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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에 런칭한 커피 컬처 매거진 《드리프트》는 매호 한 도시를 선정해 그곳의 커피와 인물, 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무크지입니다.
일 년에 두 차례 미국에서 발간되며, 현재까지 뉴욕(Vol.1: New York), 도쿄(Vol.2: Tokyo), 아바나(Vol.3: Havana), 스톡홀름(Vol.4: Stockholm), 멜버른(Vol. 5: Melbourne), 멕시코 시티(Vol.6: Mexico City), 샌프란시스코(Vol.7: San Francisco), 런던(Vol.8: London), 그리고 발리(Vol.9: Bali) 편이 발간되었습니다. 《드리프트》 한국어판은 4호 스톡홀름부터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드리프트》는 에디터와 포토그래퍼의 시선으로 바라본 커피 씬(Coffee scene)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각 도시의 지리적 특성과 문화적 이슈를 엿볼 수 있습니다. 커피 전문 출판사 아이비라인은 《드리프트》 한국어판을 출간함으로써 오늘날 커피문화의 가치와 철학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발리는 군도 국가 중에서도 중요한 커피 공급원이며 매년 3억 kg의 커피가 소비되는 곳입니다. 푸른 논, 황금빛 해변, 산호가 가득한 바다 등 아름답고 눈부신 자연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모은 발리는 어쩌면 커피와 멀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발리의 스페셜티 커피업계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킨타마니 북부 고원지대에서는 풍부한 화산 토양과 유리한 기후로 인해 균형 잡힌 산미와 감귤 향을 지닌 풀 바디 커피가 생산되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수출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커피 수출국을 넘어 커피 소비자로서 내수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세니만 커피〉의 로드니 글릭과 카덱 에디는 이러한 현상을 ‘제4의 물결fourth wave’라고 칭하며, 커피 재배국이 배제된 커피 물결의 흐름을 바로잡고자 했습니다. 이들은 SCAA의 ‘테이스팅 휠tasting wheel’을 인도네시아에서 자라는 과일이나 사용하는 향신료 등 현지의 맛을 기준으로 재배치하며 발리의 커피 등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커피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섬의 열대 풍경 속에 깊이 뿌리 내린 브루탈리즘brutalism에서 영감을 받은 미학을 선호하는 외국인 상점들이 그 선두에 서 있습니다. 〈만나카 발리〉는 유리 없이 뚫린 창문, 실내 식물과 바깥 풍경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 등이 특징적이며, 〈크레이트 카페〉는 주변의 논밭을 참조한 민트색 천과 원목 가구 등을 통해 철제 요소를 부드럽게 바꿉니다.
그리고 힌두교를 중심으로 퍼진 독특한 의식을 중심으로 관광객이나 외국인의 유입으로 다양한 문화의 결합은 또 하나의 색깔을 만들어냅니다. 발리 거주 외국인들은 다양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그들에게 친숙한 요소를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 《드리프트》는 창구에서 우붓, 킨타마니에 이르기까지 발리 곳곳을 방문하며 두리안kopi durian부터 바지구르bajigur 등 다양한 음료를 소개하고 발리의 커피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흥미로운 일들을 소개합니다.

㈜아이비라인의 출판 브랜드인 도서출판 아이비라인은 다양한 커피 분야를 다루는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전문 필진과 긴밀한 협업, 참신한 기획과 심도 깊은 취재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커피도서를 선보여 온 아이비라인은 입문서부터 심화서까지 다채로운 출판 목록을 갖추며 커피 입문자와 업계 종사자 등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이비라인이 펴낸 커피 전문 도서로는 〈라떼아트〉, 〈완전한 에스프레소〉, 〈전광수의 커피로스팅〉, 〈커피스터디〉, 〈11인의 특별한 커피 레시피〉, 〈라떼아트 커피디자인북〉, 〈후쿠오카 카페산책〉, 〈시크릿 커피 레시피〉, 〈그 카페가 잘되는 이유〉, 〈맛있는 커피 레시피〉, 〈1%의 카페를 찾아서〉, 〈에스프레소 바이블〉, 〈커피 브루잉〉, 〈스텝업 라떼아트〉, 〈커피덴셜〉, 〈디저트, 카페경영의 새로운 키워드〉, 〈카페투어〉, 〈커피 아틀라스〉, 〈로스팅 크래프트〉, 〈바리스타를 위한 커피머신 첫걸음〉, 〈커피스터디 플러스〉, 〈커핑노하우〉, 〈커피용어사전〉, 〈커피 라이프〉, 〈시그니처 커피 레시피〉 등이 있습니다.

06 발행인란
07 인사말

08 17,000개의 섬, 17,000개의 커피 음료
18 단순함과 기다림이 주는 교훈
20 모두가 행복한 한 잔
28 자연의 힘과 커피
32 농부들도 스페셜티 커피를 마셔야 한다
42 지속가능성을 위한 약속
50 발리의 루왁 커피 뒤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
56 원산지에서 원산지를 생각하다
64 프로세스의 맛
74 제4의 물결
76 인도네시아 표준
80 모든 길은 커피로 통한다
90 자연 그대로의 미
100 때와 장소
110 신과 악마
124 발리의 자치구
138 돈과 ‘좋아요’를 위한 커피와 디자인
144 풀 서클
154 자무

158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