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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 기업인 박용만의 뼈와 살이 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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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용만
  • 출판사 : 마음산책
  • 발행 : 2021년 02월 20일
  • 쪽수 : 43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0906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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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경영인 박용만이 직접 써 내려간
일의 기술, 관계의 태도, 삶의 이야기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박용만이 직접 쓴, 첫 책을 냈다. 그간 알려진 그의 모습은 경영인으로서의 성과에 집중되어왔다. 그는 소비재 중심의 두산을 인프라 지원사업 중심의 중공업그룹으로 변모시키는 과정에서 인수합병을 이끌었고, 지난 7년여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며 샌드박스로 신기술 사업화 등을 성과로 남겼다. 하지만 ‘경영인’ 박용만 외에도 그에게는 사진작가, 아마추어 요리사, 미식가, 주말 봉사자 등 다채로운 얼굴이 있다. 또한 한때 저널리스트를 꿈꿨던 박용만 회장이 글쓰기를 즐겨하며, 파워 SNS 유저로서 격 없이 소통해온 것은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지면을 확장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일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경영 기술과 삶의 태도를 꾹꾹 눌러 썼다.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는 기업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개인사, 경영 일선에서 흘린 땀과 눈물, 그가 지켜온 가치와 꿈꿔온 미래에 대한 박용만의 기록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경영인 박용만의 일의 경험뿐 아니라 그 이면의 자연인 박용만의 다양한 활동과 시각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빛나는 것은 그의 태도다. 일이든 관계든 최선을 다하되 긍정을 잃지 않는 여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휴머니스트다운 면모는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독자들에게 괜찮은 어른을 만나는 드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또 하나 배웠다”
휴머니스트 회장이 말하는 ‘사람의 일’


35년여 간 식품, 출판, 광고, 건설, 중공업 등 두산그룹의 여러 사업 부문을 거쳐온 박용만 회장이 입사 초기에 맡았던 업무는 청량음료 영업이었다. 당시 그는 세무 자료 없이 장사를 하는 시장 관행을 근절해 합리적 영업 방식을 안착시키고자 했지만, 영업사원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았고 이 사건은 그에게 ‘큰 변화 앞에서 사람을 움직이게 할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남겼다. 이 같은 현장에서의 회고를 시작으로 IMF시기 구조조정이라는 극한의 파고를 넘은 일, 획기적 M&A를 통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간 일, 대한상공회의소 와 정부와의 협업 등 그가 펼쳐놓은 사업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국 기업의 현대사라 할 만하다. 나아가 협상 상대의 블러핑 구분법, 컨설팅사 활용법 등 그가 전하는 인수합병의 스킬은 경험의 구체성을 바탕으로 영화 <머니 볼>과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못지않은 생생함으로 다가온다.
범인(凡人)들은 예상조차 어려운 사업 경험을 보유한 박용만 회장이지만, 그가 오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결국 사람의 소중함이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어려운 순간 가장 의지한 것은 사람이었으며, 사람들과의 교유를 통해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며 내가 가장 큰 공부를 한 것이 바로 변화와 사람에 관한 것이었다.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면, 잃을 것이 없고 바꿀 것이 없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적응한다. 오랜 경험이 있고 하던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이 저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들을 치우고 새 사람으로 바꾸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옳을 것 같지만 사실은 어리석은 방법이 되기 십상임을 배웠다. 내 입에 달지만 경험이 없는 변화 추구자는 도움이 되질 못하는 법이었다. 느리고 변화에 순응하지 않아서 답답하지만, 경험이 많고 유능한 사람은 어떻게 하든 새 방식을 받아들이면 훨씬 영향력이 컸다. 그래서 뭐든 변화가 일어날 때 늘 고심한다. ‘유능한 사람 돌려 세우기’가 ‘돌아선 사람 위주로 끌고 가기’보다 훨씬 중요함을.
_140쪽

직원들 가운데 ‘젊은 친구’인 신입사원들을 향한 박 회장의 애정은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젊은이들의 생각에 미래가 있다고 보는 그는 두산그룹 면접 및 채용, 신입사원 연수, SNS 소통 등 신입사원들과의 일화를 기록했는데 그 마음 씀씀이가 드러난 대목은 그가 왜 직원들에게 ‘아버지’ ‘회장 아버지’로 불리는지 짐작게 한다. 물론 2015년 논란이 되었던 신입사원 희망퇴직 논란을 둘러싼 저간의 사정과 자신의 입장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렇게 어린 사원들 건드리지 말라고 했건만 경영진이 일을 저질렀음을 알게 된 것도 SNS를 보고서였다. 난데없이 쏟아지는 비난의 홍수를 보고 사태 파악을 했을 때는 이미 저질러진 후였다. 바로 취소하라고 불같이 화를 내고 되돌리라고 했지만 소용도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된 과정을 알았든 몰랐든 회장인 내게 포괄적 책임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내 뜻을 어기고 어린 사원에게 희망퇴직을 권한 경영진을 처벌한다고 상황이 달라질 일도 아니었다.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 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처벌보다 더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고 어차피 나는 분노조차 표현할 수 없는 위치니 혼자 삭이고 삼켜야 했다. 결국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던 어린 사원들을 지키지 못한 죄로 힘들었던 그 시간은 정말 죽음과 같이 힘든 시간이 됐다.
_319쪽

