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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 서울 밖에서 답을 찾는 로컬탐구보고서[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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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도 로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서울 밖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삶을 사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

로컬에서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는 혁신가들이 있다. 로컬의 최전선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개척자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로컬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패기 넘치는 창업가, 활기를 잃은 도시를 되살리려는 협동조합과 소셜 벤처, 로컬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운동가, 별이 보이는 곳에 살고 싶어 과감하게 제주로 이주한 평범한 가족, 아는 이 하나 없는 촌에서 농사꾼으로 살아가려는 청년까지 다양하다.
서울 밖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삶을 사는 이들의 현실은 언제 어디서 불어올지 모를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힘겹게 타고 넘는 뱃사공들의 이야기와도 같다. 비바람을 맞닥뜨리고 암초를 만나기도 한다. 망망대해에서의 외로움과 막막함을 떨쳐내야 했다. 다음날 다시 시작된 하루. 바다를 항해 나간다.
이들은 왜 로컬로 향한 이유는 다양하다. 무엇인가를 지키고 싶어서 남은 이들도 있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낯선 곳으로 향한 이들도 있었다. 남들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 또는 그런 삶을 견딜 수 없어서 떠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란 기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들도 있다. 따지고 보면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이유들이다. 모두들 한 번쯤은 떠올려 봤지만 그것만으로는 쉽사리 행동에 나서기는 힘든 이유들. 로컬은 아직도 그리 가깝지만은 않다.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은 무조건 로컬로 가자고 말하지 않는다. 로컬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는 혁신가들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로컬에 관한 생생한 교과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나도 로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조금 먼저 가 있는 혁신가들의 모습을 통해 생각의 확장과 실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에 담긴 로컬 개척자들
강화 청풍 협동조합: 협력과 연대의 공동체로 섬과 세상을 잇는 다섯 청년들의 7년 기록
강화 책방 시점: 부부처럼 친구처럼, 살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 하는 세 책방지기
시흥 월곶 빌드: 버려진 포구를 여성과 아이들이 살기 좋은 마을로 되살리는 청년기업
광주 무등산브루어리: 로컬을 먹고 입고 마시는, 한국의 포틀랜드를 꿈꾸는 로컬리스트
속초 칠성조선소: 공간에 깃든 역사와 자연의 가치를 지키며 가업을 잇는 부부 예술가
순창 방랑싸롱: 전 세계를 돌다 로컬에서 세상 하나뿐인 그 무엇을 만들어가는 방랑 부부
남원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 세상의 중심에서 로컬을 외치며 비영리 활동가와 공동체를 잇는 기획자
목포 괜찮아마을: 뿌리 뽑힌 청년들에게 고향을 선물하고픈 청년들의 눈물겨운 로컬 정착기
군산 로컬라이즈군산: 청년 창업가들의 끈끈한 유대로 써내려간 달콤한 도시재생 레시피
수원 더페이퍼&잡지사이다: 골목의 삶을 기록한 시대의 역사로 세대를 잇는 징검다리를 놓다
대구 북성로 사회혁신 클러스터: 북성로, 그 오래된 시간과 공간을 되살려온 사람들의 20년 분투기
청주 촌스런: 이장을 꿈꾸는 프로 촌년이 촌에서 가꿔가는 로컬의 미래
서귀포 솔앤유 독립출판사: 밤하늘 별을 찾아 제주로 간 낭만 가족의 좌충우돌 제주살이

추천사

이재명(경기도지사)
국토 균형 발전과 지역 간 상생 이끄는
교과서가 되리라 확신한다

저의 고향은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에 위치한 작디작은 산 골입니다. 초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저는 그곳의 푸른 산, 맑은 물, 깨끗한 공기와 함께 자랐습니다. 그 고향 마을의 너그러운 품은 언제나 그립습니다.
이렇듯 모두의 마음 한곳에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을 고향 마을이 하나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으니 너무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소멸 가능성이 덜한 편이라고 하지만 경기도 일부 지역의 사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경기도 전체 인구의 꾸준한 증가세가 무색하게도 가평, 양평, 여주, 연천은 이미 인구 소멸 위험 지역에 진입하고 말았습니다.

