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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희망 [양장]

원제 : The Audacity of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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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오바마 정치 인생의 서막을 알리는 대담한 문제작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너 나 없이 입에 침에 마르도록 외치는 말이 있다.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
선거에서 승리하고 나서도 소감에는 “통합”이란 말이 빠지지 않는다.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까지 두루 아우르는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그러나 실제로 우리 나라에 보수, 진보 양 진영의 지지를 동시에 받는 ‘통합의 정치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하는 당신에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버락 오바마다. 보수와 진보, 흑인과 백인, 슬럼가와 실리콘밸리가 동시에 열광한 유례없는 정치가, 퇴임 전까지 국민의 큰 지지를 받은 대통령, 퇴임 후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 1위”를 놓치지 않는 인물. 이것이 바로 여전히 강력한 오바마의 얼굴이다.
그의 두 번째 저서 《담대한 희망》(원제: Audacity of hope)은 정치인 오바마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왜 그리 대중의 사랑을 받는지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2007년 국내 출간된 이 책은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정치 초년병 시절 집필한 것으로, 그의 비전과 가치관을 두루 담았다. 출간 당시 오바마의 뜨거운 인기와 더불어 진솔한 내용에 대한 호평 덕에 《뉴욕타임스》ㆍ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랭크되며 긴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2021년 새롭게 출간되는 이 책 개정판은 초판 이후 받았던 독자들의 큰 사랑에 보답하고자, 부족한 문장을 다듬고 소장본 느낌이 물씬 나는 새로운 표지로 갈아 입었다.

출판사 서평

“나는 믿는다, 더 나은 삶은 가능하다고.”
특유의 낙관주의로 써내려간
정치인 오바마의 생각과 리더십

얼마 전 취임한 미국의 제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그의 행정부는 지금 ‘오바마 행정부 3기’라는 말이 돌 만큼 오바마의 측근들로 대거 채워졌다. 오바마가 퇴임한 지 4년여가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무엇이 정치인 오바마를 이런 강력한 아이콘으로 만들었을까?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인 오바마는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다.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좀 더 현실적입니다. 모닥불 주변에서 자유를 노래하던 노예들의 희망, 먼 바다로 떠나는 이민자들의 희망, (…) 미국에 자신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믿는, ‘버락’이란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진 빼빼마른 아이의 희망입니다. 어려움 앞에서의 희망, 불확실성 앞에서의 희망, 담대한 희망!”
‘담대한 희망’이란 제목의 이 연설로 버락 오바마는 수많은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동명의 책 《담대한 희망》은 오바마에게 전국적인 지명도를 안겨준 이 연설의 내용을 기초로 한다. 전작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이 ‘인간 오바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정치인 오바마’에 좀 더 집중한다. 그가 가진 인생의 가치관과 정치적 비전이 촘촘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그의 인기가 반짝하는 아니라 길게 갈 수밖에 없음을, 그의 행보가 단순한 정치적 쇼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건 책임감 있는 리더로서의 필연적인 과정임을 여실히 증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는 리더가 될 수밖에 없는지 깨닫게 된다. 그는 상대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보여주기식 참신한 정책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도 항상 반대측의 시각을 드러내며 상대에게도 받아들일 점이 있음을 인정한다. 무엇보다도,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는 유권자의 질책, 때로는 불편한 공인으로서의 처신, 기본적인 예의를 벗어난 상대 후보의 공세, 맞벌이 부부의 어려움 등을 있는 그대로, 그러나 균형 잡힌 시각으로 드러내며, 정치인으로 산다는 것의 보람과 고충까지 솔직하게 공개한다.
나아가 그는 돈과 미디어, 유권자의 무관심이 빚어낸 현대 정치의 딜레마와 모순을 가감없이 토로하며, 이념과 이해관계로 갈가리 찢어진 공동체에서 어떻게 공통의 난제를 해결할 것인지 합의의 기초를 모색한다. 그 지점에서 그는 모든 미국인이 동의할 수 있는 가치 체계로 미국 건국의 기초가 된 ‘민주주의 이념’과 ‘헌법’을 들고 있으며, 법학자다운 정교한 논리로 그것들이 어떻게 현대 미국에 적용될 수 있을지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세계화, 취업, 에너지, 의료, 노동, 교육, 종교, 가정, 외교, 국방 등 전 분야에 걸쳐 당면 과제들을 분석하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한다. 국가 현안 전반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높을뿐더러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오래도록 고심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마치, 유능한 정치인의 머릿속을 속속들이 들여다본 기분인데, 선거를 앞두고 자기 고백이 잔뜩 담긴 정치인 에세이가 쏟아지는 우리 현실과는 참으로 대조되는 부분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유용한
날카로운 진단과 총체적 해법

