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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인문학 여행 : 우리가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소울 플레이스를 동행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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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소영
  • 출판사 : 한겨레출판
  • 발행 : 2020년 07월 31일
  • 쪽수 : 31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60404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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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코로나로 많이 지치고 답답하셨죠?
랜선 인문학 여행으로 힐링하세요.”

지루한 인문학이 설레는 예술 여행이 되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예술가들
고흐, 헤밍웨이, 괴테, 디킨스
그들의 영혼을 뒤흔든 시공간, 그리고 숨은 이야기들

NAVER ▶오디오클립 여행 부문 1위 ‘리얼인문학’이 책으로!

“어려운 인문학이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걸맞은 랜선 인문학으로 탄생했다”
- 유홍준 / 미술평론가, 명지대 석좌교수


[랜선 인문학 여행]은 네이버 오디오클립 여행 부문에서 구독자 수로 압도적 1위인 ‘리얼인문학’의 박소영 대표가 펴낸 첫 책이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4명의 거장 ‘고흐, 헤밍웨이, 괴테, 디킨스’와 함께 인문학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그들의 삶과 작품을 알아가는 이 책은 ‘인문학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대중들의 마음속 진입장벽을 가볍게 무너뜨린다.
‘평범한 사람을 예술가로 만든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이 여행은, 대작가들이 치열하게 사랑하고 혼을 다해 집필해나간 장소들을 따라간다.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이 4명의 뜻깊은 장소 24곳을 돌아보다 보면, 모든 장소에 그 사람만의 고뇌와 열정이 영혼처럼 깃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명작의 탄생 배경과 작품에 숨겨진 후일담들이, 마치 작가가 바로 옆에서 이야기해주듯 편안한 입말체로 전개되어 더욱 생생하고 쉽게 전달된다.
자유롭게 여행을 가지 못하는 때에, 세계적 거장들의 안내를 받으며 가슴 뛰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시공간을 초월해 전해지는 지적 희열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 이 책의 세부 구성

시공간을 초월해 전해지는 지적 희열의 감동
최고 예술가 4명의 24곳을 돌아보는 화제의 랜선 인문학 여행


1부 빈센트 반 고흐 :
역사상 최단기간 수백 점 명작을 탄생시킨 고흐의 장소들


상상하기 힘들 만큼 많은 작품을 단기간에 그린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영혼을 따라간 인문학 여행은 영국을 걸쳐 프랑스, 네덜란드까지 이어진다. 고흐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인 화가’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삶을 산 고흐, 거부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간직한 고흐의 소울 플레이스로서 특별히 5곳을 꼽는다. “이 사랑 때문에 나의 인생이 침몰했다”고 말할 정도로 감당할 수 없는 첫사랑의 아픔을 경험한 장소, 영국 런던 핵포드 로드 87번지와 <탕기 영감의 초상>의 탄생 배경이자 동생 태오와의 깊은 이야기가 시작된 장소 프랑스 파리 르픽 거리, <밤의 카페 테라스> <해바라기> 등 유일무이한 붓칠로 세기의 명작을 탄생시킨 장소 프랑스 아를, 고흐의 마지막 그림으로 알려진 <까마귀 나는 밀밭>의 탄생 장소이자 마지막 인연 ‘의사 가셰’와의 이야기가 있는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까지. 그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돌아온 것은 지독한 외로움과 가난뿐이었던 화가, 조카가 태어났을 때 ‘영원한 생명’을 뜻하는 그림 <아몬드 꽃>을 그려주고, 평생을 치열하게 사랑한 화가 고흐의 장소들에서 독자들은 강렬한 뭉클함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2부 어니스트 헤밍웨이:
문체 혁신의 아이콘 헤밍웨이의 장소들


