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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 기억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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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지식채널
  • 출판사 : EBS BOOKS
  • 발행 : 2020년 10월 08일
  • 쪽수 : 28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4754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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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억하는 인간, 내일을 위한 기록을 남기다

기억은 기록을 통해 살아날 수 있다.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기록은 희망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우리 삶의 자취를
기억하고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


우리 삶에 의미 있는 지식과 정보를 때로는 현미경으로 살펴보듯 세밀하게, 때로는 짧은 영상 속 깊은 감동으로 전해온 <지식채널ⓔ>가 책으로 새롭게 엮은 ‘지식채널 시리즈’로 독자들을 만난다. 1차 출간한 지식채널 시리즈 두 권은 각각 ‘기억’과 ‘1인 가구’를 주제로 전방위적 지식을 전한다. 『지식채널×기억하는 인간』은 우리 역사와 삶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새겨진 ‘기억’과 그 기억을 바탕으로 남긴 ‘기록’들, 그렇게 남은 기록이 일으키는 희망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 역사를 남기고자 했던 역사가들,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아 증언하고자 했던 나치 강제수용소 수감자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실패박물관을 연 사람, 매일매일 그림과 사진을 남기면서 일상의 순간을 특별하게 남기는 우리 이웃 등 ‘기억’과 ‘기록’이라는 주제 아래 다채로운 지식들이 펼쳐지면서 새로운 앎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오늘의 키워드로 읽는 EBS 지식채널ⓔ
2,500여 편의 방송에 압축된 ‘살아 있는 지식’을 만나다!


2005년 9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식채널ⓔ>는 2020년 현재까지 15년간 2,500여 편의 방대한 ‘기록’을 만들어왔다. 5분 남짓 짤막한 영상 속에 자연nature, 사회society, 과학science, 경제economy, 인간human 등 ‘e’를 키워드로 한 다양한 주제를 담아냈고, 우리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 주제들을 감각적이고도 예리하게 담아내 큰 호응을 얻었다. <지식채널ⓔ>는 세상 곳곳, 우리 삶 곳곳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오늘’의 키워드를 선정해 그로부터 확장되는 지식과 정보를 전해왔다. 2007년부터 책으로 출간된 『지식ⓔ』 시리즈는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0년 10월, EBS BOOKS가 새롭게 선보이는 ‘지식채널’ 시리즈는 각 권마다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최근 <지식채널ⓔ> 방송편에서 압축적으로 소개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들을 보다 깊이 있고 풍부하게 다룬다.

내일을 꿈꾸며 ‘기억’하고 ‘기록’하다

『지식채널×기억하는 인간』은 총 4부로 구성되었다. ‘PART 1 존재의 기록’은 프리모 레비의 증언에서 일본의 비국민 하야시 에이다이 이야기, 체코와 홍콩의 레넌 벽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존재로서 기억하고 기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PART 2 선택의 기록’은 실패박물관, 스노든의 내부고발, 제주4·3, 광주5·18 등 선택의 순간들에 얽힌 기록들을, ‘PART 3 희망의 기록’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기록들을, ‘PART 4 우리의 기록’은 삶 속에서 만나는 이웃들이 남긴 일상의 기록을 통해 기억과 기록의 의미를 짚어본다.

목차

PART 1 존재의 기록
증언자
나는 비국민의 아들입니다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
감시자들
꿈꾸는 자의 벽

PART 2 선택의 기록
완전한 기록
우리가 실패를 기억하는 방법
감시 사회
가려진 시간
내 이름을 묻지 마세요

PART 3 희망의 기록
기묘한 물고기
우리는 달에 착륙하지 않았다
아들의 빈방
눈물을 재촉하는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리
별이 된 백과사전

PART 4 우리의 기록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상한 레시피
소방관의 그림
치매를 기록하다

본문중에서

기억은 구원이자 투쟁이기도 하다. 증언자는 기억을 부인하고 왜곡하는 가해자, 동조자, 방관자에게도 맞서야 한다. 1991년 8월 14일 실명을 건 첫 공개 증언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한일 기억 투쟁의 최전선에 서왔다. 대한민국 정부에 피해 사실을 등록한 240명 가운데 남은 생존자는 이제 16명(2020년 8월 기준). 그러나 증언자의 기억은 소멸하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는 엘리 위젤을 추모하며 그에게서 들은 잊을 수 없는 한마디를 되새겼다.
“기억은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 사람의 신성한 의무가 되었습니다.”
(/ pp.23~24)

1980년 몽상가라 불리던 서구의 가수가 피살당했다. 반전과 평화를 꿈꾸는 그의 노래에서 잃어버린 봄을 위로받고 다시 상상할 힘을 얻은 동구의 청년들은 그를 추모했다. 프라하 외딴곳 휑한 벽에 그의 얼굴을 그리고 노랫말을 적었다. 당국은 좌시하지 않았다. 접근 금지. 청년들을 몰아내고 벽을 덧칠했다. 그러나 다음 날이면 또다시 자유와 저항의 메시지로 가득했다. 그렇게 반복되기를 몇 해. 낙서조차 용납하지 않는 정권에 시민들은 점차 분노했고 벽으로 운집했다. 레넌 벽은 벨벳혁명의 출발선이 되었다.
2014년과 2019년 홍콩에서는 자유의 열망을 담은 색색의 종이들이 빼곡하게 붙으면 어디든 레넌 벽이 되었다. 꿈에는 국경이 없으므로 홍콩의 꿈은 프라하의 레넌 벽에도, 전 세계 곳곳 도심 한복판에도 흘러들었다. 함께 꿈꾸는 자들이 벽을 세운다. 꿈을 일으킨다. 이 꿈은 몽상일까?
우리가 모두 같이 꾸는 꿈은 현실이다.(존 레넌)
(/ pp.79~80)