지방 소멸에는 다양한 구조적 원인이 있습니다만 언어에서 기인하는 심리적 요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라는 옛말부터 ‘지방’을 서울 이외의 지역이라 일컫는 것, ‘표준어’를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규정하는 것 등 우리가 분별없이 쓰는 언어 중에는 중앙 중심적, 서울 중심적 사고가 반영된 바가 많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어느 곳도 변방, 혹은 변두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느 곳이든지 간에 국민 여러분들이 계신 그곳이 중심이어야 합니다.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은 자신이 속한 지역 공동체를 어엿한 삶의 거점으로 일구어가고 계신 분들의 발자취가 담긴 책입니다. 지금은 이 사례들이 산발적인 태동에 불과한 듯 보이지만 머지않아 이 움직임들이 대한민국의 국토 균형 발전과 지역 간의 상생을 이끄는 교과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모종린(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대한민국과 지역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야 할 필독서다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주기적으로 중앙 인재가 지역으로 유입됐다. 최근 다시 중앙 인재들이 지역을 찾는데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지역을 돕기 위한 계몽적 목적이 아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찾기 위해 지역을 찾는다.
로컬 크리에이터 또는 지역 혁신가로 불리는 이들은 지역에서 혁신적인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지역 문화를 창출한다. 이들에게 이주 동기에 대해 질문하면 공통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 지역에 정착했다고 대답한다. 자기다움의 추구가 로컬과 로컬 비즈니스를 선택한 이유다.

나다움을 중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는 로컬을 기성세대의 문화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여긴다. 로컬에 비해 서울과 대도시는 나다움을 억압하는 기성세대 문화가 지배하는 공간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만든 일,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 다른 사람이 계획한 미래에서 벗어나 온전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과연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역에 안착할 수 있을까?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이 책은 지역으로 떠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청년의 관점에서 수록한 로컬생활 입문서다. 청년들이 왜 로컬로 가는지, 지역에서 어떤 매력과 장점 을 발견하는지, 무슨 어려움을 겪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생생하고 밀도 있게 들여다본다. 대한민국의 미래, 지역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다. 특히 지역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청년에게 추천한다.

목차

감사의 글 3
추천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추천사 (모종린 연세대학교 교수)
프롤로그 -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 로컬
협력과 연대의 공동체로 섬과 세상을 잇다 - 강화 청풍 협동조합
지금, 우리가 함께 할 시점 - 강화 책방 시점
우리가 살고 싶은 마을을 빚다 - 시흥 월곶 빌드
생산자와 소비자가 어우러진 라이프스타일 생태계 - 광주 무등산 브루어리
공간에 깃든 역사와 자연의 가치를 지키다 - 속초 칠성 조선소
순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상 하나뿐인 그 무엇 - 순창 방랑싸롱
세상의 중심에서 로컬을 외치다 - 남원 사회적 협동조합 지리산 이음
청년, 고향의 품에 안기다 - 목포 괜찮아 마을
섬과 같던 청년 사업가들이 모여 군도를 이루다 - 군산 로컬라이즈 군산
잊히고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다 - 수원 더 페이퍼 & 잡지 사이다와 행궁동 골목박물관
북성로 시간과 공간의 재생 그리고 사람 - 대구 북성로 사회혁신 클러스터
촌에서 배우는 로컬의 미래 - 청주 촌스런
낭만 가족의 제주살이 - 서귀포 솔앤유 독립출판사 & 어썸 제주
보론 - 로컬을 살리는 해법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에필로그 - 우리는 로컬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본문중에서

‘지방’이란 말에는 ‘변두리’란 뜻이 담겨 있다. 사전에도 ‘서울 이외의 지역’이란 설명이 붙는다. 말에서부터 뿌리 깊은 편견이 담겨 있는 셈이다. 그래서 ‘로컬(local)’이란 말을 쓰기로 했다. 멋을 부리려는게 아니다. 편견을 덜어내고 서울과 별다를 것 없는, 우리나라를 이루는 똑같은 지역 가운데 하나로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프롤로그_새로운 삶의 패러다임, 로컬〉 중에서