이 책은 9가지 이슈에 맞추어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공화당과 민주당: 어딜 가나 상대 당과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공세가 극심하다. 이 같은 당파성의 근원이 무엇인지 파헤친다.

2장 가치 체계: 새로운 정치적 합의의 바탕이 될 만한 정직, 책임감, 공감 등 공통의 가치를 다루는 한편, 가치를 추구하는 문제와 국가 권력이 개입해야 할 문제를 구별해야 한다는 점도 아울러 제시한다.

3장 헌법: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현실과 원칙과의 긴장 속에서 국가의 기초를 세우고 헌법을 제정한 과정을 따라가며, 헌법의 정신을 현대에 어떻게 적용할지 기준을 제시한다.

4장 정치: 아무리 올바른 의도를 가진 정치인이라도 그 앞에서는 숨이 막히는 제도화한 영향력들, 즉 돈과 미디어, 이익집단, 입법과정에 대해 살펴보면서, 결국 민주주의의 핵심은 시민 참여라고 주장한다.

5장 기회: 세계화가 야기한 엄청난 기회와 불안정에 대해 언급한다.

6장 신앙: 더욱 부흥하고 있는 미국 복음교회 현황을 살펴보며,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주류 문화가 미치지 않던 외곽에서 세력을 키워 마침내 현 정권을 지탱하는 거대한 축이 되었음을 설명한다.

7장 인종: 특정 인종에게 보상하기보다는, 저소득층 지원, 일자리 확보, 사회안전망 확충, 교육 투자 등 실질적인 약자 지원책이 인종 간 갈등을 약화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8장 국경 너머의 세계: 고립주의와 팽창주의, 반공 전선 구축과 제3세계 독재정권 지원, 테러와의 전쟁 등으로 심화되는 반미 정서를 다루며 동맹국과 협력해 전 지구적 문제에 공동대응해야 함을 역설한다.

9장 가족: 전통적인 핵가족 형태를 세제상으로나 제도상으로 지원해야 함을 역설하면서, 맞벌이 부부를 위해 취약한 보육 시스템을 확충하고, 직장에서도 여러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화로 인해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 도심의 범죄와 빈곤의 악순환, 교육 불평등, 우파와 좌파의 소모적 논쟁, 가계를 파산으로 내모는 어마어마한 의료비, 고용 불안정으로 취약해진 노후 대비……. 얼핏 보면, 이 책 출간 당시 오바마가 지적한 미국의 문제는 현재 전 세계가 마주한 문제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세계화의 거센 파도 속에서 경제와 문화가 통합되며, 모든 나라가 공통의 문제를 갖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히, 이 문제들의 해법 역시 비슷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여전히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추천사

미치코 가쿠타니
오바마는 실제로 글을 쓸 줄 아는, 그것도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감동과 진실을 담아 쓸 수 있는 희귀한 정치인이다.

조너선 앨터
그는 현대 정치판에 뛰어든 가장 뛰어난 문필가 중 한 사람이다.

마이클 케이진
선악에 대한 감동적인 웅변을 실용적인 정책 구상과 조화시키는 오바마의 노련한 솜씨는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드문 일이다. (…) 천박하고 실망스러운 이 시대에 격조 높은 문장으로 인간적이고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오바마의 능력은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준다.

마이크 도닝
미국 전역의 독자와 유권자 들에게 미국의 잠재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보여준다. 이 책은 오바마가 당면한 중대 현안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폭넓게 제시하며 그의 핵심적 가치 기준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정치적인 전기라고 할 수 있다.

