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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중독 : 인간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

원제 : 人は,なぜ他人を許せないの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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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나는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고 힘들어할까?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나를 괴롭히는 감정적 고통에서 벗어나라

20만 독자가 선택한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당신은 어떨 때 타인을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가?
연인이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 상사에게 갑질과 성희롱을 당했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 우리 주변에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별 생각 없이 SNS에 올린 사진이 생판 모르는 사람의 심기를 건드려 ‘경솔하다’ ‘잘못했다’ 등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나에게 상처를 준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괴로운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타인을 용서하지 못해서 괴롭고, 그런 자기 자신을 용서하기가 힘든 상반된 감정에서 고통받는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갉아먹는 괴로운 일이다.
SNS 등 온라인에서 선을 넘은 비난과 욕설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비난의 대상은 연예인, 일반인, 기업 등등 다양하며, 비난 이유는 명백한 잘못에서부터 단순 실수, 무지에 의한 논란, 근거 없는 오해까지 여러 가지다. 비난의 말들을 살펴보면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지도 않았고 당사자와 관계도 없는데, 강한 분노와 미움의 감정을 마구 쏟아낸 말들이 아주 많다. ‘저런 짓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호되게 벌을 받아야 해’, ‘난 옳고 쟤는 틀렸으니까 심한 말을 퍼부어도 괜찮아’…. 이또한 일면식도 없는 상대에게 공격적인 말을 퍼붓고 완전히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용서할 수 없는’ 감정이 폭주한 상태다.
책 《정의 중독》은 인간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감정을 뇌과학의 관점으로 풀어내어,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행복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일본의 저명한 뇌과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나카노 노부코는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려 하지 않는 상태를 정의에 취해 버린 중독 상태, 이른바 ‘정의 중독’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누구나 정의 중독 상태에 빠질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비난받아 마땅한 대상을 찾아 벌하는 데 쾌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정의의 철퇴를 가하면, 뇌의 쾌락중추가 자극을 받아 쾌락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 쾌락에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정의감에 중독된 뇌는 항상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의 중독 행위로 인해 쾌감을 느끼는 동시에, 상대를 미워하고 매도하는 자신을 후회하거나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는 타인의 실수를 비난하여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순간의 쾌락을 얻는다 해도, 매일 타인의 언행에 강한 분노를 느끼는 것은 결코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뇌 구조를 이해한 뒤,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할 수만 있다면 타인에게 필요 이상의 분노와 불만, 미움의 감정을 품지 않고 평온하게 사는 편이 자신을 위해 좋은 것은 분명하다. 책 《정의 중독》은 그러한 삶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해소하여 마음 편히 살아가기 위한 비결을 알려 준다.

