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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요에 : 모네와 고흐를 사로잡은 일본의 판화

원제 : 浮世繪 カラ―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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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키요에의 역사, 기법, 제작 방식부터 대표 작품, 화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화가들을 단숨에 매료시킨, 우키요에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책.
우키요에 입문서의 결정판인 이 책은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우키요에의 면모를 잘 알려진 우키요에 대표작 이외에도 다양한 도판 70여 장과 함께 제시함으로써 단순히 교양으로서 우키요에를 다루는 것이 아닌, 한국 독자에게 실제로 우키요에 판화 감상에 도움이 되고 이웃 나라 일본 문화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피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출판사 서평

낯선 일본의 전통 판화, 그 매력을 파헤치다

반 고흐, 클로드 모네와 같은 대표적 인상주의 화가들이 빠져든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전통 판화, 우키요에. 이들이 활동하던 시기에 흘러 들어간 일본의 우키요에라는 새로운 작품들을 보고 파격적인 구도와 강렬한 색채에 자극받아 ‘인상파’라는 새로운 사조를 창출해내었다고 알려져 있다. 고흐의 〈탕기 영감의 초상〉 같은 작품이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은 대표작이다.
그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우키요에는 사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대표적인 우키요에 몇 점을 빼고는 낯선 미술 분야이다. 하지만, 이 책은 우키요에의 역사, 작가, 기법, 분야별 특색, 주제 및 제작 과정과 판매 방식, 구매층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우키요에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매우 구체적이고 많은 도판 자료를 통해 우키요에라는 낯선 일본의 전통 판화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게 하는 친절한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우키요에를 제대로 감상하는 큰 틀을 제시

이 책의 저자 오쿠보 준이치는 머리말에서 우키요에의 인기 요인은 ‘명료한 아름다움’이라고 밝혔다. 인상파 화가들 역시 그러한 점에 반했던 것이다. 오쿠보 준이치는 명료한 아름다움이 가능했던 우키요에 특유의 다색 목판화기법에 주목한다. 그리하여 이 책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키요에의 다양한 표현 기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반면, 그러한 표현 기법을 통해 만들어진 명쾌한 우키요에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키요에 판화가 유통되던 당시, 에도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상식이었던 사건이나 설화, 혹은 유행가 등이 현대인에게는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키요에는 그러한 설화나 유행가 등에서 주제를 취한 것이 많고, 에도시대 말기에는 정치적인 사건을 교묘하게 암시하며 풍자하는 판화도 많았다. 어느 정도 지식이 없으면 그런 작품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에는 그러한 지점까지도 깊이 들어가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우리나라 독자의 입장에서, 우키요에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두 가지로 들 수 있겠다. 서양미술에 영향을 끼친 외부의 사조 중 하나로 보는 방향, 그리고 이웃 나라 일본의 전통예술로 보는 방향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전자의 방향으로 짚고 넘어가는 정도로 한국에 소개되었다.
당연하게도 한국에서는 우키요에처럼 이른바 일본 색이 강한 문화적 산물에 관한 연구는 쉽지 않다. 게다가 우키요에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당시의 스타 브로마이드, 시사 만평 같은 대중적 요소가 강한 당대를 이해하는 일본 고유의 맥락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간된 우키요에 관련 서적 중에서 우키요에의 특정 부분만을 설명한 책이 아니라, 일본 대표적 우키요에 연구자가 자세하고 객관적으로 우키요에를 설명하는 입문서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이웃 나라 일본의 전통예술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미술 | 우키요에 감상에는 지식도 필요하다 | 우키요에는 어떤 식으로 판매되었을까 | 이 책의 구성

1장 우키요에의 흐름
1. 우키요에 판화의 탄생
우키요에의 창시자 히시카와 모로노부 | 도리이파와 가부키 세계 | 채색판화의 발전 | 오쿠무라 마사노부와 우키에 | 베니즈리에
2. 다색 판화기법의 확립
대소력의 유행 | 니시키에의 탄생과 스즈키 하루노부
3. 현실을 향한 시선
새로운 미인화-고류사이, 기요나가 | 니가오에의 등장 | 샤라쿠와 우타마로
4. 급격한 대중화
장르의 다양화 | 정교한 기법의 발전 | 보도 매체로서의 우키요에
5. 우키요에의 종언
새로운 복제 기술의 대두 | 요시토시와 기요치카

