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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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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프랑스어 문학의 “매우 아름다운 발견”
크리스티앙 게-폴리캥의 매혹적인 심리 스릴러

★캐나다 총독 문학상*프랑스-퀘벡 문학상*렝게 상*를레브 몽테레지 상*이레시스티블 클럽 상*롭세르바퇴르 쿠아파르 소설상*롭세르바퇴르 리브라누 상*AIEQ-스웨덴-에스토니아-바르셀로나 고등학생 선정 문학상*직업학교 학생 선정 문학상*퀘벡 서점 상 결선*프리에 아카데미 상 결선*에르테엘-리르 대상 후보*세잠 소설상 후보★


겨울의 시작, 전기가 나간 마을, 그 마을에서도 꽤 떨어진 언덕 위의 집. 정전으로 발이 묶여 기약 없이 외딴집에 머물게 된 노인은 자동차 사고를 당한 청년을 돌봐주면 장작과 식량을 대주고, 도시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건강하지만 세월의 풍화를 견디고 있는 노인과, 젊지만 큰 사고로 몸을 쓸 수 없게 된 청년, 이 두 이방인은 모든 것을 뒤덮는 눈의 한복판에서 그렇게 한집에 머물게 된다.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고루 받은 신예 작가 크리스티앙 게-폴리캥의 장편소설 『눈의 무게』는 아름답고도 냉혹한 자연과 그 앞에 마주 선 인간의 고독과 의지, 인간관계의 복잡한 면모를 비춰낸 독창적인 심리 스릴러다. 게-폴리캥은 압도적인 자연, 인간 생존의 조건, 비정한 갈등과 따듯한 연대를 간결하고 힘 있는 문장들로 그려낸다. 프랑스어 문학의 “아름다운 발견” “햇빛을 받은 설경처럼 빛나는 책”이라는 찬사에 걸맞게 점증하는 긴장 속에서 소설의 끝까지 단숨에 달려가게 만드는 작품.

겨울, 전기가 나간 마을, 외딴집,
그리고 두 사람을 죄어오는 눈의 무게
젊은 거장의 등장을 알리는 독창적인 심리 스릴러


“어둠이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굶주린 밤이 육식동물 같은 눈송이들을 떨어뜨린다.”

광범위한 정전으로 삶이 멈춰버린 숲가의 마을, 정전과 폭설로 발이 묶여 도시로 돌아가지 못한 채 외딴집에 머물고 있는 노인은 어느 날 자동차 사고를 당한 청년을 돌봐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마을 사람들은 생사를 오가는 청년을 돌봐주는 대가로 배급품을 나눠주고 봄에 도시로 향할 원정대에도 넣어주겠다고 제안하고, 노인은 마지못해 승낙한다. 도시에 두고 온 아픈 아내만을 생각하는 노인 마티아스와, 오랜 세월 끝에 아버지를 보러 왔지만 임종을 놓친 청년 ‘나’는 그렇게 “출구 없는 미궁”처럼 펼쳐지는 겨울의 굶주린 배 속으로 함께 들어서게 된다. 끊임없이 쌓이는 눈, 반복되는 일과로 이어가는 삶, 제각기 다른 목적으로 두 사람을 찾아오는 마을 사람들, 무겁게 내려앉은 침묵. 미궁 속 괴물처럼 겨울은 두 사람을 가두고 쫓고 삼킨다. 끝을 알 수 없는 겨울의 두께 아래 사람들은 떠나거나 남고, 배급은 불안정해지고, 원정대는 은밀히 준비되고, 긴장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아득한 겨울을, 서로를, 두 사람은 견뎌낼 수 있을까.

이토록 아름답고 압도적인 자연,
이토록 무력하고도 강인한 생의 의지


“기다림이 풍경을 지배하고, 모든 것이 봄으로 미뤄진다.”