존 발자르
정계의 파당적 분위기 속에서는 ‘희망’이란 용어를 정치적 맥락에서 논의할 만한 인물, 조금이라도 진실성이 있다고 간주할 만한 인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오바마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그는 오늘날의 정치적 논란에서 몇 가지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참신하고 활력에 넘치는 표현을 활용함으로써 그런 점을 입증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공화당과 민주당
제2장 가치 체계
제3장 헌법
제4장 정치
제5장 기회
제6장 신앙
제7장 인종
제8장 국경 너머의 세계
제9장 가족

에필로그
감사의 글

본문중에서

오히려 나는 보통 사람들이 과하지 않은 온당한 소망을 품고 있으며 인종이나 지역, 종교, 계급에 관계없이 이들의 판단 가운데 상당 부분이 옳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이들 대부분은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계를 꾸려갈 만한 급여를 지급하는 그런 일자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병이 들었다고 해서 파산하게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모든 어린이가 진정한 의미의 충실한 교육을 받아야 하고, 부모가 넉넉하지 않더라도 자녀가 대학 교육까지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범죄와 테러의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라고 맑은 공기와 물, 자녀와 함께 보낼 시간을 원했다. 또한 나이가 들면 체면을 유지하고 존중받으면서 은퇴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 정도였다.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
나는 그들의 생각이 옳다고 말했다. 그들의 모든 문제를 정부가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약간만 조정한다면 모든 어린이가 인생을 개척해 나가도록 뒷받침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 당면한 여러 가지 난제에 대처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대체로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곤 했다. 이런 만남을 마친 후 자동차 뒷좌석에서 지도를 펴 들고 다음 행선지로 향할 때면 내가 무엇 때문에 정치 활동에 뛰어들었는지 되새기게 됐다. 그 순간, 나는 내가 내 인생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는느낌이 들었다. ■ 프롤로그/pp.14-15

나는 이들이 모두 성숙한 정치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타협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며 상대방에게도 가끔은 귀담아 들을 만한 주장이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그런 정치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들은 좌파와 우파,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 간의 논쟁을 언제나 잘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단적인 주장과 상식적인 견해, 책임감 있는 태도와 무책임한 태도, 지속적인 것과 일시적인 것 사이의 차이는 분명하게 인식한다. 이들은 바로 저편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인들이 자신들을 따라잡기를 기다리고 있다. ■ 제1장 공화당과 민주당/p.70

‘공감’은 내 윤리관의 핵심인데, 내가 이해하기에 이 황금률은 단순히 연민이나 자비의 감정이라기보다는 한층 나아간 것으로 타인의 눈으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이다. 내가 지닌 대부분의 가치 기준과 마찬가지로 공감이라는 가치도 어머니로부터 배웠다. 어머니는 잔인하거나 동정심이 없거나 또는 권한을 남용하는 행위를 경멸했다. 그런 행위가 어떤 형태로 드러나는지는 상관하지 않았다. 인종적 편견을 드러내거나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 종업원들에게 쥐꼬리만 한 임금을 지급하는 행위 등에 대해 그 형태에 관계없이 멸시했다. 어머니는 내게서 그런 기미가 보이기만 해도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며 이렇게 다그치듯이 물었다.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면 네 기분이 어떨 것 같니” ■ 제2장_ 가치 체계/p.107

내가 지켜본 바로는 이런 어려움을 뛰어넘은 정치인들도 많다. 이들은 정직을 고수해 나가고 선거 자금을 모금하면서 부정한 거래에 빠져들지 않는다. 또 특수 이익 단체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지지 세력을 규합하고 자신의 주관을 잃지 않으면서 미디어를 활용한다. 하지만 워싱턴에서 의정 활동을 벌이는 사람에게는 마지막으로 중요한 도전이 하나 더 남아 있다. (…) 나는 정기적으로 부딪치는 표결 문제로 고심하지 않는 의원을 단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물론 어떤 법안의 내용이 너무나 정당해 아무런 내적 갈등을 겪지 않으면서 표결에 임할 수 있을 때도 있다. (…) 그러나 관련 상임위원회나 본회의로 올라오는 법안은 대부분 결정을 선뜻 내리기 어렵다. 우선 법안이 상정되기까지 크고 작은 타협과 절충 과정을 한 100번은 거쳤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 속에는 타당한 정책 목표와 함께 정치적인 인기몰이식 의도, 임시변통의 규제 장치, 구태의연한 지역구 선심성 방안이 뒤섞여 있게 마련이다. 상원에 들어온 뒤 첫 몇 달 동안 본회의에 상정된 법안들을 검토하면서 자주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원칙에 바탕을 둔다는 것이 내가 당초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명료하지 않다는 점, 찬성이나 반대에 상관 없이 표결한 뒤에는 얼마간의 후회나 가책 같은 것이 남는다는 사실. ■ 제4장_ 정치/pp.201-202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이대로 손을 놓고 있는다면 미국은 우리가 자랄 때와는 전혀 다르게 바뀔지 모른다. 현재보다 사회ㆍ경제적으로 훨씬 더 양극화될지도 모른다. 한쪽에는 날로 부를 더해가는 지식 계급이 그들만의 주거지에 살면서 사립학교 교육과 개인 건강 보험, 민간 경비업체 서비스, 전용기 이용 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시장에서 구매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점차 더 많은 사람이 저임금 일자리로 밀려나 불안정한 신분과 늘어난 노동시간에 고통받을 것이다. 그리고 의료서비스와 노후 생활, 자녀 교육을 재정이 취약한 공공 부문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 제5장_ 기회/p.231

