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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햇빛 사냥’을 펴내며
고향 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아 아예 별 볼 일이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별 볼 일 없는 시집을 엮으며 혹시 별 볼일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가당찮게 혜성처럼 독자의 눈길 사로잡을 詩가 한두 편 뜨이기를 기대합니다.
철이 몇 번은 들고도 남을 세월이지만 주름살 연륜과 다르게 시 앞에만 서면 횡설수설합니다. 등단은 시로 했지만 수필만 강산이 변하도록 매달리며 가망 없어진 나를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어느 때 가끔 마음으로 시를 찾아 헤매다가 햇빛 쏟아지는 하늘을 우러러 보며 다 그만 두고 햇빛사냥이나 해볼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잠깐 시간이 지나면 계면쩍어 혼자 얼굴 붉힙니다. ?
엮어주시고 허공에 다리 놓아 주신 선생님, 그리고 마음 따뜻한 사진작가 선생님,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어느 도서관 귀퉁이에 꽂혀 어쩌다 내 시집 뒤적일 독자를 기다리며 예술복지재단 수혜자가 된 행운이 기쁩니다. 기뻐서, 고마워서 별 볼일 있기를 서원합니다.

2021년 햇빛 쏟아지는 초 여름날.
이 근 숙

목 차
제1부
봄빛 유희

10
연하엽서
11
가로수
12
택시
14
봄비(悲)
15
재첩
16
말예요
18
누구일까
19
미끼상품
21
비가(悲歌)
23
뻐꾸기시계
24
가위
26
간호사
28
세계화(花)
29
친환경농법
31
지금은 통화 중
32
취업 빙하기
34
보물 둘
35
행복
36
탑돌이

제2부

38
입동 (立冬)
40
초례청
41
술래잡기
42
피뢰침 같은
43
들꽃세상
44
할미꽃처럼
45
대칭(V.S)
46
옛집
47
폰
48
하모니카
49
인어
50
물고기
51
선구자
53
광고지
55
비석(碑石)
56
장미 석
57
별 볼일 없다
59
허어- 참
꽃길

제3부

62
봄
63
러브레터
64
곡선
65
관음 죽
66
비싼 이유
67
조롱
68
오월봄비
69
축제장
70
상전백해
71
치자 꽃
72
단
73
새끼멧돼지
74
경고장
75
가양대교 아래
76
염창나루
77
견통(肩痛)
78
불생불멸(不生不滅)
빛의 그늘

제4부
고향의 그림자

82
달팽이
83
비리(非理)
85
침입자
86
배경으로
87
고향마을
88
부모은중경
89
식구
91
오두막
92
고향 역
94
머물 곳
95
독경
96
동창생
98
씻김 굿
99
경선후보
100
60대
101
주눅
102
꿈
103
탈출기
104
밤똥
105
유기 견

제5부
그림자 찾기

108
응급실
109
독사(毒蛇)
110
신도 림에서 금정 역까지
112
신장결석
113
다국적 시대
115
환경에 흔들린다
116
직업분류법
117
밥줄
118
국화
119
보인다
120
건망증
121
망상(妄想)
122
웃고 있다
123
부음(訃音)
124
여행일지
126
낙엽 한 닢
127
일몰
128
어둡다
129
잠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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