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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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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 저 : 조우리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20년 08월 27일
  • 쪽수 : 23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60946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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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 사랑]은 제1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수상자 조우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사랑이라는 뜨겁고 순수한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자,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두 소녀의 성장 이야기이다. 작가는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청소년들의 사랑을 개성 넘치는 언어로 표현하였고, ‘존재 자체에 대한 순수한 감정’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편견 없이 풀어냈다.

“이 작품에는 무엇보다 생생한 청소년의 목소리가 있다. 사건은 매우 명쾌하고 문제는 새롭지만 오해의 거리를 남겨 두지 않고 과감하게 가까이에서 서술하는 작가의 스타일 덕분에 우리 곁에 있는 이야기처럼 여겨진다.”
- 오정희·김지은·이송현·탁경은 / 제18회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

출판사 서평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틀리지도 다르지도 않은, 두 소녀의 사랑 이야기
제1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랑을 정의할 수 있을까? 사전에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일, 그리고 열렬히 좋아하는 대상이라 풀이한다. 주체들만 다를 뿐, 사랑은, 사랑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온전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현실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이성애가 아니라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차별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이 어려운 일일까. 이 작품은 대상이 누구든,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순수한 감정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뷰티 유튜버가 꿈인 오사랑은 ‘학교 밖에서 꿈꾸기’라는 오픈 채팅방 오프라인 모임에 나간다. 슬슬 따분함이 느껴질 즈음 짧은 커트 머리에 검은 테 안경을 쓰고, 리넨 패션으로 꾸미고 걸어 들어오는 이솔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솔은 사랑의 옆에 앉는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사랑은 타투이스트를 꿈꾸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솔에게 빠져든다. 며칠 후 학교에서 만난 솔은 모임에서 보던 모습과는 정반대로 다가온다. 체육복 차림에 종일 책상에 엎드려 있고, 무기력하며 학교생활에는 무관심하다. 사랑은 자신과 다른 듯 닮은 솔에게 다가간다. 같이 점심을 먹고, 운동장 계단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같이 운동을 하면서 둘은 좀 더 가까워진다. 사랑과 솔은 둘만의 시간을 기억하려고 사진을 찍어 페북에 올린다.

어디서건 솔이가 나타나면 모든 바람의 방향이 한꺼번에 바뀌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솔이의 주변에는 안개처럼, 느슨함과 무심함의 분위기가 어려 있었다. 그것이 나를 자유롭게 하고 설레게 했다. (중략) 이 감정의 정체를 당장 정의 내리고 싶지는 않지만 조금 특별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른 어떤 친구에게도 가져 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_28쪽

사랑을 하면 무엇이든 같이 하고 싶고, 함께 있고 싶기 마련이다. 또 내가 싫어하던 것도 좋아지게 되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 사랑은 그렇게 지루했던 점심시간이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고, 그렇게 싫어하던 시끄러운 음악이 좋아지게 되었다. 그건 솔이라는 존재가 사랑의 곁에 있어서다. 둘은 남의 시선을 보지 않고, 서로만 바라보고 서로에게만 집중한다.

하루도 더 지체할 수 없다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솔과 사랑은 타투이스트이면서도 유튜버인 아나키고고를 만나러 간다. 그는 타투 하는 장면을 라이브로 방송하면서 시청자 대표로 참관한 솔과 사랑을 소개한다. 그리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서 솔과 사랑의 페북을 태그로 걸었다. 다음 날, 그 게시물은 십 대의 커밍아웃, 십 대의 사랑이란 주제로 페북 초이스에 올라가고, 사랑과 솔은 레즈비언 커플이 되어, 온갖 악플 공격을 받는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사랑과 솔은 비난과 악플의 대상이 된다. 작가는 이 장면을 통해 익명의 뒤에 숨어 불특정 다수의 공격을 하고 받는 현실을 생각해 보게 한다.

솔이와 함께하는 삶, 솔이의 곁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삶.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일상 속에서 우리의 계획만이 멀리서 빛나는 등대였고 희망이었다.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 꾸역꾸역 나는 하루하루를 살아 냈다. 견뎌 냈다.-84쪽

솔과 사랑은 궁지로 내몰리자, 떠나기로 한다. 처음에는 거제도, 두 번째는 태국을 생각한다. 사랑은 집에 있는 물건 중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 우연히 세탁실 안쪽에서 작은 상자를 발견한다. 누군가 매년 사랑의 생일을 축하하며 보낸 카드와 선물들이 들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답은 하나다. 나는 ‘다른 아빠’가 있는 것 같다.-94쪽