[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의 작가, 문학계의 스타일리스트로 불릴 만큼 독창적인 문체를 탄생시킨 작가 헤밍웨이는 미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 책에선 특별히 프랑스 파리의 7곳을 헤밍웨이의 소울 플레이스로 꼽았는데, 바로 헤밍웨이의 작품세계관의 탄생 배경이자 그를 세계적 거장으로 만든 곳, 그의 마음의 고향이 된 곳이 파리이기 때문이다.
헤밍웨이의 장소들은 ‘토론토 스타’ 신문사의 파리 특파원이자 무명작가로 시절을 보낸 카디날 르무안 74번지에서 시작해, ‘빙산 문체’라는 독보적인 문체에 영감을 준 뤽상부르 공원, 1920년대 ‘잃어버린 세대’ 작가들의 문학 살롱이자 헤밍웨이의 아지트였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그 시절 파리의 핫 플레이스인 플레뤼스 27번지로 이어진다. 특별히 플레뤼스 27번지에서의 이야기는 여러 번 언급하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데, 헤밍웨이뿐 아니라 세잔, 마티스, 피카소 등 세기의 예술가들을 발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멋진 혜안을 가진 스타인 남매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스타인과 헤밍웨이의 인연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의 이야기로까지 이어진다. 이 책에서 가장 다채로운 예술적 풍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파트가 이 헤밍웨이 파트인 이유는,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거트루드 스타인과 그녀를 둘러싼 천재화가들 이야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3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불멸의 고전 [파우스트]의 작가 괴테의 장소들


1, 2부에서 영국, 프랑스를 여행했다면, 3부 괴테의 이야기는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펼쳐진다. 괴테의 여정은 그의 작품 세계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생가에서부터 시작된다. 괴테는 8개월간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와 다양한 기념품과 자료를 보여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게 되고, 이것은 훗날 [이탈리아 기행]의 집필 배경이 된다. 괴테의 청춘 시절 파트에선,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첫 소설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뮤즈, 샤를로테를 만날 수 있는 독일 베츨라어 로테 하우스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4주 만에 휘몰아치듯이 써낸 걸로 유명하며, 괴테는 25살에 이 작품으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바이마르 일름 공원, 가르텐 하우스 등 괴테의 흔적이 있는 독일 곳곳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보면 괴테의 엄청난 예술적 불길과 열정에 큰 감명을 받게 된다. 그가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냈다고 여겨지는 장소인 로마를 비롯해 베로나, 베네치아, 나폴리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그랜드 투어’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이 파트의 큰 매력이다.

4부 찰스 디킨스 :
수많은 캐릭터를 만들어낸 스토리텔링의 귀재 디킨스의 장소들


런던을 창조한 작가, 빅토리아 시대 인간상의 백과사전이라고 불리는 찰스 디킨스. 그의 인생과 작품을 하나의 줄기로 설명할 수 있는 장소들을 살펴보려면 다시 영국으로 와야 한다. 디킨스가 빅토리아 여왕마저도 만나달라고 간청했을 만큼 전무후무한 작가가 된 배경을 알려면, 트라우마로 얼룩진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있는 런던 마샬시 감옥부터 둘러봐야 한다. 디킨스는 어릴 때부터 가족의 빚 때문에 강한 심적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감옥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주말마다 감옥에 가고, 쥐가 들끓는 공장에서 온종일 일하던 아주 어린 시절에, 자신의 집을 친구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던 일화를 보면 디킨스가 가난 때문에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디킨스가 생동하는 캐릭터 창조의 귀재, 런던을 자신의 타운으로 만든 거장이 된 데에는 이 ‘고통’이 중요한 키워드라고 짚는다. 바로 고통도 작품세계로 승화시키는 그의 집념과 천재성, 회복탄력성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생생하게 재현해냈고, 당시에 만난 인연들의 특징에 영감을 얻어 수많은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마샬시 감옥에서부터 생을 마감한 개즈힐 하우스까지, 디킨스의 발자취가 담긴 소울 플레이스 5곳에서 그가 얼마나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산 작가인지 깊이 느낄 수 있다.

인문학과 여행을 결합해 ‘어려운 인문학’이라는 진입장벽을 단번에 깨고,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인문학으로 탄생시킨 [랜선 인문학 여행]. 이 책의 저자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다. “모든 예술작품은 그 어떤 것보다도 힐링의 스펙트럼이 넓고 깊으며” 가장 굴곡진 삶을 산 이 4명의 작가들을 통해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걸까’ 하는 불안이 잠재워지고,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독자들은 예술가들의 영혼이 담긴 장소(소울 플레이스)를 따라간 이 여행으로,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여행 부문 1위! ‘리얼인문학’에 쏟아진 찬사들

“완벽한 예술 여행을 하고 온 듯한 설레는 기분”
“깊이 알고 싶지만 고전을 읽을 시간은 없는 당신을 위한 취향저격 강의”
“위로와 삶을 견디는 힘을 얻었다”
“통째로 외어버리는 방송, 단번에 유식해지는 마법의 방송”
“지루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인문학이 가깝게 느껴진다”

