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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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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이코노미스트> 2019년 올해의 책 ◆
◆ 최재천 교수 강력 추천 ◆


“세계 진화생물학계의 대가인 네스는
진화의학이 마음의 고통에 대한 통합적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_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인간 본성에 관한 21세기 정신의학 최전선의 보고
“감정은 당신의 행복에 관심이 없다”


이 책은 하나의 물음에서 시작한다. ‘왜 자연은 인간에게 나쁜 감정을 심었는가?’ 당연히 없애거나 피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슬픔, 배신감, 수치심 등의 감정은 수천 년 동안의 진화 과정에서 왜 사라지지 않았는가? 거의 모든 사람이 행복을 좇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워해야 한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진화의학의 창시자이자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랜돌프 M. 네스는 나쁜 감정에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유전자를 위한 것이다. 세계 최초로 불안 클리닉을 열며 감정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감정을 넘어 인류 진화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불안에 대한 걱정이야말로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의학계 종사자 및 학자뿐만 아니라 평범한 독자들이 감정을 바라보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줄 것이며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필요한 삶의 방식을 전한다.

“이 책은 곧 상식이 될 것이다”_《선데이 타임스》
이기적 유전자를 잇는, 이기적 감정이 존재한다

위산은 너무 많아도 속이 쓰리지만 너무 적어도 문제다. 위산이 박테리아를 죽이고 음식을 소화시키기 때문이다. 설사는 없애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관에서 독소와 감염을 없애준다. 기침은 호흡기관에서 이물질을 제거한다. 열은 감염과 싸우기 위해 정교하게 조절된 반응이다.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결여된 상태로 태어난 사람들도 대부분 일찍 죽는다. 그렇다면 불안과 우울에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두 남자가 있다고 하자. 한 남자는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해 질투를 느끼고, 다른 한 남자는 무슨 일이 벌어져도 느긋하다. 어떤 남자가 아이를 더 많이 가지게 될까? 항상 느긋한 남자는 더 행복한 삶을 살겠지만 그의 아내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할 확률은 평균보다 높다. 이것은 남녀 모두에게 그리고 사회적으로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유감스럽게도 감정은 우리의 유전자를 이롭게 하도록 진화했다.
_ 4장, <나쁜 기분을 느끼는 좋은 이유> 중에서

질투는 비난, 폭력, 관계 파탄 같은 고통을 일으키는 감정이다. 그럼에도 자연선택은 인간에게서 이 끔찍한 감정을 제거하지 않았다. ‘의과대학 출신의 세계 진화생물학 대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랜돌프 M. 네스는 그 이유를 ‘생존과 유전자의 재생산’이라고 꼽는다. 인간들이 생존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자연이 불안, 우울, 슬픔, 수치심 등의 나쁜 감정을 인간이 ‘느껴야만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감정은 이러한 이기적인 이유 때문에 인간을 불행에 빠뜨린다. 다시 말해 누군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또는 오랜 기간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면 그 감정이 유전자를 이롭게 하기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감정이 우리의 행복을 위해 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인간의 착각이다. 감정은 이기적이다.

“네스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하는 사람이다”_에드워드 O. 윌슨

의학과 감정에 관한 패러다임을 바꾼
진화의학의 창시자 랜돌프 M. 네스의 귀환

세계적으로 매일 3억 5,000만 명이 기분장애로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며, 그중 상당수는 불행하게도 삶을 중단해버린다. 미국에서만 해도 우울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난 50년 동안 조현병 및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장애 치료에서는 명확한 성과가 없었다. 정신분석학은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고, 기대했던 각종 질병의 유전자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거의 모든 사람이 나쁜 감정을 느끼는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이제 접근법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기적 감정》은 기존 정신의학이 감정의 정상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않고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 한다고 말하며 비판하며 새로운 접근법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저자 랜돌프 M. 네스는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집필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진 조지 윌리엄스와 함께 책《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를 발표하며 진화의학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이자 《통섭》의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이를 두고 “의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인간에 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네스는 《이기적 감정》을 통해 감정과 정신질환에 집중함으로써 다시 한 번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정신장애가 존재하는 이유가 뭘까? 불안과 우울, 중독, 거식증, 자폐 등을 일으키는 유전자들은 왜 여전히 남아 있을까?

