사랑해!”라는 말이 아이를 건강하고 균형적으로 성장하게 돕는다.

5장은 사회성이 커가는 5~7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어휘력이다. 가족을 넘어 타인과 관계를 맺게 된 아이가 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엄마가 편견과 선입견을 깨는 말, 다름을 인정하는 수용의 말 등을 알려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아이는 건강한 자아존중감을 바탕으로 타인의 마음도 존중하는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6장은 아이와 함께 커가는 엄마의 이야기다. 엄마가 아이를 향해 수많은 말을 건네듯 아이 역시 엄마를 바라보며 말을 한다. ‘싫어’라는 아이의 말은 엄마와의 충만한 대화를 통해 ‘답답해’‘힘들어’‘무서워’로 풍성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이 책에는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오랜 시간 그림책으로 어린이 독자와 만나고, 아이들과 부모를 만나며 치유와 공감을 이끌어낸 저자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아이의 연령대 및 상황에 맞는 그림책들이다. 이와 더불어 아이와 재미있게 그림책을 보는 방법, 일상에서 쓰이는 외래어를 예쁜 우리말로 바꾸어 말하는 법도 정리해두었다. 또 엄마들에게 유용한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위한 그림책 목록 등의 부록도 풍부하게 수록되었다.

추천사

“아이에게 좀 더 다양한 말을 들려주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부모에게, 아이에게 무한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심어 줄 수 있는 나만의 표현을 만들어 내고 싶은 부모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목차

추천의 글_ 아이의 세상을 열어 주는 부모의 언어
들어가며 _당신은 아이에게 어떤 말을 걸어 주는 엄마인가요?

1장. 이 세상은 안전해!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는 엄마의 어휘력 (0~18개월)
반가워! 아이의 탄생, 환영의 말을 준비할 시간
뽀뽀뽀, 코코코, 쭉쭉쭉! 애착을 부르는 접촉의 말
나비잠과 꽃잠, 불안을 없애는 편안한 말
탁탁 틱틱 톡톡 툭툭!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말
엉덩이 나팔 뿌우우웅, 내 몸을 탐색하는 똑똑한 소리
폭신폭신 솜털씨앗, 만족감을 주는 촉감 단어
아이의 세상을 키우는 언어 놀이
[의성어, 의태어로 더욱 신나는 부모 아이 애착 놀이]
[아이가 만나는 첫 번째 예술, 아기 그림책]

2장. 하늘만큼 땅만큼 커져라!
아이의 오감을 깨우는 엄마의 어휘력 (18개월~36개월)
수리수리마수리! 마법사가 되는 관찰의 언어
꽃구름과 하늘 팔레트, 새로운 색깔을 찾아 주는 엄마의 말
큰센바람과 왕바람, 상상하며 자라게 하는 자연의 힘
줄줄이 개미장, 관찰력을 향상시키는 집중의 말
우다다다다 달구비, 경험을 이끄는 신나는 말
비자림 맛 수프, 추억이 쌓이는 맛있는 말
송알송알 조롱조롱, 예술 감상을 위한 감각 언어
안녕, 찬바람머리! 자연에서 배우는 신기한 계절 언어
아이의 세상을 키우는 언어 놀이
[동요와 함께하는 자연물 놀이]
[그림책으로 키우는 생명 감수성]

3장. “왜?”라고 묻는 아이에게!
아이의 상상력을 길러 주는 엄마의 어휘력 (3~5세)
“엄마, 나무는 왜 나무야?” 사물의 이름으로 세계를 만드는 아이들
“엄마, 사람은 왜 못 날아?”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아이들
“엄마는 어디 가고 싶어?” 상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
“엄마, 왜 눈물이 나는 거야?”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의 세계
“엄마, 밤은 왜 와?” 두려움을 질문하는 아이들
“엄마, 나는 왜 없어?” ‘특별한’ 존재를 위한 ‘특별한’ 탄생 설화
“엄마, 죽으면 없어져?” 추상적 개념을 묻는 아이들
“엄마, 내가 쓴 이야기가 뭐야?” 아이의 생각을 문장으로 풀어내는 법
아이의 세상을 키우는 언어 놀이
[상상과 유머가 만나는 재미있는 수수께끼 놀이]
[상상력이 풍부할수록 무서운 것도 많아지는 법! 아이의 두려움 극복하기]

