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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작, 일상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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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명희
  • 출판사 : 사람의무늬
  • 발행 : 2020년 10월 30일
  • 쪽수 : 29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550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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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저 꽃이 좋아서, 나무가 좋아서
정성을 담아 가꾼 주택 앞마당의 우리 집 정원.
지나가는 사람들도, 나비·꿀벌·새도 왔다가
한참 쉬어가는 항상 열린 정원.
소박하지만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고,
어떻게 하면 꽃이 더 잘 필까, 열매가 더 잘 여물까, 고민하면서
온 마음과 애정을 담아 꾸며낸 우리 집 정원.
아름다운 변화는 이 일상 정원에서 시작되었다!


“책을 펴니 온갖 꽃과 나무가 가득합니다.
날아오는 새들이 있고, 물고기와 다슬기가 노니는 수조도 있습니다.
저자가 기억하는 꽃과 나무와 새들에 관한 오래된 기억은
평범한 이층집, 담을 허문 자리의 작은 마당, 차고 위에 올린 아담한 온실,
난간을 따라 채워 놓은 화분이 가득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평범한 정원 이야기입니다.”
__정기호(성균관대 명예교수)

우리 집 정원으로의 초대
평범한 주부로 살던 저자는 평소에 워낙 꽃과 나무를 좋아해 아파트를 마다하고 서울 한복판 단독 주택에서 열심히 정원을 가꾸고 즐겼다. 그러다 막내가 대학에 입학한 후, 아내와 엄마로서의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조경과 식물에 대한 공부를 하고자 대학원(성균관대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직접 정원을 가꾸며 겪었던 경험과 전공 공부를 하며 얻은 지식을 합친 결과물로, 정원을 통해 느낀 그동안의 경험을 한 권에 담았다.
저자는 직접 가꾼 주택 정원으로 2013년 서울시 주최 ‘서울 꽃으로 피다’ 조경 부분(주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주택 정원에서는 총 다섯 가지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자택 담장을 허물고 도로와 이어진 느낌으로 앞마당에 자리한 정원, 앞뜰과 거실을 연결한 작은 테라스를 이용한 정원, 동백과 천리향을 위한 유리온실 정원, 이층 베란다 정원(물정원), 다양한 화분이 가득한 이층 베란다 정원(용기정원). 저자는 오늘도 이 다섯 군데 정원에서 열심히 일하며 날마다 새로운 꽃과 나무를 만나고 있다. 아름다운 이 정원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아름다움의 기준을 높이는 정원 이야기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화분 하나, 가로수 하나도 사실 자세히 보면 단순하지 않다. 유심히 관찰해 보면, 꽃과 담긴 화분이 어울리는지, 길가에 심은 저 나무 종류가 그 주변 환경에 적합한지, 주변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로 고민해볼 수 있다. 사실 우리가 느끼는 보기 좋음과 멋은 사소한 차이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냥 기계적으로 심고 전시하는 게 아니라, 과연 이게 주변과 어울리는지, 색깔이 어울리는지, 한번 차분히 고민한 그 사소한 애정에 따라 결과물은 크게 달라지는 법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정원을 가꿔온 사람이자 조경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다. 주로 정원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사실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 편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아름다움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정원, 보는 눈을 길러주는 정원, 정성이 담긴 정원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더 살 만한 곳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이 책의 시작이 되었다. 각자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공간에서, 최선을 다해 각자의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나가고, 찾았으면 좋겠다는 게 저자의 바람이다. 이러한 기준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바꿀 수 있진 않겠지만, 저자가 가꾼 정원은 개인의 집에서 시작되었지만, 동네를 바꾸게 되었고, 나아가 도시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까지 갖고 있다. 이 책은 결국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 시작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웃과 함께하는 열린 정원
마당의 담장을 허문 것은 그동안 자녀들과 부부의 노후나 미래만 준비하며 살아온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금 이 시간’을 살기 위한 인생, ‘제2막의 장’을 열게 되었다. 담장을 허물고 정원을 가꾸다 보니,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부러 먼 길을 돌아 저자의 집 정원을 보고 가기도 하고, 저녁 산책 삼아 정원에 들르는 분들도 있었다. 동네에서 정원이 예쁜 집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대부분 우리 마음속에는 자신만이 꿈꾸는 정원이 하나씩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삭막하고 바쁜 도시 생활,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모두 망설이지 말고 좋아하는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를 심어 보면 어떨까? 꽃이 있는 예쁜 작은 화분 하나가 내 정원이 되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소중히 가꾸다 보면, 어느 사이에 웃음으로 마주하는 일상의 고운 안식처가 될 것이다.

정원과 함께한 삶의 한 장면
: 수련과 아이들

어떤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한 날 집을 짓는다고 한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라고 한다. 더 신통한 것은 꽃을 피우는 수련 통 바로 곁에는 다른 연통과 수련 통이 많지만, 유독 꽃을 한아름 피우는 통에만 잡초도 없이 수련 잎이 무성하더니 꽃망울이 많이 피어났다. 똑같은 환경과 부모에서 태어난 자식도 아롱이다롱이 다르듯이 오로지 한곳에서만 지금까지 애타게 기다렸던 모습으로 꽃망울이 계속 올라오고 꽃이 피어난다. 만물이 때가 되면 인연이 되어 꽃을 피우기도 하고 그냥 지나쳐 가기도 한다는 것을, 그러나 우리가 어찌 우주의 미묘한 신비로움과 위대함을 알 수 있을까. 하지만 바로 지금 이곳에서 내 삶을 뒤돌아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어설픈 생각과 지식으로 판단하고 확신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 일로 다른 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무지의 잘못을 참 많이 저질렀겠지. 아니, 가장 가까이 내 자녀들에게 당연하다고 옳은 일이라고 강요하면서 엄마의 사랑이라는 그 마음으로 힘들게 하였을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며 아직도 마음에 심어 둔 욕심들을 하나둘씩 털어낸다.