섭식장애는 자연선택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지만 기근이 발생할 때 식이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ADHD는 자연선택의 결과가 아니지만 주의력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중증 우울증은 자연선택의 산물이 아니지만 정상적인 기분저하와 기분고양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진화론의 틀은 정신의학에 토대를 제공한다.
_ 에필로그, <진화정신의학은 섬이 아닌 다리다> 중에서

감정과 정신장애를 진화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그의 통찰력은 정체된 정신의학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예컨대 감정을 “개별 상황에 알맞게 특화된 작동 체계”로 바라보는 그는 우울증이 쉽게 치료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목표를 해결할 수 없는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목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걸린 사람은 비만에 대한 극도의 공포를 앓고 있는지, 중증 편집증 환자의 경우는 남들이 나를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는지, 병적인 질투를 앓는 사람에게는 애인에게 버림받을 상상을 하며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본다. 치료 방식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불안은 유용한 반응인데 종종 과잉이 된다”라는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환자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임상의와 환자들이 ‘특정 원인이 존재한다는 허상’에서 벗어나게 하고 다양한 치료 방식을 염두에 둘 수 있도록 한다.
의학이라면 당연히 활용했어야 할 생물학적 지식 없이 50년 동안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정신의학. 이 책은 진화론의 가장 실용적인 측면을 활용해 현 정신의학이 당면한 문제를 허물고 새롭게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바야흐로 진화정신의학의 탄생이다. 진화정신의학의 등장과 그 필요성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리는 이 책은 의학계뿐만 아니라 사람이 감정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불안과 함께 살아갈 것인가

인간은 누구나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좋지 못한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피하는 일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다. 죽어가는 배우자를 도와주거나 실연의 아픔을 무작정 견디기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약물에 중독된 자녀를 돌보거나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일은 한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게다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찾아온 일명 ‘코로나 블루’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저자는 코로나 시대의 불안을 “해소하는 요령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없는 것만 못할 수도 있다”라며 과감한 주장을 펼친다. 오히려 불안에 대한 걱정이야말로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불안을 해소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현재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막연하게 정신장애가 유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보다는 질병, 고독, 피로, 실업, 빈곤을 비롯한 개개인의 경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긴 통근시간과 형편없는 직장에서 마침내 해방된 사람들의 긍정적인 경험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_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선한 행동을 하고 남을 보살필 줄 안다. 선과 보살핌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대신 죄책감과 슬픔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한다. 욕구를 조절하는 고유한 메커니즘이 있는 덕분에 대다수 사람들은 유머감각을 가지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자연선택의 결과물 덕분에 인류에게 삶은 행복하고 의미 있는 것이 된다. 삶의 고통에 질겁하기보다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기적에 놀라고 감탄해야 마땅하다.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다. 사람들은 언제 도래할지 모르는 위험에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 기존의 감정을 바라보는 방식에 전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기적 감정》은 이렇게 감정과 생존이 밀접하게 연관되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왜 사회불안이 이렇게 보편적인지, 왜 불안과 기분저하가 당신에게 필요한지, 궁극적으로는 왜 우리가 나쁜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기존의 감정 패러다임에 질문을 던지고 혁신을 꾀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전한다.

추천사

랜돌프 네스의 책은 곧 상식이 될 것이다.
- 《선데이타임스》

인간 존재의 심장부를 건드리는 문제를 쉽고 현명하게 대중적으로 탐구하는 책이다.
- 로버트 M. 새폴스키 /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

이 책은 틀림없이 의학의 얼굴을 바꿔놓을 것이다. 그리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
- 로빈 던바 / 옥스퍼드대학교 진화심리학과 교수

하루하루를 채워주고 이런저런 행동의 동기를 부여하는 강렬한 감정들은 삶의 안전장치와도 같다. 이 훌륭한 책은 그 모든 감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랜돌프 네스가 이번에도 해냈다!
- 마이클 가자니가 / 《뇌, 인간의 지도》 저자

다윈이 살아 있다면 네스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 리 듀가킨 / 《은여우 길들이기》 저자

전설이 될 책. 이 책은 온화하게, 성실하게, 약간의 장난기도 보여주면서 ‘고통의 본질과 기원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질문의 문을 열어젖힌다.
- 주디스 이브 립턴 / 《평화가 힘이 된다》의 저자

정신질환의 진화적 뿌리에 대한 매혹적인 연구!
- 《이코노미스트》

언젠가 진화정신의학이 주류가 될 날은 올 것이다. 그때 랜돌프 네스의 책은 진화정신의학 분야의 토대를 닦은 문헌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 《월스트리트저널》

정신장애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대부분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데 궁극적으로 도움이 된다니 과감한 주장이다.
- 《네이처》

목차

추천사 _정신의학의 진정한 진화를 모색하다

한국어판 서문 _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

프롤로그 _‘왜 인간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한가?’에 답하는 새로운 관점

1부 왜 인간의 마음은 쉽게 무너지는가?


1. 새로운 질문
인간은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했다. 그런데 왜 나쁜 감정들은 진화 과정에서 제거되지 않았을까? 왜 우리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감정에 시달리는가?