4장. 나를 인정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엄마의 어휘력 (4~6세)
빨강은 멋있어! 빨강은 용감해! 감정이 색깔을 가졌다면?
“나는 엉뚱 발라야!” 자신이 원하는 ‘나’를 찾아가는 말
“다른 색깔들이 놀러 올 수 있잖아!” 아이의 완벽주의 내려놓기
“엄마는 진짜 못했어!” 아이의 실수를 다독이는 말
마음 약국에서 토닥토닥, 아이의 정서 연료
“우리에겐 ‘멋지다’가 들어 있어!” 언제든 긍정을 불러일으키는 말
“엄마도 화가 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모의 감정 표현
슬픔을 치료하는 책, 아이의 마음을 달래는 비법
“엄마, 아기는 어디로 나와?” 성교육은 어떤 말로 해야 할까?
아이의 세상을 키우는 언어 놀이
[감정이 뭘까?, 다양한 마음과 기분을 나타내는 말]
[“무서워! 싫어! 아니야!” 속에 숨어 있는 아이 마음]

5장. 소통의 기술은 필수!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 주는 엄마의 어휘력 (5~7세)
‘예쁜 애’ 대신 다른 칭찬하기! 편견과 선입견을 깨는 말
달라서 재미있는 꽃밭, 다름을 인정하는 수용의 말
열려라, 마음 주머니! 친구에게 다가가는 용기의 말
한올진 실 짝꿍, 모두 다 함께 노는 즐거운 말
“어떤 친구야?” 비난 대신 관심을 이끄는 말
웃음 가스, 우리 함께 웃을까?
대화하며 상상하며, 스스로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이
아이의 세상을 키우는 언어 놀이
[함께하면 더욱 즐거운 전래 놀이]
[친구랑은 무조건 친해야 하는 걸까? 아이의 또래 관계]

6장. 엄마도 아이의 언어를 먹고 자란다!
아이가 열어 주는 또 다른 세계
“엄마! 언제나처럼 웃으면서 만나!”
“엄마, 아직은 알고 싶지 않아”
“엄마, 행복해?”

나가며_ “엄마는 무슨 색을 좋아해?”

[부록1_ 일상 속 한자어와 외래어, 재미난 우리말로 바꾸기]
[부록2_ 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는 그림책]
본문에 소개된 그림책 목록

본문중에서

아이가 동작과 소리를 적극적으로 따라하는 시기가 되자 어느 순간 놀이를 하며 많이 썼? “까꿍”이나 “꼭꼭”, “나왔다”같은 단어를 역시 곧잘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아이들은 놀며 큰다는 어른들의 말을 실감했다. 하루는 이불 속에 몸을 숨긴 아이가 말했다.
“포든해.”
“응? 뭐라고?”
“이거, 포든. 포든.”
“아! 이불이 포든해? 맞아 폭신폭신하고, 보송보송해. 그래서 엄마도 정말 포근해. 울 애기 꼬옥 안고 있어서 더 많이 포근해.”
‘포든해’라니! 포근해보다 훨씬 귀엽고 또 귀여운 아이의 말이었다. 까꿍 놀이가 아무리 지겨워도 열심히 반응해 준 보람이 있었달까. 아이는 자신이 느낀 감각을 말로 표현하게 되었다.
P.48

지금 느끼는 이 느낌이 너의 안전지대이고, 너와 내가 서로에게 전하는 정서의 감촉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말이다. 반복적으로 들어온 그 단어를 아이는 완벽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정확한 순간 뱉어냈다. 포근이면 어떻고 또 포든이면 어떠할까. 우리가 느끼는 이 감각을 서로 나누는 게 중요하지. 나는 “포든해.”라는 아이의 말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아이 역시 이 말과 느낌을 마음속에 오래오래 담아 두었으면 좋겠다.
우리말 중에 ‘솜털씨앗’이라는 말이 있다. 바람에 잘 날아가기 위해 솜털로 싸여 있는 씨앗인데, 나는 이 단어가 폭신한 감촉을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 같아서 참 좋다. 솜털 덕분에 멀리멀리 날아가 알맞은 곳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씨앗처럼 아이 역시 포근한 엄마 품에서 정서적 에너지를 양껏 충전하고 그 힘으로 힘껏 세상을 향해 날아간다. 그러니 더 많이, 더 힘껏 안아 주어야겠다. 자신감을 가지고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말이다.
p.49

