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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보다 뇌과학 :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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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 아이의 뇌 발달에 필요한 모든 지식
“뇌를 이해하면 아이의 마음이 더 잘 보인다”

최신 뇌과학으로 밝혀낸 0세부터 12세까지 성장의 비밀

영유아 및 초등 교육 시기 아이들의 뇌 발달 과정을 최신 뇌과학으로 상세히 밝힌 책 [우유보다 뇌과학(원제: Wie Kinder denken lernen)]이 출간되었다. 독일 최고의 뇌과학자 만프레드 슈피처와 스위스 소아과의사 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츠가 함께 쓴 이 책은 어려운 뇌과학 지식을 아이의 시각과 뇌 발달 관점에서 생생하게 구체화시켜 설명한다.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하기 쉬운 아기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흡수하고, 판단하고, 조정하는지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아이의 뇌는 가능성이 꿈틀거리는 원시림과도 같다. 탄생 이후부터 이곳에서는 뇌간(brain stem)과 뇌 피질(cerebrocortex)의 발달로 생존에 필요한 장치들이 마련됨과 동시에, 시냅스(synapse)의 접합 강도가 바뀌며 통로가 생기고, 학습과 함께 신경세포 연결 구조가 바뀐다. 아이의 뇌는 매 순간 초 단위로 세계를 감지하고, 영향을 받는다. 모든 순간이 학습이고 교육이다. 저자는 뇌 발달의 관점에서 “놀이는 학습이요, 학습이 곧 놀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아이는 놀아야 한다”고 단언한다. 또한 아이의 뇌 발달에 미치는 부모의 막대한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아이의 뇌세포를 깨우는 것은 영양이 풍부한 우유 한 잔보다 부모의 사소한 몸짓과 행동이라는 점을 조목조목 과학적 근거를 들어서 일깨우는 한편, 유치원 및 초등 교육 시스템의 한계와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와 유치원 및 초등 교육 일선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이다.

출판사 서평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아프면 우는 아이는
수동적인 존재일까…?


독일 최고의 뇌과학자, 아이의 뇌에 주목하다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를 통해 현대인의 스마트폰 중독 실태와 위험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서 큰 호응을 얻은 독일 최고의 뇌과학자 만프레드 슈피처. 그가 이번에는 소아과 의사 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츠와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이 공동 집필한 [우유보다 뇌과학] 속에는 우리의 예상을 깨는 아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영유아가 등장한다. 태아 때부터 산모가 즐겨 먹는 향신료의 맛을 기억하는 이 영특한 아이는 인간 스펀지처럼 시시각각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고, 수정하고 저장하기를 반복한다. 심지어 칸트의 정언명법을 읽어주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언어의 음소 하나하나를 느끼며 문법을 감지하기도 한다. 불과 생후 1년 사이에 말이다!
저자는 아이의 뇌를 가능성이 꿈틀거리는 원시림에 비유한다. 아이는 매 순간 초 단위로 세계와 소통한다. 모든 순간이 학습이고 교육이다. 저자는 자칫 딱딱하게 와닿을 수 있는 뇌과학적 지식을 생생한 묘사와 한눈에 들어오는 설명을 통해 보다 쉽게 알려준다. ‘최신 뇌과학’이라는 필터를 통해 아이를 바라보면서, 참다운 인생 초기 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감지하고 조정하고 시도하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아이의 두뇌 시스템

