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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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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랩 걸》 호프 자런 신간!
먹고 소비하는 우리의 삶은 지난 50년간 지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여성 지구과학자가 풀어내는 자신의 삶과 지구, 풍요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읽으며 새로운 풍요를 모색하고 싶다.
지구를 더 이상 망치지 않는 풍요를.”
_이슬아(작가, 〈일간 이슬아〉 발행인)

★★★★★ 에드워드 윌슨, 엘리자베스 콜버트, 악셀 팀머만(IBS 기후물리연구단장), 하경자(기후과학연구소장), 이슬아 추천!


우리에게 시의적절하게 도착한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위협과 두려움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누려왔고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원제 ‘The Story of More’가 암시하듯 이 책은 더 많이 빨리 소비하는 생활이 만들어낸 심각한 문제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더 안전하고 편리해진 삶, 나아가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리는 풍요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떻게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구 환경의 지속성을 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호프 자런은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지구의 변화를 이야기하기 위한 주요 소재로 호프 자런이 선택한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이다. 《랩 걸》을 통해 과학자-여성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현재형의 삶을 탁월하게 그려냈던 저자가 이번에는 과학적 사실과 역사, 자신의 삶을 유려하게 엮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그로 인해 위태로워진 행성 사이의 연결고리를 밝힌다. 견고한 사실과 수치에 기초해 있지만 따듯한 유머가 빛을 발하는 글을 통해 독자를 새로운 이해, 즉 모두가 충분히 풍요로울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사유로 초대한다.

출판사 서평

《랩 걸》 호프 자런 신간!
먹고 소비하는 우리의 삶은 지난 50년간 지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여성 지구과학자가 풀어내는 자신의 삶과 지구, 풍요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읽으며 새로운 풍요를 모색하고 싶다.
지구를 더 이상 망치지 않는 풍요를.”
_이슬아(작가, 〈일간 이슬아〉 발행인)

★★★★★ 에드워드 윌슨, 엘리자베스 콜버트, 악셀 팀머만(IBS 기후물리연구단장), 하경자(기후과학연구소장), 이슬아 추천!

이 행성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지구 생태계에 관한 한 권의 책

2020년 들어서 오래도록 말로만 들어오던 생태계 파괴를 전 지구인이 온몸으로 느끼게 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 같던 일상에 제동을 걸었고, 시베리아의 이상고온과 잡히지 않는 산불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재난이 계속되고 있다. 또 장마는 50일이 넘게 이어지고 남극 세종기지의 눈은 깔끔하게 녹아버리면서 우리 또한 멀게만 생각했던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종말을 살아간다는 기분으로 이 시기를 지나는 것 외에 달리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여전히 막막한 듯하다.
이런 때 우리에게 시의적절하게 도착한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위협과 두려움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누려왔고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원제 ‘The Story of More’가 암시하듯 이 책은 더 많이 빨리 소비하는 생활이 만들어낸 심각한 문제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더 안전하고 편리해진 삶에 관한 이야기이자,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떻게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구 환경의 지속성을 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호프 자런은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아래와 같은 태도를 견지하면서 말이다.

“나는 분필을 들고 강의실에 가득 찬 학생들에게 1970년대 내가 어린아이였던 시절 이후 지구라는 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는 수치에 대해 가르쳤다. 나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가르쳤다. 아마 일어났을 거라고 추측하는 내용을 가르치지 않았다. 일어났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르치지도 않았다. 나 스스로 공부해 배운 것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확실하게 이해하는 데에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지구의 변화를 이야기하기 위한 주요 소재로 호프 자런이 선택한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이다. 《랩 걸》을 통해 과학자-여성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현재형의 삶을 탁월하게 그려냈던 저자가 이번에는 어린 시절부터의 삶과 그동안 변해온 지구의 사정을 함께 엮어냈다.
그는 녹아내리는 빙하를 이야기하면서 아기가 손에 쥐어보는 얼음 조각을 묘사하고, 여섯 살 때 ‘커빙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얼음덩어리 친구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제는 캐나다에서도 어린이 하키 리그 시즌을 운영하기 어려워진 상황과, 야외에서 실내경기장으로 옮겨져 이루어져야 할 수도 있는 동계올림픽 경기를 안타까워하고, 1910년에 개장한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조각 얼음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만일 보러 가고 싶다면 절대 날을 미루지 말라는 내 조언을 받아들이기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호프 자런은 하트랜드라 불리는 미국 중부의 평원 지대에서 자랐다. 그곳은 농·축산업을 통해 도시에 식량을 공급하는 시골 지역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자신이 옥수수밭에서 놀았던 기억과 도축장에서 일했던 마을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호프 자런의 추억이라는 문을 열고 들어가 인간이 곡물과 고기를 통해 자연과 삶을 조직해온 방식을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마트에서 상품을 쇼핑하는 소비자의 자리를 잠시 벗어나, 먹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으로 이미 타인의 삶과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의 생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먹고 소비하는 우리의 삶은 지난 50년간 지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1969년생 호프 자런이 이야기하는 나의 삶, 나의 지구

