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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없어도 좋았다 : 서홍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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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전히 나는 고통 속에서도 기쁘게 살아갈 것이다”

세계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사랑의 시선,
애틋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목소리


1985년 시인으로 등단 이래 의사이자 시인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서홍관 시인이 [어머니 알통](문학동네 2010) 이후 10년 만에 네번째 시집 [우산이 없어도 좋았다]를 묶어냈다. 그간 시작활동 외에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창립주역,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등 다양한 곳에서 사회활동을 해온 시인은 세상에 만연한 고통에 가장 먼저 귀 기울인 이력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덧없는 고통까지 어루만지는 특유의 다감한 시선을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풀어놓았다.
총 5부로 나누어 묶은 이번 시집은 “서로 힘껏 사랑함으로써 이 세계의 고통을 견딜 수 있”(해설, 방민호)다는 걸 증명해내며 “인간의 존엄과 현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추천사, 신경림) 만든다. 사랑의 시선으로 존재를 향한 연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한 시인의 깊은 성찰이 오늘날 우리에게 믿음직한 위로를 선사한다.

제1부에서는 앙코르와트에서 물건을 파는 캄보디아 소녀들(「앙코르와트 소녀」), 학교에 가고 싶어 노동을 감내하는 네팔 소녀(「네팔 소녀 돌마」), 세월호 참사 때 희생당한 고등학생(「나는 살고 싶은데」)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또 제3부부터 제5부에서는 사람들 보기 좋으라고 입구를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정작 새들은 오가기가 힘들어진 새 둥지(「정발산 박새 말씀이」), 작품 사진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나뭇가지를 잘라내 포식자에게 노출되어버린 꾀꼬리(「전기톱」), 그물에 갇혀 죽어간 새들(「새그물」)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시인에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외국인·동물·어린아이 등의 이름으로 구별되지 않는다. 저마다 다른 빛깔과 크기의 고통을 짊어진 존재일 뿐이다. 그래서 시인에게는 지금-여기에서 벌어지는 일뿐 아니라 이국의 사람들, 고대도시 노예가 겪는 일까지도 모두 현재의 고통으로 와닿는다.
환자들과의 이야기를 편안한 어조로 풀어놓은 ‘의사의 업적’ 연작 여섯편은 시인이 진료실에서 겪은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건강만큼이나 환자들의 삶을 염려하고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인은 이것이 “의사 업적평가에도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의사의 업적」 1)임을 안다. 그럼에도 의사로서, 시인으로서 눈앞의 존재를 허투루 대하지 않으려는 진심으로 안부를 물을 뿐이다.
이처럼 소외된 삶과 사물, 우리 사회의 병리적 문제에 천착해온 시인에게, 의사로서의 일과 세계에 만연한 고통을 시의 언어로 풀어놓는 일은 다른 종류의 일이 아니리라. 모두 생명을 살리는 일일 뿐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오늘도 “고통 속에서도/기쁘게 살아갈 것이다”.(「별을 기다리며」)

