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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의 야만인들 : [양장/초판]

원제 : Barbarians at the 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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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금융의 ‘야만성’과 ‘한몫 챙기기’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나?
사상 최대 인수 전쟁에서 배우는 투자와 부의 비밀!

《월스트리트저널》의 두 기자가 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1988년 말 RJR 나비스코의 LBO 거래 전 과정을 심층 탐사 보도한 대작이다. 당시 미국 최고 기업 중 하나였던 RJR 나비스코의 CEO 로스 존슨은 폭락한 주가가 회복되지 않자 LBO, 즉 ‘차입 매수’를 추진했다. 차입금을 동원해 회사를 인수한 다음 쪼개 팔아 주주, 경영진, 이사진, 투자자 및 투자은행, 로펌 등 관련 업체까지, 모두를 부자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저자들은 LBO 업계 1위 사모펀드 KKR를 필두로 금융계와 기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여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였던 이 인수 전쟁의 전모를 낱낱이 복원해 내면서 월스트리트의 문화와 생리, 기업 경영과 금융 산업의 극적인 변모 과정을 추적해 간다. 회사 전통보다 거래를 중시하는 새로운 인종의 출현, 기업계와 금융권을 휩쓴 인수 합병 바람, 정크 본드를 동원한 LBO 전성시대로 대변되는 ‘호황의 80년대’에 정점을 찍은 사건이 바로 그 거래였다. 이 책은 로스 존슨 등 야만인들이 개척한 길을 따라 금융과 투자, 경영이 어떻게 ‘한몫 챙기기’와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접어들었는지를 보여 주는 생생한 증언이자 심오한 통찰이다.

출판사 서평

ㆍ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투자의 거장 찰리 멍거 강력 추천
ㆍ 세계 Top MBA에서 30년 넘게 교재로 쓰이는 금융과 투자, 경영의 바이블
ㆍ 《포브스》 《포천》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역대 최고의 경제경영서’
ㆍ 〈비즈니스 인사이더〉 선정 ‘금융인 필독 고전 22선’
ㆍ 《뉴욕타임스》 《비즈니스위크》 《포천》 강력 추천
ㆍ HBO 영화(1993), 히스토리채널 다큐멘터리(2003)의 원작

