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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인생수업 : 지금을 뛰어넘는 비법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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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동섭
  • 출판사 : 아트북스
  • 발행 : 2020년 09월 02일
  • 쪽수 : 35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1963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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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생이 묻고
다빈치가 답하다!

희대의 천재이자 이상적 인간으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로부터 21세기를 살아갈 지혜를 배우다

융합이라는 말이 없던 시대를 살아간 ‘융합형 인재’
레오나르도 다빈치


산업혁명 이후, 서양의 근대화는 한 분야의 전문가를 이상으로 삼았다. 자기 분야만 잘하면 성공했다. 전문가는 곧 최고의 기능인이고, 자기 영역을 벗어나면 완전히 무지했지만 그렇다고 문제될 건 없었다. 그러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로 지식은 이제 소유가 아니라 접속의 대상이 되었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은 어느덧 과거에 머문 사고방식이 되고 말았다. 현대사회는 특정 분야에 한정해서 많이 아는 것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꼭 필요한 정보들을 잘 이용해 지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즉, 정보와 정보를 연결해 새로운 시각을 담은 지식으로 재창조하는 능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아서 케스틀러는 자신의 책 『창조의 행위The Act of Creation』에서, “창조적 사고는 두 개의 영역, 두 개의 틀, 두 개의 패러다임을 횡단하는 데서 생겨나고, 벽을 허물고 넘어서는 생각이자 은유의 능력이다”라고 했다. 즉, 융합적 사고를 강조한 것이다. 케스틀러의 말에 따르면 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곧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가 된다. 놀라운 것은 현대사회에 주목받는 이러한 융합적 사고를 이미 약 500년 전에 유럽을 무대로 활동한 한 예술가가 스스로 증명하는 삶을 살았다는 점이다. 그의 이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는 15세기 중반에 태어나 스푸마토 기법을 창시하고, 희대의 명작 「모나리자」를 남긴 화가이자, 과학, 수학, 건축, 해부학 등에 정통했던 사람이다. 평생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을 바탕으로 지식을 탐구했던 레오나르도를 현대인들은 ‘융합적 사고가 가능했고, 그것이야말로 그의 창조성의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융합이라는 말이 없던 시대를 살아간 ‘융합형 인재’,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것이 현대인들이 그의 이름을 전 세계적으로 다시 부르고 있는 결정적 이유다.
현대를 대표하는 융합형 인재로 손꼽히는 애플사의 최고 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역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업적을 밑절미 삼아 혁신을 주도했다.
“예술과 공학 양쪽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으며, 그 둘을 하나로 묶는 능력이 그를 천재로 만들었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무수히 흩어져 있는 정보들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융합적 사고의 인재였고, 바로 이 점이 시대의 선구자들이 그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빈치 인생수업』은 현대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이 존경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생과 예술, 후대에 전하는 메시지를 찾아 피렌체로 떠난 지은이가 다빈치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며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가르침이 무엇인지 재해석해 들려주는 다빈치의 삶과 예술·지혜의 탐구 순례기이다.

타고난 행운과 불운을 극복하고
스스로 길을 찾아나선 자, 불운 극복법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름은 너무 유명해 식상함마저 느껴진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 명성만큼 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익숙하기 때문에 더 알려고 들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다빈치라는 인물이 여전히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한 예술가인 탓일 수도 있다.
그의 노년의 자화상만으로는 쉽게 가늠할 수 없지만, 16세기에 활동한 최초의 미술사가로 불리는 조르조 바사리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외모는 기품이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한다. 외모는 스스로 원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행운으로 작용할지 불행으로 작용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레오나르도는 타고난 외모에 그저 만족하기보다 자기 관리를 통해 스스로를 벼르는 바탕으로 삼았고, 취향과 심미안을 기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비록 사생아로 태어나기는 했으나, 자연을 벗 삼아 직접 체험하며 길어올린 경험으로 총명한 소년을 자랐다.
일찍이 미술에 재능을 보인 아들의 가능성을 알아본 아버지는 그를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공방에 도제로 보낸다. 이로써 화가로 입문한 레오나르도는 타고난 장점인 외모를 발전시켜 얻은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발전시켜 화가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나를 키워줄 도시는 어디인가? 청춘의 여행법

