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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연결한 여성들 : 과학자, 프로그래머에서 사업가까지, 여성이 이끈 인터넷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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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에게 ‘인터넷’이라는 기상천외한 기술을 선사한 여성들의 이야기. 최초의 전기기계식 컴퓨터 마크 Ⅰ, 최초의 전자 컴퓨터 에니악, 인터넷의 전신 아파넷 등, 관련 정보를 찾다 보면 우리는 남성 기술자들을 중심으로 기술된 역사를 만나게 되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성 또한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그들은 오랜 기간 동안 기술 혁신의 선봉에 서서 기술의 발전을 주도해왔다.
『세상을 연결한 여성들』은 그 여성들의 흔적을 발굴하여 그들의 이름을 복원해낸다. 최초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한 에이다 러브레이스, 컴파일러를 만들어 컴퓨터 조작을 대중화한 그레이스 호퍼와 같이 비교적 세간에 잘 알려져 있는 여성 선구자들을 비롯해, 에니악을 도맡아 프로그래밍한 ‘에니악 6총사,’ 홀로 아파넷을 관리한 엘리자베스 “제이크” 파인러, 처음으로 여성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해 여성의 인터넷 접근성을 높인 스테이시 혼까지, 저자는 기술 발전의 중요한 물결마다 나타난 여성들의 이름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의 역사를 새로 쓴다.
이처럼 여성에게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역사를 이끈 위대한 계보가 있다. 여성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가 턱없이 부족한 오늘날, 이 책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여성 롤모델들을 소개하며 시의적절한 관점을 제공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과학자, 프로그래머에서 사업가까지,
기술 발전의 중요한 물결마다 나타난 여성들,
그들의 이름으로 인터넷의 역사를 새로 쓰다!

* 아마존 ‘2018 베스트 논픽션' 선정!


