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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 : 크리스티안 방 포스 장편소설

원제 : DØDEN KØRER AU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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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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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금 덴마크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크리스티안 방 포스가 선보이는 무자비한 로드무비

유럽연합문학상 수상


#북유럽소설 #로드무비서사 #버디무비 #풍자 #블랙유머

[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는 덴마크 작가 크리스티안 방 포스의 장편소설로, 기적의 치유자를 찾아 나선 불치병 환자와 임시로 간병을 맡은 남자의 이야기를 시니컬하고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덴마크에서 유럽을 횡단해 모로코의 사막까지 이어지는 두 사람의 여정은 간결하고 건조한 언어, 정확하고 직설적인 문체를 통해 그 희비극성이 효과적으로 부각되고, 특유의 블랙유머가 발휘된 이야기는 우정과 믿음, 희망과 삶 자체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크리스티안 방 포스는 지금 덴마크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다. 원래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지만 십대 시절부터 카프카를 읽으며 키워온 작가의 꿈을 위해 덴마크 작가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후 [물고기의 창문]을 발표해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날카롭게 묘사하는 문체로 호평받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두번째 소설 [99의 폭풍]에서도 특유의 유머감각을 선보였다. 세번째 소설인 [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로 유럽연합문학상을 수상하며 덴마크에서 가장 독창적인 책이라는 명성을 전 유럽으로 이어가게 되었다.

작가는 코펜하겐 교외에서 장애인 도우미로 일한 본인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책을 구상, 이 년 만에 완성했다. 아우디로 죽음을 상징하는 제목은 말을 탄 사신死神이라는 고전적 이미지를 현대식으로 새롭게 바꾼 데서 나왔으며, 덴마크 거장 칼 드레이어 감독의 걸작, 오토바이를 탄 커플이 페리 시간에 대기 위해 속도를 높이며 한 남자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추월하려다가 원치 않는 결말을 맞는 내용의 단편영화 〈그들은 간신히 페리를 탔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밝혔다. 이렇듯 [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는 죽음을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출판사 서평

유머, 끝없는 냉소,
복지국가 이면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예리한 시선


아스게르는 한 번의 실수로 다니던 광고회사에서 해고된다. 몸무게 15킬로그램이 늘도록 먹고 마시고 늦은 밤까지 TV 앞을 떠나지 못하는 생활을 하는 사이, 실업급여도 끊겨버리고 동거하던 여자친구의 집에서도 쫓겨난다. 재앙으로 가득한 삶, 자꾸만 추락하는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그는 어쩔 수 없이 면접을 보고 젊은 환자의 간병 도우미로 일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희귀하고 불쾌한 고통에 관한 한 걸어다니는 사전”, 여섯 번 벼락을 맞은 것과 같은 황당무계한 확률로 온갖 병을 달고 사는 발레마르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전동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사소한 집안일을 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그를 위해 일상의 온갖 잡다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스게르의 몫이었고 이 일은 어디까지나 임시라는 생각만이 그에게 작은 위안이 되어준다.

아스게르가 발레마르를 만나 온갖 부조리를 경험하는 공간인 스텐토프테는 작가가 도우미로 일한 코펜하겐 교외를 바탕으로 창작된 가상의 지역이다. 세계행복지수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덴마크이지만, 작가가 그리는 2008년 스텐토프테의 모습은 그와는 사뭇 다르다. 흉물스러운 역사驛舍, 미로와 같은 잿빛 콘크리트 주택단지, 전성기가 한참 지난 쇼핑센터, 건물들 사이사이 고장나고 부서져 버려진 물건들, 수시로 일어나는 방화. 파괴행위는 거의 언제나 진행중이고 도시 곳곳이 병들어가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절망과 증오가 뿌리박혀 있다.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주민은 불안하다는 이유로 무리를 짓고 결과적으로 혐오가 만연해진다. 작가는 잘 관리된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담담하게 서술하는 한편, 유머러스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에피소드로도 보여준다. 마트 할인상품을 두고 벌어지는 쟁탈전을 묘사한 그로테스크한 장면이나 길가에 세워둔 휠체어를 망가뜨린 사람으로 제일 먼저 외국인을 의심하는 대목에서 사람들에게 스며들어 있는 인종차별을 드러내는 식이다. 또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독사하는 이웃 노파, 시에서 아들 앞으로 나오는 지원금에만 관심 있는 발레마르의 부모, 지위를 이용해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관청 담당자의 모습도 씁쓸한 현실을 상기시킨다. 포스는 자신이 경험했던 코펜하겐 교외의 모습 중 긍정적인 면 대신 음울한 분위기를 남겨두었고, 이는 발레마르와 아스게르 두 인물이 나누는 우정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모든 의욕을 상실한 채 자신의 집과 스텐토프테를 오가는 아스게르와 대조적으로, 발레마르는 한줌의 희망을 꼭 움켜쥐고 있다. 그리고 또 한번의 상태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진 후 모로코로 기적의 치유자를 만나러 가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허황되고 성공할 리 없는 이 계획이 못마땅하던 아스게르도 결국 마음을 바꾼다. 우여곡절 끝에 한 사업가의 도움으로 중고 승합차 한 대와 여행자금을 마련하고 드디어 두 사람은 길을 나선다.