출판사 서평

서홍관 시인과의 짧은 인터뷰

―시집 [어머니 알통](문학동네 2010) 이후 10년 만의 신작 시집입니다. 간단히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살아온 60년의 세월도 그랬지만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에 벌어졌던 일들도 얼마나 많습니까? 2008년 이명박 대통령,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2016년 촛불혁명을 통해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지요. 그 많은 사건을 겪고도 빈약한 시집 원고를 십년이나 걸려서 들고 왔다는 것은 시인으로서 게으르다고 자책해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숱한 격동의 세월 동안 잠자고 있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변명으로 세워봅니다. 2016년 11월 26일은 촛불집회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날이었어요. 저는 그 장면을 기록하고 싶어서 언론사 사진기자들만이 찾아가는 광화문의 건물 옥상에 잠입해 그 어마어마한 광경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사진이 중요했던 게 아니라 그 숨 막히는 역사의 현장을 가슴으로 느끼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가 시대를 증언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치열하게 문학활동을 해야 한다는 자책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의사이자 시인인 독특한 이력을 갖고 계시지요. 이번 시집에 실린 ‘의사의 업적’ 연작 시편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실 텐데도 세계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보하는 시선이 가슴에 와닿기도 했습니다. 진료를 하며 시를 쓰는 생활이나 일상은 어떠신지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갑자기 시인으로 등단했을 때 저 스스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의사의 길과 시인의 길은 완전히 상반된 세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의사는 많은 지식이 필요해서 다른 분야에 눈 돌릴 시간이 없을 뿐 아니라, 감정을 배제한 냉정한 과학이 지배하는 세상처럼 느껴졌고, 시는 가끔 무모하거나 비이성적인 것도 용납하는 감정의 세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실제로 의사가 되어 환자를 진료하다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질병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그 질병을 가진 인간을 이해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좋은 의사가 되는 과정이 바로 휴머니즘을 간직하는 과정인 것이고, 휴머니즘이야말로 좋은 시를 쓰는 근본 아니겠습니까? 의사로 37년을 살다보니, 이제는 의사와 시인의 경계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집이 5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2부는 의사로서의 삶을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특히 ‘의사의 업적’ 연작 여섯편은 제가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 이야기를 기록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의사-시인들이 마종기 시인을 필두로 존재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진료실 이야기를 가장 많이 시로 표현한 의사-시인일 것입니다. 사실 질병이나 고통, 죽음은 인생의 가장 절박한 순간 아니겠습니까? 이 대목이 바로 문학과 의학이 만나는, 또는 만나야 하는 접점이라고 생각하고 평론계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시절 시를 읽고 등단을 권유하셨던 신경림 시인이 이번 시집에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남다른 의미가 되었을 듯합니다.
신경림 선생님은 시에 있어서 저에게 은사와도 같은 분입니다. 신경림 시인을 처음 뵌 건 제가 1981년 당시 서울의대 본과 3학년 때였습니다. 의대 문예부에서 문학의 밤 행사를 하게 되었는데, 문학의 밤은 우리들이 돌아가면서 자기가 쓴 시를 낭송하면 초대받은 시인이 그 시에 대해서 강평해주는 행사였습니다. 어떤 시인을 초청할지 투표를 했는데, 신경림 시인으로 정해졌어요. 문학의 밤에 오신 신경림 시인께서 제 시를 칭찬해주시면서 집으로 놀러 오라고 하셨어요. 의대 졸업할 때 제가 쓴 시 27편을 인쇄해서 친구들에게 나누어준 일이 있었는데, 신경림 선생님 댁에 졸업한다고 인사하러 가면서 그 시 묶음을 들고 갔더니 제 시를 한편도 빼지 않고 다 읽으시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홍관이도 이제 등단하지?” 하시는 겁니다. 저는 당시까지 등단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어쨌든 신경림 선생님은 창비를 통해 저를 시인으로 추천해주셨고, 첫번째 시집에 발문을 써주셨고, 세번째 시집에 추천사를 써주셨고, 이번에도 추천사를 써주셨어요.
