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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컬러 : 색을 본다는 것,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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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깊은 사색으로 이끄는, 색에 관한 탐구서

우리의 삶은 색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생생한 색의 세계에서 살고 있으며, 색으로 정서적·사회적 존재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듯 색은 어디에나 있지만, 사실 색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게 많다. 색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예일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와 영국의 대표적 화가가 만나 문학과 예술, 역사, 문화, 인류학, 철학, 정치학, 과학을 넘나들며 색의 세계를 탐구한다. 호메로스에서 피카소, 이란 민주화운동, <오즈의 마법사>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소재들로 색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단지 색에 대한 담론을 넘어 세상과 예술에 대한 깊은 사색으로 우리를 이끌어갈 것이다.

출판사 서평

눈에 보이는 색이 전부는 아니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눈을 뜨고 있는 한 우리는 어디서나 색을 본다. 우리의 삶은 색으로 가득하며, 세상에 대한 경험에서 색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만약 색이 없다면 우리가 사는 물리적 공간을 구분하고 질서를 부여해 그 안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색으로 생각하고 정서적·사회적 존재를 표현하고 우리의 심리 상태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렇듯 색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색을 어디서나 보고 명확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색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물론 ‘눈으로 색을 보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노력에는 많은 진전이 있었다. 화학자는 색을 띤 물체의 물리적 속성을 연구하고, 물리학자는 그 물체가 반사하는 전자기에너지를 연구하고, 생리학자는 그 에너지를 감지하는 눈의 광수용체를 연구한다(이마저도 뇌가 정보를 어떻게 해석해 색의 경험으로 바꾸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색을 보는가, 무엇을 보거나 본다고 생각하는가, 인지하거나 상상한 색으로 무엇을 하는가, 우리가 어떻게 색을 만들고 색은 우리를 어떻게 만드는가’로까지 생각을 확장하면, 우리는 색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게 많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하려는 이야기이다.

세상의 본질에 대한 사색으로 이끄는 색의 세계
예일 대학교의 영문학과 교수와 영국의 대표적 화가가 만나 색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가의 화실과 작가의 서재, 미술관과 박물관을 오가며 이어진 두 사람의 색에 대한 사유가 정리되어 이 책에 담겼다. 그들은 서문에서 이렇게 밝힌다.
“색은 우리 대화에서 끝나지 않는 주제이자 영감을 주는 소재였다. 10년 동안 대화를 이어가면서 우리 스스로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회화와 문학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언어와 색의 관계를 학제를 넘어 탐구하는 학자들이기도 했지만, 때로는 색의 본질 자체에 골몰하며 생각과 이미지를 나누는 작가와 화가이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그러다보니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본질에 대한 사색도 같이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열 가지 색이 저마다 세상과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상징과 함의들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 우리가 색을 사용하고 이해하는 다양한 방식을 파고든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색에 대한 관념을 뒤흔들고 새로운 사유로 나아가게 한다.

열 가지 색으로 살펴본 우리 삶에서의 색의 의미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색이 있다. 색이 총 몇 가지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사람의 눈으로 1,700만 가지 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다고 한다), 저자들은 열 가지 색 정도면 색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괜찮은 숫자라고 말한다. 무지개를 구성하는 일곱 색깔에 검은색, 흰색, 회색을 더하여, 각 장에서 제목이 된 색을 초점 삼아 색이 우리 삶에서 어떤 존재이고 의미인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핀다. 문학과 예술, 역사, 문화, 인류학, 철학, 정치학, 과학을 넘나들고, 호메로스에서 피카소, 모네, 인종주의, 이란 민주화운동, 노예제, 《모비 딕》, 〈오즈의 마법사〉등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소재들로 색을 이야기한다. ‘색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기도 하고, 특정 색이 상징하는 예술적 진보를 논하기도 한다. 어떤 장에서는 색의 이면에 감춰진 인종적 편견을 들춰내는가 하면, 또 다른 장에서는 색을 향한 욕망이 노예제의 폭력으로 이어진 역사를 성찰하기도 한다. 문학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색의 함의가 주제인 장도 있고, 색으로 표출되는 정치적 의지를 이야기하는 장도 있다. 어느 색을 이야기하든, 그저 눈에 보이는 색의 표면적 측면이 아닌 우리가 색에 부여한 상징과 색이 우리에게 부여한 의미를 면밀히 탐색하고 있다.

