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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던 : 금융위기 앞에 선 뱅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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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일조각
  • 발행 : 2020년 09월 22일
  • 쪽수 : 288
  • ISBN : 978893370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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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생생한 국제금융 이야기, 그리고 통찰

금융은 세계 각국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한 나라의 불황은 그 나라에만 그치지 않고 주변 국가에 파급효과를 주기도 하며, 경제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가의 대통령 선거나 소요사태, 전염병과 같은 이슈가 전 세계 경기 변동이나 무역관계 역전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각 나라의 정치와 사회, 문화는 경제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딜던Deal Done-금융위기 앞에 선 뱅커〉는 지난 30여 년간 온갖 금융위기를 헤쳐 온 한 금융인의 자전적 에세이이자 금융지침서이다. 1997년 한보철강 파산과 아시아 외환위기, 한국의 IMF 사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켜본 저자 강창훈이 직접 겪었던 여러 경험담을 담담하게 회고한다. 저자는 성공한 사례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상황이 들이닥칠지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여 어떻게 상황판단을 내리고 거래를 완수했는지부터 큰 손실액을 냈던 실패담과 그로 얻은 교훈까지, 현직에서 분투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예비 금융인들에게 언제나 흔들림 없이 성실하고 사태파악에 기민하되 때로는 담대해야 하는, 듬직한 금융인으로서의 태도를 논한다.

출판사 서평

성공적인 거래의 해답
금융거래에서 성공을 거두는 비결은 무엇일까? 누구는 어떤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용기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시장조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그리고 거래 시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라고도 한다. 물론 이런 소양을 다 갖춘 딜러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숙련된 금융인이라도 금융시장의 큰 그림이 아닌 하루걸러 바뀌는 경기의 흐름은 직접 거래를 해보지 않는 한 확실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이나 이슈 등으로 돌발상황도 발생하곤 하여 사실상 거래의 정답은 알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1997년 한국의 IMF 사태와 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2020년 상반기에 시작된 COVID-19의 영향으로 전 세계의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는 2020년 새해를 맞이할 때도 상상하지 못했다.

금융에서 영원한 성공과 위기는 없다
‘금값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는 곧 화폐의 물성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뜻하며,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재화가 없다는 것은 곧 영원한 성공도 없다는 것을 뜻한다. 세상에서 가장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지만, 가장 보수적이기도 한 금융권에서 가장 기본적인 거래수단인 화폐의 가치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사는 환경이 결정한다.
미국의 채권왕이자 존경받는 펀드매니저인 빌 그로스는 2018년, 금리상승을 예측하며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채권보유 역시 최소화하였다. 그 당시 그로스처럼 전통적인 경제이론을 바탕으로 채권운용을 했던 노회한 금융인들은 금리상승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그로스는 한 술 더 떠서 수익창출을 위해 일부 매도 포지션까지 취했다. 그러나 그가 운영한 야누스 펀드는 같은 해 5월, 독일 정부채 가격 예측에 실패하면서 급격한 가치하락을 보였고 자연스레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로스는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2019년 2월, 결국 금융시장에서의 은퇴를 선언한다.
이처럼 금융인들의 삶은 다변적이다. 상승과 하강을 오가는 돈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살피고 끊임없이 대책을 강구한다. 그리고 실패하면 그에 대한 책임을 감수한다. 생각 이상으로 큰 중압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딜러로서의 주관을 잃지 않는 법
〈딜던Deal Done-금융위기 앞에 선 뱅커〉의 저자 강창훈은 32년간 금융업에서 딜러로 종사하면서 겪었던 갖가지 경험을 아낌없이 들려준다. 한국 상업은행 최초로 중국 내 은행 간 채권거래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중국 내 원·위안 거래 청산은행 자격을 취득하도록 이끌었던 성공사례만이 아니라 1997년 외환금융위기 당시 해외채권 매각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일,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던 말레이시아 부실채권 투자금 회수, 그리고 암스테르담 은행과의 아슬아슬한 금리스와프 거래 등 개인적으로 겪은 경험에서 얻어낸 값진 결론들을 소개한다.
헤지펀드 매니저 앤드류 레드리프와 리처드 비질렌티는 “만일 현대금융 이데올로기의 모토가 있다면 바로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딜러는 시장조사도 중요시해야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다고 생각하며 차분히 다음 계획을 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저자 역시 2008년 투자은행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에게도 ‘국제금융시장은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시장으로, 마치 대형항공기 제조시장과 같이 아무나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비슷하게 강조했다. 녹록치 않은 금융업계의 현실을 함축하고 있는 동시에, 난국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금융인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성공과 실패를 겪어야만 한다는 이 말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금 시대에 특히 눈여겨볼 만한 충고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세상에 없다는 자연의 섭리와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새로운 금융전사들을 위하여
1. 국제금융시장의 약자들
2. 떼인 돈 받으러 적지로
3. “당신 벤츠 두 대 날렸어!”
4. “내 북 찾아 주시오!”
5. AML과 미국의 힘
6. 외환보유액을 사수하라
7.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라
8. “이 거래 누가 한 거야?”
9. “금리가 계속 올라가는데 뭐 하고 있는 겁니까?”
10. “샹그릴라 호텔에 자리 채우러 갑시다.”
11. 중국이 진정 원하는 것
12. “I do not like Trump.”
13. 품격 있는 투자자들
14. 글로벌, 그 꿈과 현실
15. 가상화폐의 정체는?
에필로그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지금 한국의 금융산업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다. 저금리와 저성장의 피할 수 없는 환경에 처했을 뿐만 아니라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 등 연이은 사건들로 금융의 생명과도 같은 신뢰를 의심받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였다.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선 지나온 과거에서 극복의 추억을 되살리고, 앞으로 금융이 무엇을 해야 할지 철저하게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필자는 이 책이 그러한 성찰의 조그마한 재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9쪽, 〈머리말〉