아이가 세상에 나온 1년은 결코 수동적인 시기가 아니다. 태어난 지 3개월 이내로 아이의 뇌는 뇌간(brain stem)의 작용으로 감각이 발달하고 움직임이 조절된다. 열 달 동안 엄마의 뱃속에서 익숙해진 엄마의 냄새를 기억하고 안도감을 느끼는 한편 4~6개월이 지나면 기억 형성에 중요한 해마(hippocampus)가 발달하면서 입술의 움직임에 따른 언어를 구분하기 시작한다. 잠을 자는 동안 해마 속 정보는 대뇌피질로 이동한다. 7~9개월이 되면 전두엽이 해마와 함께 기억을 처리하면서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을 통해 낯선 사람을 알아차리고 불안해하기도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불굴의 도전 정신을 통해 걸음마를 시도한다. 1년이 되어가면 아이의 뇌에서는 모방 뉴런(imitative neuron)이 활성화되면서 타인의 행동을 따라서 하고 무엇이 좋고 나쁜지에 대한 판단을 부모의 반응 등을 통해서 감지한다. 어디까지 말썽을 피워도 되는지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아이에게는 모든 순간이 학습이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인 부모나 양육자는 살아있는 교재라고도 할 수 있다. 아주 짧은 소통의 순간에도 아이는 세상에 대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한다. 억지로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발달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공부할 시간이 따로 있다?’ 많은 부모의 선입관
저자가 무엇보다도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놀이와 학습이 동떨어진 행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하루 종일 놀고 있는 아이에게 ‘이제 공부할 시간’이라는 명목으로 학습용 교구를 쥐어주거나 억지로 시각자료를 동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아이의 뇌 발달을 도리어 억제하는 일이다. 특히 저자는 전작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이 미치는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던 만큼, TV를 포함한 일방향 미디어 전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 아무리 아이의 시각에 맞추어 제작된 콘텐츠라 하더라도, 주입식 정보가 가지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부모가 아이에게 선물할 수 있는 놀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자는 동물원에 네 살짜리 아이를 데려오면서 열네 개나 되는 장난감을 아이에게 안겨주던 부모를 언급한다. 오감을 열어젖혀 세상과의 전면적인 접촉을 시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에서, 아이의 주의력이 장난감에 얽매이게 되는 현상을 우려한 것이다.
“이제 실컷 놀았으니 공부해야지.”
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놀이와 학습이 뇌과학적으로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놀이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행위, 이를테면 누군가와 경쟁을 한다거나 ‘역할놀이’를 하는 순간에 아이는 이기고 지는 법,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 등을 간접적으로, 그러나 그 어떤 방법보다 효율적으로 배운다. 아이의 뇌가 활발한 사고 과정을 거쳐 발달된다. 놀이에 학습 내용을 슬쩍 숨겨 둘 필요는 없다. 취학 전 아동에게 놀이는 그 자체로 학습이 된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장난감은 무엇일까?

아이에게 세계를 선물하라, 그러면 뇌가 깨어날 것이다
저자는 “아이가 해변에서 노는 방법은 무한대에 가깝다”고 말하며 아이에게 “세계 그 자체를 선물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장난감은 다채로운지, 소리가 나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임의로 자극이 되는 요소를 배치할 필요도 없다. 가장 좋은 자극은 무한한 것을 품은 세계 그 자체다. 자갈이든, 모래든, 물이든 상관없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의 공간에서 아이의 오감이 깨어난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은 아이에게 젖을 줄 때나 아이가 낮잠을 잘 때 차분하게 TV 드라마를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가 얌전해진 순간에도 부모와의 상호작용과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는 일은 더없이 중요하다. 아이의 뇌는 깨어있는 모든 순간, 그리고 잠을 잘 때조차 일을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최초의 스승인 만큼 건강에 좋은 이유식, 신선한 우유도 좋지만 사소한 몸짓과 한마디 말부터 부모의 모든 것이 세상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는 생각으로 양육에 임해야 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도 없다. 따뜻한 포옹과 다정한 말 한마디에 아이는 즉각적으로 사랑을 배운다.