1946년 2월 15일, 최초의 전자 컴퓨터 에니악이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시연의 하이라이트는 포탄의 궤적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계산이 진행되는 동안 어두운 방 안에서 반짝이는 네온 표시등을 통해 에니악의 ‘생각하는 얼굴’이 드러났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에니악은 불과 20초만에 궤도를 계산해냈고, 이는 진짜 포탄이 궤도를 따라가는 것보다 빠른 속도였다. 이 포탄 궤적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두 명의 여성이었다. 그러나 시연이 대서특필된 신문에는 에니악 옆에서 포즈를 취한 남성들만 가득했고, 그날을 축하의 자리로 만든 일등 공신, 두 여성은 축하 파티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그렇게 에니악을 세상에 알린 두 여성 프로그래머의 존재는 역사에서 지워지고 말았다. 초기 네트워크 시대에 활동했던 많은 여성들이 이와 같을지도 모른다.
이 책 『세상을 연결한 여성들』은 컴퓨터, 인터넷의 역사에 크게 공헌했음에도 끝내 잊히고 만 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여성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기 내내 자신의 꿈을 위해, 사회 발전을 위해, 예술 작품을 위해, 사업 경영을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컴퓨터를 조작하며 인터넷에 뛰어들었지만,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역사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해서, 그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시간 속에 묻혀 있던 여성 선구자들의 이름, 삶, 업적을 발굴해, 그들 또한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는 보조 장치가 아니다
우리는 중심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고, 인터넷의 역사를 따라가며 각 발전 단계마다 여성이 기여한 것들에 한 부씩을 할애한다. 1부는 컴퓨터의 발전을 주도한 여성 ‘인간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다. 오늘날 기계 자체를 뜻하는 ‘컴퓨터’라는 단어는 19세기에 처음 등장한 이후로 200년 가까이, 생계를 위해 계산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의미했다. 인간 컴퓨터들은 대규모 계산을 집단으로 수행하며 천체의 목록을 작성하고, 세계의 지리를 측정하고, 폭탄을 제조했다. 이처럼 그들의 업무는 다양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대부분 여성이었다는 것이다.
여성 컴퓨터들은 단순히 계산을 처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딸로 태어난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컴퓨터가 발명되기도 전에 최초의 프로그램을 작성했다. 미국의 해군 제독 그레이스 호퍼는 기계와 독립된 프로그래밍 언어 제작을 주도하여 컴퓨터 조작을 대중화했고, ‘에니악 6총사’라고 불리는 여섯 명의 여성은 최초의 전자 컴퓨터 에니악의 프로그래밍을 전담했다. 최초의 상업용 컴퓨터 유니박의 명령어 집합 C-10, 모든 종류의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코볼 또한 여성 컴퓨터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였다.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거기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2부는 컴퓨터와 컴퓨터, 여성과 여성, 정보와 정보를 연결한 초기 정보화 시대 여성들의 업적을 조명한다. 동굴 탐험가이자 프로그래머였던 퍼트리샤 크라우더의 이야기로 2부의 막이 오른다. 서로 다른 동굴을 연결하여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동굴 지도를 남겼지만 그동안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그녀의 이야기는, 컴퓨터들을 연결하는 지대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역사 속에 묻혀버린 여성들에 대한 일종의 메타포로 기능한다. “좋다. 이제 램프를 꽉 붙들어라. 그 램프를 들고 길고 꼬불꼬불한 통로를 통과하면 마침내 맞은편에서 넓은 공간이 열리고 누군가 100년 전 벽에 써놓은 글씨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거기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여성들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개별 컴퓨터를 연결해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그 기계가 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왔다. 엘리자베스 “제이크” 파인러는 인터넷의 전신 아파넷을 거의 혼자 관리하며 아파넷에 접속한 컴퓨터들을 연결해준 ‘인간 구글’이었다. 래디아 펄먼은 오늘날 네트워크 구축 방식의 표준이 된 프로토콜을 만들어 컴퓨터들이 보다 안정된 상태로 연결될 수 있게 해주었다.
여성이 이루어낸 연결은 컴퓨터와 컴퓨터 사이의 연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스테이시 혼은 처음으로 여성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어 여성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했다. 샌프란시스코 히피 여성들은 컴퓨터를 사용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층을 사회복지기관과 이어주었다. 또한 데임 홀과 캐시 마셜은 오늘날 인터넷 정보처리 방식의 기반이 되는 하이퍼텍스트 개념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다양한 정보들을 함께 엮어주었다. 여성과 여성을, 소외층과 복지기관을,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면서, 그들은 기술을 활용해 세상이 보다 나아지기를 꿈꾸었다.
3부와 ‘책을 마치며’에서는 인터넷의 힘을 활용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믿은 여성 예술가, 사업가, 게임 디자이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으로 전자 잡지를 발간하고 인터넷 잡지 사업에 뛰어들어 인터넷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확인한 제이미 레비부터, 최초의 여성 미디어 기업 WOMEN.COM을 만든 사업가들, 여자아이들을 위한 컴퓨터 게임과 웹사이트를 만들어 컴퓨터에 대한 그들의 첫인상을 새롭게 바꿔놓은 브렌다 로럴, 인터넷을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의 플랫폼으로 이해함으로써 인터넷 공간에서 여성해방을 외친 사이버 페미니스트 예술가들까지, 그들은 인터넷의 견고한 연결망과 확장성을 확신하며 세상을 차츰 바꾸어나갔다.

우리는 세계를 새로이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 가운데 하나는 여성에게 기술을 다룰 힘이, 더 나아가 기술을 사용해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는 것이다. 컴퓨팅은 절대적으로 여성의 영역이었다. ‘컴퓨터’가 본래 여성 인간 컴퓨터를 가리킨 단어라는 사실이 시사하듯이, 여성은 초창기부터 컴퓨터의 발전을 주도했으며, 이후 인터넷을 만들고 사용하고 확장시킨 주체였다. 여성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가 턱없이 부족한 오늘날, 이 책이 전하는 여성 선구자들의 이야기는 기술 분야에 진입하길 원하는 여성들, 또한 기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여성들에게 끝없는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기록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책이 전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기록 매체의 저장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음에도, 기록되지 않은 것은 기억되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한탄하며 이렇게 말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컴퓨터 메모리는 몇 배로 늘어났지만, 기억을 지키는 개인의 능력은 두개골 안에 갇힌 채 여전히 의지의 문제로 남아 있고, 오직 이야기를 하는 역량에 의해서만 확장되니까 말이다.” 수많은 여성들이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 발전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기록되지 않아 끝내 잊히고 말았다. 이제 그들의 기록이 세상에 나왔으니, 그들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추천사