출판사 서평

양날의 검이 된 SNS
인터넷 시대에 더 불편해진 관계들
‘내가 무조건 옳다!’ 모두의 마음속에 잠재된 정의 중독

왜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할까?
청순한 모범생 이미지로 잘나가던 여성 탤런트가 불륜을 저질렀다, 식당 종업원이 문제될 만한 영상을 장난으로 SNS에 올렸다, 대기업이 광고에서 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물론 불륜은 법적으로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식당 영업을 방해할 만한 영상을 올리는 행위는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또 광고에서 특정 사람들을 차별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지도 않았고 당사자와 관계도 없는데, 강한 분노와 미움의 감정이 생긴다면? 유명인의 불륜 스캔들이 보도될 때면 “어떻게 저런 짓을! 저건 절대 용서하면 안 돼”라며 비난을 퍼붓고, 누군가의 문제 영상이 올라오면 그가 일반인이더라도 그는 물론 가족들의 신상 정보까지 공개해 버린다. 또 기업의 광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당 상품과 관계없는 부분까지도 죄다 들추어내 따지고 든다.
타인을 용서할 수 없는 감정의 발로는 뇌 구조와 큰 관련이 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주장하는 상대를 가만두지 않는다거나 특정 팀을 응원하는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는 정의 중독의 아주 흔한 예다. 직장에서의 권력형 갑질 역시 경험에 근거한 본인만의 정의를 끼워 맞추고 벗어나지 않도록 강요하는 정의 중독의 양상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정의를 주장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결국 누군가를 구속하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상사나 선배의 입장에서 경험이 부족한 부하 직원이나 신입 사원을 보면, ‘왜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거지?’ ‘내가 신입일 땐 저거보단 잘했는데’ 하고 속이 터질지도 모른다. 상대를 위해 가르쳐 주려던 의도였더라도 ‘난 옳고 넌 틀렸어’라는 사고 회로에 갇히면 그것이 바로 정의 중독 상태이며, 상대방 입장에서 봤을 때 권력형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TV에서 부모가 자식을 학대했다는 끔찍한 뉴스를 접할 때 시청자인 우리는 그야말로 무관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정의를 확보한 상태에서 ‘나는 저렇게 아이를 학대하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속으로 ‘미친 놈, 저런 건 봐주면 안 되지! 자기도 당해봐야 돼! 저런 건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해!’라고 생각하며 신상을 털거나 SNS에 과격한 의견을 쓰는 행위, 그것이 바로 정의 중독이다. 정의 중독의 사고 패턴은 한번 생기면 멈출 수 없기에 위험하다. ‘저런 짓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호되게 벌을 받아야 해’ ‘난 옳고 쟤는 틀렸으니까 심한 말을 퍼부어도 괜찮아’. 사람이 본래 갖고 있던 냉정함, 자제력, 배려심, 공감력 등은 모두 사라지고, 평소와 너무도 다른 공격적인 인격으로 변해버린다. 자신과 다른 것을 모두 악(惡)으로 간주하며, ‘몰상식한 인간’이라 규정짓고 어떻게 공격할지 고심하게 된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 각각의 집단마다 다른 정의 기준을 가지고 갈등이 일어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본래 자신이 속한 외의 것은 받아들이지 않고 공격하는 습성을 지녔다. 자신의 집단을 지키기 위해 다른 집단을 공격하는 행위를 정의라 생각하고, 사회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행위로 인식한다.
이런 상황을 가시화한 것이 바로 인터넷의 출현, 특히 SNS의 보급이다. 실제로 타인을 대면하는 현실 세계에서는 잘 참으면서, 인터넷이나 SNS와 같은 비대면 세계에서는 공격적으로 변해 인신공격성 댓글을 쓰는 이른바 ‘악플 테러’를 한다. 누군가를 용서하지 않는 대신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으려는 욕구의 표현인 셈이다. 나와 상반된 의견을 가진 대상을 어떻게든 찾아 싸움을 걸면 그만큼 자신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정의의 수호자’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SNS에서는 비슷한 성향의 집단에서 원하는 정보만 취사선택하게 된다. 어느새 자신은 옳고, 자신의 주장이 곧 정의이며, 그것이 세상의 진리라고 믿는 확증 편향이 나타난다. 누구나 정의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며, 결코 개인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정의 중독 행위에 쾌감을 느낌과 동시에 상대를 매도하는 자신이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괴로움 역시 밀려온다. 상대를 실컷 욕하고 난 뒤, 돌아서서 후회하거나 자기혐오에 빠지는 것이다. 서로 헐뜯고 매도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증오심만 점점 커져 가는 세상. 타인의 실수를 비난하여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순간의 쾌락을 얻는다 해도, 매일 타인의 언행에 짜증내며 분노를 느낀다면 결코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다.


내 감정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내 탓이 아니라 뇌 탓이다
미움의 감정에서 벗어나 평온한 마음으로 사는 법

타인에게 비난받아 상처를 입는 것, 타인을 비난하여 쾌감을 얻는 것, 그러한 마찰이 두려워 소통 자체를 꺼리거나 의사 표시를 자제하는 것 모두 결국은 여러 관계 사이에서 상호 이해가 부족한 탓이다. 사람에게서 상처받지 않지 않으려면 아무와도 관계 맺지 않고 혼자 살거나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만 만나면 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타인과 관계 맺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그러므로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용납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 ‘바보 같다’며 끊어 내거나 미워하지 말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보다는 ‘내가 혹은 내 뇌가 용서할 수 없다고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책 《정의 중독》에서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의 중독에 빠진 삶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해소하여 마음 편히 살아가기 위한 쉽고 다양한 방법을 제안한다. 우선 ‘내가 혹은 내 뇌가 용서할 수 없다고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정의 중독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생활 속 뇌 습관도 제시한다. 새로운 길로 걸어보고, 안 먹던 음식도 먹어보는 등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습관을 들여 ‘메타인지’를 높이는 것이다. 메타인지 능력이 없는 사람은 타인에게 공감하거나 타인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동시에 자신이 현재 어떠한 상황에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려면 좋은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메타인지 능력이 완성되는 30세 즈음까지는 계속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인생에서 젊은 시절, 특히 20대 시기에 만난 사람, 존경했던 사람의 영향이 큰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다.
완전한 사람은 없다. 그것은 나 자신도, 타인도 마찬가지다. ‘저 인간은 바보다’ ‘저 인간 미쳤나 봐’라고 느낄 때의 그 ‘저 인간’에게도 인격과 감정, 생각이 존재한다. 저자는 자신과 다른 그 무언가를 바로 부정하지 말고 일단 받아들인 뒤 포용해 보기를 권한다. 상대의 발언을 평가하고 부정하기 전에 왜 상대가 그런 말을 했는지, 거기에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정의 중독》의 저자는 한번 그 감각을 느끼고 나면 ‘내가 정의다’라는 생각은 더 이상 하기 힘들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지성의 빛’이라고 말한다.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고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당신에게 책 《정의 중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시작하며 | 당신이 용서하지 못하는 건 뇌 때문이다