금융은 왜 야만의 무기가 되었나
1988년 10월, 미국 19위 대기업 RJR 나비스코의 최고경영자 로스 존슨은 LBO(차입 매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최대 식품 회사 나비스코 브랜즈와 업계 1위를 다투던 담배 회사 RJ 레이놀즈가 1985년 합병해 탄생한 이 회사의 수익과 매출액은 견실했다. 하지만 폭락한 주가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한때 70달러대까지 갔던 주가는 40달러대로 주저앉아 꼼작하지 않았다. 존슨은 LBO 추진만이 실적에 비해 터무니없이 저평가된 주가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면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누구에게든 회사를 팔아 주주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앞의 야만인들》은 로스 존슨이 시작하고 KKR,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모건 스탠리, 살로먼 브라더스, 골드만 삭스 등 금융계 큰손들이 대거 참여한 사상 최대 LBO의 전모를 파헤치고 그 의의를 추적해 낸 심층 탐사 보도의 걸작이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두 저자는 100건이 넘는 인터뷰를 통해 1988년 10~11월 여섯 주에 걸쳐 벌어진 드라마틱했던 월스트리트 전쟁의 과정을 샅샅이 복원해 낸다.
인수 전쟁에 동원된 각종 금융 기법과 전략 전술, 치열한 입찰 경쟁, 관련 인물들의 커리어와 내면 심리, 거래 참여 회사들의 역사와 성격은 물론, 사내 권력 투쟁, 경영진과 이사진의 알력 및 이들이 누리는 특전과 호화 생활, 언론과 여론의 향배, 경제 현황까지 생생히 재구성된다. 아울러 “호황의 80년대”를 기점으로 어떤 발전과 변모 과정을 거쳤기에 현대 금융과 투자 시장, 기업 경영에서 “야만성”과 “한몫 챙기기” 풍조가 만연하게 되었는지를 예리하게 천착함으로써 금융 투자의 본질과 기업 윤리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다.
저자들은 단순한 폭로, 고발을 넘어 한 시대의 초상과 현대 금융과 경영의 역사적 전환점을 포착해 낸다. 이 책이 역대 최고의 경제경영서로 찬사받으며,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고, 30년 넘게 주요 비즈니스스쿨들에서 교재로 쓰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상 최대 인수 전쟁, 과연 누구를 위한 거래인가
RJR 나비스코 인수 거래의 규모는 역대 LBO 금액 중 최대인 250억 달러로, 이 기록은 그 후 17년간 깨지지 않았다. 당시로서는 너무 엄청난 거래여서 은행들이 다른 인수 합병 거래에서 손을 떼는 바람에 월스트리트 전체가 멈춰 서고, 현금 흐름이 워낙 커서 미국의 통화 공급 통계가 일시적으로 왜곡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인수 전쟁은 로스 존슨의 RJR 나비스코 경영진 진영, LBO 업계 선두 주자 KKR 진영, 두 회사가 나선 제3 진영에 이사회 특별위원회가 가세해 치러졌다. 거래 규모에 걸맞게 참전 업체의 면면은 화려했다. 경영진 쪽은 금융계 거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자회사인 시어슨 리먼 허턴, 증권 거래 분야의 거인 살로먼 브라더스가 가담했다. “월스트리트의 살아 있는 전설” 헨리 크래비스가 이끌던 KKR 측은 “정크 본드의 황제” 마이클 밀컨의 드렉설 버넘 램버트, 거물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 앤드 컴퍼니, “최고 인수 합병 전술가” 브루스 와서스타인의 와서스타인 퍼렐라 앤드 컴퍼니가 참전했다. 제3 진영은 인수 합병 업계의 총아였던 투자은행 퍼스트 보스턴 그룹, 유일하게 정크 본드를 거부하고 “진짜 돈”으로 승부하던 LBO 전문 회사 포스트먼 리틀 앤드 컴퍼니와 그 파트너인 월스트리트 터줏대감 골드만 삭스가 나섰다. 여기에 유수의 법률 회사 변호사들과 억만장자 투자자가 진영별로 포진해 측면 지원했다.
최종 승자인 KKR 쪽에 줄을 선 회사들은 그야말로 돈벼락을 맞았다. 드렉설 버넘은 브리지론 수수료로 2억 2700만 달러, 정크 본드 판매로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메릴린치는 1억 900만 달러, 200개 은행 연합은 3억 2500만 달러, 모건 스탠리와 와서스타인 퍼렐라는 각각 2500만 달러를 챙겼다. KKR도 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 7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또한 RJR의 주주들이 가장 많았던 윈스턴살렘은 주식 판매 대금으로 무려 20억 달러가 쏟아져 들어와 ‘벼락부자의 도시’가 되었다. 이토록 막대한 이익이 걸렸던 만큼 입찰 경쟁은 합종연횡과 음모, 치열한 머리싸움과 자존심 싸움이 난무하고, 입찰에 재입찰 또 재입찰을 거듭하는 혈전의 연속이었다. 인수 가격은 최초 주당 75달러에서 최종 KKR 측 109달러 대 경영진 측 112달러까지 널을 뛰었으며, 퍼스트 보스턴은 최고 118달러까지 제안했다.
한편 로스 존슨은 전쟁에서 패해 회사를 떠나며 최고경영자로서 누리던 특권과 호화 생활 등 모든 것을 잃은 듯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존슨 역시 거액을 벌었다. 퇴직 보상금인 이른바 ‘황금 낙하산’으로 5300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받았던 것이다.
이렇듯 사냥꾼들과 사냥감 회사 경영진과 이사진은 LBO 결과로 모두 이득을 누렸다. 반면에 그 회사 채권 소유자와 직원들은 희생당했다. 회사가 새 빚을 떠안으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졌고, 구조 조정을 하면서 대량 해고를 당했다. 하지만 이익에 눈먼 월스트리트는 거기에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러자 빚더미에 짓눌려 회사가 고사하고 말 거라고, “사기 행위나 마찬가지” “악마가 지옥에서 창안한 아이디어”라며 LBO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옹호자들은 LBO가 회사 군살을 빼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반박했다.