그리고 문학적인 인연을 떠나 신경림 선생님은 삶에 있어서도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시는 분입니다. 제 결혼 주례도 해주셨고요. 신경림 선생님을 통해 문단의 어른들도 뵐 수 있었고요. 팔순 잔치에도 초대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술 한잔 하시고 발그레해지신 선생님 얼굴을 뵈면서 믿고 따르는 인생 선배님이 계셔서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시집을 묶으면서 각별히 집중했던 주제나 이야기가 있으셨는지요? 또한 이번 시집에서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와 이유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시집에서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인 김동협 군의 동영상 목소리를 받아적은 「나는 살고 싶은데」라는 시를 쓰는 게 참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시를 실어도 되는지 김동협 군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한번 뵙고 시를 보여드리고 허락을 받고 싶었는데, (아들을) 기억해줘서 고맙다, 뭐든 좋다고 하시면서 찾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원래 안산에 사셨는데 일 때문에 온양에 부부가 내려가 계신다고 해요. 시집이 나오면 뵙고 싶습니다. 그리고 「슬픈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 나오는 사람들 목소리에도 아픔들이 배어 있잖아요. “나만 없었으면 행복했을 가정에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접하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거든요. 왜 우리들은 이렇게 고통이 많은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고통은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지요. 「나에게 피를 다오」에서 1두카트를 받고 피를 뽑힌 채 죽어간 소년들도 안타깝고, 학교도 못 가고 앙코르와트에서 팔찌를 파는 어린 소녀들, 같은 처지의 네팔 소녀 돌마도 안타깝고,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책 뒤에 적어놓았던 초등학교 때 친구 홍현식도 안타깝고, 희귀암에 걸려 죽어가던 한상인 군과 그의 어머니도 안타깝고, 아버지 체취가 그리워 우표를 뜯어 맛보는 김구 선생 아드님도 안타깝고, 나라를 빼앗기고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돌아가신 이상설 선생님도 안타깝지요. 이런 고통과 불평등, 정의가 쉽게 구현되지 않는 세상에서 어떻게 희망과 위안을 구하고 행복을 찾아나갈지가 저의 남은 생애에도 과제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나 삶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는 의사로 살아왔고, 시인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의료운동가로 살아왔지요 흔히 저는 금연운동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금연운동은 건강운동의 한 일환일 뿐입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 의료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평생을 두고 모색하면서 살아온 셈입니다. 제가 의사로서 인의협을 창설하는 데 앞장서고 보건의료연합에서도 일하고, 북한에 기근과 영양결핍 사태가 벌어졌을 때 북한의료를 지원하기 위해 어린이의약품 지원본부를 만들어서 상임이사로 일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인권과 평등과 자유가 살아 숨 쉬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하고 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기여하려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에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저는 만 스물다섯살 의과대학을 졸업하던 시절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리를 깨닫는 것이라 믿었고(당시 저는 그것을 편의상 ‘해탈(解脫)’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광대한 우주와 장구한 우주의 역사를 생각하면 우리가 먼지처럼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작고 비천한 인간들이 어떻게 허무를 이겨내느냐도 저의 또다른 관심이기도 합니다. 저의 시 「솜다리꽃」의 마지막 대목 “그렇게 살아서 안 될 것도 없었다”라는 시구도 우리의 삶에 대한 저의 자세를 한마디로 보여주었는지도 모릅니다.