감동적이고 시의적절한 책. 디지털 세상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 [아마존] ‘2018 베스트 논픽션' 선정

컴퓨터 시대를 이끈 여성들에 대한 유쾌하고도 교훈적인 역사 이야기.
영화 [히든 피겨스]를 인상 깊게 본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 [키르쿠스]

컴퓨팅 분야 여성 전문가들의 새로운 역사가 경쾌하게 펼쳐진다.
- [와이어드]

인터넷을 만든 여성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사업가들의 역사.
그들의 역사가 우리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사람들은 대부분 마리 퀴리를 제외하면 여성 과학자들의 이름을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여성 롤모델을 소개하며 시의적절한 관점을 제공한다.
책이 전달하는 이야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합창처럼 들려온다.
“맞아요, 여성들도 과학을 했답니다.”
- 데이바 소벨 / 『유리우주』 『갈릴레오』 저자

이 책은 컴퓨터 유저로서의 우리 몸, 우리 자신에 대한 책이다.
클레어 에반스는 당신이 지루해할 주제라는 것을 미리 알아차리고는
마치 친구처럼 다정하게 이야기를 건넨다.
어찌나 탁월한지, 나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더없이 중요하며 바로 지금 읽어야 할 책이다.
- 미란다 줄라이 /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감독, 『너만큼 여기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 저자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는 말 | 델

1부 | 킬로걸
1장 컴퓨터 구합니다
2장 어메이징 그레이스
3장 전성기
4장 바벨탑
5장 컴퓨터 걸스

2부 | 세상을 연결하는 여행
6장 세상에서 가장 긴 동굴
7장 리소스 원
8장 네트워크
9장 커뮤니티
10장 하이퍼텍스트

3부 | 초기의 독실한 신자
11장 미스 아우터 보로
12장 WOMEN.COM
13장 걸 게이머

책을 마치며 | 사이버 페미니스트
감사의 말

저자 인터뷰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이 책은, 여성이 기여한 것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경을 담아 썼지만 여성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모두를 위한 책이다. 기술 분야에서 여성의 역사는 틈새시장이 아니다. 이 역사는 우리 모두의 것이고, 배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딸과 아들, 예술가와 기술자, 기술에 반대하는 사람과 얼리 어답터에게 모두 똑같이 말이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 하지만 이번만은 승자들에게 그들이 누구의 희생을 딛고 서서 지금의 결과물을 얻게 되었는지 알게 해주자. 이번만큼은 우리가 함께 이겨보자.
(/ p.9)

여성은 기술의 역사에서 중요한 물결이 시작되는 매 순간마다 나타났다. 우리는 보조 장치가 아니다. 우리는 중심이다. 그저 평범함 속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할 여성들의 가장 훌륭한 업적들은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정신없는 한복판에서 꽃을 피웠다. 신생 분야의 틀이 잡히고 수익이 창출되기 한참 전 에 이미 여성은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고 단순한 설계 이상에 도전했다. 여성은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일을, 그것이 중요해질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했다.
(/ p.17)

에이다의 서신을 읽으면서 나는 수 세기를 뛰어넘어 만나고 싶은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맞아요. 당신 말고 그걸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하지만 당신에게는 후계자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손녀와 증손녀들이죠.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싹을 틔우고 언제나처럼 끈기 있게 집중해 멈추지 않고 일할 겁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 공을 차지할 거예요. 하지만 언젠가 더는 그러지 못하는 순간이 오겠죠. 그날이 오면 당신의 역사가 기록될 거예요. 당신의 가장 무모한 상상조차 뛰어넘는 기계의 이야기가, 왕국의 중심에 모셔진 책상에서 10대 소녀들에 의해 수백 번 쓰일 것입니다.
(/ p.48)

