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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원제 : (レンタルなんもしない人)というサ-ビスをはじめます. スペックゼロでお金と仕事と人間關係をめぐって考えたこと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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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 사는 세상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 짓는 법을 보여 준다. 구체적인 평가도 반응도 없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빌려주는 것. 이 익명의 관계에서 〈의뢰인〉들은 커다란 위안을 받는다. 타인의 잣대와 기준을 내재화하지 않고 타인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불안으로 점철된 우리 세상에 극히 드물기 때문일 테다. 그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늘어놓는 이야기 속에서 나 또한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꼈다. ─ 심너울, 소설가

출판사 서평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빌려주다
미메시스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한 전대미문의 대여 서비스를 다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출간한다. 이 책은 SNS에 올린 짧은 글로 시작해 일본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다큐멘터리로, 책으로, 만화로, TV 드라마로 만들어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빌려주는 신종 〈대여〉 이야기다. 자신을 직접 빌려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일까. 회사원 시절 개성이 없고 조용하다는 이유로 마치 사회에서 존재가 없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모리모토 쇼지는 이름도 아예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으로 바꾸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세상에 새롭게 알렸다. 그는 누군가에게 한 사람분의 존재를 일시적으로 빌려주며 일어나는 변화를 지켜본다. 대여료는 공짜(현재는 1만 엔), 대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주체적 판단이 요구될 것 같은 일은 모두 거절하거나 예전에 해본 적이 있어 싫증이 난 의뢰도 거부한다. 어디까지나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일들로 주로 동행, 동석, 옆에서 지켜보기, 얘기 들어주기 등 어찌 보면 의뢰인 혼자서도 해낼 수가 있다. 하지만 그저 옆에 한 명 있는 것만으로 의뢰인의 마음이 변화한다. 마치 촉매와 같다. 촉매란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다른 물질의 화학 반응을 매개하여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늦추는 일이다. 들어가기 어려운 가게에 가거나 연극 연습이나 청소하는 일이나 혼자서 못 할 게 없다. 그러나 혼자서 하려면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행동을 더 쉽게 만들어 주는 촉매인 셈이다.

누군가의 인생에 〈대나무 숲〉이 되다
이곳저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날아드는 의뢰는 실로 독창적이면서 절실하다. 가장 처음 받은 의뢰는 풍선을 들고 두세 시간 그냥 걷기(졸업 작품용 사진 찍기)로 풍선이 주인공이었다. 그 이후로 새내기 사회인을 마음으로 응원해 주기, 공원에서 밤바람 맞으며 맥주 한 캔 같이하기, 다소 불편한 아래층 집 베란다에 떨어진 빨래 가지러 갈 때 동행하기, 아마추어 소설가의 마감 감시하기, 직속 상사와 거북해진 출근길에 동행해 주기, 이혼 기념으로 메밀국수 같이 먹기, 자살 시도로 폐쇄 병동에 입원 중인 사람의 병문안 가기, 마라톤 결승점에 서 있어 주기, 온종일 지하철을 타고 보내기,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반려동물에게 우연을 가장해 인사해 주기 등 별의별 자잘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 다닐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또 그렇게 취급당했던 그가 창조성을 내버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의 인생을 걷기 시작한 순간, 완전히 수동적이지만 다양한 의뢰인을 통해 재미난 아이디어와 창조성이 넘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왜 사람들은 이토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과의 1대1 관계를 바라는 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존재는 지금이나 앞으로나 관계성이 희박하며 다시 이용하지 않는 한 다시 만날 일도 없다. 즉 부담이 없다. 또 남에게 자기 얘기를 할 때 조언(설교)을 받는 게 괴로운 사람이 많다. 친구끼리 얘기를 나눌 때도 그 내용에는 일정한 틀이나 정답이 있어서 그 범위 안에서만 대화가 성립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뭔가 토해 내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대나무 숲〉이 기꺼이 되어 준다. 아무리 친구 사이라도 그 관계에는 시간, 정신, 돈이 든다. 그런 면에서 〈가성비〉도 좋다. 한마디로 서로 〈빚〉이 없는 사이다. 이 책은 서열과 성과 위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일본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그런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새로운 방식으로 그 존재를 인정받았다. 우리라고 다를까. 우리에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 새로운 존재 방식을 이곳에서도 보고 싶다.

