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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의 고향 : 문화, 종교, 정치, 과학을 통해 살펴본 작물의 역사[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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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한상기
  • 출판사 : 에피스테메
  • 발행 : 2020년 08월 10일
  • 쪽수 : 37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20037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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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까만 나라 노란 추장’ 한상기 박사의
세계 작물의 9대 기원 센터를 찾아서


세세만년 무수한 인간을 살게 해준 작물은 무엇보다도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실을 모르고 살고 있다.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우리에게 활력을 주는 벼, 보리, 밀 ,콩, 감자, 목화 등이 어디서 발상했고 또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졌을까?
세계적인 식물 유전육종학 박사인 저자는 식물 유전육종에서 바이블과 같은 책인 러시아의 니콜라이 바빌로프의 《재배 식물의 8대 발원지》를 참고로 하고,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서부 아프리카를 포함해 세계 작물의 9대 기원 센터를 소개한다. 더불어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는 중요 작물 약 20종의 발상과 전파 경로, 특성 등도 함께 살펴본다. 이 책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국제열대농학연구소에서 여러 작물을 연구해 온 저자가 반세기 동안 지구를 몇 십 바퀴 돌면서 세계 농업의 실태와 작물의 중요성을 농학인의 눈으로 보고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목차

들어가기 _ 11

1부 작물의 발상과 문명
01 작물이 발상한 고향과 인간 문명이 태동한 시원지 _ 19
02 작물에도 고향이 있을까? _ 31
03 작물의 유기적 변이와 적응 _ 40
04 환경 변화에 따른 식물 분포 _ 50
05 재래종과 그들이 갖는 의의 _ 58
06 작물의 유전자원 사태(沙汰) _ 65
07 작물의 고향과 선조 그리고 친족 _ 76
08 작물과 인간(Crops and Man)과 잭 할란 _ 85
09 왜 미국과 러시아 탐험가들이 식물 탐험에 나섰을까? _ 107
10 바빌로프 박사의 1929년 한국 탐방기 _ 108
11 작물의 이동 경로 _ 116

2부 9대 작물의 고향
12 제1 작물의 고향, 중국·한국 센터 _ 136
13 제2 작물의 고향, 동남아시아 센터 _ 140
14 제3 작물의 고향, 중앙아시아 센터 _ 153
15 제4 작물의 고향, 중동 센터 _ 166
16 제5 작물의 고향, 지중해 연안 센터 _ 174
17 제6 작물의 고향, 에티오피아 센터 _ 177
18 제7 작물의 고향, 남멕시코 · 중앙아메리카 센터 _ 195
19 제8 작물의 고향, 남아메리카 센터 _ 200
20 제9 작물의 고향, 서부 아프리카 센터(새로 추가한 센터) _ 214
21 작물 발상 센터 맺는 말 _ 226

3부 몇 가지 중요 작물
22 벼 _ 233
23 보리 _ 243
24 밀 _ 255
25 귀리 _ 263
26 콩 _ 268
27 해바라기 _ 274
28 목화 _ 277
29 고추 _ 285
30 브라시카 속 채소류 _ 290
31 인삼 _ 303
32 참외와 수박 _ 306
33 대추 _ 309
34 감 _ 313
35 사과 _ 317
36 바나나 _ 325
37 고구마 _ 332
38 감자 _ 338
39 얌(마) _ 348
40 카사바 _ 353

나가기 _ 368
참고문헌 _ 371

본문중에서

우리는 작물이 순화·개량된 지역이 인간 문명의 발상 지역과 일치함을 볼 수 있다. 인간이 정착지를 정해 정착 농업을 하기 시작한 곳이 바로 인간 문명이 시작된 곳이다. 예나 지금이나 농업은 경제 활동인 동시에 문화 활동이기 때문이다. 서부 아프리카 니제르강 주변, 이집트 나일강 하구, 중국의 황하 지역, 이라크의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유역, 페루의 마추픽추 안데스가 이러한 지역이다. 작물이 있는 곳에 인간이 있었고, 인간이 있는 곳에 반드시 작물이 함께 있었다.
작물은 무엇보다도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세세만년 무수한 인간을 살려 준 은총의 선물이다. 선조들이 만들어 대대손손 우리에게 전해 준 골동품보다 몇 갑절, 몇 백배, 몇 천배 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우리를 살게 해 준 작물보다 더 귀중한 유산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 '들어가기' 중에서/ pp.12~13)

아프리카에도 한때 숲이 우거져 있었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숲을 개간해서 농지로 만들었다. 숲을 농지화한 다음 비가 와서, 또 열대 폭사열로 토양이 유실되고 화학적·생물학적 성분과 유기물이 없어져 토양이 쓸모없어졌다. 그리고 토양 산성이 높아져서 작물 생육에 부적합한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토양이 유실되어 쓸모없어지면 비도 쫓아 버린다. 그래서 아프리카에서는 사막이 매년 5m씩 남진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중국에서도 일어나고 있어 사진(沙塵)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유전자원 사태도 이와 같은 이치로 수천 년 수만 년 전 선조들이 만들어 준 그 귀한 작물의 품종이나 그의 야생종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먹고 살아갈 작물 품종과 그의 근연종, 즉 작물 유전자원의 재생이 불가능하고 회수와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면 인간의 생명을 존속시켜 주는 작물의 유전자원이 사라지는 것이다. 오랫동안 우리 조상들이 애써 이루고 축적해 놓은 것이 영영 없어지는 것이다. 이보다 더 비극적인 일이 있겠는가?
( '작물의 유전자원 사태' 중에서/ p.68)