추천사

21세기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인문학이다. 인문학의 도움 없이는 사회도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없다는 각성이 일어난 것이다. 이 인문학에의 요구는 학문 그 자체가 아니라 인문정신의 결정체인 문학과 예술과 사상이었다. 이런 사회적 요청에 적극 응하고 나선 것은 기존의 강단 학자들이 아니라 신진 인문학 강사들이었는데 박소영 작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문학을 여행과 접목시킨 ‘리얼’인문학으로 주목받아왔다. 고흐, 헤밍웨이, 괴테, 디킨스 같은 거장들이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며 남긴 주옥같은 고전과 명작의 고향을 답사하면서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걸맞은 ‘랜선’인문학으로 탄생시킨 것이 이 책이다.
- 유홍준 / 미술평론가, 명지대 석좌교수

목차

프롤로그

Part 1. 빈센트 반 고흐

고흐의 소울 플레이스 1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고흐의 삶 ☞ 영국 런던 핵포드 로드 87번지
고흐의 소울 플레이스 2 색채의 폭발 ☞ 프랑스 파리 르픽 거리 54번지
고흐의 소울 플레이스 3 프로방스의 고독한 화가 ☞ 프랑스 아를
고흐의 소울 플레이스 4 마지막 날들 ☞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 라부 여관
고흐의 소울 플레이스 5 영원한 생명을 얻은 고흐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뮤지엄

Part 2.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밍웨이의 소울 플레이스 1 파리와 무명작가 ☞ 프랑스 파리의 헤밍웨이 첫 번째 집
헤밍웨이의 소울 플레이스 2 문학계의 스타일리스트 ☞ 프랑스 파리 뤽상부르 공원
헤밍웨이의 소울 플레이스 3 그들만의 문학 살롱 ☞ 프랑스 파리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헤밍웨이의 소울 플레이스 4 시대를 앞서간 그녀 ☞ 프랑스 파리 플레뤼스 27번지와 거트루드 스타인
파리, 그 시절의 천재들
헤밍웨이의 소울 플레이스 5 자기만의 스타일 ☞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데샹 거리 113번지와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밍웨이의 소울 플레이스 6 어긋난 우정 ☞ 프랑스 파리 틸시트 거리 14번지와 피츠제럴드
헤밍웨이의 소울 플레이스 7 좌절 속에서 날아오르다 ☞ 프랑스 파리 리옹역

Part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괴테의 소울 플레이스 1 설을 쓰고 싶었던 변호사 ☞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생가
괴테의 소울 플레이스 2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첫 소설 ☞ 독일 베츨라어 로테 하우스
괴테의 소울 플레이스 3 특별한 인연 ☞ 독일 바이마르 일름 공원 괴테 가르텐 하우스
괴테의 소울 플레이스 4 언제나 꿈에 그리던 곳, 이탈리아 ☞ 이탈리아 북부(베로나, 베네치아)
괴테의 소울 플레이스 5 가장 행복했던 로마 ☞ 이탈리아 로마 카사 디 괴테
괴테의 소울 플레이스 6 불행해질 수 없는 이유 ☞ 이탈리아 나폴리
괴테의 소울 플레이스 7 파우스트를 완성하다 ☞ 독일 바이마르 괴테 내셔널 뮤지엄

Part 4. 찰스 디킨스

디킨스의 소울 플레이스 1
런던을 창조하다 ☞ 영국 런던 찰스 디킨스 뮤지엄
디킨스의 소울 플레이스 2 트라우마로 남은 어린 시절 ☞ 영국 런던 마샬시 감옥
디킨스의 소울 플레이스 3 디킨스의 마음의 고향 ☞ 영국 로체스터 이스트 게이트 하우스
디킨스의 소울 플레이스 4 스토리텔링의 귀재 ☞ 영국 런던 버로 마켓
디킨스의 소울 플레이스 5 꿈의 집 ☞ 영국 개즈힐 하우스

