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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기를 마시면서도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포항에 살면서 그 역사와 문화의 결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간다. 예전에 소티재에 대해서 조사를 하다가 소티재가 ‘소가 튄 고개’라는 말을 듣고 상당히 흥미롭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포항의 역사에 관심이 생겨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향토자료를 하나둘씩 탐독할 때마다 포항 토박이임에도 정작 내가 살아온 포항에 대해서 무지한 것에 큰 부끄러움을 느꼈다. 필자조차 이럴진대 우리의 어린 세대는 포항이 지나온 역사에 대해서 더더욱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포항의 탄생 배경과 발전사를 연도별 지도를 통해, 이야기 형태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조선 후기 1736~1776년에 나온 《여지도輿地圖》에서 처음으로 포항浦項이 표기되었다. 그러나 이 명칭은 지명이 아니라, 포항창浦項倉이라는 식량 창고 이름을 뜻하는 용어라는 것이다. 조선시대 때 흥해와 연일은 큰 마을이었으나 포항은 식량 창고만 세워진 곳으로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던 곳이라고 한다. 1872년 《포항진지도浦項鎭地圖》에서는 촌락이 형성되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마을로 표기되기 시작한다. 1913년 《조선총독부지도》에서 포항지역이 정교하게 그려지고, 이듬해 1914년 3월 1일 포항면으로 승격하면서 제 모습을 찾아가게 된다.
또한 저자는 옛 문헌 속 지도를 통하여 연대별로 포항의 탄생배경과 그 지역별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포항’ 향호의 유래와 영일만 탄생에 얽힌 전설 그리고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서린 일월지, 포항 특산물 과메기의 유래 등을 고증을 통하여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옛 지도로 보는 포항》은 포항의 유래와 발전사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나, 학생, 교사, 문화해설사 등 지역민들에게 많은 도움과 함께 교육용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 《여지도輿地圖》(1736~1776)에 보이는 포항
‘포항’ 향호의 등장15
영일만 탄생에 얽힌 전설16
호미곶의 다른 이름-동을배곶冬乙背串17
식량창고로 시작한 포항18
형산兄山과 제산弟山 그리고 유금리有琴里19
촛불 모양의 봉수대20
포이포수군진包伊浦水軍鎭21
《여지도》에 담긴 흥미로운 포항 이야기23

2. 《팔도분도八道分圖》(1758~1767)에 보이는 포항
《팔도분도》와 《여지도》25
《팔도분도》 속 포항 인근지역25
죽장부곡竹長部曲과 육현六峴27
신광神光과 기계杞溪 그리고 오천烏川28
봉수대29
형산강 하류의 두 개의 섬-죽도와 해도29
‘포항’ 향호의 유래30
포항창浦項倉의 설치31
포항창의 규모와 위치32
포항창의 의의33

3. 《조선지도朝鮮地圖》(1767~1776)에 보이는 포항
《조선지도》의 특징35
《조선지도》 속 포항 인근지역35
말을 갈아탔던 대송역大松驛36
영일만의 세 갈래 물줄기-형산강ㆍ칠성천ㆍ냉천36
네 개의 섬37
냉천 하류의 섬38
전설의 섬 자미도子尾島39
칠성천과 효불효교孝不孝橋 이야기40
동을배곶산봉冬乙背串山烽과 사화랑산봉沙火郞山烽41
장기목장長?牧場42
포항창의 폐지43

4. 《청구도靑邱圖》(1834)에 보이는 포항
김정호가 제작한 《청구도》45
《청구도》 속 포항 인근 지역45
어룡대魚龍坮의 등장46
포항창浦項倉의 운영과 그 변화48
선덕여왕善德女王의 전설이 서린 천곡사泉谷寺50
주진注津 나루터의 전설51

5.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1861)에 보이는 포항
초대형 조선 전도55
《대동여지도》 속의 포항창56
포항에 설치된 수군기지-통양포通洋浦56
죽도竹島와 덕도德島 그리고 대서대大嶼坮59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서린 일월지日月池60
어룡대魚龍坮의 위치62

6. 《포항진지도浦項鎭地圖》(1872)에 보이는 포항
《포항진지도》의 가치65
포항창진浦項倉鎭의 설치와 의의65
섬 위쪽 마을의 모습-촘촘히 늘어선 민가와 관청66
시대적 분위기를 말해주는 척화비斥和碑67
강변 쪽의 모습69
섬 안쪽의 모습-상도동ㆍ해도동ㆍ죽도동의 탄생70
상도동의 모습71
해도동의 모습72
죽도동의 모습72
섬 안쪽 마을의 개발과 의의72

7. 《영일현지도迎日縣地圖》(1872)에 보이는 포항
조선 조정에서 마지막으로 편찬한 군현 지도75
섬 위쪽 마을의 변화75
포항리浦項里ㆍ학잠리鶴岑里ㆍ득량리得良里의 등장76
섬 안쪽 마을의 변화-늘어난 민가77
영일과 포항을 이어주는 나루터-북리北里78
송림의 마을-송정리와 송내리78

8. 《조선총독부지도》(1913)에 보이는 포항
《조선총독부지도》란81
포항면浦項面으로의 승격81
미개발된 북구 쪽의 모습82
근대화되어 가는 포항 시내와 포항산浦項山83
사라진 섬과 물줄기87

9. 《조선총독부지도》(1936)에 보이는 포항
섬 안쪽 마을의 명칭과 지형의 변화88
육지 안의 섬 마을-딴봉마을90
개척되는 섬 안쪽 마을90
1930년대 유일한 포항 지도93
포항읍浦項邑으로의 승격94
거주영역의 확대와 늘어나는 인구95
학산동까지 이어진 철로96
동빈내항을 따라 촘촘히 늘어선 민가97
변화하는 북쪽 마을98
섬 안쪽 마을의 개발과 교통99
물길이 바뀐 형산강101

10. 1964년 지도에 보이는 포항
시 승격과 개항장 지정103
남과 북으로 개발되는 포항105
남구 쪽의 변화와 양학천에서의 추억106
101번 버스가 다니는 중앙로108
송도동의 개발108
송림을 조성한 일본인 오우치 지로109
염전을 일군 염동골110
섬 안쪽 마을의 모습111

11. 1975년 지도에 보이는 포항
포항제철 신화의 시작113
촘촘해지는 도로망114
해도동 일대의 변화와 상대동의 탄생115
포항제철소와 어룡사魚龍沙117
송정동ㆍ송내동ㆍ동촌동 주민들의 이주119
중앙로와 희망대로121

12. 1986년 지도에 보이는 포항
포스텍의 개교123
눈부신 발전124
섬 안쪽에 들어선 공설운동장125
효자동과 지곡동의 유래126
효자동과 지곡동의 개발127
송도 개발과 강물의 오염128
송정동ㆍ송내동ㆍ동촌동의 모습129
소가 튄 고개-소티재129

13. 2009년 지도에 보이는 포항
상전벽해 133
북구의 발전상133
모두 사라진 물줄기와 포항운하의 탄생135
100년 후의 포항137

후기140
참고문헌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