2장 우키요에 판화의 장르
1. 미인화
미인의 얼굴을 구분해 그리다-우타마로 | 미묘한 표정을 포착하다 | 유형적인 미인화
2. 야쿠샤에
니가오에의 발전 | 스타의 브로마이드 | 니가오에를 바라보는 상반된 태도 | 샤라쿠-너무 닮게 그리려다 보니 | 도요쿠니-미화된 스타
3. 풍경화
호쿠사이와 히로시게 | 호쿠사이의 이지적인 구도 | 히로시게의정취 | 명소 풍경화의 요건
4. 화조화
우키요에 화조화의 흐름 | 질감 표현의 발전 | 히로시게의 화조화 | 실내를 장식한 화조화
5. 희화
풍요로운 전통 | 우타마로의 해학 | 구니요시의 희화 | 의인화된 동물들
6. 무샤에와 모노가타리에
요미혼과 무샤에 | 수호전의 유행 | 모노가타리에 | 화려한 겐지에

3장 겹쳐진 주제와 숨겨진 주제
1. 이미지의 중층을 즐기다-미타테에
왜 야칸과 하카다오비가 가스미가세키를 가리킬까 | 고전과 고사를 당세 풍속으로-미타테에 | 거리의 이야기를 담은 미타테에 | 숨겨진 주제
2. 세태를 풍자한 우키요에
과거의 사건에 빗댄 그림 | 고가네하라의 사슴 사냥과 후지산의 몰이사냥 | 보신전쟁과 풍자화 | 풍속화에 정치적 상황을 담은 그림

4장 우키요에 판화 제작과 판매
1. 아라타메, 호리, 스리
검열의 구조 | 아라타메인의 시기와 형식 | 한모토와 호리시 | 스리시의 일
2. 판매의 실태
우키요에 판매점의 모습 | 다른 한모토의 상품도 팔았다
3. 구매층과 가격
넓은 구매층 | 신분 높은 고객 | 귀중한 기념품 | 시바신메이마에의 에조시야 거리 | 고향에서 우키요에 판화를 나누어주는 방법 | 우키요에의 가격 | 몇 장이나 찍었을까

5장 우키요에 판화의 여러 기법
1. 제한된 색의 효과
베니기라이 | 아이즈리 | 남색 풍경화의 정착
2. 가라즈리-질감을 재현하기 위한 기법
기메다시 ㆍ 누노메즈리 | 쇼멘즈리 | 무센즈리
3. 보카시의 여러 기법
한보카시-호리의 기법 | 누키보카시-스리의 기법 | 아테나시보카시
후기
참고문헌
부록-우키요에를 볼 수 있는 미술관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일본 바깥에서는 우키요에가 일본 미술을 대표한다
는 점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호쿠사이와 히로시게의 판화가 근대 유럽 회화와 공예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우키요에에 관한 연구도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해 일본에 역수입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본문 3P)

장르의 다양화 외에도 에도 말기 우키요에 판화의 특색으로서 곧잘 ‘공예적’이라고도 하는 정교함의 추구를 들 수 있다. 목판 기술은 호리, 스리의 양면에서 막부 말기에서 메이지에 걸쳐 최고도의 발달을 보였다. 예를 들어서 게와리(게보리라고도 한다)라 불리는, 인물의 머리카락이 난 언저리를 표현하는 호리는 고작 1밀리미터 폭에 세 가닥의 털을 새겼다. 이 고도의 기법이 일반적인 우키요에에도 당연하게 나타나며, (중략) 판화를 찍는 과정에서도 다채로운 기교를 구사하여 대단히 정교한 표현이 행해지게 된다.
복잡한 줄무늬 등, 당시 유행한 옷감의 무늬를 미인화의 배경에 넣은 우키요에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우키요에 판화의 묘사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본문 41, 45P)

〈남모를 깊은 사랑〉의 여성은 살짝 입을 열고 있어서 검은 칠을 한 치아가 보이며 한숨을 쉬는 것 같은 모습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떠올리고, 갑자기 착잡한 마음이 든 걸까. 의미심장한 제목과 맞물려 여러 가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인데, 이 또한 인물의 몸짓이나 미묘한 표정을 포착해내는 우타마로의 뛰어난 솜씨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본문 62P)