: 철쭉과 그리운 아버지
어느 날 친정아버지가 오셔서 철쭉 몸단장 시킨다고 가지치기를 하시다가 가지를 몽땅 잘라 버리고 말았다. 잘려진 모습이 하도 애석해서, 무서운 아버지가 바로 옆에 계셨지만 순간적으로 서운한 마음이 흘러나와 버렸다. 그때 아버지가 머쓱해하시며 무안해하시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후로는 한 번도 우리 집 꽃밭에서 가위질을 하시지 않았다.
친정아버지는 유난히도 꽃을 좋아하셔서 정원이 있는 우리 집에 오시길 좋아하셨다. 다른 자식들 집은 아파트라 답답하다고 밥도 한 끼 잘 드시지 않으시고 잠깐 머물다 가시는 분이었지만, 우리 집에서는 며칠 머물러 계시다 딸이 힘들까 빨리 집으로 돌아가셨다가 또 손주들이 보고 싶다면서 자주 오셨다. 그땐 한편 반갑기도 하였지만 아버지가 무서워 어렵기도 했다. 철쭉을 볼 때마다 그렇게 엄하고 무서웠던 아버지가 난생 처음 무안해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여전히 이 나무는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멋스러운 수형으로 고풍스럽게 살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무서웠던 아버지는 다시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나셨고, 그 빈자리에는 사랑과 그리움만 남았다.

: 큰아이와 꽃길
멀리 타국에 사는 큰아이, 이 밤이 가면 또 다시 집과 가족 떠나 저 멀리 자기 둥지로 돌아갈 아쉬움에 눈물이 나는데, 억지로 울지 않으려고 웃음 짓는 아이를 보다가 조용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모두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큰아이는 이 귀한 시간이 아쉬워 온종일 거실에서 어린 조카랑 놀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그러다 틈만 나면 울먹인다. 자기가 좋아서 뜻을 세우고 멀리 가서 공부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일하면서 잘 살고 있으면서, 왜 이렇게 집에 왔다갈 때마다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지, 나는 그냥 그 모습 보기 싫어 살며시 혼자 정원으로 나왔다. 정원에 핀 이 고운 꽃들은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예쁘고 아름답기만 하다. 큰아이랑 공항에서 만나 얼싸안고 행복하게 손잡고 함께 집으로 왔을 때 한두 송이 고운 꽃잎을 펼치며 예쁜 모습으로 반겨주었던 보랏빛 쑥부쟁이랑 아네모네가 이제는 한아름 피었다. 구절초도 피기 시작하여 가을꽃들이 어우러져 고운 꽃길을 만들었다. 해마다 만나는 이 고운 전경에 나는 참 반갑고 좋아서 미소 지으며 행복해진다. 그러나 이 미소도, 이 행복도, 이 시간의 아름다움도 다 지나간다. 그러나 큰아이와 헤어질 때처럼 눈물은 나지 않는다. 이 아이들도 큰아이처럼 내년에 또 다시 예쁜 모습으로 다시 만날 테니까, 언제나 참 반갑고 예쁘기만 하다.

목차

서문: 나의 삶, 나의 정원

우리 집 정원으로의 초대: 정원의 사계
봄을 기다리는 정원에는
산나리와 도라지꽃이 피는 여름날 정원
풀벌레 소리에 묻어오는 가을
휴식과 사색의 겨울

정원의 순간
매혹적인 양귀비꽃
아기 요정 흙제비
고운 추억을 간직한 찔레꽃
목단(모란)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던 날
마타피아의 삶
꽃길

작은 것의 행복
까다롭고 고집 센 금창초와 살아가는 작은 아이들의 오손도손 이야기
역경을 이겨낸 브룬펠시아
나비를 유혹하는 부들레이아
수련과 비둘기, 우렁이

열린 정원, 이웃과의 만남
아쉬운 인연
꽃바구니 속에 담긴 미소
묵주 이야기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사람들
고맙고도 난처한
청개구리와 사촌언니
금붕어와 고양이

꽃과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노목의 매화나무
철쭉과 우리 아버지
동백꽃과 새
천리향과 나
그리운 자두나무와 꽃산딸나무의 행복
얼레지의 기적
내 젊은 날의 코스모스

후기: 정원으로 시작된 아름다운 변화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숙명여대 가정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 53세가 되던 해 평소 관심이 많았던 조경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성균관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서민 주택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평생 꽃을 가까이 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합친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2012년 《전원주택》에 약 20개월간 연재했다.
직접 가꾼 주택 정원으로 2013년 10월 서울시 주최 ‘서울 꽃으로 피다’ 조경 부분(주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금도 자택 담장을 허물고 직접 가꾼 정원에서 날마다 새로운 꽃과 나무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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