실패 스토리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있다. 2002년 미국 과학자들이 만든 학술지 《생물의학에서의 부정적 결과에 관한 저널Journal of Negative Results in Biomedicine》은 실패한 연구 사례를 싣는다. 자신의 실패 사실을 알리고 또 다른 실패를 방지하며 풍부한 실패 경험을 통해 새로운 연구 업적을 성취하려는 취지다. 2008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페일콘Failcon ’은 벤처 사업가들이 모여 실패담을 공유하는 행사다. 실패를 주제로 한 회의는 프랑스, 이스라엘 등 다양한 나라에서 열린다. 학계에서도 실패를 존중하려는 시도가 있다. 2010년 10월 13일 핀란드에서 시작된 ‘실패의 날’은 시간이 지나면서 핀란드 인구 4분의 1이 지켜보는 국가적 행사가 되었다. 학생, 교수, 창업자 들이 모여 서로의 실패를 축하해주는 이 행사는 핀란드 정부와 기업,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세계적인 운동으로 번져나갔다.
(/ pp.112~113)

350년 전 영국 왕립학회에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던 찰스 2세와 당대 최고 학자들이 모였다. 왕은 물고기가 죽으면 무게가 변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어항 속에 살아 있는 물고기를 넣으면 무게가 변하지 않지만, 죽은 물고기를 넣으면 무게가 변한다는데 왜 그런 것이오?”라고 물었다. 확신에 찬 질문이었다. 만약 왕이 틀린 것으로 밝혀진다면 불경죄에 처할 수도 있었다.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요?” 한 젊은 학자가 제안했다. 실험 결과 살아 있는 붕어가 들어 있는 어항과 죽은 붕어가 들어 있는 어항의 무게는 같았다. 왕이 틀렸다. “기묘한 물고기로군Odd fish .” 찰스 2세는 짧게 답했다. 이후 기묘한 물고기는 ‘특이한, 남과 같지 않은 사람’을 의미했다.
왕립학회는 왕의 말이라도 실험을 통해 증명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실험을 통해 증명된 일이라면 종교, 국가, 직업 불문하고 지식으로 인정했다. 흥미로운 발견을 하면 누구나 왕립학회에 편지를 보낼 수 있었다. 당시 무명 과학자였던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 번개가 전기적 현상임을 발견한 미국의 인쇄공 벤저민 프랭클린, 미생물을 발견한 네덜란드의 현미경 학자 안톤 판 레이우엔훅, 전자기 유도 법칙을 발견한 영국의 제본소 수습공 마이클 패러데이 등 기묘한 물고기들의 편지가 왕립학회에 쇄도했다.
“우리의 목적은 유용한 지식을 모으고 쌓는 데 있다. 종교, 국가, 직업의 차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왕립학회의 설립 취지다. 왕립학회는 자유로운 지식의 항구가 되고자 했다.
(/ pp.156~157)

2011년 5월 25일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록’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등재기록물은 5·18 민주화운동을 진압한 군과 중앙정부 등 국가기관이 생산한 자료, 군 사법기관의 수사기록·재판기록, 김대중내란음모사건 기록, 시민성명서, 사진·필름, 병원 치료 기록, 국회 청문회 회의록, 피해자 보상 자료, 미국 비밀해제 문서 등 4,271개의 기록 문서철과 필름 2,017개 등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록’ 등재는 불의한 국가권력에 저항한 광주 시민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인한 것으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민주 평화의 정신은 전 세계인이 공유하고 계승해야 할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제주 4·3사건에 대한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 발생해 당시 제주도 인구의 약 10퍼센트에 해당하는 3만여 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1987년에 시작된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노력은 2000년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이 이루어졌다. 2003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 4·3사건 발생 55년 만에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을 유족과 제주도민에게 사과했다. 해방 이후 과거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사과는 처음이었다. 정부가 2003년 10월에 발간한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사건의 진상 규명과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제주 4·3사건의 기록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4년에 4월 3일을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일’로 지정해 제주도민뿐 아니라 국가적 기념일이 되었다.
(/ pp.201~202)

역사적으로 기록은 지배권력 또는 힘을 가진 자의 것이었다. 고조선 ‘8조법’과 ‘함무라비 법전’부터 『조선왕조실록』에 이르기까지 역사 기록은 통치를 위한 기록 또는 어떻게 통치했는가에 대한 기록이다. 물론 이런 기록은 과거를 알고 이해하게 해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평범한 백성들의 기록이 공유되거나 후대에 전해질 통로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러, 특히 디지털문화가 발전하면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기록이 아는 사람, 나아가 모르는 사람들과도 공유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이웃들의 관찰이 공존을 위한 의사소통의 시작이라면, 관찰의 기록 그리고 그 기록의 공유는 본격적인 의사소통의 진행 과정이자 공존 행위다. 사람과 이웃, 자연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관찰과 기록은 동시대에는 자신과 이웃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나아가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는 역사와 문화가 될 것이다.
(/ pp.28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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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곳곳에서 포착한 다양한 테마 아래 우리가 알고 싶은 이야기, 알아야 할 이야기를 촘촘히 엮어 ‘살아 있는 지식’으로 전한다. 2005년 9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년간 2,500여 편이 방송되었다. 5분의 영상 속에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우리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 주제들을 감각적이고도 예리하게 담아내 큰 호응을 얻어왔다. 책으로 새롭게 만나는 지식채널ⓔ는 각 권마다 ‘오늘’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 방송편들을 시리즈로 엮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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