2. 우리는 아직도 정신질환을 모른다
정신의학 진단은 불명확하다. 증상과 질병을 혼동하고 각각의 정신장애에 특정한 원인이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이제 진화적 관점으로 정신의학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3. 감정은 당신의 행복에 관심이 없다
진화적으로 인간의 마음이 병에 걸리기 쉬운 여섯 가지 이유가 있다. 감정이 우리의 행복을 위해 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인간의 착각일 뿐이다.

2부 감정의 이기적 기원

4. 나쁜 기분을 느끼는 좋은 이유
감정은 개별 상황에 알맞게 특화된 작동체계로 바라봐야 한다. 상황에 따라 불안, 우울, 슬픔 등의 나쁜 감정도 유용할 때가 있다. 이 사실을 알면 나쁜 감정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당신의 불안이 당신을 보호한다
쓸데없어 보이는 불안도 정상일 수 있다. 마치 화재감지기가 과민해서 거짓 경보를 울려도 진짜 불이 났을 때 바로 울릴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처럼.

6. ‘가라앉은 기분’이 멈춰야 할 때를 알려준다
순조로운 상황에서 기분이 들뜨면 기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기분이 가라앉는다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면서 전략이나 목표를 바꿀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기분을 달리하는 능력은 진화적으로 유리하다.

7. 좋은 이유라곤 없는 끔찍한 기분
기분조절 시스템은 상황 변화에 따라 기분을 가라앉히거나 들뜨게 하고, 상황이 끝나면 기분을 기준선으로 되돌린다. 이 시스템이 고장 나면 양극성장애를 비롯한 중증 정신장애가 유발된다.

3부 사회적 삶의 기쁨과 슬픔

8.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삶과 감정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
개인의 정서와 행동은 그 사람의 인생 목표와 계획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개별기술적 접근과 법칙정립적 접근을 통합해 감정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9. 죄책감과 슬픔,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드는 힘든 감정
자연선택은 대가 없이 관계의 이득만 주지 않는다. 사회불안과 남들의 시선에 대한 끊임없는 걱정이 그 대가이며, 최적의 배우자와 협동적인 친구가 그 이득이다.

10. 억압과 왜곡, 때로는 나를 모르는 게 약이다
우리는 살면서 원하는 것을 다 얻지 못한다. 이때 무의식적인 억압과 방어기제는 정신적 고통을 피하고 가능성 있는 과업에 집중하게 해준다. 또 도덕적인 사람이 되도록 해주고 생존에 유리하게 만들어준다.

4부 고장 난 행동과 심각한 정신질환들

11. 나쁜 섹스도 유전자에는 좋을 수 있다?
불감증, 조기사정, 절편음란증 등 섹스에 관한 문제는 왜 자주 발생할까? 다시 말하지만 자연선택은 인간의 행복이나 쾌감이 아니라 번식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12. 원초적 식욕이 당신의 다이어트를 지배한다
체중을 줄이려고 몰두하다 보면 폭식으로 이어지고, 체중이 늘까 두려워하고, 이어서 더 강력한 다이어트를 하고, 체중의 기준점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탄생한다. 신경성 폭식증과 식욕부진증에도 걸릴 수 있다.

13. 끝없는 갈망이 당신을 좀비로 만든다
왜 인간은 뭔가에 쉽게 중독되는가? 인간 정신과 환경의 부조화가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지금, 약물은 우리의 행동조절 시스템을 순식간에 장악하여 좀비로 만든다.

14. 조현병, 자폐, 양극성장애, 적합도의 벼랑 끝에서 만난 정신질환들
조현병, 자폐, 양극성장애 같은 불행한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아직도 끈질기게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적 관점을 따라 태생적 취약성, 적합도 지형, 통제 시스템에 새롭게 주목해보자.

에필로그_진화정신의학은 섬이 아닌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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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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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기분장애와 불안장애는 왜 이렇게 흔한가? 조현병 유전자는 왜 없어지지 않았는가? 유기체를 질병에 취약하게 만드는 모든 형질 또는 진화론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 질문들에 대한 오래된 대답은 자연선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 '3장 감정은 당신의 행복에 관심이 없다' 중에서)

지금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감정이 쓸모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제부터 그 의심을 넘어서기 위해 부정적인 감정들이 진화적 기원과 효용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네 가지 이유를 제시하겠다. 첫째, 불안과 슬픔 같은 증상들은 예측 불가능한 시점에 몇몇 사람에게 나타나는 희귀한 변화가 아니다. 이런 증상들은 땀이나 기침처럼 특정한 상황에서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일관된 반응이다. 둘째, 감정 표현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은 특정한 상황에서 그 상황과 연결되는 감정들의 스위치를 켠다. 셋째, 반응이 없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해롭다. 넷째, 이런 증상들은 개개인에게 상당한 비용을 부과하지만 개개인의 유전자에는 이득이 된다.
( '4장 나쁜 기분을 느끼는 좋은 이유' 중에서)