컴퓨팅 세계는 전문화될수록 은연중에 더 남성화되었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밍 관련 직종에 종사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학력을 도입하면서, 독학 프로그래머들이 직장을 찾기가 더 어렵게 되었다. 이는 무엇보다 여성들, 특히 아이를 키우기 위해 휴학했을지도 모르는 여성 지원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변화였다. 역사학자 네이선 엔스멩거에 따르면,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여성의 일로 시작했더라도, 결국엔 남성적으로 만들어져야 했다.”
(/ p.138)

동굴에 램프가 있다. 무엇을 해야 할까? 램프를 가져오시오. 좋다. 이제 이 램프를 꽉 붙들어라. 우리는 그것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 그 램프를 들고 길고 꼬불꼬불한 통로를 통과하면 마침내 맞은편에서 넓은 공간이 열리고 누군가 100년 전 벽에 써놓은 글씨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희미한 카바이드 불빛 아래에서 간신히 읽히는 이 글자들. 그것이 우리의 마법의 단어이자 우리의 치트키이고 밤을 가로지르는 우리의 점프컷이다.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거기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 p.165)

사회복지 서비스 명부는 컴퓨터를 사회적 선에 적용하기 위한 초창기 노력 가운데 하나이며, 기술 설계와 구현 과정이 보다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에게 열려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준다. 리소스 원의 여성들—급진주의자, 페미니스트, 조직책 등—이 기계에 공동의 가치를 심었을 때, 그 결과물은 지역사회 에 더욱 유익한 것이 되었다. 이것은 지금도 여전히 급진적인 발상이지만, 여성이 기술의 사용에 이처럼 강한 관심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듬고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한 그레이스 호퍼와 베티 홀버튼과 같은 선구자들은 자신이 가진 기술과 재주에 더 많은 대중이 접근할 수 있게 했고, 그들 덕분에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도 컴퓨터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 p.188)

과거의 인간 컴퓨터 세대가 협력하여 미래의 네트워크를 구현한 것처럼, 초기 인터넷 시대의 여성 정보 과학자들은 결국엔 시스템이 넘겨받게 될 또 다른 기능을 구현했다. 바로 검색이다. 지금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검색엔진이 생겨나기 훨씬 전에, 닉(네트워크 정보센터)은 그 시대의 구글이었고 제이크는 구글의 인간 알고리즘이었다. 제이크는 모든 것이 어디에 보관되었는지 정확히 알았다. 닉의 서비스가 없으면 아파넷을 탐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 pp.200~201)

신장 트리 프로토콜은 래디아가 네트워크 분야에 공헌한 것들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업적은 아니다. 그녀가 한 일은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법칙이 보이지 않거나, 대도시의 교통 법규가 보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은 인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정보의 흐름을 지시한다. “내가 내 일을 제대로 했다면 당신은 그것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 p.222)

일반적으로 에코의 모든 게시판에는 남성 호스트와 여성 호스트가 있었다.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는 대가로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에코를 예의 바르고 흥미롭게 유지한다. 에코 호스트의 절반이 여성이었다는 것은, 다시 말하지만 의식적인 노력이었다. 스테이시는 이것을 “사이버 적극 평등실현조치”라고 불렀다. 에코로 다이얼을 돌린 여성 유저에게 다른 여성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대단히 중요했다. 자신이 소수에 속하지 않고 모든 관리자가 남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여성이 숨어 있는 대신 글을 올리도록 격려했고, 이런 식으로 그들은 에코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 p.259)

월드 와이드 웹은 뛰어난 여성 연구자들과 컴퓨터 과학자들이 10년 가까이 하이퍼텍스트의 원리와 규칙을 탐구한 다음에야 무대에 등장했다. 그들은 시간 속에서 끝내 잊히고 만 하이퍼텍스트 시스템들의 건축가였다. 인터미디어, 마이크로코즘, 아쿠아넷, 노트카드, 비키라는 이름의 하이퍼텍스트 시스템은 정보 시대 초기의 존재론적 틀이었다. 하이퍼텍스트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순수한 데이터를 지식으로 변환하는 행위다. 그리고 한 세대 전에 프로그래밍에서 그랬듯이, 그곳에는 여성들이 있었다.
(/ p.268)