두뇌 발달을 돕는 새로운 교육 모델
놀이와 학습의 양립이라는 주제는 필연적으로 유치원 교육과 초등 교육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찰과 이어진다. 저자는 매년 같은 날 우르르 입학식을 치르고 동일한 교과 과정을 다루는 초등 교육이 도리어 학습과 놀이의 경계에 서 있는 유치원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취학 연령을 조정하고 한 학급에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다양한 세계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독일의 한 지방자치단체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는 ‘교육하우스 3~10’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부터 새로운 교육 모델이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유치원 졸업반과 초등 1학년에게 공통으로 가르칠 내용을 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교사가 함께 만들면서, 놀이와 학습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모든 부모의 바람은 아이가 행복한 인간이 되는 것
[우유보다 뇌과학]에서 아이의 뇌 발달을 위해 특히 강조하는 시기는 두 살 무렵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정도다. 아이는 엄마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뇌 속에서 거울 뉴런(mirror neurons)이 활성화되면서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받는다. 가만히 누워있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아이는 시종일관 부모의 말과 행동, 감정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거의 부모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의 성장과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서 재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아이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을 도와야 한다”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이는 놀면서 배운다. 배우면서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우유 한 잔보다 더 영양가 있는 교육의 비밀은 바로 뇌 속에 있다.

목차

제1장 아기의 뇌에서 벌어지는 일
아기가 태어나다 _ 첫 3개월
세상을 발견하다 _ 4~6개월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 _ 7~9개월
생애 첫걸음, 생애 첫마디 _ 10~12개월
미키 마우스와 칸트 _ 발달을 촉진하는 법

제2장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인간 스펀지 _ 두 살배기
생물학적 준비 _ 걷기의 전 단계
세계를 선물하다 _ 놀이와 학습 사이
맘마, 맘마 _ 생애 첫마디
어린 탐험가의 뇌 _ 언어 능력의 폭발
오리는 꽥꽥 _ 15~18개월
브로콜리와 인과 법칙 _ 기대 뉴런의 활성화
탁아 시설의 한계 _ 루마니아의 실험
도덕관념의 원천은 부모 _ 전두엽의 발달
예민하고 불안한 아이 _ 기질과 양육 방식
해변을 선물하라 _ 기질과 환경
동물원과 장난감 _ 본보기가 중요한 시기

제3장 부모가 모르는 아이의 세상
유치원에서 배우는 인생 _ 미취학 아동기
수다가 중요한 이유 _ 언어 능력의 발달
두 번째 언어를 배울 시점 _ 모국어 단계
기억 놀이의 천재들 _ 좌측 반구에 피가 돌 때
최상의 학습은 잘 노는 것 _ 새로운 교육 모델
인격 발달의 열쇠 _ 공감 능력의 확장
행복과 운동의 비밀 _ 뇌 속의 이웃사촌들
연습이 대가를 만든다 _ 뇌의 발달과 집중

제4장 모든 것이 아이를 만든다
뇌 연구와 학교 _ 7~12세
바이올린에 토를 하는 아이 _ 행위의 내적 동기
좌절은 필요하다 _ 주의력과 자극
공부하면 돈을 주는 부모 _ 의욕과 자부심
배움의 원리 _ 시냅스 가지치기
뇌의 연결망과 학습 _ 시냅스의 정글
음악 수업과 연극 수업 _ 추가 교육의 효과
유치원을 닮은 초등학교 _ 태도를 배운다는 것
공감하고 판단하는 아이들 _ 지식과 감정의 발달
인간이 된다는 것 _ 교육과 멘토의 역할

본문중에서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아이에게 좋은 장난감은 무엇일까? 만일 당신이 해변에서 노는 두 살배기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아마도 아이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러니까 하루 종일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는 점을 알아차릴 것이다. 이유는 뭘까? 곳곳에 흥미로운 것이 넘치기 때문이다. 게가 주변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닐 수도 있고, 조개가 눈에 띌 수도 있고, 모래로 집을 짓거나 웅덩이를 만들 수도 있다. 그 밖에 많은 놀이를 할 수 있는 바닷물까지 있다.
두 살배기가 해변에서 노는 방법은 무한대에 가깝다. 장난감은 복잡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채로운지, 소리 나는지 여부도 중요하지 않다. 자극은 임의로 다양성을 부가하고 소리를 나게 하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극은 세계, 그러니까 무한한 것을 품은 세계 자체다. 가능한 모든 것들로 이루어진 세계다. 자갈이든 모래든 물이든 상관없다. 이 모든 것은 두 살배기에게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최상의 환경이다. 아이에게는 그런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세계가 필요하다.
( '제2장 <세계를 선물하다놀이와 학습 사이' 중에서/ pp.72~73)

