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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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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배순탁
  • 출판사 : 세미콜론
  • 발행 : 2021년 07월 28일
  • 쪽수 : 164
  • ISBN : 979119118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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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코로나야, 이제 그만 지구를 떠나려무나.
저녁으로 평양냉면 때리고, 올림픽공원에 공연 보러 가고 싶구나.”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배순탁이 건네는 유쾌한 농담

세미콜론에서 론칭한 음식에 관한 에세이 ‘띵 시리즈’ 어느덧 열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조식, 해장 음식, 그리너리 푸드, 프랑스식 자취 요리, 치즈, 고등어, 엄마 박완서의 부엌, 훠궈, 라면에 이은 열 번째 주제는, 평양냉면. 존박, 돈스파이크 등과 더불어 방송계에 소문난 평양냉면 애호가 배순탁 음악 평론가가 썼다. 그는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배순탁의 B사이드〉 진행자로도 활동중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망설임 없이 노래를 흥얼거린 당신, 잘 찾아왔다. 벌써 발표된 지 20년이 넘은 이 노래를 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시대의 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이 책의 제목은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 년〉이라는 노래 첫 소절에서 따온 것으로, 그 이유는 쉽게 짐작 가능하다. 평양냉면은 여러 가지로 말이 많은 음식 중 하나인데, 그중의 하나는 이것이다. 참 신기하게도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증언한다. 처음에는 도무지 무슨 맛인지 몰랐지만 눈 딱 감고 세 번을 먹었더니 신세계가 열리더라는 것. 그러고는 주위의 아직 평양냉면 맛을 모르는 이들에게 덧붙이는 한마디. “처음이라 그래. 몇 번 먹고 나면 괜찮아져.”
배순탁 작가 역시 제일 처음 평양냉면집에 자신을 데려간 선배를 하마터면 때릴 뻔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혹자는 ‘행주 빤 물’ 같았다고 표현할 만큼 처참하다. 그런데 어째서 모두가 세 번만 먹고 나면, 그 맛에 중독되어 여름이고 겨울이고 계속 생각나 마니아에 이르게 하는 것일까. 이것이 평양냉면이 가진 ‘누적의 힘’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참으로 명쾌한 정리다.

출판사 서평

좋아하는 것을 둘러싼 논쟁에 부치는 또렷하고 분명한 목소리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도 사뭇 진지한 ‘진짜’의 내공

배순탁 작가는 라디오는 물론이고 티브이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음악, 영화, 미술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이야기해왔다. 또한 여러 종이 매체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다방면의 이슈에 대한 의견을 꾸준히 개진하고 피력해왔다. MBC 3대 예능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모두 출연한 유일무이한 방송 작가답게 필력 못지않은 화려한 입담을 자랑한다. 근래에는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외식하는 날〉에 출연해 음식에 대한 확고한 취향과 개성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평양냉면’ 편에서 자신만의 단골집을 찾아가 혼밥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정점을 찍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여름이면 평양냉면으로 그야말로 열풍이지만 그가 평양냉면에 입문한 것은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양냉면의 선구자 격으로 그는 여러 냉면집을 개척하고 또 함께 일구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평양냉면에 대한 ‘식당 유랑기’ 혹은 ‘맛집 평가서’는 전혀 아니다. 그의 표현대로 “평양냉면을 경유한 유쾌한 농담”으로 보는 편이 조금 더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농담이라고 하기엔 사뭇 진중하고 때로 날카로운 비평도 빼곡하다. 평양냉면 좀 먹는다 하는 사람들 사이의 뜨거운 감자, 그러니까 식초와 겨자를 뿌리거나 면을 가위로 자르는 행위를 세상 불경하게 여기는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여기에 평양냉면을 먹어야 하는 진짜 계절은 여름이 아닌 겨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그의 논리는 단순하다. “서로 존중함으로써 우리의 다름은 평안함에 이른다.” 각자 취향껏 알아서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평양냉면의 높아진 인기와 더불어 불거진 가격 논쟁에 맞서는 그의 생각은 이렇다. 고급 식당에서 먹는 양식에 2~3만 원은 거뜬히 지불하면서 그에 못지 않게 소요되는 재료의 비용과 만드는 수고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덮어놓고 비싸다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것. 냉면의 종류는 평양냉면을 포함하여 분식집 냉면까지 여러 가지가 있고, 평양냉면이라 하더라도 1만 원 이하의 식당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 각자 사정과 입맛에 맞춰 선택하면 될 일이라고. 그렇게 내려진 결론은 “모든 냉면은 인간 앞에서 평등하다.” 이것은 과연 배순탁이 펼치는 냉면 예찬론이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음악’과 더 잘 알고 싶은 ‘평양냉면’
그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적으로 불친절한’ 당부

