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정수연 작가는 등단한 지 한참만에 첫 수필집을 묶게 되었다. 그 동안 수필집을 펴내는 작가님들을 볼 때마다 부러움과 함께 뭔가 할 일을 못하고 뒤처진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많은 일들로 제대로 된 작품을 쓸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지만 솔직히 자신의 민낯을 한곳에 묶어 드러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정수연 작가는 등단한 지 한참만에 첫 수필집을 묶게 되었다. 그 동안 수필집을 펴내는 작가님들을 볼 때마다 부러움과 함께 뭔가 할 일을 못하고 뒤처진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많은 일들로 제대로 된 작품을 쓸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지만 솔직히 자신의 민낯을 한곳에 묶어 드러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그의 글은 대부분 결핍과 상처를 바탕으로 한 감정의 표출이다. 그 감정을 넘치지 않게 절제하고 여과시켜 문학적인 원천으로 풀어내고 순화된 감정을 작품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어느 장르보다 수필은 체험을 바탕으로 깊은 사색과 삶에 대한 이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내면의 표현이다. 자칫 사실 묘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했으며 넘치는 감정을 정제된 표현으로 풀어내고자 하였다.
작가는 "글쓰기는 내 생에서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글은 고난을 견뎌줄 힘이고 구원이었습니다. 순탄치 않은 길에서 상처받은 가슴을 어루만져 주고 치유해 주었습니다. 분노와 슬픔도 글이라는 여과과정을 거치면 더 이상 혼자만의 아픔은 아니었나 봅니다. 들끓는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한참을 적어가다 보면 상처도 객관화되어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자신을 만나게 해줍니다. 상처도 나만의 아픔이 아닌 보편적 문제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삶의 문제들이 어떻게 꼬여왔는가도 이해하게 됩니다. 내세울 만한 성취를 이룬 적은 없지만, 철심을 박은 것처럼 고립 속에서도 허물어지려는 마음을 지탱해 주었습니다. 공허한 가슴에 정신적인 열망을 채울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뒤늦게 시작한 문학의 길이지만 해가 지기전의 마지막 노을이 아름다운 빛을 발하듯 나를 스쳐간 세월 속에 고통과 시련이 필연이라면,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소금도 물에 녹아야 짠맛을 냅니다. 상처의 아픔으로 다져진 세월만큼 삶이 녹아있는 너그러움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남을 수 있는 따듯한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라며 첫 출간의 소감을 밝혔다.

1부 겨울 하늘
필명
체증
영혼의 소리
겨울 하늘
분가分家
봄은 왔건만
덕장
명당자리
맞물려 돌다

2부 수하물
별을 따 줄까
밸러스트
수하물
썩은 새끼줄
홍시
한 장의 사진
비밀번호
담금질
지팡이

3부 가고 싶은 길
단절斷切
짧은 여행
가고 싶은 길
머물지 않는 시간
허용
고단한 여름
매듭 인연
눈썹 담
연가시

4부 노을꽃
봄은 마음으로부터
분재
흔적이라도 남길 일이지
노을꽃
낡은 수레는 짐이 가벼워야
기도
가을 비
안간힘
요술거울

5부 울타리
방랑자
프레임
옮겨가는 고향
울타리
물을 돈처럼
물길 따라 인정도 함께
값어치
고모의 꿈
황금 열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