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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험: 너머의 세계를 탐하다 [양장]

원제 : Beyond the 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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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은 왜 ‘너머의 세계’로 떠나고 싶어 할까?
초기 인류의 이동부터 대항해 시대를 거쳐 우주여행의 시대까지

인류의 문명은 동아프리카의 영장류 집단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지구의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 농사를 짓고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한곳에 정착했다. 하지만 인간은 알려지지 않은 ‘너머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것을 찾아나서고 싶은 열망을 결코 버리지 못했다. 작은 뗏목에 의지해 드넓은 대양의 수평선을 넘고,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의지로 얼음과 눈의 땅에 깃발을 꽂고, 지구 밖으로 날아가 태양계의 행성을 탐사하고, 최근에는 우주여행과 외계 이주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이렇듯 새로운 가능성의 극단에 서기 위해 남긴 1만 년 동안의 발자국이 바로 인류 탐험의 연대기다. 이 책은 방대한 역사 자료와 사실을 바탕으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그 장대한 흐름의 핵심을 짚어내면서 인간은 왜 그러한 발견과 모험에 사로잡혀 ‘너머의 세계’로 떠나고 싶어 했는지, 그러한 욕구가 인류의 문명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최첨단 기술의 발전이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등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출판사 서평

인간의 호기심과 열망이 만들어낸 위대한 탐험의 역사!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인류의 발걸음과, 그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세계사

‘화성이 바빠진다(Mars gets busy)’(〈네이처〉), ‘불붙은 화성 탐사 경쟁… 인류 정착촌 실현될까?’(MBC 「뉴스데스크」), ‘NASA,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 영상 공개’(〈조선일보〉), ‘화성에 띄우는 헬리콥터… 지구 밖 첫 동력비행 도전’(〈동아일보〉), ‘중국 탐사선, 화성까지 한 발 더… 약 3개월 뒤 착륙 계획’(〈연합뉴스〉)…….
최근 국내외의 주요 언론매체가 앞 다투어 보도한 화성 관련 소식의 헤드라인이다. 지난 2월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발사된 지 7개월 만에 화성 지표면에 착륙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과 중국의 첫 무인 화성 탐사선 ‘톈원 1호’가 화성 대기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며, 톈원 1호는 5~6월경에 화성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세계 각국에서 우주로 나가려는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물론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져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성을 탐사하기에 절호의 기회이다. 인구 증가나 환경오염, 자원 고갈 같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면서 인류의 문명이 언제 붕괴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인류에게 우주는 무한한 보고이자 끝이 보이지 않는 최고의 탐험 영역일 수밖에 없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의 총괄 관리자인 앤드루 레이더가 쓴 이 책은 원시 인류의 이동에서부터 대항해 시대, 동서양 및 신ㆍ구대륙의 접촉과 교류, 우주여행 시대의 시작과 전망 등 인간의 탐험 역사를 한눈에 아우른다. 무엇이 수많은 탐험가를 바다 너머 미지의 땅으로 이끌었는지, 탐험이 어떻게 인류를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상상 속에서 그려지던 세계가 어떻게 현실이 되었는지, 그리고 인간은 왜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의 극단에 서려고 하는지 등을 방대한 사료와 사실을 바탕으로 여러 관점에서 바라본다.

모든 탐험은 결국 미래에 대한 투자다. 인간이 우주 진출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대부분 미래 세대가 누리게 된다. 역사적으로 인간이 한계를 넘겠다고 마음먹을 때마다 항상 그랬다. 왜 지구 밖으로 탐험을 떠나야 하느냐고 묻는 것은 인류의 조상에게 왜 아프리카의 리프트 밸리를 떠나야 했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별달리 부족한 게 없는데도 왜 떠나야 하는 걸까? 그것은 언덕 너머에 새로운 먹을거리가 있을 수 있고,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야만 얻을 수 있는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우리 자신을 가능성의 극단에 세움으로써 그때까지 풀지 못했던 문제들의 해결을 위한 동력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창출해낸 적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가 탔던 배는 거친 대서양을 건너기에 너무나 형편없었다. 당시만 해도 대양을 건너는 데 적합한 배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다 건너에 신대륙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대양을 건너는 배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대양을 건너지 않았다면 대형 유람선이나 대륙을 오가는 항공기도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냉전 시대 초기만 해도 미국에는 유인 우주 비행 기술이 없었다. 하지만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생명 유지 기술과 정수장치, 무선 전동공구, 방화복, 무선데이터 전송, 태양광 패널, 인슐린 감시 장치, 원격조종장치, 일기예보, 의료 검진 기술 등 2,000가지가 넘는 파생 기술을 개발했다.