1장. 마녀사냥의 희열, 인터넷 시대의 정의 중독

드러나지 않았던 분쟁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다 | 양날의 검이 된 SNS |
자신과 다르면 비웃고 매도하는 불모의 사회 | 댓글 비즈니스에 놀아나는 정의 중독자들 |
다양성을 없앤 집단은 멸망의 길을 걷는다 | 정의 중독은 인간의 숙명인가


2장. 정의의 기준은 집단마다 다르다

어리석음의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다 | ‘우수한 멍청이’의 나라 | 자연재해와 폐쇄적 환경의 결과 |
불안 의식 조사를 해보니 | 개인의 의사보다 집단의 목적이 우선한다 | 외부인을 믿지 않는 사람들 |
집단의 룰을 어기는 일의 어려움 | 파괴적인 천재보다 순종적인 모범생을 원하는 학교 |
여성들이 눈치가 빠른 이유 | 아이히만 실험이 밝힌 복종 심리 | ‘고정 관념 위협’이라는 저주 |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은 쓸모가 없다? | 토론이 불가능한 사람들 | 토론을 못하면 바보 취급 받는 사회 |
인신공격과 토론의 결정적 차이 | 자기주장이 서툰 사람이 늘어나는 환경 |
기질이 변하려면 1000년은 걸린다? | 환경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3장. 인간은 왜 타인을 용서하지 못할까?

인간의 뇌는 대립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 인간은 왜 그렇게 쉽게 타인을 미워할까? |
서로 다르기 때문에 끌리고 또 미워하는 사람들 | 그 어떤 천재도 가까이서 보면 그냥 ‘사람’이다 |
집단을 지속시키는 것이 곧 정의다 | ‘진보’와 ‘보수’의 대립을 뇌가 유발한다? | 지지 정당은 유전자로 결정된다? |
누군가를 공격할수록 느끼는 황홀감 | 정의와 동조압력의 관계 | 서양인이 동양인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 |
어긋난 편견이 우정을 갈라놓는다 | 편향은 뇌의 알고리즘이다 | 공동체의 정의가 우선인 사람들 |
정의를 내세우며 몸집을 불리는 집단 | 인터넷 사회는 확증 편향을 증폭시킨다 |
나이를 먹으면 뇌는 보수화된다 | 이성은 직감을 이길 수 없다 | 뇌는 너무 똑똑해지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
‘자기일관성의 원리’라는 함정 | 정의 중독이 주는 쾌감과 고뇌


4장. 정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아주 작은 뇌 습관

미움의 고통에서 벗어나 평온한 마음으로 살려면 | 왜 용서할 수 없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하기 |
‘옛날엔 좋았지’는 뇌가 늙었다는 신호 | 뇌의 성년은 30세 | 뇌는 경험을 통해 진화한다 |
늙지 않는 뇌와 늙는 뇌의 차이 |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생활습관 | 식습관과 수면습관도 중요하다 |
정의 중독을 극복하는 열쇠, 메타인지 | 좋은 만남이 메타인지 능력을 키운다 |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일관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 대립이 아니라 병렬적으로 생각한다

