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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 김원봉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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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약산(若山) 김원봉(金元鳳, 1898~1958)은 민족사를 몸으로 이끌고 나간 비운의 영웅이었다. 약관의 나이에 의열단을 창단, 치열한 투쟁을 전개하여 민족의 자긍을 지켰으며, 조선의용대를 창설해 일본군과 치열하게 싸웠다. 김약산과 젊은 그들의 활약은 거의 신화적인 것이었으니, 조선 민중은 임시정부의 존재는 몰라도 김약산과 의열단은 모두 알고 있을 정도였다. 그는 8·15 광복 후 건준 내각 군사부장에 지명됐으며 남북 분단과 단독정부 수립을 몸으로 막아 분투하다가 일신에 위협이 닥쳐오자 월북했다. 북한에서도 국가검열상과 노동상을 지내며 민족화합을 부단하게 주창했으나 숙청되었다.



    항일전선의 위대한 별, 약산 김원봉

    광복 60주년을 맞아 실천문학사에서 ‘역사인물찾기’ 시리즈 제18번째 책 [약산 김원봉]이 출간되었다. 의열단 단장이며 조선의용대 대장으로서 치열하게 항쟁했으나 역사의 뒤안길로 잊혀가는 독립투쟁의 영웅 김원봉과 그의 동지들의 고난 어린 투쟁과 민족적 비애를 되새겨, 독자로 하여금 역사 속 진실에 한층 다가서게 하는 이 책의 지은이는 중견 소설가 이원규 씨이다. 시대와 역사에 대한 작가의 책임을 의식하며 약산의 전기를 쓰게 되었다는 그는 10여 년 전 약산의 투쟁과 삶에 매료된 뒤 그의 숨결이 남은 현장을 거의 빠짐없이 답사하고서 약산의 일생을 재구성해내었다.



    잊혀져가는 영웅의 초상

    김약산은 경남 밀양에서 출생, 서울에서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중앙학교를 다니다 중국의 동화학교, 남경 금릉대학에서 유학하고 신흥무관학교를 거쳤으며 약관의 나이에 의열단을 조직, 해체되기까지 10여 년간 단장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의열단 투쟁을 지휘했다. 뿐만 아니라 조선의용대를 창설하여 대장을 지냈으며, 한국광복군 부사령,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역임했는데, 조선의용대는 조선인 조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국민당 정부로부터 항일 무장세력으로 인정받고 지원을 받은 부대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화려한 이력과 혁혁한 공에 비해 그는 남에서도 북에서도 그간 매우 저평가되었을 뿐 아니라 거의 잊히기까지 했으니, 독립국가 건설을 위하여 이념적 지향을 초월하여 좌우익이 합작할 것을 역설한 여운형 같은 이들이 그러했듯이, 약산은 우파가 득세한 남에서도, 북에서도 끝내 발붙이지 못하고 사라져간 또 하나의 혁명가가 되고 말았다. 일신의 위험을 피해 월북, 북한정권 수립에 참여하고 국가 검열상, 노동상 등을 지내다가 숙청된 북에서의 일은 차치하고, 김일성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남한에서는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금기시되었다. 때문에 지난 수십 년간 약산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기는커녕 남한에 남은 그의 가족들은 숨죽여 지내야 했던 것이다. 그를 최고의 독립투사로 존경하고 흠모하다가 결혼한 그의 첫번째 부인 박차정 여사가, 민족운동 단체인 ‘근우회’에서 활동하고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을 맡아 독립운동에 투신한 공을 인정받아 1995년 건국공로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지막 남아 있는 그의 막내 여동생 김학봉 씨가 지난 5월, 약산의 공을 인정하여 건국훈장을 수여해줄 것을 당국에 신청했다고는 하나, 북한에서 ‘상’급 이상의 고위직을 지낸 이에게는 서훈하지 않는다는 현행 규정상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올해 2월에 KBS 제1TV〈인물현대사〉에서 3·1절 기획특집으로 <조국의 이름으로 응징하라―의열단 김원봉>을 방영함으로써 독립운동의 또 다른 물줄기를 만들어낸 약산을 일반인에게 알린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 하겠다.



