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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원제 : 引っ越し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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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요기(妖氣)를 발하는 유일무이한 존재감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 마리 유키코의 ‘이사’ 호러괴담집
빠져나올 수 없는 꿈, 끝나지 않는 악몽과도 같은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 오늘밤 당신은,
집 안의 문을 여는 것조차 무서워질지도 모른다!


일본 미스터리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 마리 유키코의 [이사]가 작가정신에서 출간됐다. [고충증]으로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마리 유키코는 ‘이야미스’ 장르의 선두주자로,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불쾌하고 어두운 감정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바탕으로 인간의 악의와 광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읽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 불안감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는 마리 유키코의 작품은 이미 작가 본인만의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바, 독자는 [이사]를 통해 다시 한번 어둡고도 중독성 있는 그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이사]는 마리 유키코의 저력을 여지없이 발휘하면서도 ‘이사’라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할 법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공포를 더욱 실감나게 그려낸 작품이다. 머물던 곳을 떠나 낯선 장소에 자리를 잡고 낯선 인물을 새롭게 만나는, 친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괴이하고도 소름 끼치는 호러 에피소드에 마리 유키코만의 색채를 더했다. 하나둘씩 늘어나는 벽의 구멍, 누군가가 빼돌린 이삿짐, 수상한 고기가 들어 있는 이사업체의 냉장고…… 그리고 실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그로부터 더욱 공포스러운 비밀이 드러나는 해설까지, 끝나지 않는 악몽과도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판사 서평

“이 문은 안에서는 열리지 않습니다.”
잡히지 않는 신호, 아무도 모르는 나의 위치,
그리고 수많은 발을 놀려 빠르게 다가오는 ‘그’ 존재들!


[이사]는 「문」이라는 단편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떤 사정으로 급하게 이사를 가야 하는 기요코는 집을 보러 다니다 마침내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발견하는데, 꼭 압정을 꽂아뒀던 것만 같은 구멍이 기요코의 눈에 들어온다. 그때부터 불길한 기운이 서서히 퍼져가는 것을 느끼는 기요코. 왜인지 모르게 기분 나쁜 관리인은 그날 아침 기요코와 꼭 닮은 차림을 한 여자가 지하철에서 끔찍한 인명사고를 당했다며 목격담을 늘어놓는다.
관리인을 돌려보낸 후 기요코는 벽과 같은 색으로 숨어 있던 비상구 문을 발견한다. 비상구 안에 들어가 실수로 문이 닫히자, 그제서야 “이 문은 안에서는 열리지 않습니다”란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관리인은 기요코가 돌아간 줄 알고 있으며 휴대폰 신호는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그 순간, 기요코는 사방에서 무언가가 ‘꿈틀’대는 것을 느낀다. 혹시 지금 이 상황이 꿈은 아닐까? 그리고 기요코는 퍼뜩 잠에서 깨어난다. 관리인이 인명사고를 목격했다는 그 역에서.

문, 수납장, 책상, 상자, 벽, 끈……
일상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들이
극도의 공포로 되돌아오는 리얼리티 호러의 진수


「문」 “짤칵, 짤칵, 열쇠를 구멍에 꽂는 소리…… 여기서 살던 살인범이 돌아온 거야!”
「수납장」 “엄마는 또다시 이사 준비에 쫓기고 있다. 엄마가 또 뭔가를 저질렀다.”
「책상」 “혹시, 플라스틱에 든 생고기는, ……그 여자가 아닐까요?”
「상자」 “사토 씨, 꾸물대지 말고 빨리 짐 안 가져오면 죽여버리겠다는데요.”
「벽」 “집주인이 실은 죽었어요. 꼴이 말이 아니었대요.”
「끈」 “나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니까. 뭐, 그 여자는 진짜로 멎어버렸지만.”