이 책의 특징은 지구 환경의 변화 중 1969년생인 저자가 자신이 살아온 지난 50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중심으로 지구 생태계를 살펴본다는 것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채 되지 않는 50년이라는 시간은 최근에 일어난 급격한 변화들을 주목하기에 좋은 간격이다. 이 50년의 시간차를 기준으로 많은 통계와 숫자가 등장하지만, 이는 초등학생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을 만한 수준이다. 이 수치들은 그가 태어난 1969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구, 평균수명, 식량 생산 방식과 에너지 소비 등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이것이 결국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지금 저자가 살고 있는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에 관한 이야기를 보자. 연어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연어 먹이 3킬로그램이 필요하고, 연어 먹이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5킬로그램에 이르는 물고기를 갈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양식장에 가둬놓고 키우는 연어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바다에 사는 작은 물고기 15킬로그램이 필요해진다. 이런 원리로 지금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 3분의 1가량은 분쇄되어 양식장 물고기의 먹이로 사용된다. 농·축산업에서의 모순적인 자원 배분이 바다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 이면의 이와 같은 현실, 즉 불평등과 자원 고갈, 넘쳐나는 쓰레기, 그리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는 기후변화의 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세심하고 유머러스한 과학자의 글
위협하기보다 아름다움을 꿈꾸게 하는 초록 책

《랩 걸》에서도 빛을 발했던, 개인적이며 솔직하고 유쾌한 서술 덕분에 독자들은 언제나 우리가 함께 살았던 지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진심으로 궁금해하게 될 것이다. 또 저자가 2009년에 맡았던 기후변화 강의로부터 시작된 이 책에서 호프 자런은 지구생물학자로서의 역량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는 강의를 맡은 뒤 지난 반세기 동안 인구가 얼마나 늘었는지, 농업이 얼마나 집중화되었는지, 에너지 사용량이 얼마나 치솟았는지 보여주는 데이터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 후 몇 년에 걸쳐 공공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내려받은 온갖 숫자와 스프레드파일 시트 더미를 뒤지며 세상의 변화를 수량화하며 패턴을 찾았다. 이 책은 지구에 일어난 일들을 수치화하여 보여주고 있으며, 호프 자런이 직접 실험하고 관찰해서 얻었던 과학 지식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식물 생육장을 만들어서 했던 탄소 실험이나 브라질의 한 어류학 실험실에서 물고기들의 멸종을 대비해 이루어지던 기록 연구를 통해서는 생태 위기를 대비하는 과학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는 밑도 끝도 없이 겁을 주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누려왔던 것들과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우리 자신이라는 자원으로 생태 위기를 개선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 현실주의자의 책이다. 부록 ‘지구의 풍요를 위하여’(원서의 제목으로는 ‘The Story of Less’)에는 우리가 각자의 방식으로 생태계를 고려하며 살도록 돕는 조언이 제시된다. 그러므로 이것은 실천 지침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삶을 더 폭넓은 전망과 더불어 새로이 계획하도록 돕는 안내문이라 할 수 있겠다. 덧붙여 지난 50년간 지구에 일어난 변화를 간단하게 정리한 ‘환경 교리문답’도 실어놓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작가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특별히 보내온 서문에서 말했듯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할 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처럼 희망Hope을 선물하고 싶어하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이다.

“물론 희망은 있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나는 강하게 믿는데, 네가 그 희망을 스스로 지켜갈 수 있다면 좋겠구나.”