아무리 평양냉면에 대한 책이라고 하지만 음악 평론가이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오래 일해온 작가인 만큼,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아니, 사실 평양냉면 이야기를 하다 말고 자꾸 음악 이야기를 하면서 샛길로 빠져 영영 돌아오지 못하기 일쑤다. 이것이 냉면 관련 책인지 음악 관련 책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럼에도 어색하거나 이질감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음악은 자연스럽게 평양냉면에 스며들어 있을 뿐 아니라, 한 줄 한 줄 힘주어 적은 문장들이 만들어내는 몰입도가 상당하다. 2009년 〈무한도전〉에서 발표해 전 국민 여름송이 되어버린 ‘명카 드라이브’의 〈냉면〉 말고도 평양냉면 혹은 냉면을 소재로 한 노래는 많다. 무려 고단한 서울살이의 애환을 녹여내고, 평등과 화합이라는 대통합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이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유쾌하게 비유해낸다. 유머러스한 가사와 신나는 리듬으로 어깨가 절로 들썩거리는 노래도 있다.
평양냉면이 여타 다른 냉면에 비해 월등하다고 여기거나 하나의 평양냉면집만 ‘진짜’라고 강요하는 일부 냉면 애호가들을 보면서 몇 년 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퀸’ 열풍과 연결지어 논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배순탁만이 할 수 있는 평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는 진지하다. 주구장창 퀸만 고집하는 청취자에게 세상에 많고 많은 다른 노래들도 함께 들으며 음악 취향을 넓혀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평양냉면 하나만을 정파로 여기고 나머지를 사파로 여기는 순수주의자들에게 다른 냉면들도 두루두루 즐기기를 권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는 여름이면 “시원해지는 음악 좀 틀어주세요.”라는 문자 신청곡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물론 “실내 온도의 하강에 기여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그런 느낌이라도 들게 할 노래를 고르기 위해 그는 노력할 것이다. 이 한 권의 냉면 이야기가 실제로 삼복더위에 지친 우리를 시원하게 해줄 수는 없을지라도 기분이나마 조금 시원해진 것 같기를 바란다. 그러다 너무 냉면이 먹고 싶어져 책을 읽다 말고 가까운 냉면집을 찾아가거나, 밀키트를 주문해 간단하게 조리해 먹거나, 배달 앱을 켠 뒤 간편하고 시원하게 한 그릇 뚝딱 먹어도 좋고. 물론 직접 만들어 먹는다 해도 무방하다.
책의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배순탁 작가가 책에서 언급한 평양냉면 가게 정보를 정리해 수록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쓰임이 되었으면 한다. ‘봉피양’ 방이점에서 저녁으로 평양냉면 든든히 먹고 올림픽공원 경기장에 공연 보러 가던 배순탁 작가의 일상이, 그리고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우리의 일상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며.

목차

프롤로그 냉면을 경유한 유쾌한 농담

실내 온도의 하강에 기여하지는 못하더라도
대체 이걸 왜 먹는 거야
서로 존중함으로써 우리의 다름은 평안함에 이른다
냉면에 바치는 최고의 찬가
최선의 한 그릇을 찾아서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냉면사전
여름이고 겨울이고 간에
SNS 냉면왕의 반성
최고의 짝꿍을 찾아서
하나만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 삶
실패하더라도 나만의 기준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물냉면
방구석에서 재현하는 현장의 맛
인생 최고의 평양냉면을 말하기 전에
마치 초코파이가 부리는 마술처럼
라디오와 배철수와 나
혼자일 때 더욱 충만하게

에필로그 좋아해도 좋아해도 끝내 모를
인생의 모든 ‘띵’ 하는 순간,
식탁 위에서 만나는 나만의 작은 세상

001 이다혜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002 미깡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003 한은형 (그리너리 푸드) 오늘도 초록
004 이재호 (프랑스식 자취 요리) 모쪼록 최선이었으면 하는 마음
005 김민철 (치즈)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
006 고수리 (고등어)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007 호원숙 (엄마 박완서의 부엌)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
008 허윤선 (훠궈) 내가 사랑하는 빨강009 윤이나 (라면)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
010 배순탁 (평양냉면)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본문중에서

내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평양냉면을 가장 선호하기는 하지만 내가 여타 냉면을 낮게 취급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끔이기는 하지만 분식집 냉면이나 함흥냉면도 아주 잘 먹는다. 막국수나 밀면도 기회가 될 때마다 즐기는 편이다. 다만 먹는 횟수의 비율 면에서 평양냉면이 압도적으로 높을 뿐이다. 그러니까 명심하기를 바란다. 모든 냉면은 인간 앞에서 평등하다는 엄숙한 진실을.
21-22쪽 실내 온도의 하강에 기여하지는 못하더라도 중에서