    기억―수많은 ‘그들’에 대한 예의

    이 책의 내용은 약산 김원봉 한 사람의 삶과 투쟁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근대사와 독립운동사에 등장하는 무수한 실존인물들이 책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김약산의 요청을 받고 의열단선언을 작성해준 단재 신채호, 그를 라이벌로 인식하면서 임정을 이끌어간 백범 김구, 남경 금릉대학 선배로서 그를 지켜보며 격려해주었던 여운형, 그의 중앙학교 은사로서 제자의 의열투쟁에 대리만족을 느꼈던 인촌 김성수·송진우·안재홍, 그
    의 처재당숙이자 국어학자로 그를 돕고 북한 부수상을 지낸 김두봉, 공산주의 독립전쟁의 영웅으로 일컬어지는 김무정과 최용건, 그리고 그의 명령을 받아 초개같이 일신을 조국에 바치고 죽어간 의열단원 윤세주·이종암·박재혁·김익상·김상옥·김지섭·나석주, ‘백마 탄 김일성 장군’으로 불렸던 전설 속 인물 김경천, 그리고 김좌진·이범석·이청천 등 무수한 인물들의 풍모가 치밀한 구성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또한 이 책의 내용은 김약산의 의열단과 조선의용대의 투쟁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은이의 편견 없고 폭넓은 통찰은 임시정부의 활동, 1920년대 만주 독립군의 청산리 전투, 1930년대 양세봉 장군의 조선혁명군의 투쟁, 그리고 1930년대 말 김일성의 동북항일연군 투쟁까지 보여주며, 해방공간의 남북의 분열, 분단을 막기 위해 진력한 양심 있는 민족지도자들의 애환과 친일파들의 득세, 한국전쟁 후 북한에서의 종파투쟁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서문과 책 앞의 화보, 그리고 제1장 정도만을 읽다가 읽기를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은 여느 평전이나 전기와 달리 지은이가 유려한 문체와 생동감 있는 리얼리티, 그리고 소설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김원봉의 일대기는 무리 없이 술술 읽히며 깊은 감동과 흥미로 독자의 소매를 끌어잡는다.



    해방 60주년, 이제는 말해야 한다

    이미 소설가 박태원의 [약산과 의열단]을 비롯하여, 염인호 교수의 ??김원봉 연구?? 등 몇 권의 저서와 연구서가 시중에 나와 있으나, 해방 60주년을 맞는 올해 광복절에 즈음하여??약산 김원봉??이 출간되는 것은 뜻 깊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그간 온전히 평가되지 못한 약산과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인식과 관심이 환기되고 이들에 대한 정당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제1부 출생과 성장

    사명대사를 기리는 사찰 표충사와 나라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표충비각 등이 있고, 선각자들이 배출된 애국혼의 고장인 경남 밀양에서 김약산이 출생하여 민족혼의 각성을 갖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울 중앙학교에 유학해 김성수·송진우·나경석 등 스승을 만나고 김약수·이여성 등 평생 동지를 사귀며 독립 쟁취의 웅지를 품는 과정이 전개된다. 스승 나경석의 누이 나혜석을 만나는 장면도 나온다. 약산이 중국 천진의 덕화학당, 남경의 명문대학인 금릉대학에 유학해 학문에 깊이 빠져드는 과정, 대학을 중퇴하고 신흥무관학교에 입학해 이시영 교장을 비롯, 일본 육사를 나와 대위로 복무하다가 탈출한 김경천과 이청천, 중국 군관학교를 나온 이범석의 주목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생도들의 존망을 한몸에 받고 뒷날 의열단을 창단할 동지들을 규합하는 과정, 평생 친구인 김훈을 만나는 장면도 나온다. 김훈은 한국 독립전쟁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역사에서 묻혀 있는 인물. 평양 숭실대학의 3·1 만세 시위를 주도하고 일제에 쫓기게 되자 신흥무관학교로 왔다. 졸업 후 자신보다 한 살 아래 스승인 이범석 교관을 따라 김좌진의 북로군정서 연성대 교관으로 생도들을 키우고 이범석 밑에서 소대장으로서 그들을 지휘해 청사에 빛나는 청산리 백운평 전투의 중요 거점을 맡아 승리로 이끌었다. 그 뒤 이범석의 모교인 운남강무학교를 수석졸업하고 황포군관학교 교관이 되고, 뒤늦게 입학한 김약산과 재회한다. 그리고 독일과 소련 유학을 하고 돌아와 중국 홍군의 대장정을 지휘하다가 전사한다. 중국 항일투쟁사에 그는 양림으로 기록되어 있다.



    제2부 의열단 투쟁

    김약산이 고향 밀양과 경남 지방의 의열청년들, 신흥무관학교 동기생 등 12명의 동지와 함께 단지맹세로써 의열단을 창단하고 단장인 의백으로 만장일치 추대를 받는 장면, 1차 암살·파괴공작을 위해 의열단원 태반이 국내에 잠입했다가 기밀이 누설되어 일제에 체포당하는 가슴 아픈 장면, 그리고 박재혁의 부산경찰서 폭파, 최수봉의 밀양경찰서 폭파, 김익상의 조선총독부 폭파, 김익상·이종암·오성륜의 상해 황포탄 의거, 김상옥의 종로경찰서 폭파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김약산의 요청을 받아 신채호가 의열단 강령인 ?조선혁명선언?을 기초하는 과정, 대규모로 폭탄을 국내로 반입해 2차 파괴공작을 시도하다가 또다시 좌절되어 통곡하는 장면, 그리고 김익상이 일본 황궁의 니주바시교를 폭파하는 장면도 전개된다. '장자'에 있는 말처럼 죽음과 삶을 하나로 본 의열단 열사들의 물불 가리지 않는 자기 희생, 서로 먼저 나가서 죽겠다고 다투는 장면, 그리고 의거를 감행한 뒤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사투를 벌이는 과정, 동지에게 와인 한 잔을 권하고 죽으러 가기를 명령하는 김약산 의백의 고독과 피를 말리는 고뇌가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제3부 더 높은 목표를 향하여

