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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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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영하
  • 출판사 : 복복서가
  • 발행 : 2020년 09월 30일
  • 쪽수 : 26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111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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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발랄, 대담, 예측 불허의 이야기들

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복복서가x김영하_소설'의 다섯번째 작품은 [오빠가 돌아왔다]이다. 이 작품집이 출간된 2004년은 작가 김영하에게 특별하다. [오빠가 돌아왔다]는 발간 직후 이산문학상을 수상하였는데 이후로 김영하는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잇따라 받으며 그 이전에도 없었고 지금까지도 없었던 이른바 '문학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한 해에 한 작가에게 큰 상을 몰아주지 않는다는 문학계의 오랜 관례가 깨진 것이다. 이 해를 기점으로 김영하는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에서 일약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로 발돋움한다. [오빠가 돌아왔다]는 2004년 창비에서 초판이 나오자마자 발랄하면서도 대담한 문체와 예측을 불허하는 이야기로 평단을 충격하는 동시에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내었고, 2010년 문학동네로 옮겨서도 여러 쇄를 거듭하며 사랑받아온, 김영하의 대표적 소설집이다.

이 작품집은 "독자들을 계속 호기심으로 몰아넣는 소설"(조남현), "현실적 주류 질서 경계 바깥의, 혹은 그것에 가려 숨겨진 우리 삶의 허방의 영역을 천연덕스럽게 병렬"시켜 "삶의 허방과 이 사회의 병적 징후들을 허심탄회하게 목도하게 만든다"(이청준)와 같은 고평 속에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수록작 보물선으로는 "'구성이 치밀하고 어조가 힘찰 뿐 아니라 후보작들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허황하고 몰역사적인 거품의 삶과 편집광적인 가짜 역사의식의 합작품'인 운명의 파탄을 그린 깊이 있는 작품"(황현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황순원문학상을 받았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것 같은 흥미로운 인물들

수록작들은 경쾌하면서 전복적인 문체로, 흥미롭고 생생한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긴장 속으로 단숨에 독자를 끌어들인다. '막돼먹은' 가족 구성원들([오빠가 돌아왔다]), 주가조작에 가담하는 증권사 직원과 망상에 사로잡힌 테러범이 된 왕년의 운동권([보물선]), 두 친구의 비극적 운명을 곁에서 지켜보며 말할 수 없는 결핍을 느끼는 소설가 ([그림자를 판 사나이]), 폭력적 타자화를 통해 허위의식을 지키려는 사람들([이사], [크리스마스 캐럴]), 냉소적 위악으로 윤리적 파탄을 방어하는 국회의원 보좌관([너를 사랑하고도]) 등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발간 15년이 지났음에도 마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군상들로 보인다.

서로 다른 욕망이 팽팽하게 힘을 겨루는 이 이야기들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진부함의 위험한 이면을 폭로하는 역설의 미학이다. 태연히 탈규범의 세계를 종횡하는 역설의 미학은, 유머러스하게 때로 섬뜩하게, 상투적 윤리의식과 매끈한 상식으로 위장된 삶의 구멍을 드러내어 우리로 하여금 비로소 그것을 마주보게 만든다.

현대적 이야기와 미학의 절묘한 조화

이야기가 줄 수 있는 즐거움과 소설적 미학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오빠가 돌아왔다]. 복복서가판에서는 수록작의 순서를 바꾸고 2020년대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말을 새롭게 추가하였다. 또한 수록작들로 수상하게 된 문학상 심사평과 당시 화제가 되었던 작가의 수상 소감도 발췌하여 함께 실었다.