평양냉면 애호가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게 하나 있다. 처음엔 진짜 별로였다는 거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나서 한 번 더 경험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평양냉면에 푹 빠지게 되었다는 거다. 나도 그랬다. 나는 인생의 첫 평양냉면을 염리동 ‘을밀대’ 본점에서 경험했다. 그런데 한 젓가락 뜨고 육수를 마셨을 때, 하마터면 나를 데리고 갔던 직장 상사를 때릴 뻔했다. “맛집이라며? 장난쳐?” 농담이고, 이에 관한 얘기는 뒤에서 자세히 하도록 하겠다. 요컨대, ‘누적의 힘’이다.
27쪽 대체 이걸 왜 먹는 거야 중에서

뭐, 메밀로 만든 면이기에 뚝뚝 잘 끊겨서 굳이 가위 쓸 필요가 없다는 건 나도 잘 안다. 나도 가위 사용 안 한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이 가위 쓰는 걸 세상 불경한 행동이라면서 막지도 않는다. 어차피 동일한 맛이 제공될 거라는 걸 아는 까닭이다. 식초와 겨자도 똑같다. 식초와 겨자 넣으면 더 맛있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람 입맛은 음악 취향만큼이나 주관적이다. 나에게는 진짜 별로인 맛이 어떤 이에게는 천상의 미미(美味)를 안겨줄 수도 있다.
39쪽 서로 존중함으로써 우리의 다름은 평안함에 이른다 중에서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제시카가 ‘명카드라이브’ 이름으로 발표한 〈냉면〉이라는 대형 히트곡을 살펴보자.
이것은 ‘차가워도 너무 차갑고, 질겨도 너무 질긴 냉면’에 대한 찬가다. 메밀 아닌 고구마 전분으로 제면했을 게 분명한 냉면에 대한 애정 어린 편지다. 내가 아는 한 냉면의 신(神)은 그렇게 속 좁은 분이 아니다. 냉면의 신은 얼음이 무진장 들어 있는 저렴한 분식집 냉면에도 기꺼이 강림하신다. 그리하여 냉면의 신께서 관장하는 냉면의 천상계에서 정파, 사파의 구별은 자연스럽게 무화되는데, 그곳에서 모든 종류의 냉면은 마음껏 뛰놀면서 파라다이스를 이룬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평등을 완성한다.
44-45쪽 냉면에 바치는 최고의 찬가 중에서

나의 전략은 다음과 같다. 우래옥에 간다. 자리에 앉는다. 내 마음대로 자리를 선택할 수 없는 가게이기 때문에 냉면을 주문한 뒤에 사방을 둘러본다. 불고기를 굽고 있는 테이블이 있다면 속으로 럭키를 외친다.
약 5분 정도 흘렀을까. 애타게 기다리던 냉면이 등장한다. 냉면을 입안 한가득 넣고, 공기 중에 은은하게 둥둥 떠다니는 불고기의 향을 코로 맡는다. 사리 추가는 필수다. 불고기 대신 사리 추가를 통해 마치 불고기도 먹은 것처럼 기억을 조작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거 참, 눈물 겨운 플라세보 효과라 아니할 수 없다.
74쪽 최고의 짝꿍을 찾아서 중에서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싶다. 평양냉면이든 음악이든 그 무엇이든 상관없다. 어느덧 자취를 감춰버린 그 기쁨, 오로지 내 오감을 총동원해 발휘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그 기쁨, 직접 찾아나서보면 어떨까 싶다. 그냥 내 느낌을 믿는 거다. ‘그래, 이거다.’ 싶으면 망설이지 말고 이순재 아저씨처럼 직진하는 거다.
실패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그 실패를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도 안다. 한데 고작해야 입에 좀 안 맞는 음식 한 끼 먹는 것에 불과하다. 아니다 싶으면 다른 평양냉면집을 같은 방식으로 또 용감하게 찾아 나서면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 기쁨,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집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발견했어!”라는 외침과 함께.
102쪽 실패하더라도 나만의 기준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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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배순탁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음악 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배순탁의 B사이드〉 진행자, (평양)냉면 애호가, MBC 3대 예능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모두 출연한 유일무이한 방송 작가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 『청춘을 달리다』를 썼고, 『모던 팝 스토리』를 번역했다. 《시사인》 외 여러 매체에 기고 중이며, JTBC 〈방구석1열〉에 꽤 자주 얼굴을 비친다. 유튜브 채널 〈무비건조〉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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