바빌로프 박사는 아마도 서부 아프리카를 탐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서부 아프리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서부 아프리카가 재배 식물의 센터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가 이 지역에 위치한 국제열대농학연구소에서 23년간 연구하며 여러 나라를 방문 조사한 결과, 서부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주요 작물들이 많았다. 그러므로 서부 아프리카를 새 작물의 센터로 추가할 것을 제의한다. 이렇게 주장할 근거는 충분히 있다.
서부 아프리카의 니제르강 상류 사바나 지역인 말리, 니제르에서 원초적 인간이 기원전 5000년~4000년경에 주로 수수, 조 등의 잡곡류 재배와 가공 기술을 개발해 농경 문화를 일으켰다. 잡곡류 재배 기술과 가공 기술이 에티오피아로 넘어가 중동으로 전해졌고, 더 나아가 동남아와 중국, 한국에까지 전해졌다고 한다(Murdock, 1959; 형기주, 1993).
서부 아프리카에는 우리 벼와 가장 가깝고 오직 하나뿐인 사촌 아프리카 벼(Oryza glaberrima)가 있다. 그렇게 멀고 먼 서부 아프리카에서 독립적으로 발상하고 거기에 정착해 일가를 이루었다. 어떻게 그곳에서 수천 년수만 년 동안 연명하고 살았을까?
( '제9 작물의 고향, 서부 아프리카 센터(새로 추가한 센터)' 중에서/ p.214)

산간 지대인 문경에서 가을보리를 가을에 파종하면 너무 추워 어린 싹이 모두 얼어 죽는 해가 있고, 가을보리를 봄에 파종하면 보리 씨가 저온 감응(低溫感應)이 안 되어 식물체만 무성히 자란 채 이삭이 패지 않는 좌지 현상(座止現象)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얼보리(凍麥, 얼은 보리)를 이렇게 개발했다. 대한(1월 20일경)에 가을보리 씨를 물에 불려 얼지 않도록 움집에 놓아두었다(이때 보리 씨는 싹튼다). 입춘 무렵(2월 4~5일) 가을보리씨를 꺼내 그늘진 곳에 두어 45일가량 얼린 다음, 우수(2월 20일경)에서 경칩(3월 20일경) 사이에 얼음이 풀리는 대로 전년 가을에 지어 놓은 보리 고랑에 얼보리를 파종하라고 했다. 이렇게 하면 겨울을 넘기는 동안 보리 싹이 얼어 죽을 염려도 없고, 물에 불려 얼린 얼보리 씨는 그 사이 저온 감응되어 가을에 파종한 가을보리와 같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이 이론은 러시아의 트로핌 리센코(Trofim Lysenko, 1898~1976)가 1928년에 개발한 춘화 처리와 같은 원리다. 고상안 선생은 리센코보다 300년 앞서 가을보리의 추파성을 소거해 춘파성으로 변화시켜, 봄에 심을 수 없는 가을보리를 봄에 심어 성공적으로 재배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정확히 보고했다(김영진, 2017).
( '고상안 선생의 보리 춘화 처리' 중에서/ pp.252~253)

아프리카에서 일하며 지구를 20번 이상 돌았다. 많은 산, 많은 강, 많은 나라, 많은 땅, 많은 사람을 보았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의 생활 풍습과 전통도 보았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농학인으로, 곳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며 먹고 살기 위해 땀 흘려 농사짓는 모습을 수없이 보았다. 지역마다 농사짓는 사람도 달랐고, 모습과 방법도 달랐고, 기후와 토질과 작물도 달랐다. 각 지역마다 기후와 토질, 그리고 문화와 전통에 따라 지역 주민들이 재배하고 있는 작물도 달랐다. 각 지역에 재배되는 작물들은 거기 기후, 토질, 문화, 전통에 알맞는 작물들이다.
이 작물들은 오랜 세월 각 지역에 정착해 살아온 사람들이 그 지역의 기후, 풍토, 문화, 전통에 알맞는 식물을 선발하여, 그런 조건에 알맞는 것으로 만들어 낸 자연과 인간의 합작품이다. 식물의 진화는 자연 상태에서도 이루어지지만 인간도 거기에 끼어들어 식물 진화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해 왔다.
지구상의 식물은 주사위를 땅 위에 던진 것처럼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지구상의 만물은 원인이 있어 태어난 결과물이다.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높고 높은 이치로 만들어진 것이다. 왜 그곳에 그 작물이 생긴 것일까? 그 작물은 언제 어떻게 우리에게 왔나?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다. 나는 이런 질문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 '나가기' 중에서/ pp.369~370)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0년 서울대 농대(농생대) 교수로 있었을 때, 영국 케임브리지 식물육종학연구소에서 초청받았다. 때마침 아프리카 사람들의 식량안전을 위하여 나이지리아에 새로이 설립된 국제열대농학연구소에서도 식물육종학자로 인터뷰하러 오라 하여, 나이지리아 경유 영국 런던에 가는 비행기표를 사서, 우선 나이지리아 국제열대농학연구소에 갔다. 인터뷰한 다음 영국 케임브리지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 가족을 설득하고 1971년 장녀는 한국에 떨어트리고, 아이들 셋만 데리고 부인과 함께 미지의 아프리카, 살기 힘들고 외로운 아프리카로 갔다.
1994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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