아이가 비 맞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비 맞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은 누군가 비를 막아 주거나 젖은 몸을 닦아 주고 옷을 갈아 입혀 줄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비를 맞으면 여러 기분이 든다는 걸 알기 때문에 비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늘은 또 어떤 기분이 들까?’ 앙실방실 웃으며 기대하고 즐거워한다.
사실 비에 옷이 젖으면 축축하고 불편하기 마련이다.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는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 때문에 ‘비를 한번 맞아 볼까?’ 하는 마음마저 생기지 않는다면 아이는 깨끗하고 편안하고 편리한 것만을 추구하느라 수많은 경험들을 놓칠지 모른다.
가령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물에 흐르는 눈물까지 씻겨 내려가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높은 산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보는 경험이나 깊은 숲 한가운데서 별을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마른 땅과 축축한 땅, 진흙과 모래의 차이를 책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기꺼이 느껴 보려 할까? 결국 거시적 시각이 아닌 좁고 지엽적인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보지는 않을까?
p.87

“와, 오늘은 비 오는 날 비자림 맛 수프네요. 비에 먼지가 모두 씻겨 아주 상쾌했었는데 그때 숲 향기가 떠올라요.”
“네. 맞습니다. 열매도 넣었습니다.”
아이가 만족한 듯 답했다. 어떤 날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이의 요리에 소환하기도 했다.
“킁킁, 이것은 부여 할머니 냄새 같아요. 이 재미난 모양의 음식을 보니 하하하 신나게 웃는 부여 할머니가 딱 맞는 거 같네요. 그렇다면 할머니의 요리법을 전수받아 만든 떡볶이인가요?”
그러자 아이 스스로 경험을 꺼내는 경우도 차차 생겨났다.
“자, 맛보세요. 제주도 바다 맛입니다. 짜니까 밥이랑 같이 먹어야 해요. 제가 헤엄치다 먹어봤는데 엄청 짰습니다.”
우리가 함께 보았던 풍경, 듣고 맡았던 감각들이 아이의 요리 속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분명 바나나 맛, 딸기 맛보다 더 맛있는 맛이었다.
p.91

“뽕나무? 크크. 엄마, 뽕나무는 왜 뽕나무야?”
또 나왔다.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하는 공포의 질문. 세상 모든 것의 이름이 왜 그 이름인지 아이는 묻고 또 물어 댄다.
“그건 말이지. 뽕나무가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는데, 꼭 들어야겠어?”
아이가 궁금해 죽겠다는 듯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비밀이야. 뽕나무는 방귀쟁이거든. 맨날맨날 뽕뽕뽕! 열매가 열린 만큼 방귀를 뀌어. 그래서 뽕나무지.”
워낙 똥, 방귀, 오줌 같은 더럽고도 친근한 것들 이야기에 꺄르르 배를 잡는 나이인지라, 방귀쟁이 한마디에 아이 눈이 동그래진다. 나는 얼른 음원 사이트에서 동요 〈방귀쟁이 뽕나무〉를 검색해 아이에게 들려줬다.
“뽕나무가 방귀를 뽕 뀌어 대나무가 대끼놈! 하니까 참나무가 참아라 그랬대.”
나무 이름에 이토록 완벽한 스토리와 라임이라니. 덕분에 아이는 대나무와 참나무 이름의 담긴 재미난 뜻까지 이해할 수 있었다.
p.118

“아, 맞다!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꼭 하고 싶은 일을 해냈을 때에도 눈물이 나더라. 자기가 자랑스러운 마음 때문인가 봐. 눈물샘에서 눈물이 많이 생겨 주룩주룩 흐르는 건 눈물비고, 찰랑찰랑 넘쳐 눈에 그렁그렁 맺히는 건 눈이슬이래. 눈물비도 눈이슬도 모두 다 우리 마음이야.”
나는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후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인터넷에서 찾아 아이에게 보여 주었다. 아이가 눈물의 수많은 종류를 당장 이해할 순 없겠지만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눈물을 참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이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많이 느끼고 많이 표현하며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되길 바란다.
p.136

