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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그 너머 하늘 끝』 은 〈앵강만 정월대보름〉, 〈구운몽 진단〉, 〈백련등대의 밤〉, 〈당산나무 연대기〉, 〈바다가 보이는 진료소〉, 〈태풍전야 갯강구〉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조영희 시인이 오랜 섬에서의 보건진료소장 일을 하면서 보고 느낀 체험의 정서들을 생생히 담은 시집 〈바다, 그 너머 하늘 끝〉을 발간했다. 조영희 시인은 서울에서의 공무원생활을 접고 사명감 하나로 오지인 낙도의 섬에서 보건진료 일을 감행했다. 36년간 가덕도 등 남해지역의 섬에서 보건업무를 보면서 바다사람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목도하였다. 그런 체험의 기록이 이번 시집 〈바다, 그 너머 하늘 끝〉이다. 이번 시집에서 조영희 시인은 고기 잡으러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불안한 아녀자들이며 어느 날 배가 뒤집혀 망자로 돌아온 어부, 섬에서 살아가는 해녀 등 섬사람들의 불안전한 삶의 애환과 고립무원의 섬에서 유배를 겪었던 서포 김만중의 삶을 유추한 시편들 등 107편의 시를 담았다. 특히 유배시편들은 시인 자신이 섬 생활을 하면서 쓴 시들이라 그 깊이가 자연스럽게 녹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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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남하하는 피난길 배 위에서 유복자로 태어나 남해군 노도에서 생을 마감한 김만중의 운명처럼, 그녀는 바다와 섬을 떠도는 백의의 천사가 된 것이다. 시인의 삶은 휴일 안개 낀 날 우도로 왕진 가다가 바닷물에 빠지고, 기생충 검사 차 낙도인 동두로 가정방문 갔다가 풍랑을 만나 고군분투하는 등,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결코 안락한 삶이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면서 바다와 섬 그리고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로 형상화하기 시작하여 『임종 곁에서』 등 이번이 11번째 기록이다. 이 시집에는 이러한 바다사람들의 순응과 꿈, 그리고 눈물이 묻어 있다. 낙도의 천사로 살아온 그녀의 반평생이, 응축된 언어와 절재 된 은유의 정서로 표현되어 있다.

-양왕용(시인■부산대 명예교수)

시인의 말
제1부/풍랑 속에서
앵강만 정월대보름
갈미조개 2
구운몽 진단
백련등대의 밤
당산나무 연대기
바다가 보이는 진료소
해녀집 일박
포경선 記
태풍전야 갯강구
새우 잡으러 간다
119 배를 기다리다
섬에는 신들이 산다
우울주의보, 무인도
소라고동
명품시계
검은 비문
자유를 수선하다

제2부/유배의 방
유배의 방
자화상
나의 일상
유배지에서 삼박사일
유배의 기원
빛이 처음 와 닿는 꿈
뱃고동 1
뱃고동 2
파도의 끝
꿈
사씨남정기를 받은 날
오늘 새벽
시누대 단소 2
사슴은 꿈을 꾸는 듯
바람
북망산천은 너무 오래이기에
서포의 제삿날
정경부인 윤씨행장
새우에 대한 몇가지

제3부 /연암, 길을 묻다
소풍
그물을 말리다
그대 속으로
은둔의 자정 무렵
다산초당에서
구운몽 길 산책
남해견문록, 군무
빗소리
물속의 창고
카네이션 간호사
유배
부칠 수 없는 편지
선비 만나러 가는 길
남기고 가는 말
약사발이 당도한 날
독립의 탄생

제4부/섬에서 섬으로
섬마을 보건진료소장
보물섬, 보물섬
귀향
도래섬에서
남해
소치도 등대의 밤
가덕도 잠녀
절해고도도 해녀
두미도 시편
거문도에서
우도시편
한산도 시편
통영에서
몰운대
지심도
설화의 섬에
섬마을 시편
섬 둘레를 걸으며

제5부/지중해, 이카루스의 날개
기우제
아무르 강가에서
지중해 동백꽃
심해어 데메니기스
백야의 바다
쇄빙선
에게海 크레타 섬에서
폴리네시아
범고래
고래를 위하여
고래사냥의 전설
고래의 혈통
범고래의 기억
귀신고래는
밀항고래가 하는 말
바다왕자를 기다리며

제6부/바다가 청진기를 대다
강
어부의 노래
홀로 아리랑
더 큰 바다가 있다
바다, 그 너머 하늘 끝
전어를 굽다
보목포구 태우
바다가 청진기를 대다 3
동두 마을
진하 해녀
수부의 노래
용초도 양반
독이 나를 먹었다
파도를 베다
연어
조타실
이불빨래
풍랑 속에서 3
풍랑 속에서 5
풍랑 속에서 7
혼을 건지다
목걸이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