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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 : 세네갈 월로프족의 민담과 설화로 만나는 서아프리카 구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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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프리카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암송하는
‘그리오’ 아마두 쿰바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이야기

우리는 아프리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기 서구의 시각으로 왜곡된 아프리카가 아닌 아프리카인이 아프리카의 방식으로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가 있다. 세네갈의 시인이자 작가인 비라고 디오프가 그리오인 아마두 쿰바에게 들은 이야기에 자신의 문장을 보태어 프랑스어로 번역한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문자가 없던 아프리카에서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암송하는 일을 맡았던 ‘그리오’는 유산을 관리하는 자로 아프리카 구전문학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아마두 쿰바가 들려주는 세네갈 월로프족의 설화와 민담에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인 혹부리 영감, 토끼의 재판 등과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도 있고,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아프리카만의 이야기도 있다. 아프리카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삽화와 함께 아마두 쿰바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겸손한 태도로 자연과 전통을 지키려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오늘날의 잣대로 보면 비판의 대상이 될 만한 이야기도 있지만, 아프리카의 정체성과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긴 아프리카의 구전문학을 통해 아프리카의 문화와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서구적 시선으로 왜곡된 아프리카가 아닌
아프리카인이 아프리카의 방식으로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

세네갈 월로프족의 민담과 설화로 만나는 서아프리카 구전문학
프랑스령 서아프리카 문학 대상 수상작(1949)

‘음유시인 그리오가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다.’문자가 없던 아프리카에서 부족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암송하는 일을 맡았던 ‘그리오’는 아프리카 구전문학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세네갈의 시인이자 작가인 비라고 디오프는 그리오인 아마두 쿰바에게 들은 세네갈 월로프족의 민담과 설화를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한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로 1949년에 ‘프랑스령 서아프리카 문학 대상’을 받았다. 당시 이 책은 서구의 시선으로 왜곡된 아프리카가 아닌 아프리카 사람이 아프리카의 방식으로 알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 전래동화인 혹부리 영감, 토끼의 재판, 흥부놀부와 비슷한 ‘마멜’,‘선행의 대가’,‘쿠스의 요술 바가지’와 같은 이야기도 있고, ‘어떤 판결’, ‘진실과 거짓’, ‘아버지의 유산’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이슬람 정서에 뿌리를 둔 신붓값, 할례 등을 소재로 한 이야기도 있어 문화의 다양성을 경험하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어머니 대지에 깊이 뿌리 내린 나무만이
잘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잊지 않기를 바라며”

오랫동안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였던 탓에 아프리카 구전문학에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소위 ‘문명화’시키려는 외세에 맞서 고유한 전통과 사상을 지키려는 이야기도 있다. 아마두 쿰바의 이야기를 통해 비라고 디오프가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저자가 두 딸에게 남긴 말처럼) 스스로가 어디서 왔으며 어떤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야 온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정체성과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긴 이 옛이야기를 통해 아프리카의 문화와 정신을 좀 더 이해하고, 자연과 전통을 대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겸손한 태도와 만나게 된다.

목차

옮긴이 서문 6

01 들어가는 이야기 … 13
02 암나귀 하리 … 18
03 어떤 판결 … 29
04 마멜 … 43
05 응고르와 콩 … 57
06 엄마 악어 … 64
07 잘못된 만남 I …77
08 잘못된 만남 Ⅱ … 87
09 잘못된 만남 Ⅲ … 97
10 잘못된 만남 Ⅳ … 104
11 하이에나의 창 … 114
12 하이에나의 심부름 … 122
13 선행의 대가 … 131
14 토끼의 간계 … 141
15 꼬마 신랑 … 158
16 진실과 거짓 … 170
17 암사슴과 두 사냥꾼 … 180
18 쿠스의 요술 바가지 … 206
19 아버지의 유산 … 218
20 사르장 … 232

미주 257
비라고 디오프 연보 261

본문중에서

어릴 적 나와 내 손윗사람들이 그러했듯 우리와 닮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고, 높이 타오르는 장작불은 이야기를 듣는 그들의 얼굴 위로 우리가 품었던 똑같은 갈망을 아로새겼다. 또 다른 할머니들과 그리오들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노래는 탐탐이나 엎어 놓은 바가지를 두드리는 소리에 맞추어 중간중간 끊겼다가 다시 일제히 시작되곤 했다. 내가 어릴 때 느꼈던 것과 똑같은 공포가 아프리카 덤불숲에 깃든 혼령들과 함께 청중 속으로 파고들었고, 똑같은 즐거움이 그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광활한 밤으로 감싸인 아프리카의 모든 마을에서 두려움과 즐거움이 똑같은 순간에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었다.
-pp.16-17, 1. 들어가는 이야기
“쿰바야, 평안하니?”
라고 할머니가 말을 건네자,
“평안하고말고요, 맘Mame(할머니).”
라며 쿰바가 대답했어.
“쿰바야, 난 네가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할 수 있을 때부터 네 마음씨가 곱고 덕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단다. 네 고운 마음씨에 걸맞은 큰 선물을 하나 주고 싶구나. 보름달이 뜨는 금요일, 응게우에 있는 질흙 언덕에서 처녀 정령들이 춤을 출 거야. 밤이 되어 땅이 식으면 거기로 가거라. 탐탐 소리가 무르익고, 둥글게 둘러선 처녀 정령들이 신이 나서 쉴 틈 없이 서로서로 번갈아 춤을 출 때가 되면, 슬쩍 다가가 옆에 있는 처녀 정령한테 이렇게 말하거라.”
‘저기, 내 등에 업은 아기 좀 봐 줘. 이제 내 차례야.’
-pp.51-52, 4. 마멜

거짓 펜은 자라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았어. 특히 인간이 신을 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지. 여자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말이야. 그러니 “신은 진실을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펜은 마치 자신이 홀대받는 것 같아 불쾌했어. 게다가 그 말은 참 자주 들렸지. 물론 진실과 거짓만큼 비슷한 게 없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진실과 거짓은 낮과 밤처럼 다르다고 주장했어. 그런 까닭에 진실 두그와 여행을 떠나던 날, 펜은 이런 말을 했지.
“신이 사랑하는 건 너야. 사람들도 다 너를 좋아할걸. 그러니 어딜 가든 사람들 앞에 나설 땐 네가 말하도록 해. 혹여 누가 날 알아보기라도 하면 우린 푸대접을 받게 될 테니.”
-pp.170-171, 16. 진실과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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