[눈의 무게] 속에서 자연은 빈틈없이 냉정하고, 인간은 속절없이 무력하다. 순백의 눈은 찬란하고 환상적이지만, 영원처럼 펼쳐지는 눈밭에서 인간은 먼지 같은 점에 불과하고, 매혹되는 동시에 무력하게 압도된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위협은 커져가고 추위는 점점 더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미궁 속 괴물이 되어 바짝 뒤쫓는다. 퀘벡 혹은 뼛속까지 시린 겨울이 지배하는 어딘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잔혹하고 아름다운 겨울을 간결하고 정확한 필치로 눈앞에 펼쳐 보인다. 게-폴리캥은 추운 지방에서 태어난 작가답게 온몸을 파고드는 냉기와 아찔하게 쌓이는 눈을 그 속으로 데려간 듯 생생하게 묘사한다. 작품 내내 눈은 쌓이고 또 쌓여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무게로 삶을 짓누르고, 정전과 휘발유 부족으로 문명의 도구를 활용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은 더더욱 작고 힘없는 존재가 된다. 나무를 때고 식량을 비축하고 사냥하는 삶, 전기도 휘발유도 없는 삶, 문명 이전의 삶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자연의 냉혹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절감하고 또 절감한다.
하지만 이 육식동물 같은 겨울을 마주한 인간이 보여주는 생의 의지 또한 자연만큼이나 질기고 강인하다. “삶과 세월에 지친 몸에 불과한” 노인도, 사고로 침대에 갇힌 신세인 청년도, 권력을 지닌 자도, 권력 없는 자도, 건장한 사람도, 나약한 사람도, 결코 그대로 포기하지는 않는다. 서로를 도와서든 서로를 약탈해서든,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하는 생존의 의지는 누구나 강렬하고, 거대한 파도 같은 눈보라도 집채만 한 얼음덩어리도 인간을 이길 수는 있어도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상처의 상태를, 가득한 고독을, 느리게 찾아오는 봄을, 우리한테 남은 식료품을 헤아”리면서도, 중력처럼 끌어당기는 눈의 무게를 딛고 힘겹게 한 발 한 발 봄을 향해 걸어간다.
출구 없는 미궁으로 묘사되는 겨울은, 신화 속 미궁의 설계자이자 수인인 다이달로스와 그 아들 이카로스의 모티프로도 연결된다.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다이달로스의 목소리가 등장해 태양에 닿도록, 그리하여 결국 추락하도록 날아오를 이카로스에게 당부와 기원을 보낸다. 자연의 숭배자이자 반역자, 허락되지 않은 자유를 추구하는 자, 인간의 한계를 거부하는 자, 이카로스는 끝내 날개를 잃고 추락하지만 그것은 단지 실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작품을 관통하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의 이야기는 자연과 인간, 인간의 한계와 욕망, 문명의 오만, 세대 간 전승과 단절 등 읽은 사람 저마다 다양하게 작품을 읽어낼 수 있도록 이끈다. 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뿐 아니라, 곳곳에 등장하는 성서와 신화, 고전의 모티프들은 마티아스와 ‘나’, 마을 사람들, 자연과 인간에 대한 다양한 상징을 제공하며, 이야기를 두텁게 만들어낸다.

설경처럼 차갑게 반짝이는 고통과 고독, 혹은 봄의 희망

“끝끝내 침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누구나 언젠가는 말문이 열리지.”

고통은, 고독은 더욱 커지기만 할 뿐 끝은 보이지 않는다. 마티아스는 입을 꾹 다문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혼잣말이었다가, 천일하고도 하루 동안 이어진 지어낸 이야기였다가, 자신의 평생과 그 평생을 함께한 아내에 대한 기억이 되기도 한다. 마티아스는 사람들을 믿거나 사랑하지 못하더라도 “살아남으려면 추위에, 배고픔에, 지루함에 함께 맞서야” 하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서로에게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일”이라고, 그러니 이야기를 멈추지 않겠노라고 말한다. 고독은 인간을 죽음으로, 살아 있더라도 죽은 상태로 내몬다. 침묵 속에 죽음에 바짝 다가갔던 ‘나’는 마침내 눈이 녹듯 차츰 말문을 열고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조금씩 변화해간다.
마티아스는 나는 네 주치의도, 친구도, 아버지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나’에게 마티아스는 그 모든 것이 되어준다. 그러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다. ‘나’ 역시 마티아스와 함께, 마티아스를 위해 싸운다. 서로를 가두고 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치유하고, 보듬는다. 이야기의 처음, 서로에게 붙잡힌 두 사람은 때로 속이고, 원망하고, 갈등하지만, 결국 함께 버텨내야 한다. 압도적인 자연 앞에서 작은 점에 불과한 두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없고, 겨울은 고독한 자에게 더 무자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길고 아득하여도 결국 봄은 오고, 눈은 녹고, 풀은 고개를 내민다. 겨울이 끝나고, 막 봄이 시작되면서 소설은 끝을 맺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절망과 희망을 품고 봄빛을 기다린다.

