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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타고 잊지 못하는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친 오늘을 다독여줄 당신의 향수
『아이들의 권선생님』 호우 최신작

그리움을 향수에 담아내는 조향사 제이와 그 향기에 이끌려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중인 호우 작가의 최신작으로, 추억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힘과 온기를 얻는 사람들을 그린다. 스물한 살의 청년 하영은 아르바이트를 가던 중 새로 연 가게 앞에 놓인 향수를 발견한다. 돌발 사고로 향수를 몸에 뒤집어쓴 하영은 그날 이후 신기한 경험을 하는데…

낯선 녀석에게서 추억의 향기를 맡았다?!
수수께끼의 은발 조향사 제이 X 까칠한 인간방향제 하영
마음을 어루만지는 향수 가게에 어서 오세요!

스물한 살의 청년 하영은 새로 생긴 향수 가게 앞에 놓인 향수를 테스트하다 실수로 온몸에 쏟고 만다. 그날 이후 하영은 신기한 경험을 하는데,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아련한 눈빛으로 추억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 길에서 부딪힌 직장인 세희와도 옥신각신하던 하영 앞에 ‘향수를 만든 사람’이라 주장하는 의문의 은발 여성이 나타나는데…?

하영이 쏟은 건 조향사 제이(J)가 만든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향수로, 제이는 하영이 사람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인간방향제’가 되었다고 말한다. 쏟은 향수에 대한 보상과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주는 대가로 하영은 당분간 제이의 가게에서 일하기로 한다.

“당신이 잊지 못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독자들의 가슴에 호우주의보를 내리는 ‘호우표 드라마’의 컴백!

2020년 2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당신의 향수』는 마음의 길을 잃은 사람들이 향수를 통해 치유받는 이야기로, 『아이들의 권선생님』으로 이름을 알린 호우 작가의 최신작이다. 『아이들의 권선생님』은 순박한 산골 마을 아이들과 정체를 숨긴 채 마을에 숨어든 권선생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이다. 호우 작가는 데뷔작인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햇수로 7년 만에 돌아온 신작 『당신의 향수』 역시 인간의 온기를 긍정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호우주의보를 내린다.

『당신의 향수』는 저마다 사연을 지닌 채 향수 가게를 찾아오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1권에는 번아웃에 시달리는 직장인 세희의 이야기 「별조각」과 마음씨 좋은 중고책방 사장님의 이야기 「꽃피는 봄이 오면」 두 에피소드가 담겼다. 생기를 잃고 잿빛이 된 인물들은 제이의 가게를 찾아와 마음을 털어놓는다. 제이는 그들이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을 향수로 만들어주고, 그 향을 맡은 인물들은 그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살아갈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잊지 마요, 지금도 어느샌가 ‘그때’가 된다는 거.”
오늘을 살아갈 힘과 온기를 건네는 당신의 향수

저마다의 추억을 풀어놓지만 『당신의 향수』는 단순한 추억담이 아닌, 사람을 다시금 일어서게 하는 순간을 그린다. 등장인물들은 제이의 향수를 맡고 잊지 못하는 과거의 일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순간이 ‘자신에게 지닌 의미’를 되짚는다. 그저 좋았던 한때를 그리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쌓아온 그 시간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한번 더 얻는 것이다. 아무리 좋았던 과거라도 사람은 그때로 돌아갈 순 없으며 현재를 살아야 한다. 내가 발을 딛고 있는 바로 지금, 오늘을 살아갈 힘과 온기는 결국 내 자신 속에 있다는 믿음을 이 만화는 건넨다.

인물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하나씩 풀어놓지만 『당신의 향수』는 독자를 눈물에 적시기보다 온기로 감싼다. 혼자서 아파하던 인물들이 마침내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 주변은 외면하지 않고 하나둘 손을 내민다. 주변의 도움으로 일어선 인물들은 용기를 내어 다시 한걸음 내딛는다. 자칫 감정 과잉으로 치달을 수 있는 소재임에도 신파로 흐르지 않는 건 호우 작가의 절제되고도 탁월한 연출력, 그리고 바탕에 흐르는 인간에 대한 믿음 덕분이다.

손님들 외에 제이와 하영, 수아 등 중심인물들 또한 사연이 있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주인공인 은발의 중년 여성 제이는 거침없고 화끈하지만 품격을 잃지 않는 캐릭터이다. 얼핏 대책 없어 보이지만 하영과 수아 등 어린 캐릭터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어른으로, 매화 명대사를 쏟아내며 극중 인물은 물론 독자들까지 울린다. 제이가 왜 그리움을 자극하는 향수를 만들었는지는 아직 수수께끼에 싸인 상태로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당신의 향수』 속 인물들은 크고 작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편의점 손님으로 등장한 엑스트라가 다음 화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등 연결고리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독립된 에피소드의 모음인데도 하나의 큰 이야기처럼 단단한 전개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사람은 누구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며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별조각」 「꽃피는 봄이 오면」 등 연재 16화 분량 및
특별부록 네컷 만화 & 작가 후기 수록

단행본 1권에는 연재 16화까지의 분량이 실렸다. 단행본에 맞춘 편집과 수정을 거쳐 종이책으로 읽는 편리함과 즐거움을 더했다. 권말에는 단행본 특전인 ‘네컷 만화’와 ‘작가 후기’가 수록되었는데, 이중 작가 후기에선 『아이들의 권선생님』 이후 오랜 공백에 관한 솔직한 고백을 만나볼 수 있다. 초판에 한해 일러스트 양면 책갈피를 증정한다.

No.1 향수병 006
No.2 사고 018
No.3 별조각 032
No.4 의문의 향기 086
No.5 정든 곳 098
No.6 꽃피는 봄이 오면 130
No.7 기억 194
No.8 어린애 210
No.9 저녁 시간 224

부록_네컷 만화 240
& 작가 후기 242

나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선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사소한 행복들이 필요하다고 봐요. _47

지쳤다는 건 말이죠, 지금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에요. 꼭 거창한 일을 해내거나 큰 성공을 하지 않더라도 살아가기 위해 무언갈 하고 있다면 지금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예요. _68

…왜 모든 게 지나고 나서야 그리울까요?
/ 그리움이란 건 언제나 뒤를 향하고 있죠. 떠나고 나서, 지나고 나서, 보내고 나서. _69

잊지 마요. 지금도 어느샌가 ‘그때’가 된다는 거. _69

학생, 해왔던 걸 더는 못 하게 된다고 해도 학생이 그간 했던 노력은 헛된 게 아니라고, 난 그렇게 믿고 싶네요. 그 시간이 의미가 없다면 그렇게 쉽지 않았을 리 없잖아요? _167

겨울밤은 몹시 춥고 깜깜하죠.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에 의지해서 걸어야 할지도 막막하고요… 그래도 학생, 지금이 겨울이면 끝자락이다 생각하세요. 곧 봄이 올 거예요. _168

오늘은 누구에게나 처음이잖아요? _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