마리 유키코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법한 이사라는 보편적 경험을 토대로 문, 책상, 상자, 끈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사물들을 이용하면서도 우리를 낯선 공포 속으로 이끈다. 살인범이 살던 집에서 이사하려다 열리지 않는 비상구에 갇힌 「문」, 항상 급하게 이사 준비에 쫓기는 엄마와 살인사건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수납장」, 전임자가 책상 서랍에 남겨두고 간 편지를 읽고 냉장고에 있는 수상한 고기의 정체를 알게 되는 「책상」 등 이처럼 흔한 사물들은 괴이한 일화와의 연결고리가 되면서 더욱 공포감을 증폭시킨다. 또한 의도적으로 분실된 이삿짐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게 되는 「상자」, 옆집에서 들려오는 가정폭력의 증거로 하루하루 커져가는 불안감을 형상화한 「벽」, 인터넷 게시판 형식을 빌려 공포 괴담을 읽듯 일련의 사건들을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낸 「끈」은 더욱 강렬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이를 어째. ……살았나? ……아아. 아마도 죽었나 봐.”
낯선 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어둠 속에서 살며시 미소 짓는 누군가


마리 유키코가 [이사]에서 형상화하는 공포는 귀신이나 유령과 같은 심령사건보다는 인간 내면의 어두움과 추악함, 두려움이 만들어낸 현실에 기반하고 있다. 일순간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홀로 사는 여성의 공포심, 인간관계에서 오는 부조리함과 이로 인한 소외, 본인의 안위를 위한 일에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 등이 ‘이사’라는 행위와 맞물려 살인과 식인, 사고사와 같은 극단적인 행위와 사건으로 치달아 이사를 소름 끼치고 공포스러운 사건으로 만들어낸다. 마치 화자 본인이 겪은 얘기를 직접 얘기하듯 담담하게 써내려간 문체와 각 작품 속에 숨어든 반전과 복선은 읽는 이로 하여금 서서히 퍼져나가는 불안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마지막의「작품 해설」을 읽고 나면, 독자는 비로소 마리 유키코의 촘촘한 덫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사]를 향한 일본 독자들의 호평

_“책에 복선이 가득하다. 두 번, 세 번을 읽었다.”
_“어딘가 소름 끼치는 웃음이 서려 있다. 현대 괴담의 맛.”
_“혼자 방에 있는 것조차 무서워져서 내용을 잊고 싶었다.”
_“이사 경험이 있다면, 단 한 편이라도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이다.”
_“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기이한 느낌이 퍼져 나갔다.”

▶ 줄거리

「문」 이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집에 연쇄살인범이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 기요코. 다시 급하게 이사할 집을 찾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한다. 완벽한 곳이지만 흰 벽에 나 있는 작은 구멍이 신경 쓰이고, 이때부터 서서히 불길한 예감이 퍼져간다.

「수납장」나오코는 어느덧 여덟 번째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삿짐을 싸던 중 수납장에서 한 장의 그림이 나온다. 7대3 가르마를 탄, 창백한 역삼각형 얼굴의 남자. 도대체 왜 이런 그림을 그렸던 걸까? 옆집의 야마시타 씨와 꼭 닮았다. 그리고 이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야마시타 씨가 시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책상」마나미는 줄어든 남편의 수입을 메꾸기 위해 한 이삿짐센터에 면접을 보러 간다. 꽤 높은 시급에 하루에 몇 시간만 일하면 되기에 마나미는 만족스럽다. 항상 급하게 냉장고에 든 음식을 먹어치우는 사장의 누나를 제외하고는. 그러던 어느 날 마나미는 책상 서랍 뒤에 껴 있던 종이 한 장을 발견하는데, 이 편지는 이렇게 끝난다. “이번에는 당신 차례다.”

「상자」 사토 유미에는 정직원임에도 불구하고 무능력하다고 여겨져 사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직원이다. 배치전환이 있던 날 막상 자리 이사를 하고 나니 유미에의 자리에는 갈 곳을 잃은 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정작 자신의 짐은 사라졌다. 노숙자가 짐을 가져가는 모습을 본 유미에는 급하게 쫓아나가지만 사고를 당하고, 누군가 그런 유미에를 보며 웃음 짓는다.

