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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토리 씨 가족의 도시 수렵생활 분투기

원제 : はっとりさんちの狩獵な每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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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냥 평범하게 살아달라는 건 무리입니다.”
우리가 잃어버렸던 야생의 삶을 만나다

매일 출퇴근을 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지만 일본에서 꽤나 괴짜로 통하는 인물이 있다. 핫토리 분쇼. 회사원이자 서바이벌 등산가로, 장기 산행에 장비와 식량을 최대한 소지하지 않고 식량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서바이벌 등산’을 20년간 실천 중이다. 여러 방송과 언론, 책을 통해 그는 자신의 독특한 삶의 이야기와 깊은 속내를 들려준다.
이 책은 집 정원에서 직접 사냥한 사슴 해체하기, 계란 부화시켜 닭 키우기 등 도시 한복판에서 서바이벌 생활을 하고 있는 샐러리맨 사냥꾼 아빠 핫토리 분쇼와 그 가족의 평범한 듯 조금은 기묘한 일상을 그린 에세이로, 우리가 잃어버렸던 자유와 야생의 삶을 생각해보게 한다. 남편 핫토리의 삶은 얼핏 무모해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다 생생한 삶을 추구해나가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직업을 가진 사회인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종횡무진 살아가는 그의 삶은 주어진 시스템에 갇혀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자유로운 삶의 방식이 존재함을 알려준다.

남편 핫토리 분쇼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직장인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회사원 아버지를 보고 자란 탓에 결국 대학 졸업 후 취업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26세 때 한 K2원정에 참가하였는데, 거기서 거의 자급자족으로 산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현지 포터(짐 운반인)들을 만나게 된다. 국가와 사회 시스템의 감시에서 벗어나 살고 있는 그들에게 강한 동경의 마음을 품게 되고, 그 후 서바이벌 등산가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책에서 드러나는 남편의 모습은 본능이 향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행동 하나하나에 흔들림 없는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사물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또한 좋아하는 등산만을 위해 현실의 삶과 각을 세우지도 않는다. 현실과 이상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해간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생명체로 생생하게 살고 싶다고, 100% 안전한 것은 가치가 없다고. 산은 그에게 “사회의 보호가 미치지 않는 곳”이고, “사회 시스템에 자신이 활용되지 않는” 길이다.

책의 마지막 자신의 글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잘 살아가는 것과 즐겁게 살아남는 것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즐겁게 오래 살고 싶다면 상식에 너무 얽매여서는 안 된다. 나는 즐겁게 살려고 한 결과,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이 가족의 자유롭고 유쾌한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즐거움은 소소한 것일수록 더욱 의미가 있다는 또 다른 저자 아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출판사 서평

상식을 깨는 일상, 레일을 벗어난 삶
거침없고 자유로운 호모 사피엔스로 살아가는 법

이 가족이 사는 집 마당의 모습은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남편 핫토리 분쇼는 해마다 수렵 기간이면 사냥을 간다. 그리고 사냥해 온 사슴 고기를 도심 주택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해체한다. 여러 마리 사슴을 사냥하는 날이면, 이웃에 사는 친구들에게 고기를 함께 해체해 집으로 가져가라고 한다. ‘사슴을 잡았습니다. 원하는 사람은 저희 집으로 와주세요.’라고 단체 문자를 보내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남편이 고기를 발라내면 다른 사람들은 데크에서 열심히 정육 작업을 한다. 해체를 할 때 일손이 부족해지면 아이들도 돕는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사슴 고기나 뉴트리아 튀김을 도시락 반찬으로 싸준다. 물론 아이들은 이 낯선 도시락 반찬을 맛있게 먹는다. 아이들은 대학을 갈 것인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한다. 부모의 마음은 불안하지만 아이의 확고한 자기 결정을 결국 존중한다.
집 마당에서는 닭들이 발로 몸에 흙을 뿌려 가며 조용히 흙 목욕을 즐긴다. 달걀은 부화해 병아리로 자란다. 그런 날이면 아이들은 흥분해 학교도 가지 않는다. 그렇게 정성껏 키운 닭 중에서 수탉은 어느 날 식탁에 오른다. 수탉은 무리에 한 마리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마당에는 또 다른 식구도 함께 살고 있다. 검은 고양이 야마토와 믹스견 나토. 그들은 티격태격하며 매일 새로운 일들을 벌여나가지만, 각자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엄마는 함께 사는 모든 존재들의 소소한 행복을 매일 그림으로 하나하나 그려나간다.
일반적인 행복과 평범한 레일에서 이탈되어도 그 결과 조금 잘못 되더라도,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에 끊임없이 몰두하면서 하루하루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길 위에 가족이 함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그의 아내는 괴짜 남편과 사고뭉치 가족들의 유쾌한 일상,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삶의 깨달음을 유머러스한 글과 재미난 그림으로 진하게 전하고 있다.

생명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소통하면서
조화로운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

또 한 명의 저자인 아내는 삶에 야성적으로 돌진하는 남편과는 달리, 시종일관 인간미 넘치는 따뜻함으로 가족과 주변의 모든 생명들을 바라보고 소통하며 조화로움에 대해 깨달아간다.
매일 마당에 풀어놓은 닭들에게 말을 걸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저마다의 개성과 능력, 생명체의 본모습을 발견하는가 하면,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달걀을 만지며 닭의 생명의 일부였음을 깨닫는다. 남편이 사슴 고기를 해체하는 모습은 저자인 아내에게 자신이 동물의 생명을 받아 살아간다는 것, 나를 대신해 오늘도 누군가가 동물을 죽이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숲의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지는 사슴 고기의 맛을 보면서는, 고기의 맛이 그동안 사슴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말해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동물로서의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스스로 껍질을 깨고 어렵게 태어난 병아리가 보온 물주머니에 깔려 숨이 끊어진 것을 보며 생명의 강인함과 덧없음을 느낀다.
부드러우면서 따뜻한 저자의 시선은 읽는 이들에게 먹는다는 것의 의미, 삶의 조화로움에 대해 조심스레 짚어주고 있다.

