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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맨 앞줄 : 학교에 관한 장르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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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비밀스러운 상상을 끼얹은 여덟 가지 ‘학교’ 이야기

출판사 서평

누군가에게는 악당이 기다리는 소굴
누군가에게는 친구가 기다리는 모임터
벗어나고도, 숨어들고도 싶은 우리들의 이상한 학교

돌베개 청소년문학 시리즈 ‘꿈꾸는돌’ 29번 『교실 맨 앞줄』은 십대와 가장 밀접한 공간인 ‘학교’를 기담,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 문법으로 변주한 단편집이다. 1990년대 PC통신 시절부터 장르문학에 몸담아 온 베테랑 작가 송경아가 기획을 맡았으며, 그를 비롯해 김성일, 구한나리, 듀나, 박하익, 이산화, 이지연, 정소연 등 오랫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장르문학을 이끌고 있는 주요 작가들이 단조로워 보이는 학교생활 곳곳에 숨은 두려움과 설렘, 잔혹과 다정, 기쁨과 슬픔을 저마다 기발하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로 녹여 냈다.

“얼굴들이 다르고 이름들이 다를 뿐, 학교는 어딜 가나 다 비슷”(「도서실의 귀신」)하다. 건물이나 교실의 생김새도 시간을 쪼개어 수업하는 방식도 많은 이들이 경험하고 상상하는 범위 내에 있다. 그러나 뻔하고 단순한 외양을 벗겨 냈을 때 물밑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치열하며, 그로 인해 학교에 대한 감정적 거리도 천차만별이다. 때로는 감옥, 때로는 전장, 때로는 마음 나눌 친구가 기다리는 아지트. “숫기 없는 인간은 금방 잊히고 고립”(「해골성 가상 캠프」)되는 곳인가 하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비밀을 지켜”(「백 명의 공범과 함께」) 주는 이들과 함께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날마다 학교 가는 게 내심 즐거운 이도 있을 테고 그럭저럭 다닐 만하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아무도 없는 밤에 학교 건물이 무너진다거나, 교문부터 중앙 현관, 교실 문과 창문까지 학교에 달린 문이란 문은 모조리 벽으로 변해 버린다거나, 뭔가, 사람은 안 다쳤지만 당장 학교는 가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건”(「교실 맨 앞줄」)이 벌어지기만 날마다 기도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물고기가 어항에 갇히면 그래도 숨을 쉬면서 살 수는 있는데, 쥐가 어항에 갇히면 그냥 빠져 죽어야 하잖아. 어떤 애들은 그래. 어떤 애들은 그걸 못 버텨.”(「과학상자 사건의 진상」) 그래서 차라리 자신이 다른 세계로 건너가 버릴 방법을 찾기도 한다.
그렇게 매일, 매 순간 요동치는 수만 가지 감정들이 모여드는 학교는 마치 피부밑에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거대한 괴생물체 같다. 책 권해 주는 도서실 귀신, 엄청난 비밀을 품은 과학상자 공작품, 인공지능이 지휘하는 가상 캠프, 기사를 꿈꾸는 중세의 공녀부터 경계 너머 아이들에 관한 소설을 쓰는 23세기 과학 교사까지, 작가들이 놀라운 상상력을 휘둘러 꺼내 놓은 이야기들은 성적, 진로, 교우관계 등 지금 여기의 학교가 여전히 안고 있는 해묵은 문제들과 학교에 발 딛고 있는 개개인의 갈등과 욕망을 투영한다.