마리사 보는 친구인 제이미 레비와 함께 훌륭한 정보 패킷을 만들었다. (…) 스테이시 혼은 서버에 목소리를 채우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 그들이 이루어놓은 것은 대부분 〈워드〉처럼 웹에서 천천히 소멸되거나, 에코처럼 웹과 담을 쌓았다. 제이미의 플로피디스크 잡지처럼 구식 매체에 갇혀 디지털 기록보관소 담당자들 말고는 아무도 열어볼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그들이 성취한 바를 기억하기 어렵게 한다. 한 세대 전, 전쟁 중에 지하실에서 여성들이 손으로 연결했던 프로그램이 기억되지 않는 것처럼, 또 대규모로 구현되었다면 웹만큼이나 중요해질 수 있었던 하이퍼텍스트 시스템이 기억되기 힘든 것처럼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시간과 관계와 클릭의 유동적 구성 속에서 존재한다. 이 모든 것은 포탄의 탄도와 광적인 부의 추구처럼 우리 세계의 가장 추한 것들과의 관계 안에서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모두 유물이다. 웹이 역동적인 유물인 것처럼, 호황기의 부드러운 메아리 속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써 내려가는 끝없는 대화다.
(/ p.353)

1990년대 중후반, 월드 와이드 웹 여성들이 숨 가쁘게 진화하는 정보 생태계에서 영역을 확보하며 분투하는 동안, 여성 컴퓨터 사용자들의 감성과 정신을 사로잡기 위한 또 다른 각축장이 생겨났다. 그곳은 온라인도 학계도 아니었지만 양쪽 모두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싸움은 컴퓨터에 대한 여자아이들의 첫인상을 새롭게 바꾸고, 접근성과 대표성을 동등하게 정당화하는 활동을 통해 그들의 열정을 모니터로 향하게 하려는 투쟁이었다. 바로 컴퓨터 게임이다.
(/ pp.385~386)

우리는 세계를 새로이 만들 수 있다. 그러려면 첫 번째 단계는 명확하게 보는 것이다. 창고에서 부를 일군 사람들, 천재적인 컴퓨터 괴짜, 브로그래머의 신화를 당연하게 여기는 대신, 기술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실제로 누가 있었는지 보아야 한다. 다음 단계는 선배들의 승리와 생존 전략을 전부 익히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이 도움이 되는 전략을 몇 개나마 찾아냈길 바란다. 러브레이스의 인습타파적 사고방식, 그 레이스 호퍼의 미래지향적 끈기, 리소스 원 여성들의 동지애, 변화하는 네트워크 세계의 혼돈 속에서 제이크 파인러가 보았던 선명한 비전, 용기에 대한 제이미 레비의 펑크록 정신의 밑그림, 그리고 늘 그랬듯이 인터넷은 거칠고 요상하고 혼란스러운 놀이터라는 비너스 매트릭스의 구체적 자기 확신이 주는 든든한 지원까지.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렵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다.
(/ p.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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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L. 에반스(Claire L. Evan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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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음악가. 과학・기술・문화・여성에 관해 글을 쓰며, 팝 그룹 요트YACHT의 리드 보컬이다. 세계적인 문화 잡지 〈바이스VICE〉의 과학기술 전문 채널인 마더보드Motherboard 전 편집자이자 SF 섹션 테라폼Terraform 창립 편집자이다. 〈리좀〉 〈더 가디언〉 〈와이어드〉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운영하는 〈사이언스블로그〉에 게시한 에세이 “달의 예술: 스러진 우주비행사Moon Art: Fallen Astronaut”는 『2012 베스트 온라인 과학 저술』에 수록되었다.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교에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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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번역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번역가입니다.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대학교 식물학과에서 공부하면서 거시생물학에서 미시생물학까지 두루 익힌 자칭 척척 석사입니다. 옮긴 책으로 《웃기지만 진지한 초간단 과학 실험 70》, 《애니멀 타임스》,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 》, 《10퍼센트 인간》, 《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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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과총 기획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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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총은 72개의 국내외 여성과학기술단체, 7만 6000여 명의 회원과 함께하는 국내 최대 여성과학기술단체연합회로, 단체활동 지원을 통해 과학기술계 여성 리더를 발굴,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우수 여성 과학자를 소개하는 도서를 지속 출간하여 과학기술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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