추천사

몹시 아름다운 소설, 위대한 작가의 등장을 알리는 드문 소설이다. 작가의 다음 작품, 그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소설.
- 마리 클로드 리우 / 옵! 수 라 쿠에트

차갑고 드라마틱하게 아름다운 풍경, 무너지는 사회적 관계, 겨우내 잠들어 있다가 해빙의 봄이 올 무렵 꿈틀거리는 동요와 폭력을 면밀하게 그렸다. 추운 지방의 찬가이자 이번 문학 시즌의 충격작 가운데 하나.
- 크리스티앙 데묄 / 르 드부아르

무대가 ‘출구 없는 설경’인데도 독자는 일 초도 지루하지 않다. 때가 되면 눈이 녹듯이, 두 주인공은 고통과 고독 너머로, 겨울 너머로 미래의 꿈을 키운다.
- 발레리 고드로 / 르 솔레유

짤막하고 신랄한 문장들로 완성한 순수하고, 깨끗하고, 절제된 이야기. 비범한 젊은 작가가 묘사하는 풍경을 따라가면서 독자는 이토록 차갑고도 매력적인 이야기에 정신없이 빠져든다.
- 마가진 리르

독자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 수 없다. 햇빛을 받은 설경처럼 빛나는 책.
- 조제 라푸앵트 / 라 프레스+

매우 아름다운 발견.
- 스타니슬라스 리고 / 텔레마탱

이 작품은 SF이자 정치소설이자 환경소설인가? 머지않아 자연의 반란으로 인해 난민으로 전락할 우리 모두의 미래를 그린 소설인가?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을 일러주는 매력적인 생존 지침서인가? 아니면 가족에게 버림받고 타인과 이별하면서도 묵묵히 자연의 힘에 감응하며 너그럽게 새로 일어나는 방법을 배우는, 신비롭다 해도 좋을 고요한 꿈인가? 신기하게도, 이 소설은 그 전부에 해당한다.
- 파비엔 파스코 / 텔레라마

걸작. 곡예만큼 어려운 일을 해낸 성공작.
- 에마뉘엘 케라 / 라 리브레리 프랑코폰 대담, 라디오-캐나다

이미지는 매우 강렬하지만 결코 으스대지 않고 허세도 없다. 이 단순함은 저자가 자신의 언어와 세계를 완벽히 통제한 결과다. 어디로도 도달하지 않지만, 독자를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서스펜스. 끝까지 따라간 독자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 역작이다.
- 도미니크 포르티에 / 라 프레스

사나운 눈보라 같은 소설 속을 돌풍처럼 뚫고 가는 문체로 가차 없는 겨울을 그렸다.
- 마르틴 데자르댕 / 락튀알리테

완벽하게 통제된 드라마틱한 힘. 올해 퀘벡 문학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충격을 던져준 작품 가운데 하나.
- 레 리브레르

이 근사한 소설 속에는 어딘가 최면술 같은 게 있다. 퀘벡의 혹독하고 무자비한 겨울이 주는 압박을 느끼게 하는 밀실.
- ICI ARTV

결말이 궁금해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단숨에 읽어치웠다. 대가의 작품! 브라보!
- 샤농 데비앵 / 레 리브레르

마음을 홀리는 날카로운 문체로 저자는 독자를 무감각 속에, 설경을 오랫동안 응시할 때 느끼는 눈부심 속에 가둔다.
- 도미니크 타르디프 / 르뷔 레 리브레르

목차

1 미궁
2 다이달로스
3 이카로스
4 날개
5 다이달로스
6 이카로스
7 태양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창밖은 빈틈없는 설경이다. 눈이 풍경을 장악하고, 산을 으스러뜨린다.
(/ p.13)

그 이래 하늘은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기다림이 풍경을 지배하고, 모든 것이 봄으로 미뤄진다.
자연은 잠시도 놓아주는 법이 없다. 산자락은 지평선을 가르고, 숲은 사방에서 우리를 에워싸고, 눈은 우리의 눈을 가린다.
(/ pp.18~19)

깊숙한 은신처에서, 젊은 사내들은 최대한 바쁘게 뭔가에 몰두하고, 눈앞에서 숲이 다시 닫히는 광경을 오랫동안 바라봤어. 그들은 옷을 깁고, 카드 게임을 하고, 사냥 도구에 광을 냈어. 이따금 긴장이 흐를 때도 있었고, 경계 순번을 바꿀 때면 동료를 의심의 눈초리로 살펴보기도 했지.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 살아남으려면 추위에, 배고픔에, 지루함에 함께 맞서야 했어. 그러면서 재빨리 깨달았지.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서로에게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일이라는 사실을.
(/ p.54)

나는 매일 아내를 보러 갔어. 아내의 눈동자가 빠르게 흐릿해졌고, 그런 다음엔 모든 게 편안해 보였어. 아내의 얼굴에 미소가 되돌아왔어. 아내는 축복받은 그 외딴섬에서 돌아올 생각이 없는 것 같더군. 아내는 내가 매일, 거기, 자기 옆에 있으리란 걸 알았어. 매일.
(/ p.58)