『교실 맨 앞줄』은 코로나 이후 달라진 학교 현실과도 닿아 있다. 교과 수업은 물론 인간관계도 반절 이상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흡사 SF소설 같은 현실에서 학교에 속한 이들에게 과연 학교와 학교생활, 그 안에서 맺는 관계들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팬데믹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근미래에 학교를 통한 친구 맺기는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한 「거리두기 2063」을 비롯해 코로나로 인해 조금 더 이르게 현실로 다가온 온라인 수업, 가상현실 수련회, 더 나아가 팬데믹 상황을 야기한 현 문명의 종말 이후 갈라진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될 교사 연대의 가능성을 생각한 「아발론」 같은 작품도 있다. 표제작 「교실 맨 앞줄」에는 폭력에 더 큰 폭력으로 대응할 힘을 얻고도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현명하게 자신을 지키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발산하지 못한 감정들이 뒤엉켜 폭주하는 학교 공간에서의 적절한 ‘거리두기’가 의외로운 숨구멍을 만들어 주는 상황도 그려 볼 수 있는 것이다.
엮은이의 말대로 “사전에 약속한 게 아닌데도 이 단편집은 전반적으로 학교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담고 있다.” 틀에 박힌 규율과 반복적인 일과 때문에 오랫동안 갑갑하고 벗어나고 싶은 곳이었던 학교가 갑작스럽게 잃어버린 장소, 그리운 어떤 것이 되었기 때문이리라. 작가들은 교실의 일상이 썩둑 잘려 나간 자리에 다정하고 희망 어린 상상력을 불어 넣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오히려 숨통을 조여 올 때 친구와 교사가, 학교가 힘을 합해 탈출을 돕는 모습을 그린 「백 명의 공범과 함께」가 대표적이다. 또, 사람은 아니지만 함께 책을 읽으며 마음을 나눈 유일한 친구가 기다리는 학교(「도서실의 귀신」), 학기 내내 손 편지로만 마음을 주고받았지만 누구보다 간절히 나를 기다리는 친구가 있는 학교(「거리두기 2063」)가 나온다. 「과학상자 사건의 진상」에서는 주인공이 스스로 학교에 남아 다른 친구들을 ‘기다리고 기억하는 존재’가 되기를 선택한다. 그저 벗어나고 싶은 곳이던 때에는 발견하고 상상하기 어려웠던 학교의 다른 얼굴, 다른 가능성이 여러 작품에서 저마다 흥미롭게 펼쳐진다. 형태가 어떻게 달라지든 궁극적으로 학교가 그곳에 속한 이들에게 어떤 곳이어야 할지 이 책과 함께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수록 작품 소개
ㆍ「도서실의 귀신」(김성일)
전학을 자주 다녀 친구가 없는 수현은 6학년 2학기에 전학 온 학교 도서실에서 모습을 바꿔 가며 책을 권해 주는 귀신을 만난다. 그때부터 귀신하고만 어울리다 결국 부모님에게 들켜 크게 혼이 나고 귀신과 놀지 말라는 소리를 듣는다. 수현은 귀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아버지를 해코지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려 아침 일찍 도서실에 찾아갔다가 뜻밖의 광경과 마주한다.

ㆍ「교실 맨 앞줄」(정소연)
‘나’는 모든 아이들을 등지는 교실 맨 앞줄에 앉는다. 아이들의 무시와 괴롭힘 속에서 숨죽이고 살아가던 어느 평범한 날, 늘 바라던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진다. 교실이 도려낸 것처럼 부서지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수업을 받던 모습 그대로 무사히 운동장으로 옮겨진 것이다. 남은 학기 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할 것이라는 사실에 내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이 놀라운 비밀이 드러난다.

ㆍ「백 명의 공범과 함께」(구한나리)
지방의 어느 예술계 고등학교 입시반. 재단 장학금을 받아 학교를 다니는 작곡 전공 태경은 2학년 때 서울에서 전학 온 비올라 전공의 수연과 같은 반이 된다. 태경은 금수저에 온갖 소문을 달고 다니는 수연이 처음부터 거슬렸고 신경이 쓰인다. 한편 수연은 계속해서 태경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모습을 내비친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태경은 딸에게 기이한 애정과 집착을 보이는 수연의 아버지와 여러 속사정에 대해 알게 된다.

ㆍ「해골성 가상 캠프」(박하익)
고전게임을 리메이크한 가상 체험학습 ‘해골성 가상 캠프’가 반 대항으로 펼쳐진다. 캠프 전에 아이들이 써낸 조사서를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무기 제작, 식량 조달, 괴수 공격 등 역할에 따라 팀을 나눈다. 1등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3반 아이들은 모두 해골성으로 잡혀간다.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혼자 살아남은 노정아가 결국 발견한 게임 속 이스터에그의 정체는…….