[인터뷰 중에서]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는 의뢰가 뜸했지만, 트위터에 상황 보고를 올리자 재미있어하는 사람이 점점 늘었어요. 하루에도 수십 건씩 의뢰가 들어와 미리 한 달 치 일정을 조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저는 어떤 사람이든 그저 살아 있다는 점이 중요해요.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다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굳이 〈나는 무엇 무엇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는 무엇 무엇을 할 수 없다. 그래도 괜찮다면〉이라고 말합니다.
─ 『부인공론』 2019년 7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대여하는 사람은 압도적으로 여성분이 많아요. 90퍼센트가 여성분입니다. 이건 대여 서비스 업계의 전체 경향인 듯해요. 의뢰를 받는 것은 거의 감으로 결정합니다. 그날만 할 수 있는 일을 우선시하거나 앞뒤로 이어지는 다른 의뢰와의 균형도 고려하죠. 물론 어떻게 해서든 하고 싶은 의뢰는 시간을 조정하거나 합니다.
─ 『정계전론』 2019년 7월

의뢰는 기본적으로 무엇이든 맡고 있습니다. 의뢰 내용에 어떤 기준을 두거나 제 관심사에 따르거나 하지 않아요. 의뢰를 맡았을 때도 조언 같은 건 되도록 하지 않습니다. 이 일에 관해 앞으로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TV에 소개되어 책이 여러 권 나오고,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지만 아무것도 미리 결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계속할지도, 이대로 끝낼지도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 〈TV 도쿄〉 2020년 5월

요즘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좀처럼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하고 싶은 말이 속에 쌓여 내뱉고 싶다는 의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 〈20’s type〉 2020년 10월

저는 뚝심이 없어서 조금만 더 힘내라고 하면 아니, 난 충분히 잘했다고 당당하게 말해요. 보통 싫은 일이라도 참고 노력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자신도 참고 싫은 일을 계속해 버리게 되죠. 그런 의미에서 싫은 걸 팽개쳐야 다른 사람도 쉽게 팽개치는 효과가 생길 듯하여 그런 핑계를 대며 살고 있어요. 저는 여러 가지 일에 손을 대고, 별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매번 그만두는 걸 반복했던 인간이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즉 제게 맞는 생활 방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지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LIFULL 스토리〉 2021년 4월

목차

시작하며
제1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목표는 사람 한 명 분의 존재를 제공한다
제2장 개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나답지 않아도 된다
제3장 거리를 좁히지 않는다
하지만 고립시키지 않는다
제4장 돈에 얽매이지 않는다
인간관계를 가성비로 잴 수 있는가
제5장 AI에 대항하지 않는다
유능하려고 하지 않는다
〈맺음말〉을 대신하며

본문중에서

[첫 문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대여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대여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혼자 들어가기 어려운 가게 같이 가기, 게임 머릿수 맞추기, 꽃놀이 명당 미리 잡기 등 사람 한 명분의 존재가 필요할 때 이용해 주십시오. 고쿠분지역에서부터 드는 교통비와 식음료 비용만(돈이 들 경우) 받겠습니다. 아주 간단한 응답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5p

예컨대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와 얘기가 얼마나 심각한지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으며, 친근한 사이라고 해서 자신을 모두 까발릴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친해서 더 입을 닫게 될 때도 많다. 27p

어떤 의뢰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두고, 〈인생의 어떤 국면에서 딱 한 번 쓸 수 있는 편리한 카드〉 같은 존재이자 그 카드를 쓰지 않았다 하더라도 〈부적〉 같은 효과가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얘기했다. 나로서는 몇 번이나 카드를 써줘도 상관이 없고, 또 부적보다는 〈도주로〉에 가까운 기분이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존재함으로써 크거나 작거나 마음을 든든하게 가져 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기쁠 것 같다. 40~41p

되도록 특징이 없는 몰개성적 인간으로 있는 편이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 적합한 한편으로, 너무 개성이 없으면 그건 그것대로 강렬한 개성이 된다. 64p

모두가 계속해서 뭔가를 하고 있다. 남들과의 차이에서 이름이 붙여지고 역할이 부여되는 요즘 세상에 아무것도 하지 않던 나에게 상대적으로 개성이 생겨났다. 까다롭기 그지없다. 86p

애초에 나는 〈시급〉이라는 개념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좋을까, 내 시간과 돈을 교환한다는 감각이 싫었다. 마치 내가 노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그보다는 나의 어떠한 활동이 일정 안건을 완료한 결과로써 성과에 따른 성공 보수라는 형태로 돈을 받는 편이 적성에 맞았다. 156p

무료 서비스라면 나도 마음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을 테고, 의뢰인 쪽에서도 〈어차피 공짜니까〉 이 서비스에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지 않을까. 설령 1천 엔이라도 보수가 있으면 〈나는 손님이다〉라는 의식이 생기기 쉬워진다. 157~158p

나는 고정 커뮤니티에서 인간관계를 쌓는 게 맞지 않다는 자각이 있는데, 바로 〈상대방에게 맞추는 게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적응을 잘하지 못해서 남들 이상으로 정신적 비용이 커진다. 176p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통해서, 돈에 대해 실로 다양한 가치관을 접했다. 지금 사회에서 살아감에 돈은 필요 불가결하며, 돈이 없으면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기 어렵다. 뭔가 행동을 일으킬 때도 보통은 〈돈〉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그래서 새로운 것이 좀처럼 태어나지 않는 게 아닐까. 1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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