샤라쿠가 두꺼운 화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무대에 서
는 배우들의 맨 얼굴을 까발렸다면, 도요쿠니는 어디까지나 당시 사람들이 인기 배우들에 관해 떠올렸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미화를 빠트리지 않았다. 『우키요에루이코』에서 샤라쿠에 대해 “너무나 닮게 그리려고 해서 오히려 진실이 아닌 모습이 되었다”라는 부분의 ‘진실이 아닌 모습’이란 당시 가부키 팬들이 배우에 대해 지녔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도 말한 것처럼 배우 초상화는 오늘날 인기 배우의 브로마이드와 비슷한 구실을 했으니 샤라쿠와 도요쿠니 중 어느 쪽의 그림을 사람들이 더 좋아했을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본문 77P)

이러한 우키요에 화조화 판화는 어떤 식으로 소비되었을까? 우타마로가 당시 서점의 모습을 그린 〈에도 명물 니시키에고사쿠〉에는 표구를 한 단자쿠반(혹은 하시라에반) 크기의 호랑이 그림이 보인다. 이처럼 간편하게 종이로 표구를 해서 실내를 장식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꽃과 풀을 그린 작은 그림을 병풍에 붙인 모습이 구사조시 등의 삽화에 자주 나오는 걸로 봐서, 우키요에의 화조화 판화도 대다수가 그런 식으로 사용되었으리라고 여겨진다. 오늘날 고미술 시장에서 히로시게의 풍경화는 쉽게 볼 수 있지만, 그가 그린 화조화는 훨씬 적다. 애초에 적게 그렸을 수도 있지만, 이처럼 후세에 남기기 어려운 방식으로 사용되었던 것도 이유가 아닐까 싶다. (본문 97P)

이러한 미타테에는 일종의 지적 유희이지만, 우키요에 판화 속에서 필요 때문에 어떤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에 빗댄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특정 시대 이후의 주제를 다룬 무샤에나 특정한 정치적 사건 등을 그린 그림의 경우이다. 당시, 도쿠가와 가문이나 덴세이 연간(1573~1592) 이후의 다이묘 가문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본문 140P)

이처럼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나 세태를 암시적으로 풍자한 무샤에는 과거의 사건에서 따온 제목을 달거나 등장인물이 과거의 가문을 달고 나오는 등 어떻게든 조금씩 은폐하긴 했지만, 얼른 보아도 어떤 인물이나 사건을 가리키는지 알 수 있어서 종종 절판 명령을 받았다. 당대의 정치 권력과 관련된 제재였던 터라 당국이나 그 뜻을 받들어 검열하는 자나 예민하게 반응했다. (본문 152~153P)

우키요에 판화는 에도를 대표하는 기념품으로서 전국 어디서나 좋아했다. 에도 말기에는 우키요에 판화를 나고야와 교토ㆍ오사카 등지에서도 제작했는데, 특히 오늘날 ‘가미카타에’라 불리는 교토ㆍ오사카의 판화는 기술적으로도 에도의 판화와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에도의 우키요에 판화는 축적된 전통을 바탕으로 유명 화가들이 여럿 활동했던 데다 일본 최대의 도시의 풍속과 경관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는 이점 때문에 ‘아즈마니시키’라고도 불리며 에도의 특산품으로 여겨졌다. (본문 193P)

야마모토 조켄의 『기비토유키소』와 같은 막부 말기의 여행기에는 에도로 여행 온 사람이 구입한 우키요에 판화 한 장의 가격이 24, 5몬에서 30몬 남짓이라고 나와 있다. 오늘날의 화폐로 환산하면 수백 엔 정도이다. 막부가 제시한 공정가격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고 색 수와 호리의 정교함으로 물가는 움직이고 같은 그림이라도 스리에 공을 들이고 가격을 꽤 높게 한 특별 제품도 만들어져 있다. 또, 인기 작품의 경우는 가격이 더 높았다. 이처럼 우키요에 판화 또한 다른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의 관계로 가격이 결정되었다. (본문 201~202P)

우키요에 판화를 화집으로 보거나 미술관의 전시실
에서 유리 너머로 보는 것은, 실물 판화를 뒤집어서 종이에 물감이 깊이 스며든 모습을 직접 보거나 가라즈리를 살짝 (물론 깨끗이 씻은 손으로) 만져보고 그 감촉을 피부로 느끼는 것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우키요에 판화는 전통미술에서 이런 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많지 않은 장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에도의 서민예술이었던 우키요에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서민예술로서 지위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본문 2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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