인간의 탐험은 새로운 길을 여느냐, 그러지 않느냐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열쇠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근대 이전의 유럽과 중국의 경우를 거론할 수 있다. 중세 시대의 유럽은 세상의 중심과 거리가 멀었다. 대항해 시대가 시작된 것도 유럽이 낙후된 변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아시아는 유럽보다 훨씬 더 부유했으며 유럽인들은 무력으로 아시아인의 상품을 강탈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839년에 일어난 아편전쟁이었다. 영국이 무력으로 인도에서 가져온 값싼 아편을 팔고 청나라의 값비싼 비단과 도자기를 사려 했던 것이다.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한 바스코 다 가마가 귀국하자 포르투갈의 국왕인 마누엘 1세는 ‘우리가 그들을 발견한 게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대항해 시대 이전의 유럽은 빈곤했다. 이와 달리 대항해 시대의 초반에 중국의 문명은 유럽보다 훨씬 더 앞서 있었다. 1400년대 초반,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앞선 해군을 운용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대국이었다. 그리고 유럽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세계를 탐험하고 식민지를 개척하고 정복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중국은 정화의 원정 이후 외국과의 교류를 차단시켜버렸다. 보수적인 유학자들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중국은 더 이상 탐험에 나서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중국의 기술 발전은 침체되었고 세계무대의 주도권은 유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유럽의 대항해 시대를 선도한 나라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었다. 양국은 1494년에 ‘토르데시야스 조약’을 체결해 신대륙의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수천 년 전부터 살고 있는 원주민은 정복자들에게 장애가 되지 않았다. 유럽의 항해사들은 가는 곳마다 자국 영토로 선언하고 무역소를 세웠으며, 수십 년간 식민지를 경영하면서 금과 은을 채굴하는 데 정신이 팔렸다. 하지만 신대륙의 원주민에게 유럽인의 도착은 대재앙이었다. 원주민 인구의 90퍼센트가 사라졌고 유럽의 제국들은 막대한 부를 쌓으면서 영토 확장 전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책은 이처럼 탐험의 역사를 구석구석 빠뜨리지 않고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탐험이 촉발된 계기와 그 결과를 다양한 관점에서 통찰한다. 자원이 빈곤하고 척박한 약소국이 탐험을 통해 세계를 지배하는 대제국으로 성장하는가 하면,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강대국이었지만 한곳에 안주하다가 세계무대의 뒷전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폴리네시아인, 고대 이집트인, 페니키아인, 그리스ㆍ로마인 등 고대인의 기록되지 않은, 놀라운 탐험도 흥미롭다. 지리에 관한 인류의 지식이 단편화되어 있고 체계적이지도 않았던 시기에 전 세계 곳곳을 누빈 초기 탐험가들의 도전 정신과 항해술 등을 통해서도 인간의 탐험 욕구가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불가능의 선을 넘은 탐험가들의 이야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이 책은 또한 위대한 탐험가들의 이야기다. 콜럼버스, 바스코 다 가마, 마젤란, 허드슨, 쿡 선장 등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이들을 비롯해 수많은 탐험가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알려지지 않은 너머의 세계를 향해 무모하게 도전한, 선을 넘은 사람들이었다. 비록 왕실 또는 정부에서 자금과 인력, 선박 등을 지원했지만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왜 떠났을까? 개인적인 성취 또는 업적을 쌓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탐험가들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유전자가 있는 건 아닐까? 아무튼 그들은 새로운 땅을 찾아 끊임없이 떠났고, 전 세계의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경계를 밖으로 넓혔다.
초기 인류부터 오늘날까지 탐험의 형태와 목적도 크게 변화해왔다. 소규모로 모여 사는 수렵채집민이었던 인류는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더 나은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나섰다. 폴리네시아인은 혁신적으로 설계한 배에 가축과 농작물, 사람들, 문화를 싣고 태평양을 가로지르며 거의 모든 섬에 정착했고 바이킹은 그린란드에서 새로운 정착지를 세웠다. 그리고 유럽인들은 황금을 찾아 신대륙 곳곳으로 떠났다. 이후 18세기에 계몽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사상에 따라 탐험이 정복에서 과학 연구로 바뀌었다. 식물학자나 물리학자, 천문학자, 인류학자 등이 탐험대의 일원이 되면서 탐험은 이제 단순히 세상을 발견하는 것을 넘어 세상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탐험의 동기가 호기심이라는 건 여전히 변함없었지만 과학적 발견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려고 경쟁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었다.
지구가 인간에 의해 거의 정복되어가면서 탐험의 목적지는 미지의 영역인 우주로 향하게 되었다. 무인 우주선 ‘스푸트니크’가 전파 신호를 지구에 전송하면서 냉전 시대의 우주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결국 미국이 달 착륙 경쟁에서 소련에 승리하고 1990년 이전에 탐사선을 화성에 착륙시키려는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예산이 삭감될 위기에 처한 NASA는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선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우주로 향하는 인간의 탐험 욕구가 결코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에 펼쳐지는 화성 탐사 경쟁을 비롯해 이주 프로젝트,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 등에 관한 대중의 궁금증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데다 첨단 기술의 발전이 불가능의 영역을 향해 더욱더 가까이 다가가고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영역을 알려지지 않은 너머의 세계로 넓히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의 탐험’이다.