나는 모로코 출신의 이 치유자와 그가 연기하는 모든 것에 강렬한 혐오감, 거의 증오라고 할 감정을 느꼈지만 환경을 바꿔보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랬다, 절망의 양극 왕복-남부 항구 지역의 내 집과 스텐토프테에 있는 일자리-을 끝내줄 자극이 절실히 필요했다. 발레마르의 계획에 포함된 뭔가에 서서히 공감이 갔다. 마침내 이곳에서 도망치기. 104쪽

불편한 몸, 빌어먹을 관료주의, 돈 걱정뿐인 세상에서 도망치기!
새로운 로드무비 서사가 불러일으키는 웃음과 눈물


발레마르와 아스게르는 덴마크에서 출발해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을 거쳐 모로코로 향하는 길 위에서 여러 기묘한 일을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특히 프랑스의 외진 산속에서 세상과 동떨어져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이들과 조우한다. 덴마크 정부에 대한 반감과 체제 변화에 대한 항의를 표하기 위해 이민을 선택한 프리랜서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한 이 무리는 길을 잃고 헤매는 두 사람을 허물없이 맞아들여 자신들의 사연을 들려준다. 이 공동체 때문에 여행의 원래 목적에 대한 생각에서 놓여난 것도 잠시뿐, 두 사람은 가진 돈을 몽땅 털리는 시련과 맞닥뜨린다.
한편 프랑스 국경에서 처음으로 출현한 정체불명의 검은 아우디도 그들 여정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핸들을 쥔 검은 그림자는 상향등을 켠 채 그들을 뒤따르다가 사라지지만, 잊을 만하면 다시 나타나 둘을 위협한다. 발레마르와 아스게르는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발레마르는 치유자를 통해 평생 시달려온 병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온갖 병으로 언제 쓰러져 죽을지도 모르는 생의 위기 앞의 발레마르,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 생각지도 않은 일을 임시로 하면서 무력감과 환멸에 시달리는 인생의 위기 앞의 아스게르, 이보다 더 다를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지옥과도 같은 도시의 삶을 함께 견디면서, 길 위에서 긴 여정을 함께하면서 조금씩 더 가까워진다. [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는 희극과 비극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이야기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고, 재치 있게 번뜩이는 사회비판적 시선이 더 깊은 생각으로 이끄는, 여운이 긴 소설이다.

추천사

남자 둘, 자동차 한 대, 사랑과 죽음. 이것이 이 환상적이고도 기이한 로드트립의 주재료다.
- 아나벨레

유머감각을 타고난 작가는 궁지에 몰린 두 친구를 통해 미친 오디세이 한 편을 완성했다. 신선하고 직설적인 문체,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이 책이 덴마크에서 가장 독창적인 책들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 킬러 나흐리히텐

본문중에서

게다가 이미 말했듯이 발레마르는 좀 독특한 사람이었다. (……) 나는 스텐토프테에서 삶에 맞서고 있는 그를 떠올렸다. 그는 항구적인 계엄하에 사는 사람이었다-얼간이들에게 에워싸여, 질병의 그늘 아래. 또 외로운 사람이었다-그랬다, 그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외로웠다. 평생 도움을 받으며 지냈으니 이것 역시 또하나의 역설이었다. (/ pp.44~45)

자기 상황을 변화시키고 싶은, 어쩌면 건강해지기까지 바라는 발레마르의 말없는 희망은 내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희망 그 자체는 사실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정체와 완벽한 절망으로 점철된 우리의 일상과 끔찍할 만큼 극적인 대비를 이루었다.
(/ p.48)

“최고로 나쁜 게 뭔지 알아?” 내가 말을 이었다. “사람들이 늘 연민부터 느끼려고 한다는 거. 연민을 느끼면 도와주려고 하다가 모든 걸 더 망가뜨리거나, 아니면 사회더러 지원하라고 요구해. 그러면 사회는 그를 돕기 위해 다른 사람 모두를 억압하지. 어차피 처음부터 지원할 능력이 없으니까.”
(/ p.168)

사방은 고요하기만 했다. 정적 속에서 오래된 타르 포장도로를 달리는 타이어의 소음만 커졌다. 차가 주차장으로 꺾어들어, 우리는 전조등을 똑바로 마주하게 되었다. 전조등 밝기가 줄어들고 상향등이 꺼졌다. 운전석에 검은 그림자가 앉아 있었다.
나는 내내 아주 솔직해지려고 애썼으니, 그 순간 엄청 두려웠다는 것도 고백한다. (……) 운전석에 앉은 형체여, 이 불모의 사막에 있는 우리에게서 뭘 원하는가? 왜 지금, 이 밤에 여기로 왔나? 우리가 뭘 했다고? 이제 떠나라, 나는 죽고 싶지 않다!
(/ pp.238~239)

저자소개

크리스티안 방 포스(Kristian Bang Fos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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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덴마크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1977년 덴마크에서 태어났다. 십대 시절 카프카를 읽으며 글쓰기를 꿈꾸었고, 2003년 덴마크 작가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004년 첫 소설 『물고기의 창문』을 발표해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날카롭게 묘사하는 문체로 호평받았다. 2008년 보통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사건들을 블랙유머로 풀어낸 장편소설 『99의 폭풍』을, 2019년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두 가족의 이야기 『프랭크 리턴즈 홈』을 출간했다. 덴마크에서 유럽을 횡단해 모로코까지 이어지는 불치병 환자와 간병인의 희비극적 여정을 그린 『죽음은 아우디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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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 문헌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악어 도둑》《인터넷이 끊어진 날》《리스본행 야간열차》《꿈꾸는 책들의 도시》 외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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