사랑은 그동안 엄마의 외도를 의심했다. 아빠가 출장을 가면, 엄마가 밤늦게 누군가와 은밀하게 통화를 하는 걸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제야 그 비밀이 풀린다. 그 사람은 바로 친아빠였다. 사랑은 엄마에게 친아빠의 존재에 관해 묻는다. 그리고 엄마의 영국 유학 사실과 친아빠의 존재, 스무 살이 되면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 이곳은, 거짓과 비난이 가득하다. 사랑은 믿었던 엄마마저 자신에게 어마어마한 사실을 숨겼던 이 상황을 견딜 수 없어 한다. 그리고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자신을 사랑해 오고 있다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솔과 떠나기로 한다. 거제도도, 태국도 아닌 영국으로.

자기 정원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어디선가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

사랑과 솔은 사랑의 아빠를 찾는 데 수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그곳에서 아빠의 전 밴드 친구 로이스턴을 만난다. 로이는 <뱅드림> 캐릭터 츄츄가 그려진 옷을 입고, 손에는 매니큐어를 칠하고, 목에는 고양이 귀 모양인 헤드폰을 걸고 있다. 그의 행색을 보고 놀리는 사람은 없느냐는 사랑의 질문에 로이는 “내 정원 바깥을 지나치는 인간들에겐 관심 없어.”라고 대답한다.

문득 그가 부러웠다. 나는 나를 텅 비우며 지켰는데 이 사람은 다 가진 채로 지켰구나. 어른이라 그런 걸까. 아니다, 모든 어른이 다 그렇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자기의 정원이 있는 어른이 되는 거지?_152쪽

로이가 알려 준 주소를 찾아간 사랑과 솔은 드디어 할머니를 찾는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사랑이를 맞이한다. 구성원들은 다소 독특하다. 단지 비틀즈가 좋아 독일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할머니, 보드카를 좋아하는 고모, 도시락 대신 사이다와 콜라를 들고 다녀서 킨과 펩시라고 불리는 사촌들, 할머니와 연인 사이인 왓슨 할아버지, 사랑과 동갑인데 한 아이의 엄마이자 임신부인 왓슨의 손녀인 레나와 그의 연인 루이스, 그리고 사랑의 친아빠와 그의 연인 일본인 모에코 씨까지.
솔과 사랑이 영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정하고 친절하다. 누구도 편견을 갖지 않고, 잣대를 들이밀지 않으면서도 이들의 도전을 칭찬하고 앞으로의 삶을 응원한다. 이 부분은 어쩌면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타인에게 상처 입히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면 우리 모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 누구를 사랑하든, 어떤 가족의 형태든. 이해와 상상력 밖의 범주라고 한다면 이해와 상상력의 폭을 넓히면 된다. 남과 다름으로 인해 고통받고 상처받는 아이들에게 사랑과 지지를 보낸다. 무너지지 말고 단단해지라고, 어깨 펴고 너의 삶을 살아가라고. 마음을 다해 전하고 싶다.-작가의 말에서

사랑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만나 새로운 행복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며 보고 싶어 한다. 그런 사랑을 모습을 지켜본 솔은 불안해한다. 그리고 그동안 말하지 못한 비밀을 사랑에게 털어놓는다. 솔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솔과 사랑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청소년의 목소리가 담긴 이야기
풍성한 사랑의 종합선물 세트

[오, 사랑]은 퀴어 서사이면서도 두 소녀의 자기 발견을 하고 내면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동시에 사랑과 솔의 사랑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여정도 넣어 두 가지의 큰 이야기가 잘 어우러지며 펼쳐진다. 특히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세계가 더 현실처럼 느껴지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그 안에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상상을 뛰어넘는 후폭풍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잘 보여 준다. 그런데도 주인공들은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한국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영국으로 과감하게 떠나는 용기 있는 청소년들로 그려진다. 특히 사랑은 하루아침에 자신에게 친아빠가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지 않고 담대하게 받아들인다. 솔은 동성을 좋아하는 솔이의 성적 지향성을 알고 그 사실을 외면하고 싶은 아빠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자기만의 삶을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을 무한한 애정으로 바라봐 주고 지지해 주는 다른 세계에서 만난 다른 형태의 가족들이 있어서, 사랑과 솔은 세상에 부딪힐 힘이 생기고 자존하게 된다.