그동안 강화 청년들은 큰 도시로 나갈 생각만 했으니 이러한 움직임은 결코 작지 않은 변화다. 강화군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높은 편이다.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고 있지만 퇴직한 장년층과 고령층이 많아 모두를 생산인구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카페, 식당, 공방 등 강화 청년들이 새롭게 연 가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017년부터는 이렇게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 온 청년들이 서로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곳 강화에서 청년들의 공동체가 처음으로 싹을 틔운 것이다. 서점과 같은 생활문화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민과 함께 하는 문화활동도 하나둘 선을 보이고 있다. 청풍은 청년 가게들을 돌면서 문화 공연을 하는 ‘읍내 안 라이프’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루는 이 가게, 다음 날은 저 가게를 돌았다. 아직은 서로 큰 부담이 없을 만큼 거리를 두고 있는 느슨한 공동체다. 목적을 앞세우다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다.
〈협력과 연대의 공동체로 섬과 세상을 잇다_강화 청풍 협동조합〉 중에서

강화도로 이주하고 책방 ‘시점’을 개업한지 이제 막 1년이 조금 지났다. 1년 만에 인스타 팔로워가 천 명이 넘을 만큼 책방 ‘시점’은 마을에서 강화도에서 그리고 책방으로서 입지를 야무지게 다지고 있다. 책이 안 팔리는 시대에 ‘시점’은 이를 타계하기 위해 북스테이를 함께 하는데 한 달 동안 모든 방이 예약될 만큼 북스테이도 호황을 누렸다. 동네사람들이 편하게 오가며 연결되고 모임도 이루어지는 쓰임새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는데 지역주민들이 알음알음 찾아와 인연이 맺어지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함께 할 시점_강화 책방 시점〉 중에서

월곶에서 꿈을 펼치기로 한 우 대표는 평소 페이스북에서 부동산 관련 정보를 공유하던 임효묵(현 빌드 부대표) 씨를 만났다. 우 대표는 자본이 자본을 버는 속도가 노동이 자본을 버는 속도보다 빨라서 생기는 부동산에 의한 불로소득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당시 부동산학을 전공하고 부동산 신탁회사에 다니고 있던 임효묵 씨도 그의 생각에 공감하고 함께 하기로 했다. 그들은 부동산의 문제점 외에도 노동과 삶의 불균형, 워라밸의 붕괴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했다. 특히 여성이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아이와 가정을 자신보다 우선해야 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그들은 그녀들의 워라밸을 찾아줄 수 있는 콘텐츠를 사업의 초기 방향으로 설정했다. 함께 할 동지들도 모았다. 시흥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창업교육을 하던 우 대표는 수강생 중 카페 창업과 운영 경험이 있던 카페 전문가, 착한 김밥 집 프랜차이즈 운영의 꿈을 가진 호주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ue)’ 요리학교 출신 요리사 그리고 빌드의 콘텐츠에 디자인을 담당할 디자인 전문가, 마지막으로 홍보 마케팅 전문가까지 각각의 능력과 개성을 갖춘 7명의 동지를 규합했다. 그리고 그들은 2016 년 9월 20일 빌드를 창업하며 월곶에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가 살고 싶은 마을을 빚다_시흥 월곶 빌드〉 중에서

무등산 브루어리는 고집스러울 만큼 지역을 향한다. ‘Drink Local(로컬을 마시다)’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부터 그러한 고집이 느껴진다. 로컬에서 나는 밀로 만든다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로컬에서 나는 것으로 로컬 사람들이 로컬만이 가진 가치를 담아 만들어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로컬만의 그 무엇을 다시 로컬 사람들이 기꺼이 품어주고 아껴줌으로써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로컬 안에서 이러한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브루어리도, 로컬도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윤현석 대표와 무등산 브루어리의 생각이다. 그래서 무등산 브루어리는 정 말로 로컬에 깊이 뿌리내리고 싶어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어우러진 라이프스타일 생태계_광주 무등산 브루어리〉 중에서

최 대표의 바람은 소박했다. 이곳에서 계속 배를 만들지는 못 하더라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계속 쓸모 있는 공간이자 살아 있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가족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어서만은 아니다. 이곳은 로컬의 흔적과 역사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두의 공간이 기도 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가 가장 공을 들여 한 일은 칠성 조선소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모아 정리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공간과 콘텐츠로 다듬는 것이었다. 속초라는 로컬의 역사를 정리해 다음 세대에게 전하려는 노력이기도 했다. 먼저 ‘칠성 조선소의 오래된 미래’라는 거창한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그리고 그동안 이 공간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기로 했다. 공간 곳곳에 먼지가 켜켜이 쌓인 채 숨어 있던 조선 소의 이야기들을 찾아내 먼지를 털어내고 사람들 앞에 꺼내놓았다.
〈공간에 깃든 역사와 자연의 가치를 지키다_속초 칠성 조선소〉 중에서