연못가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가족을 위해 물을 길으려고 하는데 저 멀리 사자를 봤다고 치자. 우리 조상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어떤 이는 사자의 힘에 감탄하고, 어떤 이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사자의 밥이 됐다. 또 어떤 이들은 짐을 다 내던지고 제일 가까운 나무 위로 달아났다. 그들은 다음 날에도 살아남았다. 그들의 유전자는 지금도 우리 안에 살아 있다.
( '5장 당신의 불안이 당신을 보호한다' 중에서)

순조로운 상황에서 기분이 들뜨는 사람은 기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기분이 가라앉는 사람은 위험을 피하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면서 전략이나 목표를 바꿀 수 있다. 기회의 유무에 따라 기분을 달리하는 능력은 선택 이득을 제공한다.
( '6장 ‘가라앉은 기분’이 멈춰야 할 때를 알려준다' 중에서)

인간은 왜 사회적 존재인가? 우리는 왜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가? 죄책감을 느끼는 능력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우리는 왜 슬픔을 느끼는가? 이 질문들에 대답하려면 일반적인 질문을 뒤집어서 생각해봐야 한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경향이 우리에게 어떤 선택 이득을 제공하는가? 우리의 수수께끼는 왜 일부 사람들이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느냐가 아니다. 사랑과 선행이 어떻게 유기체의 다윈주의적 적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가다.
( '9장 죄책감과 슬픔,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드는 힘든 감정' 중에서)

나는 어떤 욕구들을 의식 밖에 두는 것이 억압의 주된 기능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원하는 것의 일부밖에 얻을 수가 없다. 가진 것과 원하는 것 사이의 간극은 부러움, 걱정, 분노 그리고 불만족을 유발한다. 결코 채울 수 없는 의식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정신적 고통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가능성 없는 과업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대신 가능성 있는 과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억압의 더 중요한 기능은 우리가 더 도덕적으로 보이고 실제로 더 도덕적인 사람이 되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억압 덕분에 우리의 적합도는 높아진다.
( '10장 억압과 왜곡, 때로는 나를 모르는 게 약이다' 중에서)

자연선택의 결과, 이렇게 수많은 성기능장애와 성적 불만족이 생겨났다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섹스는 재생산의 열쇠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기능보다 자연선택이 강하게 작용해야 마땅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바로 그게 문제다. 자연선택은 재생산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우리의 뇌와 몸을 진화시키면서 인간의 행복은 상당 부분 희생시켰다.
( '11장 나쁜 섹스도 유전자에는 좋을 수 있다?' 중에서)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하는 시스템들은 빈약한 편이다. 구석기시대에는 일부 사람들을 과체중으로 만든 유전자 변이가 선택되지 못했을 것이다. 몸이 너무 무거우면 포식자들을 피해 달아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이 너무 무거워서 잡아먹힐 위험은 몸이 너무 마른 경우의 위험보다는 적었다. 그래서 우리가 비만이 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뇌의 메커니즘들은 기아로부터 우리는 보호하는 메커니즘보다 약하다.
( '12장 원초적 식욕이 당신의 다이어트를 지배한다' 중에서)

조현병과 자폐장애, 양극성장장애를 앓는 사람은 각각 세계 인구의 1퍼센트 정도다. 그리고 각 질병의 경미한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2~5퍼센트다. 취약성은 한 개인이 가진 유전자에 크게 좌우되지만, 조현병이나 자폐장애를 앓는 사람은 남들보다 자식을 적게 낳는다. 진화적 질문은 명백하다. 이 질환들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는 왜 자연선택에 의해 제거되지 않았을까?
( '14장 조현병, 자폐장애, 양극성장애, 적합도의 벼랑 끝에서 만난 정신질환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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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랜덜프 네스(Randolph M. Ness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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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튼 대학을 졸업하고, 미시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 대학 객원 부교수, 런던 대학 정신의학 연구소 객원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미시건 대학 의대 정신과 교수로, 진화학적 관점에서 의학을 새롭게 분석한 다윈 의학 또는 진화의학의 창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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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에서 미술 이론을 전공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총보다 강한 실》 《컬러의 힘》 《곰돌이 푸, 인생의 맛》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맙소사, 마흔》 《인생은 짧다 카르페 디엠》 《페미니즘을 팝니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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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감수]
생년월일 1953~
출생지 강원도 강릉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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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 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최재천은 국제 저널에 100편 이상의 과학 논문을 게재했으며 6권의 책을 영어로 저술하거나 편집했다. [생각의 탐험], [거품예찬], [대담], [통섭의 식탁], [과학자의 서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다윈 지능]등 50여 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으며 [통섭],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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