시대의 프리즘이 된 야만인들의 춤
LBO(leveraged buyout), 즉 ‘차입 매수’란 간단히 말해 사모펀드 KKR와 같은 투자 회사가 대부분 차입금으로 기업을 사들이는 M&A 기법으로, 구조 조정 등을 거친 다음 나중에 되팔아 이익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이때 발생하는 부채는 회사 수익과 일부 사업 단위를 쪼개 판 돈으로 갚는다.
1980년대 10년 동안 미국 기업계는 기업 사냥꾼, LBO 전문가, 정크 본드 전문가 등 인정사정없는 ‘야만인들’의 손에 말 그대로 미쳐 돌아가고 있었다. 1982년 한 투자 집단이 8000만 달러짜리 회사를 100만 달러만 직접 투입해 사들인 다음 18개월 뒤 2억 9000만 달러에 되팔았다. 이 엄청난 잭팟에 눈이 돌아간 월스트리트 사람들이 물불 가리지 않고 LBO에 달려들었다. 이런 LBO 열풍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 고수익 고위험 채권인 ‘정크 본드’였다. LBO에서는 10퍼센트만 직접 투자금이고, 60퍼센트는 민간 은행 대출금이었다. 나머지 30퍼센트는 보험 회사 자금인데, 이 돈은 조달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대안으로 정크 본드를 동원했다. 이 채권을 팔아 빠르게 자금을 조성한 것이다. 정크 펀드, 특히 그 변종인 ‘현물지급증권’은 “새로운 화폐 제조기”나 마찬가지였다.
LBO나 브리지론을 통한 횡재는 부진한 거래 수익을 만회해 줄뿐더러 잘하면 단 한 차례 거래로 막대한 수수료를 벌 수 있었다. 일례로 1987년 모건 스탠리의 전체 수익은 2억 3000만 달러였는데, 그중 단 한 건으로 번 돈이 1억 2000만 달러였다. 이런 엄청난 수익을 목격하자 골드만 삭스, 살로먼 브라더스 같은 거물들까지 나서 투자 기회를 찾아 기업들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특히 1987년 10월 19일 세계적 주식 시장 대붕괴(‘검은 월요일’) 이후 불황을 겪고 있던 월스트리트에 이는 새로운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이런 시장 변화와 더불어 주식회사 미국에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생각과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들이 등장해 실세로 자리 잡았다. 기업계에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이른바 ‘비컴퍼니맨’이란 새로운 인종이 출현했다. 회시에 모든 것을 다 바치던 이전의 ‘컴퍼니맨’들과 달리, ‘비컴퍼니맨’들은 거래와 결과를 좇아 움직이는 유목민이었다. 이들은 자기네 임무는 회사에 투자한 사람에게 복무하는 것이지 회사 전통이 아니라고 천명했으며, 그런 한편으로 자기 이익도 넉넉하게 챙겼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1970년대 후반 들어 적대적 인수 합병 붐이 일면서 새로운 유형의 투자은행가 집단이 형성되었다. 거래 수수료를 좇아 전장을 누비던 용병이자 전사였던 이들에게는 모든 인수 합병이 선하고 옳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충성했다. 그중 핵심 엘리트들을 ‘그룹’이라고 불렀는데, 미국 기업의 인수 합병 전투 거의 대부분이 이들끼리 벌이던 일종의 체스 게임이었다.
LBO 전성시대와 신세대 등장이란 이 역사적 전환점의 정점을 찍은 사건이 바로 RJR 나비스코 인수 전쟁이었다. ‘호황의 80년대’는 새로운 황금시대, ‘카지노 사회’였고 승자는 어떤 대가를 치르든 찬양받았다. 도박판 딜러인 동시에 연금술사였던 투자은행가들은, 황당한 계획을 세우고 컴퓨터로 복잡한 계산 결과를 뽑아 그럴듯하게 포장한 다음, 회사 중역들 앞에서 ‘악마의 춤’을 추며 유혹했다. 회사를 인수해 키운 다음 5년이나 7년 뒤 되팔아서 수익을 실현시키는 사업 방식은 완전히 사라졌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거래를 만들어 냄으로써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었다. 경영진은 회사를 팔아넘김으로써 수수료를 챙기고, 투자은행가들은 자본 수수료를 챙기고, 채권 전문가들은 정크 본드 수수료를 챙겼다. LBO 산업은 이제 빠르게 한탕 치고 빠져 버리는 불로소득을 노리는 사기꾼 기술자들이 판치는 곳이 되고 말았다.
미국의 최고경영자들은 야만인들을 보고 처음에는 충격과 공포에 떨었지만 이내 그들 못지않게 변해 적극적으로 자기 몫을 챙겼다. 이들은 야만인들을 끌어안았으며 로스 존슨을 흉내 내려고 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돈은 먼저 집는 사람이 임자’ ‘나도 한몫 챙겨야지’ 풍조가 미국 기업계와 금융계 전반에 만연하게 되었고, 이는 결국 1990년대의 ‘도덕적 해이’와 2000년대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1980년대 월스트리트 사람들에게 RJR 나비스코는 대기업이라기보다 꿈을 생산하는 거대한 기계였고, 사상 최대 LBO는 자신들의 영광을 비추던 거대한 프리즘이었다. 그러므로 저자들이 지적하듯 로스 존슨 등 야만인들이 주도한 이 거래는, 관점에 따라 그 시대가 도달한 최고치라 할 수도 있고 최저치라 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다시금 되묻는다. “도대체 이 모든 것이 사업을 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일까?” “과연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RJR 나비스코의 거래를 통해 무언가 소중한 교훈을 얻기나 한 것일까?” 그러면서 이렇게 경고한다. RJR 나비스코와 비슷한 “거품들”은 여전히 숱하게 널려 있다고. 지금도 야만인들은 문 밖에서 기회를 엿보며 다시 한 번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추천사