시인의 말
지구라는 별에서 살아온 지 60년이 넘었다. 왜 그런지 구석기시대 인간들을 자주 생각한다. 몇만년 전 풀뿌리와 나무 열매를 따 먹고 살던 그들은 지금의 나보다 행복했을까? 그들의 배고픔과 추위, 맹수의 위협 대신에 나는 무엇을 겪고 사는 것일까. 우리 인간이 앞으로 가야 하는 먼 길을 우주 속에서 상상해본다.

십년 만에 엮는 시집 원고를 보내고 밤에 홀로 산길을 걸었다. 차가운 입김 속에 반짝이는 별들을 오랜만에 우러렀다. 칸트는 “생각하면 할수록 놀라움과 경건함을 주는 두가지가 있으니, 머리 위에서 별이 반짝이는 하늘과 나를 항상 지켜주는 마음속의 도덕률”이라고 했다. 그가 죽는 순간 남긴 말은 “좋아!(Es ist gut!)”였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다.
“좋아”라고.

추천사

이 시집의 주제들은 가볍게 읽을 수만은 없는 것들이다. 의사로서 겪는 삶과 죽음의 문제도 그렇고 지식인으로서 보는 역사며 인간 존재도 그렇다. 그럼에도 이 시들을 읽으면 무거워지기는커녕 오히려 즐겁고 가벼워진다. 마치 “기쁜 마음을 살짝 누르면서 (…) 쑥도 보고 냉이도 보”(「전원교향곡」)면서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다. 시를 읽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하는 시들이다. 시의 바탕에 깔려 있는 유머와 재치 덕도 크겠지만, 그의 시들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얘기하는 미덕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시가 모두 쉽고 재미있다. 또 중요한 것은 아무리 거북하고 힘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시라도 아름답고 따듯한 정서를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이다. “포르릉/떠나버린 나뭇가지//만져보니/따뜻하다”(「새가 떠난 자리」)라든가, “수컷이 위에서 몇번 힘을 쓰는 동안/암컷은 지구를 딛고/한껏 버티고 서 있는데”(「그 가느다란 다리로」) 같은 표현은 사물과 세상 이치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가 있음으로 해서 비로소 얻어질 수 있는 구절이다. 연작 ‘의사의 업적’을 비롯, 체험에서 얻어진 여러편의 시들은 인간의 존엄과 현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어서 흥미롭다.
- 신경림 / 시인

목차

제1부
물짜
솜다리꽃
랑탕 계곡에서 생긴 일
하인들
나에게 피를 다오
옥수수 식빵
앙코르와트 소녀
화장터
희망 찾기
네팔 소녀 돌마
시가 밥이 되던 날
만줄라
나는 살고 싶은데
슬픈 노래를 듣는 사람들

제2부
의사는 참 내앵정하데
의사의 업적 1
의사의 업적 2
의사의 업적 3
의사의 업적 4
의사의 업적 5
의사의 업적 6
메시지로 남겨주세요
부치지 못한 편지
장기이식 윤리위원회
‘죽을 사(死)’ 자
물어야 할 질문
또다른 독립운동
이세용
생활지도 교사의 걱정거리
그만의 방식
불필요한 놈
때 묻은 추억

제3부
유부도
아이가 준 선물
겨울, 한탄강
새가 떠난 자리
도요새
정발산 박새 말씀이
전기톱
새를 잡지 않는 아이들
기러기
새그물
그 가느다란 다리로
덕유산 뻐꾸기
비행금지구역

제4부
우표
한가로운 구름 아래
이상설
발리 도라가자
제시의 탄생
최초의 인간
평안에 대한 사랑
스피노자의 유산
고흐 형제
손글씨 편지
양떼냐, 늑대냐?
민달팽이

제5부
석양
전원교향곡
산마르코 광장
은방울꽃
2월
지리산 반달곰
사회성 훈련
화엄계곡
밤바다 사진
새 발자국
달랑게
임 오시는 날
외로움
별을 기다리며

해설|방민호
시인의 말

본문중에서

우리가 진료실에서 비밀스럽게 나누었던 이야기는 어느 의학 교과서에도 쓰여 있지 않은 말입니다. 더구나 건강보험공단에서 진료비 산정할 때도 반영되지 않는 것이고, 국립암센터 의사 업적평가에도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 '의사의 업적 1' 중에서)

겨울 찬비 내리니,
기러기 날개 젖겠다.

북풍 몰아치니,
고니 날개에도 찬 서리 내리겠다.

두루미, 풀씨 먹다가
잠시 서럽겠다.
( '겨울, 한탄강' 중에서)

비 오는 바닷가에서는
우산이 없어도 좋았다

모래사장에는 비를 맞으며
달랑게들이 집을 짓더니

집집마다 들어가 등불을 켜고
모래 속에 만든 안식처를 찾아줄
귀한 손님을 기다린다
( '달랑게' 중에서)

외로울 틈도 없는 삶이란
얼마나 외로운 것이랴

연구실 창문으로
불빛 찾아 덤벼드는 나방을 보면서

네온사인 불빛과
어두워지는 도시의
박쥐 울음소리를 들으며
( '외로움' 중에서)

그래,
지구에 내려서 행복했던 순간도 없진 않았지.

해가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해도
여전히 나는 고통 속에서도
기쁘게 살아갈 것이다.
( '별을 기다리며'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2,726권

1958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주임교수를 거쳐 현재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의사이며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으로 있다. 1985년 창작과비평사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어여쁜 꽃씨 하나』 『지금은 깊은 밤인가』 『어머니 알통』, 산문집 『이 세상에 의사로 태어나』, 옮긴 책으로 『히포크라테스』 『미래의
의사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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