추천사

호프 자런은 과학이 기다려왔던 목소리다.
- 〈네이처〉

반경 10광년 내에서 생명이 존재하는 유일한 행성일 지구와 인류 간의, 생사를 건 투쟁에 관한 최고의 설명. 멋지게 시니컬하고 술술 읽힌다.
- 에드워드 O. 윌슨

팩트로 독자를 난타하며 죄의식을 일으키는 최근의 기후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 호프 자런은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 날이 속삭이듯 얼음 조각을 일으키며 흔적을 남기는 것처럼 섬세하게 글을 쓴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우리는 어떻게 유한한 지구에서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이 책에서 호프 자런은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유용하고 사려깊으며, 무엇보다 지금 꼭 필요한 책이다.
- 엘리자베스 콜버트 / 《여섯 번째 대멸종》의 저자

지구상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간결하고 개인적면서도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도록 검토한다. 공포 전술을 펴거나 새된 소리로 경고하지 않는다. …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이들에 의해 버려지는 것들만으로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풍족함을 줄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 〈커쿠스 리뷰〉

호프 자런은 놀라운 작가이자 과학자다. 매혹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새 책에서 그녀는 독자들이 지구환경 변화와 인구 증가에 용감하게 대처할 것을 역설한다.
-더들리 허시바흐 / 하버드대학 교수, 노벨상 화학상 수상자

호프 자런은 글쓰기, 소통, 자연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예술적으로 엮어낸다. 비범한 작가다.
- 악셀 팀머만 / IBS 기후물리연구단장

지구와 더불어 사는 우리는 지구와 한 가족이지만 한 번도 가족처럼 따뜻하게 지구의 안녕을 물어본 적이 없다. 우리는 그동안 풍요롭게 식량과 에너지를 지구로부터 얻었으며 지구는 그저 말없이 모든 것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지구는 과연 안녕할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지구의 형편을 비로소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커다란 장점은 관측과 실험으로 얻어진 신뢰할 만한 자료를 토대로 검증된 내용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후 연구자들 중에 여기에서 다루는 내용을 부정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 본다. 또 호프 자런은 과학적인 현상을 자신의 경험과 결합하여 문학적으로 서술하고 있어,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지구와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기후위기를 초래한 어른들뿐 아니라 더 오랜 시간 지구와 관계를 맺을 청소년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지구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귀 기울여 듣고, 그에 응답할 때다.
- 하경자 /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기후과학연구소장

우리는 풍요로웠으나 지금처럼 산다면 앞으로는 결코 풍요로울 수 없을 것이다. 지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호프 자런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한다. 지난 50년간 우리가 먹고 싸고 일하고 에너지를 소모해온 방식에 관한 이야기다. 무지막지하게 탐욕적인 방식이었던 탓에 겨우 50년 만에 지구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한편 세계적인 불평등의 지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떤 이들이 너무 많이 누리고 버리는 동안 어떤 이들은 여전히 절망적인 빈곤 상태에 있으며, 동물들은 대규모로 학살되고 식물들의 개체수가 줄고 지구는 더 뜨거워졌다. 저자는 더 누렸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과학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눠야 한다고. 그것만이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구하는 방법이므로. 나는 호프 자런의 지성에 힘입어 세계의 변화를 탐구한다. 그의 명료한 문장을 따라 카메라를 줌 인하고 줌 아웃하며 지구의 이곳저곳을 본다. 이 공부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새로운 풍요를 모색하고 싶다. 지구를 더 이상 망치지 않는 풍요를.
- 이슬아 / 작가, 〈일간 이슬아〉 발행인

목차

한국어판 서문

1부. 생명
1.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되다
2. 우리는 누구인가
3.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4.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2부. 식량
5. 곡식 기르기
6. 가축 키우기
7. 물고기 잡기
8. 설탕 만들기
9. 모두 던져버리기

3부. 에너지
10. 전등 켜놓기
11. 움직여 다니기
12. 우리가 태워버린 식물들
13. 우리가 돌리는 바퀴들

4부. 지구
14. 변해버린 대기
15. 따뜻해진 날씨
16. 녹아내리는 빙하
17. 높아지는 수위
18. 가혹한 작별 인사
19. 또 다른 페이지

부록. 지구의 풍요를 위하여
Ⅰ. 당신이 취해야 할 행동
Ⅱ. 당신이 만들어내는 차이
Ⅲ. 환경 교리문답
Ⅳ. 출처와 더 읽을거리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이 모든 일 때문에 나는 지금이야말로 강의실에서 벗어나 이 책을 통해 지구환경 변화에 관해 이야기할 때라고 확신했다.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과학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언어와 숫자에 공평한 애정을 지닌 작가이자 해야 할 이야기가 있는 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러분이 들어주신다면 나의 세상에, 당신의 세상에, 우리 모두가 속한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이 세상은 변해버렸다.
(/ pp.23~24)