책을 읽어 주고 싶지 않은 이유는 사실 괴물 때문이 아니었다. 괴물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색깔 때문이었다. 가령 빨강은 화난 색, 노랑은 기분 좋은 색, 파랑은 슬픈 색 등 하나의 색깔과 하나의 감정을 짝꿍처럼 연결 지어 들려주는 식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맨 처음 등장하는 빨강에서부터 아이가 불만을 터트린다.
“아닌데. 빨강 나쁜 색 아닌데. 이모 아니지?”
“그럼, 이 세상에 빨강이 얼마나 많은데. 이모 빨강은 멋쟁이야!”
“멋쟁이?”
“응. 이모 어렸을 때 외할머니가 빨강색 원피스를 사줬는데 그 옷을 입으면 이모가 엄청 기분이 좋았어. 옷이 진짜 최고로 예뻐서 멋쟁이가 된 것 같았거든.”
“나도 빨강 멋있어. 소방차 삐뽀삐뽀! 난 소방관이 될 거야.”
“불났을 때 출동해서 불도 끄고 사람들도 구해 줄 거야? 빨강은 진짜진짜 용감하다! 좋아! 그럼 우리 또 다른 빨강들도 찾아볼까?”
조카와 난 자연스레 그림책을 치워 두고 또 다른 빨강들을 찾기 시작했다. 맛있는 빨강, 귀여운 빨강, 웃긴 빨강, 아픈 빨강, 심심한 빨강, 짜증 난 빨강, 장난꾸러기 빨강, 매운 빨강……. 세상엔 정말 많고 많은 빨강들이 있다.
p.170

하지만 아이는 아주 중요한 본질을 알아챘다.
“모두 다르게 보여도 진짜 달은 둥근 거네?”
“그럼. 우리 눈에는 지금 씩 웃고 있는 입술처럼 보여도 달은 항상 둥글어. 그래서 진짜 자기 모습인 보름달로 보일 때 가장 환하게 빛나는 거야.”
“좋아서?”
“아마도?”
아이와 나는 둥근 보름달, 반원의 반달, 반달에서 살이 좀 더 빠진 조각달, 갸름한 손톱달 하나하나를 그려 보며, 달님 별명 짓기 놀이를 했다. 보름달은 해님 달, 반달은 만두 달, 조각달은 시소 달, 손톱달은 웃는 달.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할 뿐 달은 언제나 둥글다고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p.175

“근데 왜 꽃들은 다 달라?”
한참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물었다.
나는 작은 빙고 판을 그렸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많이 하던 놀이인데, 요즘은 아이와 그림 빙고를 종종 하곤 했다. 나는 그려진 네모 칸 안을 빨간색의 같은 모양 꽃들로 모두 채웠다.
“자, 봐. 꽃들이 모두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이면 빙고 판이 어때?”
“그럼 게임을 못하지.”
“이 빙고 판을 지구라고 생각하면 돼. 모두 같은 모양, 같은 색깔, 같은 향기를 가지고 있다면 지구는 정말 재미없는 곳일 거야. 사는 곳도 다르고, 피는 시기도 다르고, 이름도 다르고,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지구는 아름다운 꽃밭이 되는 거지. 다 같으면 정말 재미없어. 봄에 피는 빨간 꽃만 있으면 가을에는 어떻게 해?”
“아, 그래서 다 다르구나.”
“그럼. 그래서 사람도 모두 다른 거야. 온 세상 사람들이 똑같으면 으악. 진짜 별로겠다. 놀이터에서 노는 애들이 다 너랑 똑같이 생겼으면 엄마가 어떻게 우리 아들을 찾아.”
“맞다. 그러네.”
사실 꽃의 색이 저마다 다른 이유는 초록색을 내는 엽록소, 붉은색과 푸른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노란색과 주황색을 내는 카로티노이드의 함유량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과학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상상만으로 충분히 그 이유가 설명되지 않을까?
p.235

하지만 아이는 이내 감정과 감각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하나씩 익혔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싫어!”를 대체할 수많은 표현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 그만큼 좋은 것들을 표현하는 말 역시 점점 많이 알게 되었다. 아이는 커가면서 싫었던 것도 막상 경험해 보면 꽤 괜찮을 수 있다는 점을 배웠고, 처음엔 무서웠던 것들이 생각보다 별 게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아이의 말이 풍성해지는 만큼 나는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는 다정한 말로 서로의 마음을 쓰다듬게 되었다.
그러니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찾아오는 문제와 도전들을 곁에 있는 엄마가 너무 애태우며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는 처음엔 무서워하며 내려오지 못했던 미끄럼틀을 이내 “신난다!”하며 쭈욱 미끄러져 내려올 테고, 힘들다며 안아 달라고 떼쓰던 산책길에서 “나 따라와!” 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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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전문 편집자로 근무하며 100여 권이 넘는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된 ‘어린이라는 세상’을 좀 더 깊고 넓게 이해하기 위해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에서 임상미술치료를 공부하였고, 이후 아이와 부모 들을 만나 그림책과 그림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해바라기 센터, 한양대학교병원 어린이 병원학교, 서울재활병원, 성남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등에서 아동 심리치료를 진행했으며 다문화 가정, 탈북 청소년, 한부모 가정을 돕는 전문 상담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삼성을 비롯한 여러 기업과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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