[오, 사랑]은 불운한 인류를 구하는 불빛처럼 세상 곳곳에서 깜박이며 쉼 없이 움직이는 사랑의 표정들, 사랑하는 이들의 하루하루에 대한 아낌없는 헌사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어느 사랑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는 평범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동안 떠올려 온 사랑의 면면과 가족의 형태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협소한 범위를 오가고 있었는지도 부끄럽게 깨닫는다. 작품 전체가 밝고 풍성한 사랑의 종합선물세트다._<작품 해설> 중에서

이 작품은 보편적인 사랑을 다룬 건강한 이야기로, 읽는 내내 미소 짓게 하는 청소년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크게 보면 성소수자의 사랑과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과정을 그렸지만, 결국은 틀리지도 다르지도 않은 사랑 그 자체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조금은 새로운 느낌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출간에 앞서 이 작품을 먼저 읽어 본 서평단 100인도 두 소녀의 여정에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오, 사랑]을 향한 독자평

유난히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우리 사회에 ‘진정한 사랑이란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니, 우리 서로 이해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자’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조문희 독자님

어른도 아직 제대로 어른이 되지 못했는데, 10대 아이들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이, 내 대신 성장을 겪어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두 사람의 마음에 내가 더 괴로웠고,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윤선 독자님

남과 여로 이루어지는 사랑, 그 교집합 속에 있지 않으면, 건강하지 않고, 혐오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에 조용히 주황색 불을 켜 준다. 멈추기 시작하라고 말이다.-김형남 독자님

[오, 사랑]을 여러 번 읽고, 밑줄을 그으며 다짐했다. 소설 속에서 만난, 사랑이와 솔이가 서로를 껴안던 체온처럼 따뜻한 순간들을 잘 간직했다가 ‘지방처럼’ 꺼내어 쓰면서 관대하고 자유롭고 느긋한 세계를 만드는 어른이 되겠다고. 이제는 내가, 십 대 시절 꼭 만나고 싶었던 그런 어른이 되어야 할 차례라고.-최유라 독자님

추천사

사랑도, 가족도, 미래도, 정해진 게 아니라는 걸 소설 속 주인공 오사랑의 여정이 말해 준다. 우리가 곧잘 잊고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이다. [오, 사랑]을 읽고 있는 사십 대인 나도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를 때가 많다. 한국에서 십 대를 살아가고 있는 ‘오사랑’ 역시 자기가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모를 때가 많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기 위해 저지르는 실수가 십 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사랑이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사랑이처럼 십 대에 그 질문을 시작한 레즈비언 청소녀를 포함한 십 대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화이팅 구호는 “오, 사랑!”
- 추민주 / 뮤지컬 <빨래> 극작가 및 연출가

사랑이가 솔이를 사랑한 그 후 어떤 삶을 선택했을지 알 수 없지만, 솔이와 함께한 사랑이의 여정을 보고 난 이 책을 지인의 딸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졌다. 이해와 상상력의 폭을 문학이 넓혀 줄 때 우리 아이들은 더 건강하게 자라날 것이다.
- 이정은 / 배우, <기생충> <동백꽃 필 무렵> 외 출연

고백하건데, [오, 사랑]을 통해 편견의 선을 하나 넘었다. 교과서에는 없는 자유로운 이들의 오, 사랑. 남몰래 뭔가를 사랑하는가? 남몰래 100words/min 속도로 뭔가를 외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용기 내어 마음껏 사랑하라, 사랑이 당신을 어디론가 데려다줄 것이다. 선을 넘고자 한다면, 부디 이 책을 품고 잘 헤쳐 나가길. 마음속에 타투로 새기길.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을 테니.
- 한승훈 / MBC 예능국 피디

목차

1부
#오픈 채팅 #이솔 #엄마 #소문 #페북과 싸이월드 #아나키고고 #확산 #개근의 의무 #거제도든 태국이든 #아르바이트 #왕따와 은따의 차이 #계획 변경 #가출, 예상 밖의 스케일 #영국으로
2부
#신고식 #아빠의 집 #100w/m으로 말하는 로이스턴 #리틀 헤이븐 #가족? #아빠의 방 #솔이의 장소 #구름은 흘러가고 #헬로, 굿바이 #아빠, 그리고 아빠 #공항으로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작가의 말|작품 해설

본문중에서

나는 온라인 만남을 좋아한다. 학교에서는 딱히 친하게 지내는 애도 없다. 내가 보여 주고 싶은 모습만 딱 보여 주고 싶은데 학교에서는 그게 안 된다. 현실에서는 내가 아무리 포장한다 해도, 다른 걸 보여 주게 된다.
(/ p.17)

