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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대왕 : 장편소설[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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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광수
  • 출판사 : 태학사
  • 발행 : 2020년 11월 20일
  • 쪽수 : 304
  • ISBN : 979119696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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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조대왕』, 참회 그리고 합리화를 통한 자기 구원의 가능성

『세조대왕』은 1940년에 박문서관에서 간행된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세조는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자신이 했던 일들이 죄라 고백하고 불교를 통해 참회한다. 그러면서도 시역(弑逆)을 일으켰던 것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한다. 이광수는 해방 후에 「나의 고백」을 통해 친일 행위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민족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는데, 이는 세조의 태도와 묘하게 닮아 있다. 이런 모습은 이광수의 친일 행적이라든가 사상과의 연관 속에서 그가 주장해온 ‘민족’이란 명분에 대해 질문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세조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구원을 시도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원이 가능한 것은, 역사적인 사명감을 부여받은 존재로 현실의 권위를 인정받으면서 한편으로는 불교를 통해 현실 논리를 무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사명감은 태조의 유업을 잇는 주체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결국 『세조대왕』의 서사가 제기하는 의미는 왕의 권능에 대한 욕망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로도 이어진다.

출판사 서평

세조는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자신이 했던 일들을 스스로 죄라 고백한다. 그리고 불교를 통해 자신의 과업과 행적을 참회하며 구원을 구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시역(弑逆)을 일으켰던 자신의 행위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세조의 말년 행적을 그리고 있는 소설 『세조대왕』 속 세조는 이렇게 참회하면서 동시에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광수는 해방 후에 「나의 고백」을 통해 친일 행위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민족과 조선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한 바 있다. 민족을 배반했지만 나라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역설은 자신의 과업을 참회하면서도 대의를 위한 행동으로 합리화하는 세조의 모습과 묘하게 닮아 있다. 이러한 태도는 조선의 근대화라는 목적의식 아래 일제의 식민 지배가 지닌 부정성을 약화시키는 논리로 쉽게 이어질 수 있으며, 민족을 개조해서라도 문명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이광수의 근대관과 결부되기도 한다. 결국 『세조대왕』은 일제 말기에 작가 이광수가 민족과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참회와 합리화는 대등하게 병립하는 태도라 보기는 어렵다. 참회가 과거의 행동이나 행적을 반성적으로 성찰하여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라면, 합리화는 그러한 행동이나 행적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참회의 형식을 통해 결국엔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병립하기 힘든 참회와 합리화 두 가지 모두를 놓을 수 없어 고뇌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강조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떤 모습으로 보든 세조의 모습은 이광수의 친일 행적과 그러한 행위가 가능했던 사상과의 연관 속에서 그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민족’이란 명분에 대해 질문하게 만든다. 『세조대왕』을 일제의 내선일체 사상이나 황민화론에 동조하거나 부역하는 이광수의 작가적 행동의 결과물로 보거나, 아니면 『세조대왕』 속에서 친일과 민족 사이에서 고뇌하는 작가 이광수의 심연을 보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세조의 입장에서 보면 이 작품은 자기 구원을 시도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만민의 임금이 되기 위해서, 혹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라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논리는 세조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만 기능한다. 이러한 구원이 가능한 것은 역사적인 사명감을 부여받은 존재로 현실의 권위는 인정받으면서 한편으로는 불교를 통해 현실 논리를 무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사명감은 태조라는 건국 대왕의 유업을 이은 시원의 주체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방식은 역사적 사명의 대상인 나라와 백성, 즉 국가와 민족보다는 사명감의 주체인 왕을 우위에 두는 방식이다. 백성을 가르치고 다스리는 것이 임금의 일이요, 그 일을 하는 것은 왕의 권능이다. 나라와 백성은 절대 권력의 실현 대상으로 만들어지며 실체 없이 권력의 존재를 욕구하는 데 기여할 뿐이다. 『세조대왕』이 결국 사명감의 주체로 세조를 대왕의 자리에 올리고 그를 구원하는 데 초점이 놓인 이야기라고 정리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차

발간사

세조대왕
대원각사(大圓覺寺)
경찬회(慶讚會)
추천재(追薦齋)
매월당(梅月堂)
동순(東巡)
번뇌무진(煩惱無盡)
무상(無常)
생사(生死)의 경(境)

작품 해설: ‘나는 왕이로소이다’-시원의 계승과 탈세속화의 간극_ 김형규

본문중에서

“그러하오면 상감께서는 계유정난과 대통을 받으신 것을 후회하시는 것이오니까?”
숙주는 이거 큰일이라 하는 생각으로 담대하게 물었다. 그것은 참말로 묻기 어려운 일이었다.
“아니, 아니. 나는 후회는 아니 하오. 죄는 죄대로 죄 갚음은 내가 받을 작정 하고 이 나랏일은 내가 맡아야 되겠으니 맡은 것이오. 그것이 다 부질없는 생각일는지 모르지. 망자존대한 생각이겠지마는 황보인, 김종서 같은 늙은이들을 맡겨서 나라가 아니 망할 리가 없지 않소? 내가 대통을 이은 지 십일 년에 내우외환이 하루도 끊일 날이 없었지마는 이 난국을 나와 범옹이니까 이만큼 진정하여서 인제는 수령 방백이 겨우 내행을 데리고 갈 만큼 되었지마는 만일 그대로 그 늙은이들께 맡겨두었더면 아마 뒤죽박죽이겠지. 함평 양도는 벌써 오랑캐의 것이 되었을 것이고, 민심은 소란하였을 것이고. 그러니까 내 몸이 천만겁에 지옥고를 받을 작정 하고 이 일을 한 것이오. 범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아니하였소?” (68-69쪽)

저자소개

이광수(李光洙(호:춘원(春園)))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20304

평북 정주 출생으로 최남선과 더불어 신문학을 개척한 대표적인 문인이다. 일진회 장학생으로 도일하여 명치학원에서 수학했으며, 귀국 후 오산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초기에는 '무정'을 비롯하여, '개척자', '윤광호', '방황'과 같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일본에서 '2.8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상해로 탈출한 후에는 도산 안창호의 사상에 큰 영향을 받고 돌아왔다. 1930년대 초반까지 윤리 중심적 색채를 띤 '재생', '마의태자', '흙' 같은 장편을 집필하였고, 중반 이후에는 '이차돈의 사', '원효대사', '무명'등 불교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을 창작했다. 193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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