서울에서 나고 자란 장재영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여행 가이드를 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지금까지 가본 나라만도 60여 개국에 달한다. 그러던 그가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로컬의 아름다움에 빠져 2016년 여름 순창의 오래된 게스트하우스에 작은 카페를 열었다. 그로부터 벌써 5년째, 그는 동네 곳곳을 무대로 재즈 페스티벌을 여는가 하면, 할머니들에게 랩을 가르쳐주고 랩 배틀을 벌이기도 했다. 방랑싸롱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그 모든 발자취 들을 찬찬히 들여다봐야 한다.
〈순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상 하나뿐인 그 무엇_순창 방랑싸롱〉 중에서

2020년 지리산 이음은 또 다른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4년 전 지리산 이음은 전국 곳곳에서 변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모여서 발표하고 토론하고 공부하고 교류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상상하면서 낡은 농협 창고를 매입했다. 비록 은행 빚을 내기는 했지만, 지리산 이음 입장에서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공익자산화 차원에서 과감하게 땅과 건물을 샀다. ‘지리산문화공간 토닥’이 마을과 지리산을 잇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면, 이 공간은 리모델링을 거쳐 지리산과 세상을 잇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사는 로컬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로컬을 외치다_남원 사회적 협동조합 지리산 이음〉 중에서

2018년 11월 말 60명이 모여 진행한 괜찮아마을 1, 2기 프로그램은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집도 절도 없는 이곳에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서른 명 남짓 남기로 했다. 남는 방식은 저마다 달랐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창업을 했고, 다른 누군가는 그 회사에 취업했다. 목포의 관공서나 회사에 들어가기도 하고,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2019년에는 서울시 청년청의 지역 활성화 사업인 ‘연결의 가능성’에 뽑혀 8,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3기 주민 16명을 뽑았다. 1, 2기를 겪으면서 주민의 요구는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막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을 찾은 누군가에게는 쉼이 절실하지만, 벌써 한참을 쉬었던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있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짐이 되거나 불편한 존재가 되기도 했다. 처음부터 모두에게 딱 맞는 6주의 시간을 설계하는 일은 불가능했던 셈이다. 3기에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기획해야 한다는 부담은 줄였다. 또 첫 6주를 보내고 나서 더 머물고 싶은 이들에게는 6주간 더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청년, 고향의 품에 안기다_목포 괜찮아 마을〉 중에서

창업을 서울도 아닌 지역에서, 그것도 이익 창출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이라는 사회적 가치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로컬라이즈군산은 23팀, 총 70명의 로컬 창업가를 어렵지 않게 모집하고 선발했다. 과제의 문턱이 높은 만큼 시도에 대한 문턱을 낮추었기 때문이다. 인큐베이팅 창업가에게는 1,000만원, 엑셀러레이팅 창업가에게는 5,000만 원의 사업화 지원금을 지원하되 창업가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했다. 낯선 지역에서의 정착을 돕기 위한 주거 공간, 창업에 대한 빠른 집중과 몰입을 위한 업무 공간도 함께 제공했다. 언더독스의 창업 교육과 코칭, 지역 전문가의 지역 이해 교육, 로컬 창업 교육을 제공하며 막막한 창업 과정을 통과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도 구축했다. 많은 지원이 있었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받은 최고의 지원은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창업가들은 입을 모았다.
〈섬과 같던 청년 사업가들이 모여 군도를 이루다_군산 로컬라이즈군산〉 중에서

‘사이다’의 발간은 100여 명에 이르는 지역 시민들, 문인, 역사학자, 예술가, 사진작가, 스님 등의 참여와 재능 나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처음에 세 명이 모여 공부하듯 시작했던 잡지에 대한 고민에 많은 지역민들이 동참해준 덕분에 6년 가까이 잡지를 발간 해올 수 있었다. 오랜 기간 포기하지 않고 발간해온 덕분에 이제는 수원에서 제법 알려졌고 잡지가 나올 때쯤이면 주민들이 더페이퍼에 방문해 잡지를 찾는다고 했다. 큰돈을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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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복, 김선아, 박산솔, 배수용, 안지혜, 윤찬영, 전충훈, 조아신, 최아름,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기획)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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