    의열단원 나석주가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식산은행을 폭파하고, 약산 김원봉이 앞서 희생한 동지들의 유지를 받들어 테러 공작을 지양하고 군대 조직을 위해 투쟁방향을 선회하는 과정이 전개된다. 그는 장개석 장군과 면담한 뒤 의열단 동지들과 함께 29세의 나이에 황포군관학교에 입학한다. 옛 친구로서 이제 황포군관학교 교관이 된 김훈, 그를 존경했던 최용건 교관(뒷날 북한 부수상), 그리고 평생 동지로서 뒷날 삼민주의역행사(남의사) 서기가 되어 그의 투쟁을 도와준 중국인 동기생 등걸을 만난다. 김약산은 장개석의 쿠데타에 항거해 남창봉기에 참가, 중국혁명에 뛰어들며, 동지의 누이인 박차정을 사랑하여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남경에서 장차 조직할 군대의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조선혁명간부학교를 연다. 지절 시인 이육사도 입학한다. 김약산은 전체 독립투쟁 단체들을 규합해 민족혁명당을 만들고 그 대표가 되며, 마침내 항일 무장부대인 조선의용대를 창설하고 대장에 취임한다. 조선의용대는 무한 방위전에 투입되어 중국인들이 놀랄 정도로 혁혁한 전과를 세우며, 화중과 화남전선에 투입되어 대적 심리전 선전공작을 펼친다. 그리고 그의 아내 박차정이 그의 전선 시찰을 수행하다가 적탄을 맞아 중상을 입는다. 조선의용대 대원들 사이에 새로운 요청이 생긴다. 화중·화남 전선은 모국과 멀고 동포 청년들을 초모하여 지휘할 수 없으므로 화북으로 진출하자는 것. 화북은 모택동의 홍군이 일본군과 싸우고 있는 지역. 김약산 대장은 대승적 결단으로 대원들을 화북으로 이동시킨다. 그들 조선의용대 화북지대원들은 호가장 전투에서 승리하고, 5월 반소탕전에서 10만 명의 일본군에 포위된 중국 홍군 지휘부를 위해 포위망을 뚫는 작전에 성공한다. 한편, 애써 지원한 조선의용대가 적대진영인 홍군 지역으로 가자 중국국민당 군사위원회는 그들을 광복군에 통합시킨다. 조선의용대 화북지대는 이를 거부하며 이탈, 김두봉이 이끄는 조선독립동맹 산하군대로 들어가며 명칭을 조선의용군으로 바꾼다. 김약산은 광복군 부사령, 임정 군무부장을 맡고 있다가 중경에서 광복을 맞는다. 그는 재혼한 만삭의 젊은 아내 최동선을 두고 귀국길에 오른다.



    제4부 다시 찾은 조국

    일본 천황의 항복 칙어 방송을 전후한 서울의 민족지도자들의 움직임, 서울 시민들의 만세 함성, 그리고 밀양에 남은 김약산의 가족이 광복을 맞는 장면이 그려진다. 그리고 김약산이 임정 군무부장 자격으로 귀국하는 장면, 그가 좌우익 분열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는 눈물겨운 과정이 전개된다. 김약산이 민주주의민족전선 대표로서 남부지방을 순회하며 밀양에 금의환향하고, 첫 아내 박차정의 유골을 선산에 장례 지내는 과정, 미군정의 좌익 탄압이 노골화되어 일제 때 고등계 경찰이었던 노덕술이 그를 연행하며 뺨을 때리는 장면도 나온다. 그는 가장 존경했던 여운형이 암살당하자 월북, 북한에서 국가검열상과 노동상으로 일한다. 중국공산당의 지원을 받아 싸웠던 김두봉·최창익 등 그의 옛 조선의용대 동지들은 연안파라고 불리며 강한 세력을 형성하나, 김일성 제거 정변이 실패로 돌아가자 대거 숙청당하고 김약산은 살아남는다. 그러나 월북 인사들의 주장을 변호하여 한반도의 중립국화를 지지하다가 실각, 61세에 숙청당한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7~
    출생지 인천
    출간도서 10종
    판매수 682권

    1947년 인천에서 출생, 인천고와 동국대 국문학과를 나와 젊은 시절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1984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겨울무지개」가, 1986년 『현대문학』 창간 30주년 기념 장편공모에 베트남 참전 경험을 쓴 『훈장과 굴레』가 당선되었다.
    인천과 서해를 배경으로 분단문제를 다룬 소설을 주로 썼으며 분단에 대한 진보적 시각을 온건하게 표현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대 초, 역사에서 지워진 의열단·조선의용대 등 사회주의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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