「벽」 하야토는 어린 시절 겪었던 가정 폭력을 꿈으로 다시 겪는 탓에 잠을 설친다. 회사에서 졸음을 깨우고자 나간 흡연실에서 다른 사원 기요시를 만나는데, 기요시는 얼마 전 이사 왔다는 옆집과 관련된 일화를 들려준다. 부부 싸움, 비명 소리, 그리고 얼마 전 갑작스레 살해당했다는 집주인까지. 그리고 어느 날 옆집 여자가 기요시를 찾아온다.

「끈」사야카는 호러 게시판을 즐겨 이용한다. 새로 올라오는 글이 없자 무료해진 사야카는 로드뷰로 자신의 집을 찾아보는데, 신기하게도 건물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결국 자신의 현관문 앞까지 도달한 사야카의 눈에 그간 알지 못했던 비상구 문이 들어온다. 사야카는 우글우글한 무언가가 문을 가리고 있는 것처럼 글씨가 흔들리는 것 같다. 사야카는 바로 그 앞에 바싹 얼굴을 가져다댄다. 호러 게시판의 다음 주제가 본인이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한 채로.

목차

문 007
수납장 043
책상 075
상자 113
벽 151
끈 189
작품 해설 227

옮긴이의 말 255

본문중에서

이 구멍은 뭘까.
기요코는 어깨에 멘 토트백을 내려 팔에 걸고 그 작은 구멍을 들여다보았다.
압정을 꽂은 자국인가?
맞다. 크기로 봐서는 압정 침이다.
“왜 그러십니까?”
그 말에 놀라 기요코의 어깨는 필요 이상으로 굳어버렸다.
(/ p.9)

혹시 여기, ……부실 공사?
그리고 시선을 빙 돌렸다.
천장을 올려다보았을 때 반사적으로 “헉” 하고 외마디가 새어 나왔다.
지금 천장에서 뭔가가 움직였는데. 뭐지? 바퀴벌레? 거미?
“헉.”
이번에는 오른쪽 벽에서 뭔가가 움직였다.
아, 진짜, 또 뭐야!
그러면서 몸을 틀었을 때였다. 어깨가 확 잡아당겨졌다. 어깨에서 빠진 토트백 끈 하나가 문손잡이에 걸린 것이다. 끈을 빼내려고 하는데 뺨에 뭔가가 닿았다.
“꺄악.”
기요코는 다시 몸을 틀었다.
기요코의 토트백 끈에 당겨진 철문이 끼이이이이익, 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철커덩 닫혔다.
(/ p.26)

자리에서 일어난 기요코는 협탁 옆 벽에서 또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뭐야, 또 있었어? 이걸로 다섯 개째.
……아니, 그게 끝이 아니다. 여기에도, 그리고 여기에도, ……저기에도. 저런 곳에도!
기요코는 구멍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헉.”
팔의 솜털이 일제히 곤두섰다.
수없이 많은 구멍이 벽 한가득 뚫려 있다! 마치 뭔가의 ‘둥지’ 같았다. 혹은 벌레 그 자체.
(/ p.37)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 우리 모녀는 하치오지로 이사했다.
우리가 새집에 보금자리를 틀고 짐 정리를 마쳤을 무렵, 야마시타 씨가 부패한 시체로 발견됐음을 텔레비전 뉴스로 알았다. 낯익은 얼굴이 텔레비전 화면에 커다랗게 나왔다.
“아, 야마시타 아저씨다!”
나는 소리쳤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 ‘부패한 시체’가 무슨 뜻인지는 몰랐지만, 야마시타 씨가 죽었다는 건 이해했다.
“야마시타 아저씨, 죽었어?”
“응, 죽은 모양이네.”
내 물음에 엄마는 차갑게 대꾸했다.
그 옆얼굴을 보고 생각했다.
혹시 엄마가?
(/ p.73)