인구과잉에 대한 강력한 반감만으로 인구 증가를 막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입장들을 살펴보면, 어떤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위대한 사상가들이 결코 고민하지 않았던 것 중 하나가 사회 속 여성의 지위와 여성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 수 사이의 상관관계다.
건강과 기회, 사회 참여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가장 적은 전 세계 10개국 중 7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전 세계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들이기도 하다. 정반대로 성별 격차가 가장 큰 6개국은 소득이 가장 낮은 국가군에 속한다. 부가 여성의 건강, 기회, 사회 참여를 보장하는지, 아니면 이런 요소들 덕에 부유함이 가능해지는지가 명확하지는 않다. 아마 두 가지가 결합되어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성별 격차가 작은 사회의 여성은 성별 격차가 큰 사회의 여성이 출산하는 자녀 수의 절반 정도만 낳는다는 점이다. ‘격차가 큰’ 나라의 여성당 자녀 수는 네 명에 가깝고, ‘격차가 작은’ 나라의 경우는 두 명 미만이다.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메커니즘은 성별 불평등의 폐지와 관련이 있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 p.29)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구상에서 가난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것이 예전처럼 사형 선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난 25년 동안 지구상 가장 가난한 국가들이라 해도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있는 비율이 30퍼센트 더 높아졌고, 더 나은 위생 시설에 대한 접근성은 두 배 좋아졌다. 지난 30년 동안 동일 지역에서 예방주사를 맞는 비율은 두 배가 되었고, 임신 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비율도 30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내가 태어난 1969년에 비해 이제 가난한 국가들의 대략적인 사망률은 절반 정도로 떨어져, 앞서 말했듯이 좀 더 부유한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 출산 중 사망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어쨌든 우리는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
(/ p.38)

지난 20년 동안 내가 저녁 식사를 함께한 대부분의 사람은 도축과 도축 장소에 대해 역겹다고까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측은하다고 말하기는 했다.
그런 반응에 당황하고 조금은 방어적이 되어서, 내 고향에서는 돼지 도축이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한 꽤 좋고 깔끔한 곳에서, 적어도 자비로운 곳에서 이루어진다고 모든 지식을 동원해 확신시키려 노력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최소화하면서 돼지들이 5초에 한 마리 비율로 요단강을 건너도록 하는 시설 설계를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인도적 도축 시설의 필요성을 알린 미국의 동물학자–옮긴이)이 어떻게 도왔는지 설명했다. 길고 구불거리는 줄을 따라 이동하는(우리가 공항에서 그러는 것처럼) 돼지들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영광의 승천을 알지 못한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기도 훨씬 전에 돼지들의 천국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고.
(/ p.69)

더욱 중요한 점은 철도를 유지하고 작동시키는 전 세계 인력이 대폭 줄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 철도 관련 일자리 네 개 중 하나가 사라졌는데 그 대부분은 민영화 과정에서 일어났다.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는 노선을 제외하면 활성화된 여객 철도 시스템을 경험한 적 없는 미국의 철도 체계는 확연히 쇠퇴해, 1991년 이래 철도 관련 일자리 일곱 개 중 하나가 사라졌다. 영국의 경우는 더욱 심해 같은 기간 철도 관련 일자리 세 개 중 하나가 사라졌다. 스페인은 지난 30년간 철도 관련 일자리 다섯 개 중 네 개가 사라질 정도로 철도 체계를 거의 학살하다시피 했다. 이렇게 국영철도의 품질이 나빠졌지만 그 사용 횟수는 늘었다. 1991년 이후 승객 수와 이동 거리 면에서 미국은 20퍼센트 이상, 스페인은 70퍼센트 증가했고 영국은 두 배로 늘었다. 이런 변화는 이용자의 편의와도 관련이 없었다.
(/ pp.131~132)

간단히 말해, 이산화탄소 분자는 열을 빼앗아 흡수하는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다. 생육장 안의 공기에 이산화탄소를 조금만 더하고 햇살이 비치도록 하면 이산화탄소를 여분으로 더 주입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온도가 훨씬 더 많이 올라간다. 이런 간단한 사실은 100년 넘게 화학 교과서에 기록되어 있었지만, 6개월 동안 내 눈으로 보고 확인한 후에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의 마음을 날카롭게 벼려주는 숫돌은 얼마나 천천히 돌아가는 것일까.
과학자들은 지난 시간 100년이 넘도록 정치가들에게 이런 정보를 알려, 문제를 대비하게 하려고 노력해왔다. 스웨덴의 화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Svante Arrhenius는 1896년에 이미 화석연료를 태우는 일이 지구온난화를 야기할 것 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대기를 채우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3분의 1 정도나 늘어났다. 그렇다면 당연히 지구가 더 뜨거워지지 않겠는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랬다.
(/ p.181)

