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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에는 그 누구보다 마음이 힘든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데 힘쓰고, 돌봄의 가치를 세상에 널리 퍼뜨리려 노력하는 정신과 의사 김은지 원장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연대와 돌봄, 치유와 성장을 잊고 앞으로 달려나가기만 했던 우리의 가슴 한 켠을 녹여줄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머리말 8

1장 연대
나는 당신과 함께입니다

일상의 회복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19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어 주는 것 23
묵묵히 기다리는 시간 30
빨리 알수록 덜 외로운 사실 하나 35
연대, 그 놀라운 힘 41
같이 또 따로 48
The man next door 54
Bless you 62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 빛이 날 때가 있습니다 70

2장 돌봄
곁에서 함께 견뎌줄게요

돌봄의 행복 79
단이와 원이 86
그토록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게 한 힘 90
산소 마스크를 엄마가 먼저 쓰는 이유 95
돌보는 사람들을 위한 돌봄 101
쿵푸팬더 105
경계를 지켜주세요 111
인간의 회복 탄력성 분석에 대한 연구 118
우리 사회가 환멸기를 지나 회복기로 가길 124

3장 치유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현재를 향유하는 순간 135
내게 찾아온 우울을 극복하는 법 139
마음의 선글라스 벗기 143
진짜 내 편 147
너와 함께하는 혼자만의 여행 155
당신이 너무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160
벗어나고 싶으시군요 163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 170
빌리 홀리데이가 갈망한 것 176
마음 꽃집 184
트라우마로부터 회복된다는 것 188

4장 성장
살아내고 사랑하고 꿈을 꿉니다

포기하지 않고 살아줘서 고맙다 197
세상의 온도를 높이는 법 204
마지막 상담을 정리하며 209
치료자는 약속을 지킨다 214
수호신 곰돌이 220
스스로 내려놓고 나를 자유롭게 하세요 224
일상과 트라우마 사이의 영원한 진자 운동 228
마음이 어지러울 땐 ‘꽃멍’을 해요 234
그 일은 나를 선택하였습니다 238

“이렇게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도록 도와준 건 뭐니?”
아이들은 가족, 친구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 봉사하고 도와준 분들을 꼽았습니다. 그 많은 온정들이 피해자들에게는 가족과 친구 못지 않게 커다란 자원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_〈그토록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게 한 힘〉 중에서

저는 타인과의 경계를 지키기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세 가지 원칙을 실천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1. 상대방의 요구에 먼저 귀 기울이기
2. 상대방의 요구와 나의 소망 구분하기
3. 상대방의 요구와 상관없이 나의 소망으로 어떤 행동을 할 때는 그 어떤 대가도 기대하지 않기

어디까지가 나의 삶이고 어디부터가 그 사람의 삶인지 살펴보세요. 경계가 내 눈에 잘 보일 때 서로에게 더 잘해줄 수 있고, 돌봄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_〈경계를 지켜주세요〉 중에서

카우아이 연구는 인간의 회복 탄력성을 분석한 유명한 연구입니다. 저는 우리가 이 연구에서 꼽은 세 가지 요인 중 지역 사회 보호 요인에 특히 주목했으면 합니다. 태어나는 아이들은 부모를 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학대 가능성이 큰 위험한 환경에 태어나기도 합니다. 어쩌면 세상은 태어날 때부터 불공평한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가 그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믿을 만한 어른이 되고, 아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복지 시설을 늘리고,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지역 사회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_〈인간의 회복 탄력성 분석에 대한 연구〉 중에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우울을 이해해야 합니다.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얼어붙은 몸을 달래듯, 긴긴 눈물 끝에 드러난 마음의 바닥을 어루만지며 나를 위로해주어야 합니다. 그게 며칠이 걸리든 상관없이요. 장마철에 며칠이고 몇 주고 비가 내리는 것처럼, 꾸준히 자신을 바라보고, 수용하고, 견뎌야 합니다. 때때로 찾아오는 우울의 시간도 밝고 행복한 시간만큼 반갑게 맞이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마음속에 널린 무수한 그림자들이 온전한 나로 하나 될 테니까요.
_〈내게 찾아온 우울을 극복하는 법〉 중에서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의 폴처럼 우리도 어느 날 노래 한 곡에, 어떤 음식에, 때로는 어떤 장면에 눌러놓았던 과거의 트라우마 속으로 훅 들어가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깊은 곳에 남아 있던 트라우마를 맞닥뜨릴지, 아니면 다음 때를 기다릴지를요. 준비가 되었다면 함께해줄 치료자를 찾아보세요. 깊은 동굴로 내려갈 때 의지가 되는 밧줄처럼, 당신의 조력자가 되어줄 치료자를요. 트라우마를 삶에 통합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_〈마담 프루스트의 정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