손절매 후 97년 말로 가면서 아시아 외환위기는 더욱 깊어졌고 드디어 11월에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그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그때가 되어서야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 전체의 위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당연히 PT Astra의 채권 가격은 계속 하락하여 50%대까지 갔다. 그리고 이 손절매에 대해 더 이상의 질타는 없었다. 만약 지금 다시 손절매 결정을 하라고 한다면 어떤 결정을 할지 필자도 알 수 없다. 그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69쪽, 제3장 〈“당신 벤츠 두 대 날렸어!”〉

그동안 홍콩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금융센터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영국이 지배하던 시기에 구축된 정치적 안전성과 지배구조의 견실함(청렴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는 친기업적인 노동환경이라고 생각한다. 1997년 중국으로의 지배권 반환 이후 홍콩의 지위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오히려 홍콩의 국제금융중심지로서의 지위는 강화되었다.
그러나 노랑우산혁명과 같은 홍콩 체제에 대한 불신과 항거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현재 누리고 있는 국제금융중심지로서의 지위는 심각하게 혼들릴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홍콩의 민주화가 본토의 체제를 위태롭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타협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85쪽, 제4장 〈“내 북 찾아주시오!”〉

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모기지 시장에서 촉발한 금융시장의 혼란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위기에 빠뜨린 사건이다.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시각에서 보면 1997년도는 아시아라는 국지적인 이머징마켓의 변동성이 폭증한 시기였고, 2008년도는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혼란으로 전 세계 모든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중가가 나타난 시기였다.
충격의 강도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2008년도의 위기가 엄중했음에도 대한민국 정부 및 금융기관들의 대응은 1997년에 비해 훨씬 더 신속하고 체계적이었다. 그 이유는 1997년의 경우 한국의 금융관계자들은 위기의 원인 제공자라는 원죄 의식에서 괴로워했던 반면, 2008년에는 큰 집(미국)의 잘못으로 우리가 피해를 입는다는 인식으로 좀 더 냉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1997년이라는 시기를 통해 체득한 경험이 있었다는 점이다.

-108쪽, 제6장 〈외환보유액을 사수하라〉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개방 경과와 필자가 경험한 중국 금융당국자들의 태도를 종합해 보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도 느긋한 중국이 변화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이다. 즉 철저하게 미국 중심인 국제금융질서에서 중국의 위상을 세우고자 하는 열망이다. 필자는 이러한 중국의 상황을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의 '두개의 마음'이라고 지칭하고 싶다. 즉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싶지 않은 마음 과 국제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싶은 마음이다. 국제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 개방을 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이 두 개의 마음은 곧 상충하는 욕망이다.

-186쪽, 제11장 〈중국이 진정 원하는 것〉

금융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앞으로 금융의 판단 기준은 수익률, 리스크, 가치의 3요소로 정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금융이 추구하는 가치는 새로운 규제와 그에 따른 새로운 금융질서를 낳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금융의 새로운 요소인 가치를 적정하게 관리하는 금융기관만이 시장을 선도하고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발하고 기업 환경이 어려워지자 직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거나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 기업들이 속출하였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투자대상이 되는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는커녕 이렇게 반사회적 행위를 하고 있는지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표방했지만 극한상황이 오자 이를 이행하지 못한 기업들은 그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이 오고 있는 것이다.

-242쪽, 제13장 〈품격 있는 투자자들〉

중국의 경우처럼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법정통화를 기반으로 하여 만든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 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라고 지칭한다. 비트코인이나 리브라처럼 민간이 개발한 디지털화폐와 대비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이외에도 상당수 주요국 중앙은행은 CBDC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략) 중앙은행들이 왜 이렇게 CBDC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일까? 우선 전 세계가 처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소위 언택트Untact거래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면서 디지털화폐의 검토는 불가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보다 근본적으로는 비트코인,리브라 등 사적 디지털화폐의 부상으로 이러한 것들이 극단적으로 성장하여 사회의 주요 인프라로 자리 잡는다면 국가의 통화정책을 교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8쪽, 제15장 〈가상화폐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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