탐험의 역사는 곧 인류의 문명사이자 세계사다
“탐험의 최종 목적지는 또 다른 출발점일 뿐이다!”

이 책은 탐험이 어떻게 인류를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살펴보는, 발견과 모험, 부와 정복, 편견과 관용의 이야기다.
제1부는 유라시아로 향한 인류 대이동의 첫 번째 물결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폴리네시아인으로부터 이집트인, 그리스인에 이르기까지 고대인의 항해를 따라가면서 로마의 멸망까지 살펴본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이들 문명의 주역들은 탐험과 무역, 사상의 교류가 문명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제2부는 로마 제국의 멸망 후 바이킹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마젤란의 세계 원정으로 이어진다. 바로 이 ‘대항해 시대’에 지구의 거의 모든 곳이 서로 연결되면서 우리의 근대적 국제 공동체가 탄생했다.
제3부는 인간이 비행 기술을 완성하면서 하늘로 과학 탐험을 떠나고 최근까지 우주 경쟁을 벌였던 이야기를 다룬다. 세상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연결된 요즘, 혹시나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발견할 것이 남아 있을까?’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렇다’이다. 최근 ‘케플러 우주망원경’ 같은 행성 탐사 사업의 성과물을 보면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우리 은하에만 수십억 개가 있다. 그리고 우주에는 그런 은하가 수천억 개다. 따라서 탐험 이야기의 대부분은 사실 아직 텅 비어 있는 상태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셈이다.
제4부에서는 미래의 ‘지구 밖’ 탐사 여행이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려 한다. 여러 의문 중에서도 나는 이런 의문에 답할 생각이다. ‘왜 화성이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목적지인가? 그리고 그곳에 인류가 어떻게 가서 거주하고 번성할 것인가? 화성 다음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인류가 다른 항성으로 여행하는 것이 가능하긴 할까? 인류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그런 의문의 답이 무엇이건 간에 우리 문명이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작은 집단을 이루어 지구 전역에 퍼져 살았다. 주변 지역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인류라는 종족이 다시 모여 공동의식을 갖게 된 지는 불과 몇백 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인류는 인구 증가나 환경오염, 자원 고갈 같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처 수단은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호기심이나 충동,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 상상력 같은 것들이다. 나는 인류의 미래가 밝다고 믿는다. 우리에게는 탐험해야 할 더 많은 것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추천사

방대하다. 정보로 가득한 이 책에는 저자의 광범위한 연구와 넘치는 열정이 담겨 있다.