목차

보물선
이사
오빠가 돌아왔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
너의 의미
마지막 손님
너를 사랑하고도
크리스마스 캐럴

개정판을 내며

본문중에서

그날 밤 재만은 가벼운 죄의식으로 잠시 뒤척였다. 그러나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쩌면 정말 보물이 쏟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꼭 최악의 상황을 생각할 필요는 없지.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도 형식이잖아. 우리는 사기를 치는 게 아니라 고위험 고수익 종목에 투자하는 거야. 어느 정도 이익이 실현되면 현금 보유 비율을 늘리고 적절히 위험을 분산하는 것뿐이야. 그건 사업의 기초라고.
( '보물선' 중에서)

도대체 아빠는 왜 오빠와 나를 낳았을까. 아니 이 질문은 엄마에게 던져야 되지 않을까? 아니 어쩌자고 나와 오빠를 낳아 이렇게 무책임하게 내팽개쳐두는 거예요? 며칠 전 나는 생각난 김에 엄마가 경영하는 함바집으로 찾아가 질문을 던졌다. 대답 대신 국자가 날아왔다.
“시끄러, 이년아. 개시부터 재수없이. 낳아준 것만도 고마운 줄 알고 잘 살어. 네년 낳느라고 밑이 다 빠질 뻔했는데 이년이 이제 와서 뭐, 왜 낳았냐고? 니 그 잘난 애비한테 가서 물어봐라. 그 인간 말종, 개같은 자식한테.”
엄마는 그래도 아빠보다는 인간성이 좋은 편이어서 욕을 퍼부은 뒤에는 국물에 밥이라도 말아준다.
“먹어, 이년아. 근데 니 오빠는 왜 코빼기도 안 비친대?”
“오빠 살림 차렸어. 웬 기집애 손목 잡고 들어와서 눌러앉혔어. 입이 귀까지 찢어졌어.”
“니 아빠는 뭐하고?”
“뭐라 그러다 오빠한테 두들겨맞고는 끽소리 못 해. 밥도 가끔 얻어먹어. 좀 있으면 아주 며느리 행세하겠더라.”
“이것들이 정말.”
엄마는 정말 화가 난 것 같았다. “이것들이 정말.”
( '오빠가 돌아왔다' 중에서)

미경을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미경과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함께 지내보면 까짓,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같이 아침 먹고 바쁜 그녀를 출근시키고 녹차를 마시고 소설을 쓰고 음악을 듣고 퇴근하는 그녀와 저녁을 먹는 것이다. 오늘 많이 썼어? 그녀가 물으면 나는 그녀가 나간 사이에 쓴 소설들을 보여주리라. 우리 둘 다, 더이상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한동안 살아갈 수 있으리라. 그렇게 누군가와 옥닥복닥 부대끼며 지내다보면, 어쩌면 내게도 그림자가 생길지 모른다. 그렇게 멋진 그림자가 생기면 사제관으로 불쑥 찾아가 얄밉도록 잘생긴 바오로 신부의 뒤통수를 한대 툭 치며 내 아이의 영세를 부탁하게 될지도 모른다. 멋진 세례명 하나 지어줘. 바오로 같은 거 말고. 일 년에 한 번은 정식의 제사도 지내주리라. 자식도 없이 죽은 녀석이 아닌가. 그 생각을 하는 사이 거대한 새 그림자가 내 머리 위를 지나간다. 하늘을 본다. 이상하다. 달도 없는 밤에 웬 새 그림자. 몸이 다시 움츠러든다. 덕분에 쓸데없는 상상은 끝. 나는 옷만 벗어던지고 침대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운다.
( '그림자를 판 사나이' 중에서)

“앞으로는 윤리적으로 살아야 할 것 같아서.”
“새해가 되면 담배 끊는 사람들처럼 이제 묵은 관계는 청산하시고 새사람이 되시겠다?”
“미안해. 난 입만 열면 개구리가 나와.”
잘 먹고 잘살라는 말도 못 하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정말 머릿속에 개구리가 한 바구니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속은 휑하고 귀에선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새벽같이 일어나 수영장으로 갈 것이다. 이대로 무너진다면 날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정인숙! 그딴 놈 때문에 손해볼 거 하나 없어. 평소와 똑같이 행동하는 거야. 행복해지는 것. 그게 바로 복수라고.
( '너를 사랑하고도' 중에서)

저자소개

김영하(Young Ha Kim)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8.11.11~
출생지 경북 고령
출간도서 39종
판매수 145,576권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살인자의 기억법』『검은 꽃』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으로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이 있다.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으로 『보다』 『말하다』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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