색에 대한 사색이 주는 울림과 깨달음
《뉴욕타임스》가 “학문적 깊이가 있으면서도 매우 재미있는 책”이라고 평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깊은 통찰을 담은 인문서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 그리고 저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각각의 색이 던지는 큰 울림과 마주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색의 전부가 아니며 색에는 우리가 미처 눈으로 보지 못하는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3장 ‘노란 위험’을 한번 보자. 이 장은 동양인에 속하는 우리에게 특히 울림이 크다. 우리는 스스로를 ‘황인종’으로 규정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인종을 특정 피부색으로 나누는 것에도 익숙하다. 하지만 가만히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라. 나의 피부색은 정말 노란색인가? 언제부터 동양인들은 피부색이 노란 사람들로 규정된 것일까? 저자들은 동양인이 ‘황인종’으로 불리게 된 역사적 배경을 탐구한다. 그러면서 관습적으로 인종을 가리키는 부정확한 은유로 사용하는 색이름은 사실상 색과 무관하며 권력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시각적으로 통렬하게 표현한 예술작품을 보여주며 함께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또 다른 장을 하나 더 살펴보자. 7장 ‘보랏빛 박명’의 주제는 ‘인상주의’다. 인상주의라는 미술사조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인상주의가 그리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인상주의는 등장과 함께 비평가들의 조롱과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 미술계가 크게 분개했던 것은 인상주의 작품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보라색 때문이었다. 보라색 숲을 그리는 인상주의 화가들을 향해 비평가들은 “그들의 망막이 병들었다”라거나 정신이상이라고까지 말했다. 정말 인상주의 화가들에게는 세상이 보라색으로 보였던 것일까? 그들은 무엇을 보았으며, 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 장을 읽고 나면, 선의 속박으로부터 색을 해방시키는 예술적 혁명을 꿈꾸었던 인상주의 화가들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히 색 자체에 머물지 않고 세상과 예술에 대한 사색으로 우리를 이끈다.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색
당연하겠지만, 이 책에서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그 색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전부는 아니다. 저자들이 이 책을 작업하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본질에 대한 사색도 같이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듯이, 그들과 다른 문화권에 사는 우리 한국인 독자들에게 어쩌면 이 책은 색에 대한 사유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 될지 모른다. 색의 ‘감각’은 물리적이지만, 색의 ‘인식’은 문화적이기 때문이다. 즉 색을 본다는 것은 인류 보편적이지만, 각각의 색이 주는 상징과 의미는 문화마다 다르다. 한국인 독자에게는 이 책이 색에 대한 우리만의 사유를 확장시켜나갈 수 있는 영감과 통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의 비극 속에서 빨간색은 한때 ‘적과 내통하거나 동조하는 자’를 상징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보수 성향의 당을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노란색은 누군가에게는 비극적으로 떠난 대통령을 떠올리게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픈 기억의 상징이 된 리본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처럼 색은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때론 논란으로 때론 신비로 다가오기도 한다. 저자들은 말한다.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든 색은 눈부신 복잡함과 모순의 결합체다. 하지만 색은 피할 수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 경이를 파헤치다보면 반드시 기쁨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이 그 기쁨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추천사

“학문적 깊이가 있으면서도 매우 재미있는 책!”
― 《뉴욕타임스》

“색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
― 《하이퍼알러직》

“매우 아름답고 독창적이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멋진 그림들과 함께 통찰력 있고 서정적이며 지적인 해설로 가득 찬 놀랍도록 매력적인 책이다.”
― 《사이콜로지투데이》

“재기 넘치며 유익하다!”
― 《월스트리트저널》

“이 책은 호메로스의 ‘와인처럼 짙은 바다’라는 표현에서부터 헝가리 국기의 빨간색에 이르기까지 색에 대해 탐구하며, “색은 언어를 뛰어넘을 수밖에 없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친다. 모든 이에게 필독을 권한다.” ― 《초이스》