한 사람의 성장 배경이 되어주는 주변 환경은 인생에 대단히 큰 영향을 끼친다. 때론 도시가 인간의 운명을 지배한다는 인상을 줄 정도다. 레오나르도 같은 불세출의 천재 예술가에게도 환경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그런 그에게 르네상스의 발원지이자 유럽 역사의 중심지였던 피렌체로의 이주는 그를 성장시키는 가장 중요한 초기 발전 요소로 꼽힌다.
피렌체에서 공방을 운영하던 베로키오의 도제로 들어간 레오나르도는 그를 스승이자 예술의 아버지로 삼으며 지식을 습득하고 실력을 길렀다. 더욱이 스승에게 배우되 자신만의 개성을 더해 독창성을 계발한 레오나르도는 중세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던 종교화에 인간적 향취를 덧입혀 「브누아의 성모」와 같은 새로운 종교화를 탄생시켰다.
또한 자연을 관찰하고 직접 체득한 지식을 화포로 옮겨와 절대적 믿음에 의문을 던지는 과학자적 면모는 레오나르도를 대가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럼에도 언제 어느 때나 유연함을 잃지 않았던 예술가. 중세의 영향이 여전히 짙게 배어 있던 시대에 측면돌파의 기술을 습득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간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주류의 스타가 되는 법

자연과 동물을 사랑한 채식주의자이자, 동성애자, 왼손잡이는 레오나르도를 수식하는 키워드이다. 얼핏 비주류로 보이는 이러한 경향은 스스로를 고립하고 옥죄는 족쇄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는 이러한 성향마저도 지식 탐구의 마중물로 삼았다.

“자신의 내부에서 끓어오르는 다양한 감정들이 차차 하나로 모아지며 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고통을 대가로 치르고 통찰이 얻어진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생활인 레오나르도가 겪었을 고통이 예술가 레오나르도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프로이트가 동전의 양면이라고 표현했듯이, 레오나르도는 삶의 결점들로 작품의 정체성을 만들어냈다. ‘불운=불행’에서 등호를 성립시키는 것은 체념이다. 그는 체념하지 않고 세상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으로 연구와 창작에 몰두해서 불운이 불행이 되지 않았다. (……) 레오나르도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든 것들에서 힘을 끌어낸 용맹한 인간이자, 자신의 신념을 꿋꿋이 지키며 살았던 예술가였다. 그렇게 그는 비주류로 태어나 시대의 대가가 되었다.” _본문에서

이후 밀라노―만토바―베네치아를 거쳐 다시 피렌체로 돌아온 레오나르도는 남다른 고집과 세계관 때문에 평생 떠도는 삶을 살았지만, 시기마다 자신에게 맞는 도시를 찾아 스스로의 쓰임을 다했고, 종국에는 위대한 예술가로 이름을 남겼다. 이는 자기답지 않은 것으로 사랑받느니 차라리 자기다움으로 미움받겠다던 소설가 헤밍웨이의 말처럼 레오나르도 역시 꿋꿋이 자기다움을 유지한 것으로, 그의 위대함의 비결은 바로, 많은 대가를 치르고 지켜낸 자기다움이었다.

이처럼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삶 전체를 함께 여행하듯 동행하며 굴곡진 생의 고비마다 지혜로 자기다움을 지켜낸 예술가를 현대로 소환한다. 5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어 시대에 응답하는 선인(先人)의 발자취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사생아로 태어나 굴곡진 인생의 출발점에 서야 했던 레오나르도의 출생부터 사후 역사의 재평가까지. 책에서는 15세기에 이미 21세기 살아낸 예술가이자 미래지향적 인간이었던 그의 삶을 시기별로 나눠 그가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창조성을 발현했는지 그 탁월하고 특별한 비법에 초점을 맞춘다. ‘불운 극복법’ ‘직업 선택법’ ‘야심 관리법’ ‘경쟁자 관리법’ ‘창조의 비법’ ‘실패 사용법’ 등 레오나르도의 인생의 지혜를 펼쳐보인다.
170여 점이 넘는 드로잉과 회화, 노트 등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기록과 후대에 전하는 메시지는 자기관리와 자기계발이 곧 창조와 혁신의 융합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는 지금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며,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힌트를 전해준다.

“사생아로 태어나 시대의 비주류였던 그가 르네상스의 이상적 인간이 되는 감동적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그가 살았던 도시들의 오늘날의 풍경에 그의 삶의 과정에서 길어올린 가르침도 더불어 실었다. 그리하여 레오나르도의 인생이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하길 바라며, 나는 이 책을 썼다.”

