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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간 스파이 : 이은소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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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은소
  • 출판사 : 새움
  • 발행 : 2020년 08월 31일
  • 쪽수 : 27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047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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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한민국에서 선생 노릇은 비밀 특수 훈련보다 힘들구나.”
감정 억제 훈련으로 단련된 북한 최정예 간첩,
‘인민군의 최대 강적’ 중학교 2학년의 선생이 되다!


어릴 때부터 전투 공작원으로 선발, 특수 훈련을 받으며 성장한 남파 공작원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바로 대한민국 서울의 중학교 교사로 잠입하는 것. 감정 억제 훈련을 받은 그에게는 감정이 없다. 사랑도, 그리움도, 애틋함도, 정도 모른다. 훈련도 임무도 힘들어하지 않았다. 그런데 인민군도 이들이 무서워서 못 쳐들어온다는 중2를 상대하는 건 만만치 않다. 이상한 나라, 이상한 학교, 이상한 아새끼들이다. 시(詩)와 아이들과 한 사람을 만나면서 거세했던 감성과 감정이 깨어나고, 평생을 지배했던 사상과 신념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는 임무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학교로 간 스파이]는 눈 밝은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던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의 작가 이은소의 신작 소설이다. 전작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매년 1천여 편이 응모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수상작. “휴머니즘이면 휴머니즘, 로맨스면 로맨스, 유머면 유머 그 어느 하나 과함도 부족함도 없는 멋진 책.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란 ‘나만의 올해의 책’!” 같은 진심 어린 독자평을 많이 받았던 이 작품은 현재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와 맛깔스러운 대사, 구체적인 현실 묘사가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주어, 영상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남한에서는 욕심 없는 사람이 가장 자유롭다.”
북한 간첩의 시선을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을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낸 소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이기적 개인주의자들의 민주적 선생”이 된 간첩의 시선은 우리에게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의 실체를 제대로 보게 만든다. 그의 눈에 “남한의 얼굴”은 “스물네 시간 꺼지지 않는 불빛, 돈밖에 모르는 자본주의자, 도덕 없는 이기적 개인주의자”이다. 제멋대로인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질서도 규칙도 예의도 본분도 협동도 모르는 아새끼들”이고. 고향 북한의 까만 밤과 달리 불빛이 꺼지지 않는 남한의 환한 밤. 옥수수시래기죽과 염장무에도 감사해하는 북한 아이들과 달리 급식을 버리는 남한의 아이들. 그는 “남한의 민주주의도, 자본주의도, 자본주의에 정신이 병든 사람도 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감정 무적 요원’이었던 그는 철벽같은 자신에게 자꾸 다정하게 다가오는 ‘얼뜨기’ 선생 앞에서, 자신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학생 앞에서, 제멋대로 엉망진창이지만 자신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아이들 앞에서 점점 흔들린다. “남한의 민주주의는 착하지만 약하지도 하찮지도 않았다.” 생각하게 되고, “무질서하고 시끄럽다. 야단법석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예쁘다.” 되뇌게 된다.
북한과 남한을 균형감 있게 다루면서, 인물을 생생하게 만들고 장소를 현장감 있게 그려낸 것은 작가의 깊은 취재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독자는 북한 간첩의 슬기로운 학교생활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나갈 테지만, 그 이야기의 끝에선 남과 북이라는 분단 상황에 대해, 진짜 교사와 진짜 어른에 대해, 인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목차

1.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작입니다
실패자의 새 임무
까만 밤과 환한 밤
진짜 서울 남자
도덕 없는 아새끼와 얼뜨기 선생
귀한 분, 놀새 날라리 소녀
정보원
알 수 없는 표정과 위통

2.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이상한 학교의 선생 노릇
칭찬과 래포
항상 준비
민원
계급 사회
빨간 팬티
양대산맥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포섭
성공과 실패

3. 아아 병인 양 오슬오슬 드는지고
원수와 은인
동무와 동료
악연
아군과 적군

4. 산 너머 남촌에는
‘고운 녀성’과 간사한 남자의 데이트
남한 학교의 생활 총화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감정
눈물
감시자
목구멍 씨앗
정체
내 길