“철학적이면서 흥미롭게 색의 의미를 탐구한다. 독자를 사로잡고 내면의 사유를 자극하는 독창적이고 단호한 책이다.”
― 《이스트햄프턴스타》

“거장의 향기가 느껴진다. 아름답고 설득력 있는 필체와 풍성한 아이디어로 색이 주는 무게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 《단스페이퍼》

“상징적, 시각적, 문학적, 정치적, 역사적, 과학적 기록에 기초하여 색에 대해 깊이 있는 탐구를 펼쳐나간다. 대화하듯, 친밀하고 재치 있는 어조로 이야기하는 이 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색의 의미와 기능에 대해 본질적인 깨달음을 준다.”
― 《로스앤젤레스리뷰오브북스》

“카스탄과 파딩을 한 책에서 만난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보는 색의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세상을 더욱 명쾌한 시선으로 보게 하는 동시에 멋진 환상을 즐기게 해준다.”
― 《아테나움리뷰》

“색의 다양한 표현 양식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 《AC리뷰오브북스》

“우리가 색이라 부르는 미묘한 현상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색을 얼마나 다양하게 인식하고 상징화하는지에 대해 풍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지혜롭고 매혹적이다.”
― 콜린 투브론, 저자

“최고의 문화 비평 작품들이 그렇듯, 이 책 역시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이 뛰어난 책을 읽고 나면, 평범하던 것이 더 선명하고 풍부하며 의미 있게 보일 것이다.”
― 제임스 셔피로, 저자

“색의 세계를 생생하고 깊이 있으면서도 폭넓게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예술의 역사에 문화와 문학 연구를 결합하여 색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라는 근본적인 진실을 보여준다. 이 재미있고 인간적인 책은 독자를 시각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 데이비드 살레, 화가

“오랜 고민과 탐구의 결과물인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명쾌하게 기술되어 있으며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큰 깨우침을 준다.”
― 제이 파리니, 저자

목차

서문

서론 - 색은 중요하다
1장 - Red 장미는 붉다
2장 - Orange 오렌지는 새로운 갈색
3장 - Yellow 노란 위험
4장 - Greens 알 수 없는 녹색
5장 - Blues 우울한 파랑
6장 - Indigo 쪽빛 염색/죽음
7장 - Violet 보랏빛 박명
8장 - Black 기본 검정
9장 - White 하얀 거짓말
10장 - Gray 회색 지대

주석
도판 설명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든 색은 눈부신 복잡함과 모순의 결합체다. 색은 “침묵과 신비, 그리고 논란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말은 작가 콜름 토이빈이 파란색에 대해 한 말이지만 어떤 색에 대해서도 맞는 표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눈앞에 있는 색을 으레 당연히 여긴다. 너무나 명명백백하니까. 어디를 보든 색이 보이고 우리는 습관적으로 색의 경험을 표준화하고 길들인다. 앞으로 나오는 열장에서는 그걸 불가능하게 하려고 한다.
(/ p.40)

아쉬운 점은 ‘색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색이 무엇이든 간에, 이제 그것을 구체적 시각 경험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는 색을 비둘기는 다르게 볼 것이고, 다른 종에 속하는 동물은 또 다르게 볼 것이다. 붉은 장미는 그러니까 최소 두 가지 색이다.
(/ p.63)

더 자세히 말하자면, 반 고흐는 오렌지색을 파란색과 함께 쓸 때 일어나는 보색의 상호작용에 푹 빠져 있었다. 1885년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가장 눈부신 가시광선인 오렌지와 파랑을 나란히 놓음으로써” 생기는 “전극”에 대해 이야기했다. 반 고흐는 그때 열광하던 색채 이론에서 읽은 내용을 캔버스 위에 실험하고 있었다.
(/ p.81)

단순하게 말하자면, 아시아인이 서양인 눈에 기독교로 개종시킬 수 있는 상대로 보일 때에는 희게 보인다. 16세기 중국과 일본에 간 예수회 선교사들에게는 그랬다. 그러나 서양의 도덕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에 위협이 되는 듯할 때에는 노래진다.
(/ p.101)