홍춘욱(EAR리서치 대표, 《디플레 전쟁》 《밀레니얼 이코노미》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저자)
KKR가 주도한 RJR 나비스코 M&A는 현대 기업과 금융, 더 나아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서까지 일종의 전환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현대 금융 자본주의의 역사를 만든 순간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그 의의를 추적해 냈다는 측면에서 그 어떤 역사서나 경제경영서보다 흥미진진하고 의미심장하다.

찰리 멍거(투자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모든 투자자가 읽어야 할 책. 주식회사 미국과 월스트리트 문화를 꿰뚫어 본 환상적인 걸작이다.

뉴욕타임스
최고의 스릴러를 읽는 듯한 긴장감을 주며, 미국 기업과 월스트리트를 가장 상세하고도 뛰어나게 묘사한 책이다.

비즈니스위크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진 전쟁을 장인의 솜씨로 서술한 책이며, 아울러 월스트리트의 놀라운 삶의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이다.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책이다.

포천
언제나 무대가 설정되고 대화와 풍성한 드라마가 펼쳐지고 등장인물들은 실제보다 더 생생하게 살아 있다.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최고의 책이다. 경이로운 균형 감각을 유지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릴 때까지 차근차근 쌓아 나가는 저자들의 솜씨는 흠잡을 데가 없다.

커커스리뷰
수백억 달러가 오가는 RJR 나비스코의 인수 합병이 이루어지기까지 벌어지는 온갖 사건들을 놀랍도록 상세하게 묘사하는 탐사 보도의 걸작이다

NBC 〈투데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업 인수 합병 이면에 있었던 환상적인 이야기이다.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세븐데이스
《문 앞의 야만인들》은 심층 탐사의 특별한 위업을 달성했다. 그 어떤 소설보다 더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사건을 펼쳐 보인다. 월스트리트를 다룬 서적의 기념비로 남을 것이다.

뉴욕데일리뉴스
인상적인 솜씨, 멋진 장면 묘사, 영화 같으면서도 대단히 깊이 있는 책.

시카고트리뷴
1980년대 기업계의 정수를 이보다 더 잘 포착한 책을 상상하기 어렵다.

디트로이트뉴스
매우 중요한 기업계 이야기를 흡인력 있게 그리고 소설처럼 재미있게 풀어낸다.