“양지 아래 그늘이 있고 그늘 안에도 양지가 있었다”
몰타기사단 회장, 주말 요리 봉사자의 날마다 새로운 삶


박용만 회장은 지난 5년간 종로 노인 급식소에서 요리 봉사를 통해 2만 식 이상의 도시락을 전달해왔으며, 알로이시오 소년의 집 후원은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그가 봉사를 놓지 않는 바탕에는 “너한테 인색하라”는 아버지의 말씀뿐 아니라 낮은 이들을 도우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 대한 존중이 자리한다. 저자가 봉사의 태도로 강조하는 것은 재정적 지원이나 감독보다 ‘직접’의 태도인데, 이는 손수 도울 때만이 도움받는 이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그가 국제적 구호봉사 단체 ‘몰타기사단’ 한국 지부 회장이 되고 난 후, 몸으로 하는 활동이 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봉사자가 남에게 주는 것이 자신의 것보다 못한 물건이어야 한다는 우열의 생각이 당치 않다고 일침을 놓기도 한다.
봉사 외에도 그의 생활을 지탱하는 또 다른 활동은 사진 찍기나 미식, 요리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수십 년간 사진을 찍어온 아마추어 사진가 박용만은 쉬는 날이면 아름다움을 찾아 골목골목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그 과정에서 낯선 삶을 만나는 것을 공부라 여긴다. 또한 맛집을 찾아다니며 긴 웨이팅 끝에 착석해 메뉴를 고르는 시간을 행복한 순간으로 꼽으며, 가족을 위한 식사 준비를 보람으로 여긴다.
보통사람들의 기준에서 보면 분명 많은 것을 가진 그이지만, 어린 시절의 결핍을 고백하는 글이나, 나이 듦에 따른 몸의 변화를 써 나간 글은 보편적 공감을 부른다. 세월 가며 그가 이르게 된 시선을 통해 독자들은 삶에서 가치 있는 것은 “아내와 김치밥을 마주하고 앉았을 때”처럼 가장 가까운 데 있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된다.

살다 보면 양지 아래 그늘이 있었고, 그늘 안에도 양지가 있었다. 양지가 그늘이고 그늘이 양지임을 받아들이기까지 짧지 않은 세월이 걸렸지만, 그게 다 공부였지 싶다. 그걸 깨닫고 나니 양지가 아닌 곳에 있는 순간에도 사는 것이 좋다.
_7쪽

목차

들어가며_이야기를 솔직하게 쏟아내는 작업

1
김치밥을 해놓고 식탁에 마주 앉았을 때
짬뽕 먹는 방법 알아요?
꼭 이기지 않아도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다행한 일이다
졸업하면 어떡할 거야?
사랑의 만두 다 드세요
한 소녀가 방문 앞에 서 있었다
추억이고 삶의 습관을 만들어준 시간이다
집에서도 그렇게 해봐
멀쩡하게 즐겁게 사느냐고 물어보면
한 번만 봤으면
아무 말 말고 찍어봐
내 몸의 비밀이 얼마나 더 있을지
연구해도 정답은 없는 것
주인이 좋아, 음식도
아까부터 자네 알아봤어
세월 가는 것도 썩 괜찮은 변화다
존경한다는 말도 사실이다
당신들의 꿈을 꿔라

2
눈물을 참지 못했다
희망의 누수를 막기 위해
한 가지 더 이야기할 것이 있습니다
웃음은 보일수록 소득이 증가한다
설명해줘서 고마워
자네가 무식하다고!
그 친구, 믿을 만한가
거짓말했다는 소리를 들을 순 없다
아침 식사 하셨습니까
나야말로 그러지 말라고 누누이 이야기했는데
오늘 한잔할까?
상대가 바보인가?
저 친구가 장난친 거예요

3
귀엽다는 것이죠
남사스럽게 그게 뭐냐
미안해, 해결해볼게
될성부른 회장 알아보겠나
우리가 레일을 놓을게요
내려놓은 카드는 다시 못 집어 올린다
톤과 매너는 부드럽게
잘 다듬어진 연장이다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은 쉴 수 있었다
우리 집안 사업이라는 생각 말고
아저씨, 무거워요?
너무 떠들었나?
이제 ‘뉴데’라고 불러드릴게요
우리가 하면 다릅니다
잘 키우겠습니다
나 자신까지 설득할 수 없었다
감당할 수 있습니다
나 따라서 다시 합시다
일할 자격이 모자란 사람이었다

4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세 마디밖에
왜 낯이 익지?
그런 빵이 가능이나 할까
스페인어로 준비했습니다
너한테 인색해라
나보다 못한 것, 줘야 한다는 생각이 당치 않다
전 세계가 기원하고 있다
자신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라는 걸
의자값 하며 앉아라
내가 잘 몰라서 판단이 안 된다
내란 사람이 그런 걸 못 한다
얼마나 어리석은가 다시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내비
기도가 양념으로 들어가니 맛있더라
나에 대한 용서는 권리입니다
다음에 오늘을 되돌아보는 날이 왔을 때
남쪽 사람이 탔지?
처절한데 참 따듯하네