정치에 쓰이는 색은 모두 각자 유래와 역사가 있으나, 역사는 너무나 다양한데 기본색은 몇 개 안 되다보니 색과 정치의 연결이 종잡을 수 없기도 하고 서로 상충하거나 자꾸 바뀌기도 한다. 빨간색이 민중의 색, 급진좌파의 색, 피의 희생의 색일 수 있다. 그렇지만 빨간색은 튜더 왕권의 색으로 군주의 존재, 지위, 권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 p.134)

조토의 프레스코화에서는 찬란하고 균질한 파랑색이 ‘바탕’을 덮고, 윌턴 두 폭 제단화에서는 인물의 형상이 이보다 좀 더 차분한 파랑색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두 작품에서 모두 파랑색 자체가 이야기가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학자 줄리아 크리스 테바가 “색채적 기쁨”이라고 부른 것이다.
(/ p.156)

소름끼치는 시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끔찍한 부분은 순진무구하게 보이는 ‘시골의 노역’이라는 문구다. 플랜테이션의 뼈 빠지는 노동을 순진무구한 전원적 환상으로 바꾸어놓았다. 이 단어는 노예제의 사회적·심리적·육체적 폭력을 지운다.
(/ p.181)

마침내 화가들은 이런 추상화 경향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그때는 수련 연못이 더 이상 필요 없었다. 색은 그냥 색이고, 물감은 물감임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었다. 빛은 더 이상 광원이나 비출 대상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하여, 댄 플래빈이나 제임스 터렐의 설치 작품에서처럼 빛 자체가 된다.
(/ p.211)

사실 검은색은 혼란스러운 색이다. 상을 당한 사람, 군주, 우울한 사람, 모터사이클 애호가 모두 검은색을 입는다. 비트족도 검은색을 좋아하고 배트맨도 검은색을 좋아한다. 닌자도 입고 수녀도 입고 파시스트도 입고 패셔니스타도 입는다.
(/ p.224)

수르바란의 <주의 어린 양>은 상징을 이용해 영혼의 세계와 육신의 세계를 결합하려 하지만 탁월하고 정교한 그림 솜씨가 두 세계를 벌려놓는다. 우리는 이것이 구세주 그리스도가 아니라 구원 받지 못할 살아 있는 새끼 양임을 잊을 수가 없다. 수르바란이 너무 뛰어난 화가이기 때문이다.
(/ p.250)

오늘날 우리는 이 사진을 다시 보면서 그 차이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다. 컬러는 개별화하고 회색은 보편화한다. 회색조가 ‘영원불멸’하게 만든 것을 컬러로 찍었다면 구체적인 것이 되었을 것이다. 영원불멸해진 이 가슴 아픈 가족의 초상은 역사를 초월해, 이 사진이 추동하고자 의도했던 사회 개혁이 미치지 않는 영역에 존재한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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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데이비드 스콧 카스탄(David Scott Kast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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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이며, 초기 현대 영문학 및 문화 분야의 저명한 학자이다. 컬럼비아 대학교와 다트머스 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등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의 문학 연구서는 가장 많이 읽히는 현대 문학 연구서 가운데 하나로,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셰익스피어와 밀턴, 문학사에 조예가 깊은 그는 수많은 초기 현대 영문학 선집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해왔으며, 현재 아덴 셰익스피어의 편집 주간을 맡고 있다. 저서로 《믿으려는 의지: 셰익스피어와 종교Will to Believe: Shakespeare and Religion》, 《셰익스피어와 시간의 모양Shake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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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파딩(Stephen Farthing)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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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표적 화가이다. 영국 왕립 예술대학, 웨스트 서리 예술대학, 옥스퍼드 대학, 런던 예술대학 등에서 미술학과장 및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작품은 1989년 상파울루비엔날레에 전시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렸다. 또한 그는 1976년 이후 여덟 차례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존무어 리버풀 전시회를 비롯한 수많은 그룹 전시회에도 참여해왔다. 1998년 영국 왕립 예술 아카데미의 위원으로 선출되었고, 2000년에는 옥스퍼드 대학교 세인트 에드먼드 홀의 명예 연구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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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옮긴 책으로 《몬스터 콜스》 《달빛 마신 소녀》 《피시본의 노래》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밀크맨》 《하틀랜드》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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