만약 이 편지를 읽는 당신이 제 후임으로 이 책상에 앉았다면, 저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 거겠죠. A씨에게 살해당한 걸로 아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이 편지를 읽은 당신이 A씨에게 살해당할 차례입니다.
(/ p.108)

“사토 씨, 홍보부에서 내선이에요. 짐이 거기에 없냐는데요.”
“네? 홍부보에서?”
“아, 좀, 사토 씨. 아직이야? 그게 없으면 일을 못 한다니까.”
“아, 조금만 기다리세요…….”
“사토 씨, 그거 가지고 있죠? 좀 빌려줄래요?”
“어, ……그러니까 그게.”
“사토 씨, 그건 찾았나요?”
“아니, ……그러니까.”
“사토 씨, 영업부 사람이 빨리 짐 보내달래요.”
“사토 씨, 총무부에서 전화요. 그게 아직 제출 안 됐으니까 오늘 안에 제출해달래요.”
“사토 씨, 찾았어요?”
“사토 씨, 영업부에서 전화입니다. 꾸물대지 말고 빨리 짐 안 가져오면 죽여버리겠다는데요.”
“사토 씨, 아직이에요?”
“사토 씨, 그게 없으면 곤란하대도요.”
“사토 씨, 진짜 뭐 하는 거예요?”
(/ pp.134~135)

“어머나, 육교에서 누가 떨어진 거 아니야?”
진짜? 누가?
유미에는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이마가 딱 부딪쳤다.
하지만 창문의 냉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저거, 혹시. ……사토 씨? ……맞아, 사토 씨네. 이를 어째. ……살았나? ……아아. 아마도 죽었나 봐.”
아오시마 씨의 입꼬리가 평소처럼 심술궂게 일그러졌다.
(/ p.149)

【영업맨: 2014/11/29(토) 03:18:09】
올봄 사내 이사 때 사용한 상자. ……그것도 분명 행방불명됐던 내 상자일 거야.
내용물은 잡동사니. 뭐, 말하자면 쓰레기를 그대로 포장했으니까 딱히 찾던 건 아니고. 없어지면 없어지는 대로 상관없다는 기분이었지. 하지만 이사 직후에 어떤 여사원한테 “상자가 안 왔잖아, 멍청아, 나가 죽어라” 하고 욕설을 퍼부었어.
【불특정다수: 2014/11/29(토) 03:19:05】
순 악질이네.
【영업맨: 2014/11/29(토) 03:20:36】
그 여사원이 바로 육교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그 사람이야. ……혹시 그 사람이?
아, 지금 ‘띵’ 하는 소리가 들렸어. 이거 엘리베이터의―
(/ p.215)

자, 『이사』에 실린 단편 여섯 편에 대한 해설은 이것으로 마치겠다.
이제 ‘그 사실’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
독자 여러분도 눈치챘을까?
이 여섯 단편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 p.253)

저자소개

마리 유키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4~
출생지 미야자키 현
출간도서 6종
판매수 399권

1964년 미야자키현에서 태어나 1987년에 다마예술학원 영화과(현 다마미술대학 영상연극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소설가로 전향, 글쓰기에 매진한 지 5년여에 걸쳐 신인상에 응모하다가 마침내 2005년 『고충증』으로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한다. 2008년에 출간한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이 3년 후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면서 일본에서만 5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에 올라 작가로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깊고 깊게 모래에 묻고』 『갱년기 소녀』 『파리 묵시록』 『다섯 명의 준코』 『여자 친구』 『골든애플』 등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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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82~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을 비롯하여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지넨 미키토의 병동 시리즈 『가면병동』, 『시한병동』, 그리고 『밀실살인게임』, 『사이언스?』, 『검찰 측 죄인』, 『시인장의 살인』, 『후가는 유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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