목차

ㆍ서문

제1부 그들은 왜 떠났을까?
1|인류의 이동
2|미지의 땅
3|지상 최대의 바다를 누비다
4|기록되지 않은, 놀라운 탐험
5|멈출 줄 모르는 탐험 욕망

제2부 알려진 세상 너머로
6|새로운 정착지를 찾아나서다
7|신대륙과 구대륙의 첫 만남
8|진정한 세상의 중심
9|중국의 대항해 시대는 왜 단절되었을까?
10|아프리카를 돌아 동쪽으로 향하다
11|노다지인가, 대재앙인가
12|마지막 마디

제3부 세상의 끝을 향한 열망
13|유럽을 일으킨 동력
14|지도의 빈 곳을 채우다
15|탐험의 동반자
16|얼음과 눈의 땅
17|창공에 이름을 새기다
18|우주 경쟁의 신호탄
19|태양계 탐사

제4부 우주여행 시대를 열다
20|다시 미지의 바다 앞에 서다
21|달은 기지로, 화성은 거주지로
22|지구 밖 이주 프로젝트
23|머나먼 우주
24|다른 별의 생명체
25|궁극의 목적지

ㆍ에필로그
ㆍ감사의 말
ㆍ참고문헌
ㆍ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폴리네시아인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 다양한 문화로 갈라지면서 사모아와 통가에서 쿡 제도와 마르케사스 제도에 이르는 수천 개의 섬으로 퍼져나갔다. 피지에서는 더 오래된 문화인 멜라네시아 문화와 섞였다. 북쪽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하와이 원주민이 되었고 남쪽으로 내려간 사람들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되었다. 뉴질랜드 남단에서 48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겨울(6~9월)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오클랜드 제도에서도 정착민의 유적이 발견되었다. 폴리네시아인의 것으로 보이는 유적은 멀리 떨어진 매쿼리 섬에서도 발견된다. 매쿼리 섬은 오클랜드 제도에서 다시 남쪽으로 48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뉴질랜드와 남극 중간에 있다. 그 유적이 진짜라면, 탐험대를 이끌고 남쪽으로 내려가 ‘단단한 바다에서 솟아오른 구조물이 있는 지독하게 추운 곳’을 발견했다는 위대한 마오리 탐험가의 전설이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그 전설에서 말하는 구조물은 남극에 있는 세계 최대의 빙붕인 ‘로스 빙붕’이거나 남극 대륙 자체일 수도 있지만, 그냥 떠다니는 빙산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폴리네시아인은 대항해 시대 이전의 지구에서 남쪽으로 그 누구보다도 멀리 탐험했다. [3ㆍ지상 최대의 바다를 누비다]에서

보통 ‘대항해 시대’라고 하면 유럽인이 배를 타고 해상 무역이 발달하지 않은 낙후된 세계로 들어가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런데 사실 유럽인이 갔던 곳에는 이미 잘 짜인 해상 무역망이 존재했으며, 유럽인의 모험도 실제로는 더 큰 대포로 무장한 채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을 정복하러 갔던 것이다. 그런 정복 사업이 인도양에서는 결코 쉽지 않았다. 1497년 바스코 다 가마는 동아프리카에서 원주민에게 냉대를 받았고, 그가 현지에서 처음 고용한 항해사는 얕은 암초에 선단을 좌초시키려 했다. 인도에 도착해서 만난 아랍 상인들 중 일부는 (스페인어로) 왜 포르투갈인이 여기에 왔느냐며 화를 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도의 아랍 상인들은 반(反)포르투갈 세력을 모아 1502년에 2차 탐험을 온 다 가마 일행과 ‘캘리컷 전투’를 벌였다. 다 가마 일행이 인도양의 제해권을 놓고 아랍의 기득권 세력에 맹렬히 대항하면서 전투는 장기전으로 바뀌었다. 세상의 중심에서 무역권을 놓고 벌어진 이 전투에서 적어도 초반에는 유럽인이 승리할 거라고 예상할 수 없었다. [8ㆍ진정한 세상의 중심]에서