얼음은 기온이 섭씨 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녹게 되어 있다. 어려서 가장 먼저 해보는 과학 실험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일 듯싶다. 당신 역시 아기 때 엄마의 물컵을 보며 그 안에서 반짝이는 사각형 물체를 궁금해했을 것이다. 엄마가 얼음 몇 개를 꺼내 당신의 작은 손에 쥐여주면 그 유리 같은 고체와 그것이 녹아가며 남기는 물기에 매혹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1976년 봄이 오면서 커빙턴과 작별을 하게 되었다. 여섯 살 내가 어느 4월 아침 커빙턴이 작은 물웅덩이로 변해버린 것을 발견하고는 펑펑 울어 흘러내린 눈물이 그 변화물의 잔해에 더해지는, 어린이책에 소개하고 싶은 강렬한 장면을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겨울이 물러가고 늘 그렇듯 온 세상이 따뜻해졌다. 얼음이 모두 녹았고, 노동절인 5월 1일이 되자 나는 제니퍼라는 이름의 살아 있는 진짜 친구를 갖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커빙턴이 사라졌을 때 슬펐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물의 순환 체계를 공부하기 훨씬 전에 모든 얼음이 녹으면 가는 곳, 환영의 팔을 활짝 내민 그 광대한 대양의 품으로 커빙턴도 향했을 것임을 본능적으로 이미 알았는지도 모른다.
(/ p.200)

이산화탄소와 온도, 얼음의 양, 해수면 상승 등에 관한 세계 곳곳의 기록은 단순한 측정을 통해 얻어낸 엄청난 양의 자료인데, 이는 지난 20년 동안의 추세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각본도 등장했다. 컴퓨터를 켤 때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아무런 생각도 없고 다듬어지지도 않은 것들이 많다. 한편, 컴퓨터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링크를 클릭하면 기후변화에 관해 필요 이상으로 불안을 선동하는 사람들의 위선과 과장도 확인하게 된다.
마치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대기가 신경 쓰기라도 하는 듯, 우리가 고함을 치면 물이 다시 빙하로 되돌아가기라도 하는 듯, 논쟁에서 이기면 그 자체로 무엇인가를 달성하기라도 하는 듯 두 진영으로 나뉘어서 우리는 인터넷 너머의 상대를 자극한다. 미국은 불행한 커플이 되고 말았다. 양쪽이 너무나 겁에 질린 나머지 그 어떤 종류의 변화도 살피지 못하고 그저 설거지와 빨래에 관한 싸움만 벌이느라 곤경에 빠진 커플 말이다.
(/ p.209)

물고기들은 자세한 해부학적 특징이 정리되고 난 후에야 비로소 공식적 집계에 포함된다. 이런 종이 이전에 관찰된 적이 있는지 확인한 뒤, 만일 새로운 종이라면 다른 어떤 종과 가장 연관이 있는지 결정한다. 연구실에는 많은 종의 물고기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그 모든 물고기가 에탄올 용액에 담겨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정말이지 기묘한 느낌을 준다. 연구실과 복도, 발코니에 이르기까지 모든 벽을 따라 내 어깨까지 오는 크기의 흰색 플라스틱 통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각각의 통 뚜껑에는 손잡이가 하나 달려 있는데, 이 손잡이를 잡고 뚜껑을 들어 올리면 마흔 개 이상의 낚싯줄이 딸려 오고 그 끝마다 죽은 물고기가 매달려 있다. 이런 상황이니 투어를 안내해준 여성이 들어 올린 커피 컵 안에 물고기가 떠 있는 것을 보았다 해도 나는 별로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 p.213)

좋은 소식은 에너지 절약이 반드시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할 그 어떤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1965년 스위스의 기대 수명은 오늘날 미국의 기대 수명과 거의 비슷했고 전 세계 평균보다도 높았다. 일하는 날이 적었고 통근하는 거리 또한 짧았다. 그때도 인생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훨씬 더 적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도 건강한 인생의 기본을 갖추고 있었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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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자런(Hope Jahre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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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미네소타 오스틴에서 과학 교수였던 아버지의 딸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조지아 공과대학과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했다. 풀프라이트 상을 세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로, 2005년에는 젊고 뛰어난 지구물리학자에게 수여하는 제임스 매클웨인 메달을 받았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하와이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동위원소 분석을 통한 화석삼림 연구를 왕성하게 수행했다. 식물에 비추어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 [랩걸]을 통해 작가로서의 재능 또한 인정받았다. 2016년 [타임]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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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월간 〈럭셔리〉 편집장이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바보들은 항상 여자 탓만 한다》 《비즈니스 라이팅》 《럭셔리 이즈》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침묵의 봄》 《나이 드는 것의 미덕》 《존 로빈스의 인생 혁명》 등 2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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