목차

한국 독자 여러분께
시작하며

1장 등산가의 아내가 되다
밥상에서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
감나무가 있는 작은 단층집
드디어 가족이 완성되다!
고독은 의외로 쉽게 해결된다
걱정의 정체는 ‘나’
살아 있다는 것,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
남들의 시선
동네 친구가 생긴다는 것
서바이벌 등산가의 탄생
아빠의 말은 이내 아들의 경험이 된다
부엌이 말을 걸다

2장 동물의 목숨은 나의 생명이 된다
언덕 위 우리 집
샐러리맨 사냥꾼
고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동물을 해체하다
첫 사냥
살생은 나쁘기만 할까
오늘 점심은 뉴트리아 도시락

3장 닭과 함께하는 날들
우리 집에 병아리가 생겼다!
킹의 등장
마당에는 작은 공룡들이 산다
이웃과의 문제
예뻐했던 ‘모아’를 먹다
닭들과 마음을 나누다
첫 달걀과 음식물의 선순환
알에서 태어난 생명들
어린 수탉의 운명

4장 오늘도 서바이벌
개와 고양이, 새 식구의 등장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는 아이들
한여름의 인내력 테스트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가족과 함께한 첫 서바이벌 등산
재미있어 보이는 길을 찾아다니며 살고 싶다
오늘 하루도 감사했습니다

핫토리 분쇼의 글 : 그냥 평범하게 살아달라는 건 무리입니다
마치며

본문중에서

돼지고기나 닭고기도 다 맛있는 식재료다. 닭튀김, 삼겹살과 채소 볶음. 옛날부터 익숙해진 맛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야생 고기를 먹다가 그 사실을 깨달았다.
남편이 집을 비운 날 밤이었다. 갑자기 우울함이 몰려와 삼겹살과 배추를 넣고 전골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참 잘 만든 것 같아.” 하고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그 말에 “그러게 말이야.” 하고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사람들이 질리지 않고 계속 먹고 싶어 하도록 고기가 ‘만들어져’ 있다. 용기에 포장된 고기를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곧바로 요리할 수 있도록 얇게 썰어 적당한 양을 담아놓았고, 맛이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돈을 내면 내 손을 더럽히지 않고 이렇게 쉽게 고기를 구할 수 있으니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우리도 만들어진 고기에 길들여진 가축일까.
- 〈오늘 점심은 뉴트리아 도시락〉 중에서

사슴 고기는 담백한 붉은 고기로, 씹으면 숲의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진다. 나는 고기의 맛이 그동안 사슴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해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장형 축산 시설에서 대량 생산되는 값싼 고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마치 고무를 씹는 것 같다. 고기뿐 아니라 우리가 맛있다고 느끼는 곡식과 채소도 아마 좋은 환경에서 정성과 시간을 들여 키웠을 것이다.
사슴 고기는 불필요한 지방이 없어서 마치 운동선수의 근육 같다. 만지면 탱탱한 탄력이 느껴져 방금 전까지 산속을 뛰어다녔던 약동감이 전해진다. 동물로서의 나는 어떤 존재일까. (중략)
사슴 고기를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먹으니 몸에 활력이 넘쳐 뛰어다니고 싶어졌다. 인간은 음식에 담긴 생명을 나누어 받아 살아가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학교에서 주입받은 지식보다도 ‘음식’ 그 자체가 인생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샐러리맨 사냥꾼〉 중에서

껍질에 난 작은 구멍 사이로 부리가 살짝 보였다. 병아리는 이제 달걀의 가운데 부분을 일직선으로 쪼아서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껍질을 깨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병아리도 있다. 껍질을 깨고 나오기는 했지만 제대로 서지 못하고 깃털이 축축하게 젖은 채로 몸이 식어가는 병아리도 있었다. 나는 힘을 내라고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운명은 병아리가 지닌 생명력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껍질을 깨지 못하는 병아리는 끝까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무사히 태어난 다섯 마리는 얼마 후 깃털이 완전히 말라 우리가 알고 있는 폭신폭신하고 동글동글한 모습의 병아리가 되었다.
- 〈알에서 태어난 생명들〉 중에서

사냥을 하는 일도, 잡은 사냥감을 해체하는 일도 전부 쉽지 않다. 남편이 나서서 그런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내가 동물의 생명을 받아 살아간다는 것과 나를 대신해 오늘도 누군가가 동물을 죽이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살생은 나쁘기만 할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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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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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황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일본어 번역과 석사를 취득했다. 취미 삼아 시작한 일본어에 푹 빠져 번역가의 길을 선택했다. 번역서 같지 않다는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여기며 오늘도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역서로는 『인간 관찰』『베이킹은 과학이다』『후쿠오카 팽 스톡의 장시간 발효 빵』『무비료 텃밭농사 교과서』『처음 시작하는 열대어 기르기』『마법의 정원 이야기 시리즈 14~23권』『마법의 정원 허브 레슨북 시리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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