날뛰는 감정의 정체를 모르겠다. 기쁨과 부끄러움과 환희와 수치심과 서러움과 당황과 설렘의 대폭발이다. 이토록 강렬한 감정의 관통은 태어나 처음이다.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파닥거리며 지나가길 기다렸다. 하지만 감정은 부메랑처럼 사라졌다 싶으면 다시 되돌아오고 가는 척하다 또 되돌아오곤 했다.
(/ p.33)

“사람들은 누구나 비밀이 있어. 우리가 어른이 된다는 건 비밀을 가진 존재가 된다는 거야.”
(/ p.44)

어른들은 왜 이렇게 애들이 휴대폰을 쥐고 사냐고 툴툴거리지만 뭘 모르는 거다. 우리는 휴대폰을 통해 현실을 잊고, 숨 쉬고, 살아간다는 걸. 휴대폰을 마주하는 것보다 더 좋은 현실은 없으니까.
(/ p.56)

유튜버 같은 거 말고, 이게 내 진짜 꿈이다. 솔이를 만나고 꿈을 찾았다. 솔이가 내 꿈이다. 마음이라는 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나 깊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 pp.73-74)

“곧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할 거야. 영혼을 잘 챙겨 봐.”
(/ p.131)

오래 가둬 두었던 상처를 떠올린 날이었는데, 생각보다 아프지 않은 점이 놀라웠다. 로이가 말한 대로 아름다운 도시를 여행 중이어서 그럴까. 문득 우리가 여행자라는 사실이 가슴에 와닿았다. 여행 중 자꾸 과거의 나와 만나고 또 만나게 된다. 떠나야만 마주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는가 보다.
(/ p.153)

솔이의 외로움을 안다. 언제나 솔이의 외로움을 덜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외로움은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나와 닮아 있었다. 우리 두 존재를 포갠다면 외로움이 덜어질까. 이렇게 우리가 닮았다고 말한다면 솔이는 그래, 그게 사랑이야,라고 말해 줄까.
(/ p.158)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역시 내 소중한 권리다. 감히 누가 누구를 왕따 시켜.
(/ p.196)

“그러니까 사랑아, 어디로 가든 상관없어. 혼란스러울 땐 그냥 꾸준히 걸어. 그럼 언젠가 어디로든 도착할 거야. 도착해서 거기가 아닌 것 같으면, 그때 다시 생각하면 돼.”
(/ p.204)

이 감정의 정체를 당장 정의 내리고 싶지는 않지만 조금 특별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른 어떤 친구에게도 가져 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 솔이를 독점하고 싶고 나만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 그 애의 좋은 부분을 다른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았다.
(/ p. 28)

어쩌면 나는 예상했던 것 같다. 내 페북 일기를 언젠가 솔이가 볼 거라는 걸. 아니, 사실은 보기를 바라고 썼는지도 모른다. 겉으로는 아닌 척했지만 무의식 깊은 곳에서 내 감정을 알아주기를 바라고 또 바란 걸지도. 이게 사랑일까?
(/ p.34)

“사람들은 누구나 비밀이 있어. 우리가 어른이 된다는 건 비밀을 가진 존재가 된다는 거야. 그런 걸 다 일일이 파헤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 p.44)

솔직히, 관심받고 싶었다. 사람들이 와서 봐 줬으면 하는 마음에 내 감정을 전시한 거다. 어느 정도 이슈가 될 거란 걸 아예 모른 것도 아니다. 관종의 최후다. 원한 대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런 무서운 일로 그렇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멍청한 내 상상력의 한계다.
(/ p.65)

솔이의 외로움을 안다. 언제나 솔이의 외로움을 덜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외로움은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나와 닮아 있었다. 우리 두 존재를 포갠다면 외로움이 덜어질까. 이렇게 우리가 닮았다고 말한다면 솔이는 그래, 그게 사랑이야,라고 말해 줄까.
(/ p.180)

“누군가를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그 사람이 떠날까 두려워 내가 못난 사람이 돼.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내가 단단해지는 일 같아."
(/ p. 190)

“이 모든 계절이 지나고 나면, 내가 받은 사랑과 기쁨을 모두모두 몸에 축적해 두었다가 다가올 인생의 슬픔과 괴로움을 견딜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
(/ p.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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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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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나무와 산이 많은 동네에 살고 있다. 사춘기가 올락 말락 한 딸과, 스트리트 생활을 하던 하얀 개를 키운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앞에 두고 중얼거리다가 웃다 울다 하는, 누가 보면 조금 이상한 사람. 전작 『어쨌거나 스무살은 되고 싶지 않아』로 2019년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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