ㆍ「공녀님은 기사가 되고 싶어서」(이지연)
기사를 꿈꾸는 미드리코 가문의 공녀 엘은 황태자의 친우를 교육, 선발하는 제국기사학교 특별반에 입학하여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경쟁보다는 도시와 친구에 관심이 많은 에피, 엘에게 애정을 품은 듯한 다정하고 싹싹한 데레, 아마도 엘이 반한 어른스럽고 비밀스러운 트로반과 마음을 나눈다. 최종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두각을 나타낸 데레에게 엘은 시기심과 배신감을 느낀다. 출신과 관련한 소문이 도는 가운데, 데레는 엘과 검으로 맞붙은 3, 4위전 시합에서 느닷없이 패배를 선언하는데…….

ㆍ「아발론」(듀나)
멸망 이후, 지구 전체에 문명인이 천만 명밖에 남지 않은 23세기 한반도의 도시 아발론, 21교육유닛의 과학 교사인 반여희는 ‘우나이아이’라는 필명으로 무색인에 관한 소설을 쓴다. 아발론 사람들은 핵융합 에너지를 통해 자연 파괴를 최소화한 삶을 살아가는 반면, 야만인으로 취급받고 분리되어 살아가는 무색인은 파괴적인 생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자할이라는 무색인이 자신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우나이아이 선생님뿐이라며 여희를 찾아온다.

ㆍ「과학상자 사건의 진상」(이산화)
초등학교 과학실에 있던 과학상자 공작품 ‘태극호’. 6학년 어느 날, 누가 만든 것인지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는 그 기계와 함께 다연이라는 친구가 마치 세상에 없던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 중학교에 입학한 ‘나’는 과학실에서 ‘태극호’와 꼭 닮은 미완성의 과학상자 공작품을 목격하고 잊고 있던 그날의 사건을 떠올린다. 메카트로닉부 선배 백수빈에게서 그것의 정체에 관해 듣게 되고, 반신반의한 채로 수빈 옆에서 제작을 돕는다. 드디어 비밀은 품은 기계가 완성되는데…….

ㆍ「거리두기 2063」(송경아)
코로나 이후 주기적으로 팬데믹이 발생하여 학교는 등교와 온라인수업을 병행한다. 첫 학기부터 홀짝 번호로 번갈아 등교하는 상황에서 중학교 3학년이 된 보듬이와 시우. 두 사람은 서로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교실 책상에 넣어 두는 손 편지로 친구가 된다. 부모님 이야기, 고양이 이야기, 할머니 고별식 이야기 등등을 나누며 친해지는 와중에 갑자기 시우의 편지가 끊긴다.

목차

도서실의 귀신(김성일) 7 / 교실 맨 앞줄(정소연) 31 / 백 명의 공범과 함께(구한나리) 43 / 해골성 가상 캠프(박하익) 69 / 공녀님은 기사가 되고 싶어서(이지연) 97 / 아발론(듀나) 135 / 과학상자 사건의 진상(이산화) 157 / 거리두기 2063(송경아) 197 / 엮은이의 말 226

본문중에서

소리가 난 쪽은 도서실이었다. 있는 줄도 몰랐던 방에 오래된 문패가 붙어 있었다. 문 앞에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작달막한 선비가 부채를 들고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30센티 자보다 조금 큰 키였다._13쪽(「도서실의 귀신」)

뭔가, 사람은 안 다쳤지만 당장 학교는 가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건 있잖아. 항상 바랐어. 평소보다 더 간절히 원한 날도 있었지. 앉을 자리를 새로 정하는 날. 전날 뒤에서 ‘들려온’ 얘기에 몇 시간을 울어 눈이 퉁퉁 부은 날. 나는 알지도 못하는 아이가 내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며 낄낄댄 날. 화장실에 갇힌 날. 그렇지만 그런 날에도 나는 교실 맨 앞줄, 앞문 바로 앞자리에 잘못 그은 선처럼 숨죽이고 앉아 하루를 보냈어._38쪽(「교실 맨 앞줄」)

언제나 똑같은 보폭으로 걷는 걸음걸이. 절대 수선하지 않은, 그렇지만 대량으로 만들어 놓은 기성품 교복과도 다른, 오로지 연수연에게 딱 맞추어 만들었을 게 분명한 교복. 그리고 누구나 열을 내서 말하곤 하는 그 애의 비올라와, 구두와, 수업이 끝날 때쯤 교문을 통과하는 그 애 엄마의 페라리. 호텔을 내려다본다는 바닷가 최고층 아파트, 그리고 누구의 아버지와도 비슷하지 않다는 그 애의 아버지까지. 학교 소문에 관심이 없는 내게도 연수연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들려오곤 했으니까._46~47쪽(「백 명의 공범과 함께」)