본문중에서

일생 동안 사랑을 갈구하고, 마음속에 불우한 자들에 대한 사랑도 가득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본인이 원하는 사랑을 받지 못했던 고흐. 하지만 다행히도 지금의 고흐를 있게 한 주인공은 가족 중에 있습니다. 그를 미술계로 이끈 그의 삼촌들과 가족 중 유일한 서포터! 고흐의 동생이자 평생 친구였던 테오 반 고흐이지요. 유년기를 지나 고흐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구필 갤러리에 취직하게 됩니다. 고흐의 삼촌 세 명은 모두 미술계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구필 갤러리는 유럽 전역에 지점이 있는 큰 갤러리였는데, 그중 헤이그 지점은 고흐의 센트 삼촌이 아돌프 구필과 동업을 하던 곳이었지요. 열여섯 살, 이곳에 취직한 고흐는 처음에는 사회생활도 잘 했던지 곧 승진해, 영국 런던의 구필 갤러리로 가게 됩니다. (중략) 고흐가 편지에 가끔 스케치를 넣어 보냈던 것이 그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데요, 훗날 테오는 형에게 그림에 본격적으로 집중해보라고 조언하면서 형을 평생 서포트하게 됩니다. 이 후원이 미술사에 한 획을 긋게 되지요.
(/ pp.18~19)

아를 시절이 고흐의 짧은 인생에서 중요한 이유는 바로 고갱 때문입니다. 고흐는 해바라기 열네 송이와 열다섯 송이 그림 두 점을 아를의 노란집에 걸고 고갱을 기다립니다. 그는 고갱이 아를로 와주기를 기대하고 고대합니다. 여기서 그가 고갱하고 주고받은 편지를 보면 고갱도 돈에 쪼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인간성을 망치는 여러 불행 중에서 돈이 없는 것만큼 심각한 게 없다고 고갱이 투덜대는데, 고갱이 고흐랑 소통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동생 테오가 그림을 팔아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지요. 고갱은 상당히 현실적이고 이기적이었습니다. (중략) 우여곡절 끝에 고갱이 아를에 옵니다. 아무래도 고갱은 능력 있는 화상 테오 앞에선 을의 입장이었을 테니 내키지 않아도 갈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고갱이 안 오니만 못한 상황이 되고 맙니다. 고흐와 고갱, 이 둘이 함께 살면서 역사상 최악의 악연이 만들어지니까요.
(/ pp.53~54)

지금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가면, 고흐가 살던 그 시절과 비교해 변한 게 하나도 없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흐가 그렸던 오베르의 교회, 라부, 밀밭까지 전부 그대로 있습니다. 저는 일부러 고흐가 자살했던 7월 말 그 날짜에 그곳에 가보았습니다. 이 밀밭은 라부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되는 곳에 있어요. 라부는 나름대로 이 마을의 다운타운이기 때문에 이 마을 뒤편의 들판까지 걸어가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오베르의 교회도 아주 가까운 곳, 언덕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고흐 형제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지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의 무덤이라기엔 너무나 소박하게 공동묘지 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곳에서 그의 힘들었던 인생과 달리 그가 편안하게 잠들어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곳은 정말 작은 마을인데, 고흐의 자취를 보기 위해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곳이 고흐 인생의 마지막 장면이 되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고흐의 스토리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사실이에요.
(/ p.69)

어릴 때부터 작가가 되고자 했던 헤밍웨이는 대학에 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당연히 그가 대학에 진학하길 원했지만 헤밍웨이는 거부합니다. ‘대학에서 글 망치는 법이나 안 가르쳐주면 다행이지!’라고 소리쳤죠. 헤밍웨이는 나중에 글을 배우겠다고 자신을 찾아온 젊은 청년을 키웨스트와 아바나에서 1년간 데리고 있었는데, 그는 아놀드 새뮤얼슨이라는 그 청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대학교수들이 글을 잘 썼다면 (작가로 성공했겠지) 뭐 하러 대학에서 글을 가르치고 있겠느냐.” 이 말도 어찌 보면 맞는 것 같지만 노벨문학상을 탄 작가 중에는 대학교수도 많으니, 꼭 맞는 말이라고는 할 수 없네요. 게다가 헤밍웨이도 나중엔 대학에 안 간 걸 후회했지요. 훗날 어머니가 집 짓는 데 돈을 다 써버리지만 않았다면 자신이 대학에 갈 수 있었을 거라고 아쉬워했으니까요. (중략) 헤밍웨이의 야망은 ‘20세기 최고의 혁신적인 문체를 만드는 것’이었고 그 꿈을 결국 이루었지요. 모든 군더더기를 빼고 주어와 동사만으로 간략히 표현하는 하드보일드 문체는 기자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 뒤 무명생활 내내 습작하며 완성해낸 문체입니다.
(/ pp.86~87)