한편 행정가로서 콜럼버스의 무능은 점점 더 심해졌다. 1500년에 페르난도 왕과 이사벨 여왕은 히스파니올라 섬 식민지가 잔혹하고 야만적으로 통치되고 있다는 고발이 들어오자 특사를 보내 상황을 조사했다. 특사는 콜럼버스가 식민지를 통제하기 위해 고문과 폭력을 사용하고 엄청난 숫자의 원주민을 노예로 만들었다고 보고했다. 체포된 콜럼버스는 사슬에 묶인 채 스페인으로 소환되어 범죄 혐의에 관해 해명해야 했다. 결국 두 국왕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풀려났지만, 모든 직책과 특권을 박탈당하고 말았다. 콜럼버스는 1506년에 숨을 거둘 때까지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집요하게 주장하면서 원통해했다. 그가 죽은 뒤 유족들은 처음에 약속했던 대로 돈을 주지 않았다며 스페인 왕궁을 고소했지만, 스페인 왕궁은 콜럼버스가 범죄를 저지르고 식민지를 엉망으로 관리해서 특권을 몰수했다고 답했다. 콜럼버스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발견한 땅이 아시아 대륙이라고 믿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그가 발견한 신대륙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었다. [11ㆍ노다지인가, 대재앙인가]에서

1957년 스푸트니크 위성의 우주 비행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스푸트니크는 지구의 상공을 돌면서 반복적으로 무선 신호를 전송했는데, 여기서 미국의 대중은 하늘로부터 위협을 느끼는 동시에 우주 비행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소련은 스푸트니크 2호를 쏘아 올렸다. 이번에는 최초로 동물을 태우고 궤도에 진입했다. 위성에 탑승한 동물은 ‘라이카’라는 이름의 개였다. 우주 경쟁은 마침내 소련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스푸트니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항공우주국 NASA을 창설하면서 군부와는 별개로 ‘전 인류에 이익이 되는 평화로운 목적’을 추구하는 기관임을 천명했다. 평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을지는 몰라도, NASA의 설립 의도는 소련과 냉전을 벌이는 동안 적어도 체제 선전이라는 측면에서 승리하는 것이었다. 미국은 설계도를 기반으로 실제 작동하는 시스템을 서둘러 개발하고, 스푸트니크가 발사에 성공한 지 불과 2개월 후인 1957년 12월에 미국 최초의 위성인 뱅가드 호의 발사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해군에서 제작한 뱅가드 로켓은 발사대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폰 브라운의 독일 연구팀이 호출되었고, 2개월 후 주피터 로켓을 사용하여 최초로 미국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18ㆍ주 경쟁의 신호탄]에서

지구는 인구 과밀로 신음하고 있지만 기술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태양계에는 현재 지구의 인구보다 수천 배에서 수십억 배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자원과 에너지가 있다. 물론 지금 우주에서 필요한 자원을 얻으려면 엄두를 낼 수 없을 만큼 막대한 비용이 든다. 하지만 태양계 전체에 광범위하게 정착지가 건설되면 자연스레 우주에서 자원을 채굴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질 것이고, 그에 따라 기술이 발달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게 될 것이다. 가장 먼저 필요한 자원은 물이나 산소, 로켓 연료처럼 대량으로 소모되는 것들일 텐데, 그런 자원은 우주 어디에나 존재한다. 금성을 제외하면 태양계의 모든 천체에는 비록 고체 형태이지만 물이 존재한다. 사실 많은 위성과 소행성, 혜성에는 암석보다 얼음이 더 많으며 그 얼음에는 물과 메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같은 질소화합물이 섞여 있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같은 천체에는 지구보다 더 ‘많은’, 엄청난 양의 물이 존재한다. 그리고 고대의 지하 화석층에서 뽑아내는 석유는 잊어도 된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는 지구보다 수백 배 많은 탄화수소가 바다와 호수를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22ㆍ지구 밖 이주 프로젝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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