내가 반복해서 받는 질문이 있다. 아이에게 두 번째 언어를 가르쳐도 될까? 아빠는 터키어를 쓰고 엄마는 독일어를 쓰면 어떡해야 될까? 두 가지 언어로 양육을 해도 될까? 이와 관련해서 부모로서 몇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세 살 아이는 다른 언어를 배울 능력이 충분하다. 배움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거의 자동으로 가능하다. 실제로 두 언어 가정, 즉 엄마와 아빠가 각각 다른 말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도 아이는 문제없이 적응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심지어 장점까지 있다. 세상엔 한 가지 언어가 아닌 여러 언어가 존재하고, 그로써 말하는 방식도 하나가 아니라 다양할 수 있음을 어릴 때부터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고, 아이를 좀 더 유연한 인간으로 만든다. 거기다 아이의 주의력까지 높인다.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전환할 때는 주의력과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장 환경에서 언어의 다양성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그것을 나는 인구 13만 명이 사는 스위스의 작은 도시 베른에서 수시로 경험한다. 이곳에는 나를 비롯해 150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산다. 그러다 보니 언어는 정말 다양하다. 이 다양성은 얼핏 혼란을 야기할 것처럼 보이지만 살아보면 그렇지 않다. 이곳의 누구도 따로 어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다. 그저 여러 언어를 듣고 체험할 기회만 있으면 된다. 특히 아이들은 그런 기회를 즐기고, 외국어 습득 능력도 탁월하다.
( '제3장 <두 번째 언어를 배울 시점모국어 단계' 중에서/ pp.125~126)

좋지 않은 기억이 하나 있다. 강을 따라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 동물이 있고 아름다운 꽃이 있고 우람한 나무가 그림처럼 펼쳐진 멋진 동물원이었다. 네 살짜리 아이가 엄마와 함께 내 쪽으로 다가왔다. 아이의 장난감 통엔 장난감이 가득 들 어 있었다. 세어보니 총 열네 개였다. 맙소사, 이 멋진 풍경 속으로 아이를 데리고 놀러 오면서 이렇게나 많은 장난감을 갖고 오 다니! 아마도 심심할까 봐 가지고 온 게 분명했다. 불쌍한 아이는 장난감에 정신이 팔려 안타깝게도 주변 환경에 거의 눈길을 주지 않았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그림책이 좋다. 부모와 무언가를 함께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것을 보면서도 비슷하거나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음을 경험한다. 이것은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순간이다. 그 밖에 아이를 가정의 일상적인 일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부모들에게 항상 이렇게 묻는다.
“오늘 아침 식탁을 차리는 데 누가 도와주었나요?”
세 살 아이도 충분히 식사 준비를 도울 수 있다. 심지어 아이들은 그것을 좋아한다. 단순히 부모를 모방하는 것을 넘어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무 일을 시키지 않는다. 마치 아무 일도 못하는 사람처럼, 또는 시키면 오히려 사고를 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아이를 대할 때가 많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즐겨라. 아이는 배우기 좋아한다. 그런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기적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 시기의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본보기가 부모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제2장 <동물원과 장난감본보기가 중요한 시기' 중에서/ pp.114~115)