목차

추천의 말_ 홍춘욱
우리는 어떻게 이 책을 썼나
서문
주요 등장인물

프롤로그: 로스 존슨, RJR 나비스코의 LBO를 선언하다
1장 회사보다 거래가 더 좋은 새로운 인종의 출현
2장 오레오 쿠키 회사와 카멜 담배 회사의 기묘한 합병
3장 인수 합병의 황제 헨리 크래비스의 등장
4장 주가 폭락이 RJR 나비스코 수장을 괴롭히다
5장 사모펀드 KKR의 성장과 LBO 전성시대
6장 모두가 돈방석에 올라앉는 그날을 꿈꾸며
7장 RJR 나비스코가 일으킨 거대한 소용돌이
8장 크래비스, 시어슨의 독주에 제동을 걸다
9장 포스트먼, LBO 전쟁에 참전하다
10장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은 KKR와 시어슨의 동상이몽
11장 진영 내부 암투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12장 끝내 결렬된 200억 달러짜리 평화 협정
13장 이사회가 전면에 나서고 언론은 집중포화를 퍼붓다
14장 임박한 마감 시한과 절정으로 치닫는 혼란과 긴박감
15장 퍼스트 보스턴의 입찰 참여로 전황은 요동치고
16장 크래비스의 연막전술과 퍼스트 보스턴의 악전고투
17장 승패는 갈렸지만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8장 112달러 대 109달러, 끝장 승부의 최종 결과는?
에필로그: LBO의 쇠퇴와 함께 한 시대가 저물고

후기: 20년 후 야만인들과 그들이 만든 세상

본문중에서

프롤로그: 로스 존슨, RJR 나비스코의 LBO를 선언하다
“주주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LBO를 동원하는 것입니다.”
회의장에는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이 흘렀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LBO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LBO를 진행할 경우, 한 기업의 소규모 이사진은 보통 월스트리트에 있는 투자사들과 손을 잡고 대규모 차입금을 동원해 일반 주주들로부터 그 기업을 사들인다. LBO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런 행위가 주주들로부터 기업을 훔치는 것이며 또한 이 기업은 LBO 과정에서 떠안는 부채 때문에 경쟁력을 잃는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 이런 행위가 대량으로 일어날 경우 미국 기업의 해외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며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기업은 점차 말라 가고 만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주장이었다. LBO를 거치고 나면 연구 개발비 등에 대한 예산은 삭감되고, 부채를 털어 내는 과정에 모든 것이 희생된다는 사실을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알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LBO를 성사시킨 이사진은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만일 LBO를 통해 기업이 희생할 경우, 이들이 얻는 이득은 그 기업의 희생을 대가로 한 돈이기 때문에 추악한 돈이 될 수도 있었다. 계속해서 존슨이 말했다.
“문 앞에 서성이고 있는 존재는 늑대가 아닙니다.” _〈본문 38~39쪽〉

1장 회사보다 거래가 더 좋은 새로운 인종의 출현
1988년 가을까지 로스 존슨의 삶은 줄곧 모험의 연속이었다. 그는 회사 안에서 권력을 쥐려 했을 뿐만 아니라 낡은 기업 질서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 낡은 질서 아래에서 대형 기업은 느리고 꾸준하게 움직이는 존재였다. 《포천》 선정 500대 기업은 이른바 ‘컴퍼니맨’들이 좌우했다.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한 회사에 바치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 중간 간부들과 기업의 집사 역할을 하는 고위 간부들이 바로 이 ‘컴퍼니맨’이었다. 이들이 회사를 보존하고 또 회사의 가치와 능력을 신중하게 끌어올렸다.
존슨은 더할 나위 없이 완전한 ‘비컴퍼니맨’이 되고자 했다. 그는 전통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고 필요 없이 부담만 되는 조직들을 폐기했으며 경영 방침을 미친 듯이 뒤흔들었다. 그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원숙해지는 ‘비컴퍼니맨’이라는 새로운 인종, 즉 거래와 결과를 좇아 움직이는 유목민의 한 사람이었다. 이 새로운 인종은 자기들이 부여받은 임무는 회사에 투자한 사람에게 복무하는 것이지 회사의 전통이 아니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또한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도 적지 않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비컴퍼니맨’ 가운데 존슨의 개성이 가장 돋보였다. 그는 언제나 가장 규모가 큰 거래를 했으며, 언제나 가장 큰 목소리로 때로 건방진 소리를 거침없이 내뱉었으며, 또 언제나 가장 큰 즐거움을 좇았다. 그는 나중에 이른바 ‘호황의 80년대’를 상징하는 인물이 된다. 그리고 세기의 인수 합병을 추진함으로써 1980년대를 호황의 꼭대기까지 밀어 올린다. 하지만 그의 이런 시도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또 가장 장엄한 한 기업을 바람 앞에 흩뿌리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_〈본문 49~50쪽〉

