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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지쳐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일을 소홀히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어릴 때 길거리를 지나가다 향긋하고 감미로운 아카시아 꽃향기를 강하게 느낀 적 있다. 너무나 강렬한 꽃향기에 매료되어 향기의 근원을 애타게 찾아보면 주변에 아카시아꽃은 없었다. 나의 세포와 뇌는 강렬하게 아카시아 향기를 느끼고 있는데, 정작 실체가 안보이다니 의아했다. 한참을 걷다 먼 곳에 있는 앞산을 바라봤다. 산에 답이 보였다. 산의 언저리에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아카시아가 모여 사는 곳이었다. 아카시아 나무처럼 먼 곳에 있어도 강렬한 향기를 주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아주 오랜 시간 함께 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영향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다른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은은한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은은한 향기로 인해 누군가에게 문득 생각나고 그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자신을 쏟아내는 시간을 통해 ‘나’를 재발견할 방법

지나간 일이나 덜 중요한 사람에게 상처받아 ‘나’라는 우선순위를 잊고 상처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스로 나다움을 보이며 살아가야 합니다. 자신을 쏟아내는 시간을 통해 ‘나’를 재발견할 방법을 제시합니다.
자기 성장이나 자신을 보살핌에 대한 수많은 책이 출간되고 있지만, 대부분 ‘읽고 덮는 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자신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소홀히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절대 지치지 않아야 합니다.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할 때 다른 사람에게도 아름다움과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글
서론

CHAPTER 1 결핍의 힘을 믿다
01 나를 있게 한 힘
02 잊고 있던 나를 발견하다
03 세상에 하찮은 인생, 사사로운 것은 없다
04 친구의 말 한마디
05 인생의 쓴맛을 본 날
06 임시라는 단어가 주는 불안감
07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은?
08 만트라-내게 거는 주문

CHAPTER 2 후회하지 않기 위해
01 나를 사랑하겠노라
02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있기에
03 두려움을 극복하라
04 탐험하라
05 발전하라
06 사랑하라
07 미소지어라
08 계속 사랑하라

CHAPTER 3 책 속에서 나를 찾다
01 7살 소녀
02 만화책을 넘기며
03 헌책방에서
04 책에 둘러싸이고 싶다
05 스승을 만나다-나를 키우는 1%
06 건망증 심한 나-매일 사랑에 빠져라
07 바로 시작하라
08 글쓰기를 시작하다

CHAPTER 4 그 사람에게 내가 있었다. 너를 보며 나를 완성하다
01 인연
02 사람의 향기
03 일상 속 오늘의 단상
04 예술 속에 나를 찾다
05 철학으로 다가가다
06 여행은 나의 힘
07 어떤 일도 사사롭지 않다
08 그 사람에게 내가 있었다

CHAPTER 5 세상에 우연은 없다
01 경험은 자산이다
02 습관 프로젝트
03 감사의 삶 속에서
04 성장하는 나를 꿈꾼다
05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라
06 그대는 아름다운 사람
07 사랑에 빠져라
08 나는 내가 매우 좋다. 나를 사랑하게 되는 만트라

마치는 글

[서론]

깨달음을 준 휴대폰 분실 사건

전주에 다녀오는 길에 마이산 휴게소에 들렀다. 차안에서 지인과 사소한 일로 언쟁을 한 직후라 기분이 안좋은 상태였다.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다시 차를 타고 1분 정도 달렸을까. 갑자기 휴대폰이 어디있는지 안보여 가방, 자동차 바닥, 시트 등 다 뒤져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 순간,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화장지들어있는 플라스틱 통 위에 휴대폰을 두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급하게 인터넷으로 휴게소를 검색했다. 마이산 휴게소가 상행, 하행 두군데가 있었는데, 머리가 하얘지면서 어딘지를 몰랐다. 느낌으로 한군데를 선택해 전화를 했다. 안내원과 장소, 폰의 특징적인 부분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안내원이 화장실에서 찾아보고 전화를 바로 주겠다고 했다. 몇분의 시간이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었는지 모른다. 잠시 후 전화가 걸려와 휴대폰을 찾았다고 하였다.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 그녀에게 가던 길을 돌아서 휴게소에 가겠다고 말했다. 너무나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 휴대폰을 찾았다는 안도감으로 마음의 여유도 찾았다. 네이게이션으로 마이산 휴게소를 쳤다.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5분전 있었던 곳에 다시 가기 위해 약 1시간이라는 시간동안 내내 운전을 해야 한다니.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처음 생각했을때는 그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자료, 사진, 글, 문자 등 개인적인 영역이 다른 사람에게 오픈될지도 모른다는 것, 나의 개인적인 내용들을 다시 못볼수도 있게 되었다는 점이 힘들게 느껴졌다. 심지어 메모장에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의 비밀번호까지 적어놓았던 것도 기억났다. 다시 휴대폰의 행방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행복하고 안심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다 1시간동안 차안에서 운전을 하다보니 지치고 힘들고 괴로워졌다. 40분 정도를 달리고 나니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상황이 너무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한 시간도 안되는 이 시간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감정을 느꼈는지 생각해보니 재미있었다.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몸소 체험하고 나니 나오는 것은 웃음뿐. 어쩔 줄 몰라 허둥지둥 헤맸던 내가 잠시 후 마음이 안정되면서 또 다른 이유로 힘들어하고 지쳐했던 걸 생각해보니 웃음이 나왔다.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 맞나보다. 내게 소중한 물건을 찾았다는 그 사실에 감사하고 충분히 행복을 만끽하면 됐을 일인데, 돌아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화가 가득찼다니! 스스로에게 부끄러웠다. 가진 것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눈이 어두워있었다. 마음이 어두움으로 뒤덮여있었다.
어리석었다. 휴대폰 분실 사건으로 나는 깨달음을 얻었다. 감사하다.

김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