헤밍웨이는 무명시절에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진실된 한 문장’에 천착해 본인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One True Sentence’라는 것은 자기가 본 것을 토대로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독자가 느끼도록 만드는 문장을 말합니다. 이 한 문장을 위해 그의 파리 시절을 다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파리에 가면 심지어 ‘One True Sentence’라는 이름의 관광 상품도 있습니다. 그 당시 문학의 자취를 함께 거니는 여행 상품이에요. 여기에 더해 놀라운 것은 헤밍웨이의 빙산 이론 글쓰기(Iceberg theory writing)입니다. 이 글쓰기 방식은 말 그대로 작가가 빙산의 일각만 보여주고 나머지 물에 잠긴 빙산은 독자가 캐치하는 혁신적인 스타일입니다. 드러난 것보다 드러나지 않은 빙산의 아래 부분이 더 중요한 것이죠.
(/ pp.99~100)

괴테는 외가댁이 있는 베츨라어에 고등법원 견습생으로 가게 됩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야만 하는 공허함과 집에서 떠나온 외로움까지 겹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그리고 이곳에서 바로 운명적인 사랑 샤를로테를 만나게 됩니다. 파티로 향하던 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샤를로테 부프! 그녀는 괴테가 생각할 때 가장 이상적인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친구 케스트너의 약혼녀였죠. 이후 이 삼각관계 스토리는 여러분들이 예상하는 대로 비극적으로 흘러갑니다. 결국 괴테는 일과 사랑 두 가지를 모두 잃고 베츨라어를 떠나게 되죠. 샤를로테와 괴테는 노년이 된 1816년에 잠깐 재회하게 됩니다. 45년 만에 겨우 다시 만나다니! 이 재회는 토마스 만이 《로테, 바이 마르에 오다》라는 소설로 재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중략) 샤를로테는 괴테에게 특별했습니다. 그의 밀리언셀러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니까요. 이 책은 당당히 고전의 반열에 올라, 샤를로테는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지울 수 없는 존재가 됩니다.
(/ pp.168~169)

괴테의 대표작 《파우스트》,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이지만 이 책은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독일어 텍스트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괴테 역시 사람들이 자신에게 《파우스트》의 의도에 대해 물을 때마다, 자신이 뭔가 알 거라고 묻는 질문이 당황스러웠다는 얘기를 합니다. 아니 이런, 그럼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요? 지금도 《파우스트》에 대한 수많은 연구와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그 누구도 《파우스트》를 완벽히 이해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이 작품은 괴테가 프랑크푸르트 생가에서 20대 초반에 구상한 것이고, 거의 60년 이상 매달린 대작입니다. 괴테는 바이마르 시절에 초고를 여러 번 낭독했고, 당시 초고를 받아쓴 궁녀가 있었기에 초고 《파우스트》가 세상에 남을 수 있었지요. 이 초고는 백 년이 지난 후 발견되었습니다. 괴테 자신도 《파우스트》 프로젝트가 거대하게 느껴졌는지 쓰다 말다를 반복합니다. 프리드리히 실러와 에커만의 독려가 아니었다면 《파우스트》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 pp.224~225)

디킨스가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특히 사랑했던 이유는, 괴로웠던 본인의 어린 시절을 드러내 작품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많은 작가들이 소설을 쓰면서 본인의 트라우마를 치유합니다. 트라우마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마음속 상처인데, 이것을 드러내면서 상처에 들러붙어 있는 본인의 감정을 떼어내게 되는 모양이에요.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상처의 정도가 다른 것은 각자 그것에 부여하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자신이 겪은 사건에 아무런 감정도 부여하지 않는다면, 애초에 상처도 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감정을 떼어내면 상처도 더 이상 상처가 아닌 게 됩니다. 감정을 떼어내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그 감정을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누구에게나 얘기하는 사실보다 절대 말하지 않는 사실이 상처라고 생각하죠. 위대한 예술가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헤밍웨이도 치유를 위해 글을 쓴다고 말했지요.
(/ pp.259~260)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종
판매수 76권

리얼인문학의 대표로, 문학과 예술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인문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 TV 방송 등 수많은 곳에 출강하며 “지루한 인문학이 매일 배우고 싶을 만큼 재밌어졌다!” “들으면 살아갈 힘이 생기는 마법의 강의”라는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인문학을 쉽게 알리는 메신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문학과 예술이 주는 지적 희열을 만끽하도록 돕고 싶다.
예술가들의 장소에서 그 시대를 살아보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한 순간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동경해온 거장들의 창조적 영감이 된 장소, 명작의 탄생 배경이 된 장소를 함께 거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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