캠프에서 승리하려면 누구 하나라도 소외시키면 안 된다. 자의든 타의든 무리에서 고립되는 사람이 생기면 상호작용 점수가 뚝뚝 떨어지게 되고, 가산점을 잃는다. 내내 꾸물거리면서도 눈총을 받지 않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이런 채점 체계 덕분이었다._82쪽(「해골성 가상 캠프」)

친우만이 기사가 될 방법이라고 목을 맨 자신보다도, 알고 보니 데레가 더 벼랑 끝에 서 있었던 거구나 엘은 생각했다. 태연한 척하지만 실은 데레에게도 특별반은 어떤 유일한 기회였겠지. 빈크라고가에서 건 조건이 어떤 것이었을지 엘로서는 상상만 해 볼 따름이었다. 그걸 위해 데레가 무릅쓴 게 무엇일지도._120쪽(「공녀님은 기사가 되고 싶어서」)

여희가 이전에 쓰던 폭력적인 이야기들을 접고 이나니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것도 어느 정도는 교사라는 직업 때문이었다. 이 일을 하면서부터 바깥 세계에서 다른 삶을 사는 아이들에 대한 상상이 터져 나왔다. 도시의 톱니바퀴가 아닌,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작은 영웅들. 이나니는 여희의 학생들이 갖고 있지 않은 모든 것의 총합이었다._138~139쪽(「아발론」)

“어떤 애들은 아무렇지도 않지. 어떤 애들은 힘들어도 이겨 낼 수 있지. 그런데, 물고기가 어항에 갇히면 그래도 숨을 쉬면서 살 수는 있는데, 쥐가 어항에 갇히면 그냥 빠져 죽어야 하잖아. 어떤 애들은 그래. 어떤 애들은 그걸 못 버텨.”_187쪽(「과학상자 사건의 진상」)

사람들은 이제 사회적으로 거리 두는 법을 알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고 우아하게 거리 두는 법은 아직 익히지 못한 것 같아._224쪽(「거리두기 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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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TRPG 전문가, 번역가, 출판인. SF/판타지 팬. TRPG 전문 출판사 도서출판 초여명의 편집장. 처와 고양이와 함께 산다. “메르시아의 별”이 첫 소설.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2005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에서 스토리를 맡은 만화 「우주류」로 가작을 수상하며 활동을 시작한 이래 소설 창작과 번역을 병행해 왔다. SF 단편집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백만 광년의 고독』 『아빠의 우주여행』 등에 작품을 실었으며, 옮긴 책으로는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어둠의 속도』 『다른 늑대도 있다』 『저 반짝이는 별들로부터』 『이름이 무슨 상관이람』 등이 있다. 과학 에세이집 『미지에서 묻고 경계에서 답하다』, 연구서 『상상력과 지식의 도약』에도 참여하는 등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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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74

저자 구한나리는 2009년 일본 문부과학성 연수생 시절 〈神社の夜〉(신사의 밤)으로 유학생문학상에 입선했고, 2012년 장편 《아홉 개의 붓》으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토피아 단편선1(유토피아 편) 《전쟁은 끝났어요》에 〈무한의 시작〉을, 《교실 맨 앞줄》에 〈100명의 공범과 함께〉를, 환상문학웹진 거울 2020 대표중단편선 2 《누나 노릇》에 〈늦봄 어느 날〉을 수록하였다. 2010년 가을부터 후기 빅토리아 시대를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종이를 만든 성》을 집필중이다. SF어워드 2020 중·단편소설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웹진 거울 73호(2009년)부터 3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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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살고 있다. 퇴근은 고사하고 감히 아플 수도 없는 육아 환경 속에서 틈틈이 원고를 쓰고 또 최선을 다해 빈둥거린다. 방황과 미스터리로 점철된 여고 시절을 보낸 트라우마가 있어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를 쓰게 되었다. 아직도 해명되지 않은 그 시절의 미스터리들을 곰탕처럼 우려내어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 생각이다. 월남쌈과 샤브샤브, 할리치노와 프라프치노, 석류와 생선 초밥을 좋아하고 겉과 속이 다른 히스테리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하지 않아 마야 문명에 깊이 실망했다. 그래도 멸망 예정일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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