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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렬 평론집 『현대수필 창작이론과 평설』은 〈수필의 본질과 특성〉, 〈수필 창작의 현장〉 등 한국 현대수필 창작 방향 모색을 위한 현장 비평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는 표현의 시대이다. 누구나 자기 생각을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표현한다. 표현은 생활과 일상의 한 부분이다. 100세 시대에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며 행복을 쌓아가듯이, 글쓰기도 고상하고 지적 취미 생활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생활수필’이란 말이 생겨나고, 이 말이 어느덧 생소하게 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이제 작가의 개념이나 글쓰기의 원리도 바뀌어야 할지 모를 상황이다.
문학비평은 작품을 전체적으로 감상하며 작품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함께 작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평가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필자는 대구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대구문학》에서 2년 동안 수필 작품평을 쓰면서 평론도 문학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생각하며 노력했던 것이 수필보다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수필평을 쓸 수는 없을까 하는 점이었다.
수필가에게는 자기 작품에 대한 평설을 읽으면서, 자신의 작품이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빛이 난다는 느낌이 들게 하고, 일반 독자에게는 작품보다 비평문이 더 쉽고 감동적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가급적 좋은 작품을 대상으로 작품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였다. 이 수행은 단점을 찾아내어 비평하기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다. 작품의 장점을 찾으려면 문학원론뿐만 아니라 수필 창작이론이 전제되어야 하고, 작가의 내밀한 심정까지 이해하고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태도가 수필의 문학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수필비평을 쓰면서 스스로 다짐한 또 하나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었다. 필자는 평생 문학을 공부하며 가르치며 지내왔다. 그런데도 많은 수필 잡지의 비평문을 보면서 난감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난해한 외국 문학이론과 문학용어 등을 우리 수필 작품에 원용하여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현학적 논리 전개는 누구를 위한 비평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그래서 필자는 고등학교 교과 과정의 수준, 즉 고등학교 국어, 문학, 작문, 독서, 화법 등의 이론과 지식을 바탕으로 현대수필 창작이론을 정리하며 작품을 평설하고자 하였다.

책머리에 수필 비평의 방향

제1부 수필의 본질과 특성

01. 수필의 주제와 삶의 향기
공진영 빨간 글씨 김경숙 여운
김민숙 그녀의 숙제
02. 수필의 제재와 문학적 거리
김종욱 멋진 선물 노정희 초승밥
03. 수필의 형식과 구성
백금태 손을 잡다 신현식 고래들의 배려配慮
04. 수필 문장의 문학성
박태칠 줄 김성한 보리누름
05. 수필은 삶의 문학
신형호 따뜻한 외로움 석정희 홀로 걷는 길
06. 수필의 문학성과 개방성
조낭희 몰래 읽은 戀書

제2부 수필 창작의 현장
07. 수필의 현실 인식과 시대정신
정기임 45,600원 최상대 어떤 건축
이규석 오로라
08. 봄과 희망의 수필
박헬레나 취하다 박태칠 다시 서기
09. 삶과 자아 성찰의 수필
노정희 하얀 김황태 오고 가야 산다
10. 시간과 인생의 수필
김상립 어영부영하다가 김아가다 허락된 시간
신규수 멀리멀리 가버린 아내여
11. 기행수필의 문학성
백정혜 강가 박기옥 네르하의 치마
조병렬 왕대밭에 왕대 나고
12. 현실과 수필의 미학
김귀선 명당자리 박하 착각의 늪
이병식 속미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