“어떤 조직을 만드는 순간, 이미 그 조직은 썩기 시작한다.” _〈본문 54쪽〉

“회사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입니다. 최고경영자는 배의 선장이고.”
언제나 정해진 대로만 가야 마음을 놓는 이런 관점은, 1930년대의 대공황에 놀라고 두려워서 감히 풍파를 일으킬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들어맞는 윤리였다. 하지만 존슨은 동년배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공황 시기를 살지 않았고,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싸우지도 않았으며, 또 한계를 인정할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낡은 개념의 팀플레이어가 아니었다. 브로드웨이 조나 레지 잭슨 같은 인물이었다. 그들처럼 인습 타파주의자였고, 일관된 충성심보다는 자기 자신의 변덕에 충실한 냉정한 텔레비전 세대의 인물이었다. _〈본문 98쪽〉

2장 오레오 쿠키 회사와 카멜 담배 회사의 기묘한 합병
1950년대에 레이놀즈는 하나의 거대하고 행복한 가족이었다. 경영진은 공장 노동자들이 아침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시골 마을에서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통근차를 타고 공장으로 출근해 긍지를 가지고 제품에 따라 맞는 담뱃잎을 골라내고 또 담배를 포장하는 기계 하나하나를 낱낱이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았다. 어떤 신제품이 잘 팔릴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판단해야 하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서는 공장 노동자 250명으로 구성된 패널들의 의견을 물었다. 윈스턴의 배합 비율도 노동자들이 250가지가 넘는 다양한 시제품을 직접 피워 본 뒤에 의견을 모았으며, 당시 판매 책임자였던 보먼 그레이 주니어가 이렇게 해서 선택된 시제품을 최종적으로 직접 피워 보았다.
“바로 이거야!”
그가 무릎을 쳤고, 그렇게 해서 윈스턴이 탄생했다. _〈본문 118~119쪽〉

조심하세요. 스탠더드 브랜즈가 나비스코와 합병했는데, 지금은 나비스코가 남아 있지도 않아요.”
그러자 수석 플래너 폴 봇이 콧방귀를 뀌었다.
“낸시,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회장님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분이야?”
심지어 두 회사의 제품들조차 불편한 관계에 놓였다. 어떤 사람들은 이 관계가 부자연스러운 관계라고까지 말했다. 호리건은 나비스코의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플레이시먼 마가린이 금연 운동을 강력하게 펼쳤던 미국심장학회와 손잡고 마케팅 활동을 계획해 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그 마케팅 계획은 없던 일이 되었다. 물론 존슨은 나비스코 전체와 레이놀즈의 ‘죽음의 상인들’을 하나로 묶는 것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킬킬거리며 웃을 수 있었다.
“‘엄마와 애플파이’가 ‘해골과 두 개의 엇갈린 뼈’를 만났네?” _〈본문 154쪽〉

