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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잎 물고기 : 유채은 동시집[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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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유채은
  • 출판사 : 지혜
  • 발행 : 2020년 10월 19일
  • 쪽수 : 13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728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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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야간 수업에 쫓기듯
하나 둘 다투어 등교한 별들

피로한 눈을 부비며
제 자리를 찾고 있다

일찍 나온 보름달 선생님
해맑게 웃으며 맞아준다
-「야간 학교」 전문

해가 지고 밤이 오면 하늘엔 “별”이 뜨는 모습을 시인은 “등교”하는 학생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읽어보면 “별”은 학생이고 “보름달”은 선생님입니다. “보름달”이 뜨는 시각과 “별”이 뜨는 시각의 차이를 이용하여 “선생님”이 먼저 나와 학생들을 기다려준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학교에서 어린 아이들은 “야간 수업”을 하지 않지만, 우리들 주변에는 낮이 지나고 밤이 되었을 때 공부를 위해 등교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야학’이라고 하죠. 2연에서 “피로한 눈을 부비며”라는 문장을 보면, 아이들의 눈에는 아마도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별”과 비슷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이처럼 동시는 어른의 눈이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인은 이런 마음을 “큰 나무 사이에 깃든 새집”(「집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새집은 어떤 모양일까요? 시인은 둥근 새집을 사각인 도시의 빌딩과 구분지어 말하고 있습니다. 둥글다는 건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어섰다 앉았다
비벼대며 뒹굴뒹굴

함께한 모두가
몽글몽글 친구들
-「몽돌」 부분

“몽돌”은 귀퉁이가 다 닳아서 동글동글해진 돌을 말하는데요. 해변에 무수히 늘어선 작은 돌의 모양을 떠올리면 시인의 표현대로 “친구들”이 떠오를 겁니다. 이 친구들은 그냥 친구가 아니라 “함께” 파도를 맞으며 “일어섰다 앉았다/ 비벼대며 뒹굴뒹굴” 어울린 친구들입니다. 우리 곁에 이런 친구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나지 않은 몽돌들이 서로 손을 잡고 웃는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할머니께서 가꾸신 텃밭
채소들이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연분홍 감자꽃
보랏빛 가지꽃
노오란 오이꽃

채소들은
밤하늘에 눈부시게 떠 있는
별을 꿈꿨습니다

그래서 별 닮은
꽃들을 피워냈습니다
-「별꽃」 전문

“꿈”은 어떤 모양일까요? 유채은 시인의 동시집 [버들잎 물고기]에서 “별”은 “꿈”의 구체적 이미지로 나타납니다. 할머니의 “텃밭”은 “꿈”을 키우는 장소가 되고요. 우리는 “감자꽃”, “가지꽃”, “오이꽃”의 모양이 “별”을 닮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꽃모양이 별을 닮은 이유를 동시로 풀어내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시인은 어린 화자의 눈을 통해 “밤하늘에 눈부시게 떠 있는/ 별을 꿈”꾸는 채소들의 마음을 엿보았습니다. 호기심은 대상을 관찰하게 만들고 그것은 또 삶의 롤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텃밭의 채소들을 통해 어린 화자가 바라는 꿈은 “별”을 닮는 일입니다. “별”은 어린 화자의 마음입니다. 별은 하늘에도 있고, 할머니의 텃밭에도 있고, 또 “피로한 눈을 부비며” 공부하는 교실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텃밭”에 “별”들이 내려왔습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이제부터 할머니의 텃밭은 낮에도 밤에도 “별”들이 반짝이겠죠?

