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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옥 시인은 동시의 순수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유년의 기억을 의도적으로 꺼내기보다는 현재 보살피고 있는 손자와 손녀를 통해서 느끼는 동심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투영시키고 있다. 그리고 동시의 소재들은 순수한 자연의 세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도시의 일상 속에서 손자 손녀에게서 느끼는 사랑과 기쁨, 깨달음 등을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서 노래하고 있다. 아이들의 성장은 시인에게 기쁨이고 놀라움이며 새로운 세계의 연속이다. 다른 평범한 할머니들과 달리 시인 할머니로서 느끼는 특별한 감수성과 감각, 개성적인 동심의 세계는 일반적인 것을 뛰어넘는 문학성을 갖추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이번에 출간되는 손한옥 시인의 첫 동시집 ?햇빛 밥?은 시적 화자로 짐작되는 손주들의 시선에서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동시들이 있고, 할머니 손한옥 시인이 손주들과 함께 등장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동시들이 있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동시들에서는 참신하고 새로운 상상력이 눈에 띄고, 손한옥 할머니가 등장하는 동시들에서는 사건과 이야기들이 감동적으로 펼쳐지면서 독자들에게 더 생생하게 전달되는 특성이 있다.

- 박현솔(시인, 문학박사)

1부

햇빛 밥 - 19
참 좋은 생각 - 20
솔잎 머리핀 - 22
할머니와 쓰레기 - 23
자두 따는 날? - 24
꽃난이 우리 어머니 - 26
여섯 살에 만난 산타할머니 - 28
굽 높은 신발 - 30
끝말잇기 - 31
달님 달님 - 32
엄마를 기다리며 - 34
공자님 - 36
어려운 단어 - 38
의사가 되면 - 40
숙제하는 밤 - 42
민들레 털모자 - 44

2부

아가도 꽃이야 - 47
비 오는 날 - 48
오이꽃 - 49
대공원 가는 길 - 50
동그라미 - 51
도미솔 - 52
문 뒤에 숨은 엄마 - 53
사과꽃 - 54
생각 지우개 - 55
생각주머니 - 56
선물 - 57
섬집 아기 - 58
솔이 할아버지 - 59
스승의 날에 - 60
쑥뜸 - 61
알레르기 진찰 - 62

3부

약속 - 65
양말 - 66
우리 엄마 - 57
우물눈 - 68
우산으로 딴 대추 - 69
원숭이가 아프겠다 - 70
종소리 - 71
입바람 - 72
찔레꽃 새순 - 73
할머니의 입원 - 74
꽃 목도리 - 75
비오는 날 2 - 76
참새와 밥알 - 77
달력에 그린 동그라미 - 78
목욕탕 - 79
바람 - 80

4부

박달동 쑥고개 - 83
빨래 바구니 - 84
이상한 날 - 85
죠스바 - 86
우리 엄마 눈 - 87
산후조리원 - 88
물고기 - 90
비둘기를 위하여 - 91
꿀 발린 미끄럼틀 - 92
생각만 하세요 - 94
감나무 - 96
우리집 강아지 - 97
초록색 밥그릇 - 98
여우비 - 99
손가락 발가락 계산기 - 100
감자 - 101

해설 / 박현솔(시인, 문학박사) - 103

햇빛 밥

엄마
햇빛이 밥그릇에 소복해요
햅쌀밥처럼 맛있겠어요
반찬 그릇에도 반짝반짝 빛나요,
하얀 밥풀처럼 붙어
숟가락으로 소복소복 떠 먹어보면
오물오물 따끈따끈 참 맛있겠어요
엄마, 엄마도 어서 와 봐요,
햇빛 밥 한 숟갈 떠 먹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