목차

책머리에- 레오나르도로부터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다

1장 공부는 못해도, 잘생겼다-불운 극복법
2장 장점을 극대화하다-직업 선택법
3장 나를 키워줄 도시를 찾다-청춘의 여행법
4장 스승을 능가하는 비법을 찾다-청출어람의 학습법
5장 인생에서 때로는 측면 돌파-나와 맞지 않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6장 창조는 변방에서 시작된다-비주류로 주류의 스타가 된 비법
7장 마무리 짓지 않아도 괜찮다-야심 관리법
8장 깔끔히 포기해야 새 길이 열린다-인생의 두번째 기회를 만드는 법
9장 무시와 좌절을 우아하게 넘어서다-분노 사용법
10장 자기다움으로 「최후의 만찬」을 완성하다-자아 유지법
11장 미켈란젤로와 세기의 대결을 벌이다-경쟁자 관리법
12장 마음을 과학으로 표현하다-모나리자의 미소법
13장 시대에 맞은 고유한 성이 있다-창조의 비법
14장 평생 노력했던 그 사람-실패 사용법
15장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레오나르도를 존경하는 진짜 이유-융합형 인재의 시대

참고문헌 및 주석

본문중에서

모든 시대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갖는다. 자연 현상을 철학으로 전환시킨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공화정을 끝내고 제정을 열었던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 기독교가 세상을 지배했던 중세의 교황, 르네상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세속의 영광은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가 더 크게 누렸는데, 왜 역사는 레오나르도를 르네상스의 이상적인 인간으로 선택했을까?
(/ p.4)

15~16세기의 르네상스와 21세기는 모두 ‘융합의 시대’다. 레오나르도는 과학에서 쌓은 지식으로 그림을 발전시켰고, 해부학적 관점으로 건축을 바라본 융합의 창조자였다. 그는 신을 의심하지는 않았으나 남들처럼 무조건적으로 믿지도 않았으며, 자연과 세계를 인간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 새로운 종류의 인간이었다. 시대와 불화하며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았던 그는 신과 같은 재능을 갖고 태어난 천재가 아니라, 왕성한 호기심을 끈질기게 해결한 노력형 재인才人이었다
.(/ p.7)

출생은 거대한 제비뽑기와 같다. 부모와 나라, 장소와 시간을 선택해서 태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분과 외모 등을 선택받은 듯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이유다. 하지만 타인을 부러워하며 내 삶을 살 수는 없으니,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슬퍼해봐야 소용없다. 여기서 선택의 문제와 직면한다. 내가 가진 것을 극대화시킬 것인가,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단점을 보완할 수는 있겠지만 인생에서는 빼어난 장점 하나가 단점들을 상쇄시키기 마련이다. 단점은 줄여봐야 보통이 되겠지만, 장점을 키우면 압도적인 매력이 되기 때문이다.
(/ p.27)

같은 시대를 살더라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사람의 운명은 달라진다. 레오나르도가 15세기 후반에 태어났다는 사실보다, 피렌체에서 10대 후반부터 15여 년을 보냈다는 점이 그의 예술세계에서는 더 중요하다. 그가 밀라노나 로마에서 성장했다면 상당히 다른 인물이 되었을 수도 있다. 도시도 사람처럼 개성이랄까 고유한 유전자 DNA가 있어서, 나를 키워줄 수 있는 특징과 분위기를 품은 도시에서 한 시절을 보내는 것은 상당히 가치 있다. 붉은 물감을 가까이하면 붉어지고,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공자의 말처럼, 인간은 갖고 태어난 재능만큼이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나를 긍정적으로 물들일 사람들이 있고 나를 발전시킬 문화가 있는 도시를 찾기 위한 좋은 구실은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 나와 잘 맞는 도시를 찾고, 나를 키워줄 유전자를 보유한 도시를 한번쯤 찾아보자.
(/ pp.52~53)

내가 바꿀 수 없는 시대정신이나 거대 담론에 어설프게 맞서지 않으면서도 자기주관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레오나르도는 노트에 제 의심과 의견을 솔직하게 썼다. 아무리 강한 권력도 개인의 생각 자체를 금지하지는 못한다. 다만 그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면 처벌할 뿐이다. (……) 축구에서 중앙에 수비벽이 두터울 땐, 측면 돌파가 골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시대와 불화하되, 적을 만들진 않는다. 그것이 현명함이다
(/ pp.83~84)