꿈이 뭐냐고 물을 때마다
맛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지요
-「맛있는 사람」 부분

요리를 좋아하는 아이의 말처럼 “꿈”은 “맛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되고 싶다”는 소망은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나눔에 더 큰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요리는 ‘함께’와 ‘나눔’이라는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마음의 방향이 내부로 향하지 않고 외부로 향할 때 그 마음은 더욱 확장됩니다. 바로 “꿈”에 다가가는 과정입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기다려 주면
지켜봐 주면
-「기다리다 보면」 부분

겨울이 지나면서 “온몸이 근질근질한 동생”(「산수유나무」)은 “꽃샘추위”에 밖에 나가 놀지 못하고 엄마 눈치만 살핍니다. “마음은 온통 밖으로만 가 있는” 동생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사실 동생과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기다리면 꽃샘추위가 지나고 포근한 봄이 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사소하지만 소중합니다. 꽃샘추위가 지나면 “새싹”이 돋고 “봄 신호등 같은” 개나리도 피고, 개울에서 “헤엄치는 버들잎 물고기들”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언가와 새롭게 만난다는 건 “봄”이 상징하는 이미지입니다. 유채은 시인의 동시는 일상과 자연에서 많은 소재를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더 가깝고 정겨운 장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나비와 함께/ 반가운 시의 얼굴 만나러” 떠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봄”의 이미지는 동시집 [버들잎 물고기] 전반을 관통하는 뼈대를 이룹니다. “봄”은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 따스합니다. 이런 마음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고 메아리가 되어 주변에게 되울리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도 마음을 열고 ‘아이의 말’을 회복시키면 어떨까요?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사물과 대화를 나눌 줄 압니다. 아이의 말로 묻고 아이의 말로 듣습니다. 시인은 동시의 세상에서 아이의 말을 받아 적는 사람입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어딘가에 “숨어 있는 소리”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동시는 꼭꼭 숨어 있어 잘 찾을 수 없는 세상의 많은 소리들과 친하게 지낼 때 피어날 것입니다. 그 순간이 우리의 “비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집들

민들레꽃 12
애기똥풀꽃 14
몽돌 16
아빠 닭 17
집들 18
키재기 20
닭의 요가 21
관계 23
선풍기 24
엄마와 다림질 25
앵두나무 26
접시꽃 인사 29
캐리어의 꿈 30
모과 31
눈 내린 날 32
빨간 비밀 33
냉이꽃 34

2부 파도에게

엄마, 흙 38
기타 40
단풍 41
별꽃 43
자운영꽃 44
바람과 나무 46
반찬 투정 47
나누는 일 48
편한 집 50
반성문 51
빈집 52
엄마 참새 54
봄바람 56
산의 원근법 57
파도에게 58
바퀴 60
가까이 있을 땐 몰라 61
구름 동무 62
튤립 63
다정한 인사 64

3부 새싹

너도 꽃처럼 68
조팝나무꽃 71
산에서 내려오면서 72
야간 학교 74
신나는 합주 아파트 75
정말 미안해 76
큰개불알풀 78
산수유나무 80
봄눈 81
병아리와 비둘기 82
기울어질 때 84
개나리꽃 85
여름 풍경 86
새싹 88

4부 엄마 갈대

새들의 식탁 90
호숫가에서 92
버들잎 물고기 94
비둘기와 낙엽 96
까치집 98
엄마 갈대 100
까치 부모 102
숨어 있는 소리 103
비둘기 할머니 104
어른 나라 말 106
기다리다 보면 107
산 위에 오르면 108
고구마 가족 110
맛있는 사람 112
가을 편지 113
아빠와 겨울나무 114

해설함께 만드는 따뜻한 비밀최은묵 116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유채은 시인은 경남창원에서 태어났고, 배재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연인』에서 수필로, 『아동문학세상』에서 동화로, 『아침의 문학』에서 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손 닿지 않는 그리움에 사랑 한 잎 매달아놓고』, 『목련꽃 자서전』과 동시집 『버들잎 물고기』(2020대전문화재단 예술지원금 수혜)가 있고, 논문집으로는 『김소월 시의 이미지 연구』가 있다.
유채은 시인의 동시집 『버들잎 물고기』는 동시를 통해 어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세계이며, 궁극적으로는 어린 아이의 말로 모든 사물과 이 세상과의 소통을 꿈꾸는 이상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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