에필로그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한 달 전에 황 사장이 상부의 명령을 전달했다. 너무 뜻밖이어서 잠시 대꾸하지 못했다.
“근데 만만치 않겠어. 중2야. 우리 인민군이 얘네 무서워서 못 쳐들어온다는 얘기가 있어.”
“남조선 중위 따위, 하나도 겁 안 납니다.”
“남조선 중위는 나도 겁 안 나지. 중위 아니고 중2, 중학교 2학년. 타겟이 올해 중2가 돼.”
( '귀한 분, 놀새 날라리 소녀' 중에서/ pp.50-51)

나는 얼굴이 거뭇하고, 몸이 마르고, 키가 큰, 공화국 간첩이다. 남파 훈련을 받으면서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나는 내 정체를 숨기고 이기적 개인주의자들의 민주적 선생이 된다.
( '이상한 학교의 선생 노릇' 중에서/ p.83)

“윤동주 좋아하세요?”
“아니요. 아버지가 좋아하셨어요.”
“선생님은요?”
“저는…… 백석.”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익숙한 이름을 댄다.
“저는 김소월 시를 가장 좋아해요.”
남한 교과서에 김소월 시가 많았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가 기억난다. 어림없는 소리. 나 보기가 역겨워 간다면 다리를 분질러 주저앉혀야 한다.
( '이상한 학교의 선생 노릇' 중에서/ p.91)

서울의 밤은 피로하다. 커튼을 치고 불을 끄고 눈을 감아도 캄캄하지 않다. 잠을 깊이 잘 수 없다. 꺼지지 않는 불빛 때문이다. 인민의 자본과 노동을 착취해서 빛나는, 가짜 빛이다. 서울의 바람은 미세 먼지 가득한, 진짜 황색 바람이다. 잠시 딴생각을 했던 나를 비판한다. 항상 준비! 소년단 구호를 떠올리며 원수님과 당에 충성을 맹세한다.
( '민원' 중에서/ p.114)

북조선은 분명 계급 사회이다. 조상의 토대에 따라 계급이 정해진다. 아주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계급 상승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북조선 아이들은 처음부터 포기할 건 포기한다. 하지만 남한은 다르다고 들었다. 공부만 잘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고,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고, 군인도 간부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흙수저’를 검색한다. 수저 계급론이 있다. 남한은 부모의 자산 여부에 따라 계급이 나뉜다. 자본주의가 결국 계급을 나누고, 아이들을 박탈감에 찌들게 하고, 고은지처럼 SNS에서 가짜 인생을 사는 가짜 인간을 만들어낸다.
사회에 돈이 넘쳐나서 병드는 아이들, 사회에 돈이 없어서 병드는 아이들. 둘 다 희망은 없다. 모두 불행하다.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오른다. 나는…… 안 돼. 생각을 멈춘다. 나도 모르게 자본주의에 스며들어 사상도 정신도 병들어가게 둘 순 없다. 정신을 차린다. 항상 준비.
( '계급 사회' 중에서/ p.121)

남한 아이들이 지도 받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왜 저한테만 그래요? 저만 싫어하잖아요.
“너만 싫어하지 않아. 나는 다 싫어해. 다만, 오늘부터 우리 반 아이들은 싫어하지 않기로 했어. 그러니까 앞으로 내 새끼는 건들지 마라.”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중에서/ p.150)

남한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지만 직장 생활은 자유롭지 못하다. 근무시간 동안은 모두 철창에 갇힌 새 같다. 어쩌면 이 철창에서 제일 자유로운 사람은 나일지도 모르겠다. 남한 인민은 우리더러 수령의 노예, 당의 노예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진짜 노예는 이들이다. 이들은 자본의 노예이다. 남한에서는 욕심 없는 사람이 가장 자유롭다.
( '‘고운 녀성’과 간사한 남자의 데이트' 중에서/ p.213)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2016 동아 카카오페이지 장르소설 공모전 우수상(작품 명 : 귀인별)
2016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작품 명 : 조선 정신과, 심의 유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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