화가의 정신은 필연적으로 자연의 정신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던 레오나르도의 말이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그의 동료들에게는 비웃음거리였다. 당시는 옛 대가들이 그린 대로 산과 바다, 사람과 동물을 얼마나 똑같이 그려낼 수 있는지가 실력 평가의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추론이나 학습 같은 지적 작용을 남성적인 위대한 요소로 꼽던 당시에 그는 자연 관찰이 더 큰 힘을 갖는다고 믿었다. 그에게 자연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말은,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자신이 본 대로 그린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나무와 새는 직접 관찰했고, 옷의 주름은 점토 모델을 만들고 그 위에 석고에 담가뒀던 천을 주름이 아름답게 잡히도록 씌운 후 그것을 보면서 세밀하게 화폭에 옮겨 그렸다. 훗날 자신의 『회화
론』에서도 옷 주름을 표현할 때는 천을 대충 둘둘 말아놓은 것처럼 보이면 안 되고, 몸에 꼭 맞아 보여야 한다고 썼다. 이렇듯 레오나르도는 화가와 그림에 대한 생각이 남들과 확연히 달랐다. 시작점이 다르니 도착지도 같지 않았다.
(/ pp.101~102)

그림은 생각의 표현물이다. 문제는 누구의 생각을 표현하느냐다. 레오나르도의 시대는 교회(교황과 성직자)와 왕(귀족) 같은 주문자의 생각을 담아내야 했지만, 레오나르도는 제 생각을 담으려 했다. 이것은 표현기법의 문제를 넘어, 화가를 그림의 주체로 믿었다는 뜻이다. 그림의 제작비용과 실력에 대한 대가로 거래를 하나, ‘내 창작물은 내 생각대로 완성하겠다’는 태도다. 따라서 레오나르도는 주문자의 요구를 자신의 욕구로 전환시키지 못하면,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모네와 반 고흐가 활동하던 19세기 후반에서야 조금씩 받아들여진 이러한 생각을, 레오나르도는 무려 400년 앞서서 실행했다. 따라서 그의 미완성 작품은 예술가로서의 독립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 p.129)

레오나르도에게 그림은 과학의 결과물이었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불확실한 것의 표현 방법은 무엇일까? 아는 만큼만 최대한 확실하게 표현할 것인가? 불확실한 것을 불확실하게 느껴지도록 표현할 것인가? 스푸마토 기법은 후자의 결과물로 보인다. 세상을 알아갈수록 지식과 무지, 확신과 의심, 믿음과 회의, 확신과 불신 등이 충돌하며 생각의 층들이 켜켜이 이루어졌고, 뚜렷하게 보이던 세상도 안개처럼 흐릿하게 보였을 것이다. 노년의 그를 사로잡은 회의는 진리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에 대한 깨달음 혹은 과학자로서 살아온 인생의 결과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을 것이다.
(/ p.267)

레오나르도는 고대 그리스를 반복하지 않았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그리스 문화와 실용적이고 탐미적인 로마 문화를 접목시켜「브누아의 성모」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레다와 백조」처럼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 이것은 결합이 아니라 융합이다. (……) 이를 위해서는 은유의 능력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종류에 속하는 사물들 사이에서 유사성을 간파하는 것이 은유인데, 일상생활에서 은유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융합의 시작이다. 예를 들어 레오나르도가 「비트루비우스의 인간」을 그리던 무렵, 그는 다양한 장기로 구성된 사람의 몸을 다양한 부품들로 구성된 기계와 같다고 봤고, 건축은 해부학, 해부학은 지리학, 지리학은 수학, 수학은 기하학, 기하학은 음악, 음악은 일종의 물리학으로 여겼다. 이렇게 두 학문 사이의 유사성을 간파하여 ‘건축가를 건물의 의사’로 보는 시각이 융합적 사고다.
(/ pp.33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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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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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으로 인문학을 사유하는 작가.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졸업 후, 파리로 유학을 갔다. 파리 제8대학 사진학과, 조형예술학부 석사(현대무용), 박사 준비과정(비디오아트), 박사(예술과 공연미학)를 마쳤다. 서울로 돌아와 「SBS 컬처클럽」과 「EBS 라디오 옆 미술관」을 비롯해 다수의 방송과 『한국일보』와 『한겨레』 등에 문화 칼럼을 연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국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 등에서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는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반 고흐 인생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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