내 친구 중에는 어린 아들에게 바이올린을 억지로 가르친 아버지가 있다. 싫은데도 바이올린을 배워야 했던 아이는 급기야 바이올린에 구토를 했다. 그제야 부모도 아들이 바이올린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후 아이는 바이올린 교습을 그만두었다. 우리집의 둘째 딸도 마찬가지로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학습의 양상이 완전히 달랐다. 네 살 때로 기억하는데, 아이가 먼저 바이올린을 배우게 해달라고 떼를 썼다. 어찌나 끈질기게 조르던 지 결국 우리도 두 손을 들고 바이올린 교습을 받게 했다. 지금도 딸아이는 바이올린을 켜는데, 솜씨가 제법 그럴듯하다.
물론 부모로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면 반드시 아이들이 배우기를 원해야 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원한다면 그것은 산을 옮길 수 있을 정도로 학습 효과가 크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한다면 이미 내적 동기가 충만하다는 뜻이다. 그러면 부모는 아이로부터 어떻게 동기를 불러일으킬지 고민하지 않 아도 된다. 사실 그런 고민 자체가 이미 원칙적으로 문제가 좀 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따로 동기를 유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 속에는 자체적으로 생긴 내적 동기들이 충만하다. 아이들은 잠시도 지루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한다. 다만 중요한 점은 그것이 적합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또한 아이가 내적 동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즉 아이가 하려고 하고, 할 수 있는 것을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무언가를 배운다.
( '제4장 <바이올린에 토를 하는 아이행위의 내적 동기' 중에서/ pp.180~181)

현재의 초등학생이 훗날 직장에서 동료들과 잘 지내고 남에게 인정받으려면 뇌 속에 어떤 흔적이 만들어져야 할까? 올바른 감정적 반응에 대한 회로가 그것이다. 타인이 내게 호통을 치거나 남들 앞에서 모욕을 주면, 또는 내가 불쾌한 신체 접촉을 당하거나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한 내 사랑이 응답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모든 것은 오늘날뿐 아니라 이미 수천수만 년 전부터 만인에게 해당되는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한 가지 가능성이 있다. 앞서 언급한 ‘연극 놀이’를 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이 놀이를 통해 살면서 부딪힐 수밖에 없고, 때로는 극단으로 흐르기도 하는 사회적 상황의 특정 행동을 연기해볼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작품이 이상적이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토대로 인간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상세히 밝혀놓았다. 그래서 우리는 등장인물들을 비웃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과 함께 울기도 하면서 당시 관객들처럼 연극 내용에 감명을 받는다. 물론 작은 차이는 있다. 당시에는 연극 공연이 술집에서 이루어졌고, 모든 이가 귀 기울여 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제 아이들을 데리고 열심히 연극을 보러 다니라는 얘기가 아니다. 요점은 아이들에게 연극 놀이를 시키고, 그로써 아이들이 언젠가 사용하게 될 여러 흔적을 머릿속에 심어주라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남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할지, 특정 상황에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또는 사회적 전략을 어떻게 짤지 뇌 회로를 만들어주라는 뜻이다.
( '제4장 <유치원을 닮은 초등학교자세를 배운다는 것' 중에서/ pp.2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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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프레드 슈피처(Manfred Spitz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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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뇌 과학계의 일인자. 우리가 직면한 사회 문제를 정신과학적, 뇌 과학적, 사회심리학적 사례를 제시하여 분석하고, 설득력 있게 호소하는 세계적 학자다. 현재 울름대학교 정신병원장이자 신경과학과 학습 전이센터 원장이다. 1958년 출생.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의학, 심리학 및 철학을 전공했고 정신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1997년까지 하이델베르크의 정신과 클리닉에서 선임 의사로 일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두 번에 걸쳐 객원교수로 재직했고, 1999년부터 20년 가까이 신경학자와 정신과의사들을 위한 전문 월간지 〈신경의학Nervenheilk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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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치(Norbert Herschkowitz)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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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 뇌 연구가이자 저명한 저술가이다. 스위스 베른대학병원의 소아과 병동에서 25년 동안 ‘발달 및 발달 장애과’를 이끌고 있다. ‘스위스 뇌 연구 협회’의 이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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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표층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기를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지금껏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9990개의 치즈』, 『군인』,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나폴레옹 놀이』, 『유랑극단』, 『목매달린 여우의 숲』, 『늦여름』, 『토마스 만 단편선』, 『위대한 패배자』, 『주말』, 『귀향』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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