알다시피 우린 사는 세계도, 세대도 달라. 한참 떨어진 세대지. 그런데 진짜 완고하고 무뚝뚝한 노인네는 너야, 내가 아니라. 뭐로 보나 그래. 우린 둘 다 폐허 속에 살고, 오직 말만이 나를 너처럼 불수 상태로 만들지 않는 거야. 그게 내 생존법이고, 작동 방식이고, 영리한 절망이지.
(/ pp.61~62)

넌 속으로 신중히 혼잣말을 할 거야. 폭풍을 원망하면서 겨울의 두께를 계산하겠지. 상처의 상태를, 가득한 고독을, 느리게 찾아오는 봄을, 우리한테 남은 식료품을 헤아릴 거야. (…) 조만간, 아니, 어쩌면 벌써, 난 두 사람분을 싸울 힘을 소진할 거야. 굼뜬 내 몸짓 뒤에, 혹은 조각조각 기운 희망 뒤에 더는 숨지 못할 거라고. 그래도 나는 그런 척할 거야. 네가 회복하리라 계속 믿을 거고, 낮이 길어지고 눈이 녹을 거라 계속 믿을 거야. 대장간의 불씨를, 도시의 진보를, 아내의 웃음을 되살리고 또 되살릴 거야. 너한테 갖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겠어, 필요하다면 지어내서라도.
(/ p.63)

나는 잠이 오지 않는다. 나는 마리아를, 그녀의 말투를, 내 침묵에 대답하는 미소를, 상처를 살펴보는 부드러운 손길을, 그녀를 볼 때면 불쑥 떠오르는 추억을 생각한다. 마리아는 오래전에 나를 만나러 온 적이 있다. 시간이 상처를 치유한다지만, 해소된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여전히 여기 누워, 낮과 밤이 번갈아 찾아오는 것을 지켜본다.
(/ p.75)

끝끝내 침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누구나 언젠가는 말문이 열리지.
(/ p.93)

창 너머는 바다 한복판 같았다. 어디서나, 바람이 일으킨 거대한 눈의 파도가 우리를 덮치기 직전 굳은 채로 있다.
(/ p.113)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냄비 손잡이를 수선하면서, 전적으로 확신한다. 우리가 하는 행위 하나하나에 큰 의미는 없다고. 우리가 뭘 하건, 어떻게 하건, 결국 다 하찮을 뿐이라고.
(/ p.153)

나는 내 발밑에 묻힌 세계를 생각한다. 왜 이곳으로 돌아왔을까. 왜 과거가 기억의 비밀 속에서 혼자 꺼지게 놔두지 못했을까. 나는 아버지를 다시 만나기를, 상황을 바꾸기를 원했고, 둘 다 실패했다. 내가 이야기를 꺼내보기도 전에 아버지는 죽었다. 이제 내가 뭘 하고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건, 나는 영원히, 아버지처럼, 정비공이다. 내 인생의 굵직한 선택은 오래전에 끝났고, 나는 그 선택들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 p.241)

어둠이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굶주린 밤이 육식동물 같은 눈송이들을 떨어뜨린다.
(/ p.256)

잘될 거야. 마티아스가 머리맡 탁자에 있던 책을 흔들면서 말한다. 정전, 네 자동차 사고, 이 마을, 이 모든 게 우회, 미완성의 이야기, 우발적인 만남일 뿐이야. 겨울밤과 여행객의.
(/ p.260)

그가 떠나리라고 상기시킬 때마다 나는 도시가 지금 어떤 상태일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전기가 들어와 일상이 되돌아왔을지도 모른다. 혹은 어쩌면 늙고, 아프고, 가장 약한 사람들을 남기고 모두 떠났는지도 모른다. 여기처럼.
(/ p.278)

나는 의아해하며 속으로 묻는다. 마티아스 나이까지 산다는 건 대체 뭔지. 한 여자와 평생을 함께한다는 게 대체 뭔지. 그 여자를 다시 못 볼까 봐 두렵다는 게 대체 뭔지. 혼자 죽는다는 건 대체 뭔지. 저 호숫가 집 노부인처럼.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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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크리스티앙 게-폴리캥(Christian Guay-Poliqui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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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캐나다 퀘벡 지역 출생. 첫 장편소설 [실의 여정(Le Fil des kilometres)]으로 데뷔, 3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소설 [눈의 무게]로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고루 받으며 캐나다 총독 문학상, 프랑스-퀘벡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박사 학위를 준비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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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에 거주하며 프랑스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우라 시온의 《마사겐》,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죽이기》, 아리카와 히로의 《현청접대과》, 도쿠나가 케이의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델핀드 비강의 《실화를바탕으로》, 카트린 아를레의 《지푸라기여자》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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