마치며 | 답이 없는 것을 끊임없이 사고하는 기쁨

본문중에서

타인에게 ‘정의의 철퇴’를 가하면 뇌의 쾌락중추가 자극을 받아 쾌락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 쾌락에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며, 항상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상태를 정의에 취해 버린 중독 상태, 이른바 ‘정의 중독’이라 부른다. 인지 구조가 의존증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유명인의 불륜 스캔들이 보도될 때면 “어떻게 저런 짓을! 저건 절대 용서하면 안 돼”라며 비난을 퍼붓고, 누군가의 문제 영상이 올라오면 그가 일반인이더라도 그는 물론 가족들의 신상 정보까지 공개해 버린다. 또 기업의 광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당 상품과 관계없는 부분까지도 죄다 들추어내 따지고 든다. _9쪽 ㆍ 〈시작하며〉 중에서

나와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를 ‘용서하지 못하는’ 정의 중독은 사실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3장에서 설명하겠다. 설령 타인의 언행에 거부감을 느껴도, 뇌 구조를 알고 나면 무의미한 싸움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복수로 누군가에게 상처주지도 않으며 편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토끼를 생각해 보자. 토끼의 대뇌는 정의 중독을 일으키기엔 너무 작아서 인간처럼 선악을 기준으로 한 행동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삶의 의미를 찾으며 고민할 일도 없고, 물론 죽음의 의미도 알 리가 없다. 그저 풀을 뜯어 먹고 살다새끼를 낳고 생을 마감한다.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사는 것이다. 인간은 대뇌가 지나치게 발달한 나머지, 토끼와 달리 사고를 관장하는 대뇌 신피질이 크게 팽창했다. _33쪽 ㆍ 〈1장. 마녀사냥의 희열, 인터넷 시대의 정의 중독〉 중에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일본인의 토론은 대립하는 두 의견을 음미하고 검토하여 보다 좋은 결론을 이끌어 내기보다 는 대부분 인신공격으로 흘러간다. 헐뜯는 것과 토론은 완전 별개인데, 정의 중독자들은 상대 주장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렇게 힘든 모양이다. 그래서 ‘중독’이라 부르는 것이겠지만, 토론이 아닌 설전은 마치 ‘네가 틀렸어’ ‘너보다 내가 더 잘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언어폭력이자 말로 하는 살인과 다를 바가 없다. 결국, 정의는 하나뿐이라는 전제 때문에 토론으로 승화될 수가 없는 것이다. 때로는 권위자들이 내린 방침에 따르는 우수한 장기말이 되는 것이 정의이며, 정의의 대립을 권력 투쟁이나 주도권 싸움에 이용해 왔기 때문에 상대를 받아들이는 것은 곧 동료에 대한 배신이라 여겼다. _69~70쪽 ㆍ 〈2장. 정의의 기준은 집단마다 다르다〉 중에서

인간은 본래 자신이 속한 집단 외의 것은 받아들이지 않고 공격하는 습성을 지녔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도파민이다. 우리가 정의 중독에 빠질 때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쾌락과 의욕 등을 관장하며 뇌를 흥분시키는 신경 전달 물질이다. 한마디로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집단을 지키기 위해 다른 집단을 공격하는 행위를 정의라 생각하고, 사회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행위로 인식한다. 공격하면 할수록 도파민으로 인해 쾌락을 느끼게 되므로 점점 끊기가 힘들어진다. 자신들이 말하는 정의의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을 두고 정의를 위협하는 ‘악인’이라고 비난하며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_93~94쪽 ㆍ 〈3장. 인간은 왜 타인을 용서하지 못할까?〉 중에서

인간에게 집단 형성 자체가 정의이자 생존 수단인 이상, 집단을 보호하는 기능은 불가결하다. 또 정의 중독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뇌의 전두엽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위축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정의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힘들다. 그러면 발상을 전환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을 오히려 강점으로 생각하면 보다 효과적인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 우선은 자신이 정의 중독 상태에 빠졌는지 여부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을 알려면, 일단 ‘저 사람은 절대 용서 못 해!’라는 감정이 생겼는지를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어떨 때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지 알 수 있다면, 자신을 객관화하여 정의 중독을 억제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_125~126쪽 ㆍ 〈4장. 정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아주 작은 뇌 습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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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나카노 노부코(中野信子)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5

저자 나카노 노부코는 197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 공학부 응용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의학계 연구과 뇌신경의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프랑스 국립연구소에서 뉴로스핀(NeuroSpin) 박사 연구원으로 근무한 다음 귀국했다. 뇌와 심리학을 주제로 연구와 집필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과학의 관점으로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인물을 해독하는 솜씨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는 히가시니혼 국제대학 특임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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