어느 교사는 여덟 살밖에 안 된 아이가 음탕한 욕설을 퍼부으며 자신을 위협했을 때의 기분을 말해주었고 어느 국선 변호인은 열다섯 살 청소년의 가슴 아픈 전과 기록을 이야기해 주고 어린 의뢰인이 태연하게 자기가 서른 살까지 못 살 것 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한다. 또 어느 소아과의사는 10대 부모가 이제 겨우 아장아장 걷는 유아에게 아침으로 감자칩을 먹여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나 5~6세짜리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왔다고 예사롭게 말하는 것을 들으면 기겁하게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것은 지난 역사의 어둠 속에 갇힌 채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빈곤층 중에서 가장 가난한 흑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의 이야기이다. 그 속에는 노예제의 온갖 상처와 극심한 흑인 차별, 내면화한 분노, 강제된 무지, 아내를 지키지 못하거나 가족을 부양하지 못한 남자의 치욕감, 아무 쓸모도 없는 인간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지만 그런 마음의 상처를 씻어 줄 사람도 없는 청소년 등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 제6장_ 인종/p.380

워싱턴 집무실에서 아내 미셸에게 전화를 걸어 이 법안의 중요성에 대해 한바탕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즉, 견착식 대공 미사일이 엉뚱한 사람의 손에 들어갔을 때 민간 여객기가 어떤 위험에 빠질 수 있는지, 냉전 종식의 유물로 잔뜩 쌓여 있는 화기들이 세계 도처로 흘러들어 가면서 얼마나 많은 분쟁을 계속 야기하고 있는지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런데 미셸이 내 말을 끊었다.
“집에 개미가 들어왔어.”
“정말?”
“주방에서 개미들이 기어다니는 걸 봤어. 2층 화장실에도 있고.”
“알았어.”
“내일 집에 올 때 개미약을 몇 개 사와야겠어. 내가 사도 되지만 난 오늘 아이들 수업이 끝나면 예약한 대로 두 애를 의사에게 데려가야 해. 사올 수 있지?”
“개미약이라, 알았어.”“개미약이야. 잊어버리지 않겠지, 여보? 그리고 하나만 사오면 안 돼. 난 지금 회의에 참석해야 해. 여보, 사랑해.”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에드워드 케네디나 존 매케인도 의원 활동을 끝내고 돌아가면서 개미약을 사가지고 갔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 제9장_가족/pp.487-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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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버락 오바마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10804

미국의 제44대 대통령 당선자(2009년 1월~2017년 1월)이자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1961년 8월 4일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변화무쌍한 삶의 이력과 다양한 인종이 혼재된 가계도를 갖게 되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던 시절에는 높은 범죄율과 실업률로 얼룩진 시카고 빈곤 지역에서 공동체 운동을 전개했다. 그러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지역 환경뿐 아니라 국가의 법과 정치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하버드 대학원에 들어가 법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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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원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경향신문》 외신부 기자와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을 거쳐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중국의 붉은 별』(공저), 『담대한 희망』, 『메가트렌드 아시아』, 『세계 없는 세계화』, 『제국의 패러독스』, 『소프트파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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