3장 인수 합병의 황제 헨리 크래비스의 등장
월스트리트 사람들과 말이 충분히 통할 사람이 바로 존슨이었다. 물론 인수와 합병에 관한 이야기다. 그것도 거대한 거래, 새로운 거래……. 존슨이 경영했던 회사들은 모두 끊임없이 요동치면서 자기네 특정 사업 부문을 팔고 다른 회사의 사업 부문을 샀다. 존슨은 계속해서 회사를 재조직했다. 그것도 이미 검증된 이른바 ‘페스킷의 아이들’ 방식으로 말이다. 존슨의 문은 어떤 것이든 그 가능성을 토론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열려 있었다. 타일리 윌슨이나 로버트 섀벌이 이 문을 들어섰고, 가방 가득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이 문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RJR 나비스코의 본사가 조지아의 애틀랜타로 이전하면서 투자은행가들이 마치 조지아의 더운 6월 밤에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하루살이들처럼 존슨을 만나러 달려왔다. _〈본문 184쪽〉

“수백만 달러가 흐르는 시간 속에 헛되이 사라진다.” _〈본문 202쪽〉

LBO의 기본 논리는 비교적 단순했으며 여기에 대해서는 세 사람 모두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논리는 이렇다. KKR와 같은 투자 회사가 한 회사의 경영진과 손을 잡고,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주식을 공매해 마련한 자금으로 이 회사를 사들인다. 그리고 이때 발생한 부채는 이 회사의 운영 수익으로, 그리고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 회사에 속한 일부 사업 단위들을 팔아서 갚는다. _〈본문 212쪽〉

4장 주가 폭락이 RJR 나비스코 수장을 괴롭히다
1987년 10월 19일, 주식 시장이 붕괴했다. 금융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존슨은 쿼트론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RJR 나비스코는 일주일 전만 해도 60달러 중반에서 거래되었는데 이날 정오 무렵에 40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그 뒤 몇 주 동안 계속 그 선에서 맥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이 존슨이 파멸의 길로 걸어 들어가는 시작이었다. 낮은 주가가 앞으로 여러 달 동안 그를 괴롭힐 것이기 때문이었다. 12월에 회사는 수익이 25퍼센트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투자자들은 이런 공시 내용을 무시했다. 심지어 그해 겨울에 식품주들의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RJR 나비스코는 여전히 수렁에서 허우적거렸다. 존슨이 아무리 애쓰며 회사의 면모를 바꾸려 했지만, 사람들은 그의 주식을 담배 회사 주식으로만 바라보았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60퍼센트를 나비스코와 델몬트가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RJR 나비스코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_〈본문 214~215쪽〉

1988년 봄이 되어도 월스트리트는 지난해 10월의 주식 시장 붕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별 투자자들은 떼를 지어 시장을 빠져나갔다.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사자는 주문이 지지부진하면서 주식회사 미국은 새 주식 공모에 완전히 관심을 잃었다. 다른 경제 분야에서처럼 월스트리트도 단 하나의 보장된 수입원으로 눈을 돌렸다. 바로 인수 합병이었다.
인수 합병은 궁극적으로 볼 때 월스트리트가 만들어 낸 것이다. 왜냐하면 이기든 지든 혹은 질질 끌든 간에 투자은행 측에서는 이자나 수수료를 챙기기 때문이다. 이 수수료는 1980년대 내내 월스트리트가 급속 성장하는 엔진의 연료로 작용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그해 봄 주식 시장의 이익을 다시 한 번 한껏 부풀렸다.
시장 붕괴 이후 석 달 동안 찬바람만 부는 적막에 휩싸여 있다가 1월에 들어서면서 과거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활발한 인수 바람이 불었다. 주가가 떨어진 덕분에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을 가리지 않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대형 인수 합병 사례만 해도 열두어 개나 되었고, 이런 열기는 한때 폴 스틱트가 다녔던 회사이기도 했던,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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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버로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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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이며 현재는 '배너티 페어(Vanity Fair)'의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공공의 적(Public Enemies)'과 '위대한 부자(The Big Rich)', '잠자리(Dragonfly)', '벤데타(Vendeta)'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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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싱크 어게인』 『에고라는 적』 『신호와 소음』 『문샷』 『문 앞의 야만인들』 『두 번째 산』 『소셜 애니멀』 등이 있다, 쓴 책으로는 『1960년생 이경식』 『나는 아버지다』 외 다수가 있으며, 오페라 〈가락국기〉,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나에게 오라〉, 연극 〈춤추는 시간 여행〉 〈동팔이의 꿈〉, TV드라마 〈선감도〉 등의 각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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