나가며_자유롭지 않아도 자유롭다

본문중에서

그해는 두산이 시즌 4위로 간신히 턱걸이하듯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연 16게임의 가을 야구를 치르며 악착같이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향해 올라가는 기적의 끈기를 보여주던 해였다.
“베어스를 보면서 내 삶을 생각합니다. 제대로 취직도 못 했고 무엇 하나 가진 것 없는 패배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이 베어스입니다. 나도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이 생깁니다.”
어느 젊은이가 보내준 이 메시지를 읽고 참으로 가슴이 뭉클했다. 그래서 당연히 응원도 가야겠지만 이 젊은이의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꼭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만류를 무릅쓰고 대구 구장으로 달려갔다.
(/ p.40)

부자지간도 회사 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비라고 폼 잡고 있어봐야 아들들이 바보도 아니고 내 좋은 점, 나쁜 점, 잘한 점, 실수한 점, 인간으로서의 모든 면을 다 보고 있는데 멋있는 척해야 통하지도 않는다. 그냥 내 사랑으로, 생각대로, 나 생긴 대로 터놓고 사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도 머릿속은 20세기인데 겉모습만 21세기로 만들려고 하면 ‘청바지 입은 꼰대라는 소리 듣는다.
(/ p.82)

“시간이 흘러가며 내 몸도 생각도 예전 같지 않음을 자주 느낀다. 젊음이 물러감을 느끼는 것은 아마 인간의 가장 큰 상실감 중의 하나이겠지 싶다. 동시에 평생 학습하고 경험해서 견고하게 다져놓은 내 판단의 잣대에 대한 집착도 사라져간다. ‘그럴 수 있지’ 혹은 ‘내가 다 옳을 수 있나?’ 하며 판단하기를 유보하곤 한다. 이렇게 젊음을 잃어버리고 변하는 과정에 오히려 편안하고 다가오는 변화가 마음에 들기까지 한다.
(/ p.122)

구조조정, 위기 극복, 변화와 혁신, 모두 각각 다를 것 같지만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고통스런 과정이라는 점이다. 가진 것을 파는 것도 고통이고 눈에 보이는 가능성을 오늘의 생존 때문에 포기하는 것도 고통이다. 동료를 떠나보내는 것은 말로 할 필요조차 없이 가장 큰 고통이다.
(/ p.147)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한다지만 인수합병의 장에서만큼 이 진리가 통하는 데가 없다. 상대의 입장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유리하다. 그리고 상대를 알면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정확히 알게 된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면 내가 파는 경우에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게 해주는 대신 다른 것을 후하게 받을 수도 있고 혹은 그들이 원하는 것에 상당한 가격을 붙일 수도 있다. 딜의 스트럭처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서 상대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합리적 가격에 가질 수 있고, 나는 나대로 내가 원하는 것에 더 가치를 붙일 수도 있다.(…) 이처럼 거래는 지식과 과학의 힘으로 결정된다.
(/ pp.171~172)

공적인 이해의 관점에서는 설사 생산성과 효율이 조금 낮더라도 전체에 대한 공급이 우선해야 하는 일이 있다. CEO로서의 능력이 내게 체화된 생산성과 수익성의 추구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당연히 대한상의 회장이라는 공적인 영역에서는 전혀 다른 능력과 사고를 갖추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주저하는 일이 많았다. 내가 직관적으로 머리에 떠올린 판단에 자신이 없어서였다. 여러 해 동안 대한상의 회장을 하며 많이 훈련도 됐고, 공적인 영역의 일을 많이 접하다 보니 이제는 나 자신의 사고도 많이 바뀌긴 했다. 하지만 아직도 문득문득 습관적으로 생산성에의 집착을 느낄 때는 8년 가까이 해온 대한상의 일에서도 멈칫하게 된다
(/ pp.336~337)

“독일제 털로 (노숙자용) 점퍼를 만들었다고 하니 ‘나도 못 입는 독일제 오리털을 넣었어요?’ 하는 사람이 있다. 봉사 다니며 가장 분노가 솟을 때 중 하나가 ‘어머, 이건 우리도 자주 못 먹는 건데……’라거나 ‘거의 우리 집 수준이네’라는 말을 들을 때다. ‘내가 베푸는 것이니 나보다 못한 것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참으로 당치 않다.”
(/ pp.370~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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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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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륜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보스턴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거쳐 한국외환은행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두산에 입사해 식품, 출판, 광고, 건설, 중공업 등 여러 사업 부문을 거치고 두산그룹 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직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호기심 넘치는 ‘얼리어답터’이자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대기업 CEO로 잘 알려져 있지만 쉬는 날엔 혼자 골목골목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실바노’라는 세례명을 가진 신실한 가톨릭 신자로 국제적인 구호 봉사단체 ‘몰타기사단’ 한국 지부를 이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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