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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시 세 번째 시집 『언제나 거기 그대로』는 조병기 , 허형만 , 임병호 , 정순영 시인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4인시집’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두 권의 시집을 발간한 바 있는 조병기 허형만 임병호 정순영 시인은, 이번에 세 번째 합동시집 『언제나 거기 그대로』를 상재한다.
이번 시집의 인물시 편에서, 네 분 시인이 각각 작품으로써 상대방을 서로 상찬하고 격려하며 화답하는 모습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개성이 워낙 강하고 독특해서 상대방을 인정하려들지 않는 요즘의 시단 풍토에서는 보기 드문, 순수하고 아름다운 광경이다.
공공의 선보다는 개인의 감정이나 이익이 우선시되는 작금의 우리 시대. 눈이 핑핑 돌아가도록 하루하루 달라져가는 디지털 시대의 가벼운 시류에 합류하지 않고, 아직도 아날로그적인 묵직한 삶을 자연스럽게 고집하는 시편들에서는 따스하고 정감 있는 사람냄새가 난다. 그 행간을 따라 읽다보면 화려하게 치장한 현란함이 아닌 연필로 꼭꼭 눌러쓴 글씨 같은 순수하고 담백한 위로와 웃음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

四人詩 인물시편

조병기 시인편
학이 살포시 날개를 접듯 / 허형만 - 17
고향마을 소년 같은 / 임병호 - 18
서정의 소리꾼 / 정순영 - 20

허형만 시인편
백합꽃 피던 날 아침 / 조병기 - 21
강물처럼 세월처럼 / 임병호 - 22
고샅길 품안에 고여 드는 햇살 / 정순영 - 23

임병호 시인편
형제봉을 바라보며 / 조병기 - 24
광교산 집 한 채 / 허형만 - 25
서정의 옷소매로 / 정순영 - 26

정순영 시인편
강바람 솔바람 소리 / 조병기 - 27
큰바위얼굴 / 허형만 - 28
서정의 빛이여, 상징이여 / 임병호 - 29

조병기 시인의 시

산에서 - 33
들판 - 34
아버지 - 35
추석 무렵 - 36
마파람 - 37
산막이 옛길 - 38
아내의 말 - 39
장난 - 40
모란 - 41
억새꽃 - 42
산나리 꽃 - 43
오동나무 꽃 - 44
담쟁이 - 45
돌 - 46
소쩍새 - 47
밤바다 - 48
겨울 밤 - 49
일출 - 50
파도에게 - 51
버지니아 울프에게 - 52

허형만 시인의 시

우듬지들 - 55
꽃 앞에서 - 56
참 아늑하다 - 57
작은 몸짓 - 58
곡선 - 59
시가 잠든 사이 - 60
눈빛 - 61
황소 - 62
공간 - 63
마지막인 것처럼 - 64
발 빠짐 주의 - 66
찻잎은 솟아오르고 - 67
시 - 68
관찰자 - 69
가볍게, 천천히 - 70
붉은 핀 하나 - 71
섭리 - 72
노래 - 73
하늘 - 74
보체리 연꽃 - 75

임병호 시인의 시

어머니의 초상 - 79
절명시 - 80
시인 金晳圭 - 82
서러운 봄 - 83
雨水 무렵 - 84
부전자전 - 85
신문배달월 - 86
간구하옵니다 - 87
아내의 農法 6 - 88
봄을 다듬다 - 89
맛있는 안주 - 90
Y 화백을 그리다 - 91
양재에서 - 92
나물캐기 - 93
주당 예찬 - 94
명약 복용하기 - 96
장보기 - 98
林悌처럼 - 99
죽어서도 살아서 - 100
세월도 쉬어가라 - 102

정순영 시인의 시

겨울 산에서는 - 105
곡비哭婢 - 106
꽃말 밭 - 107
내 발 안에 와서는 - 108
눈부신 빛 속에서 - 110
대나무 - 111
들꽃을 보며 - 112
말탑 - 114
면경面鏡 속으로 - 115
목련꽃빛에 - 116
바느질 - 117
별 하나가 - 118
봄이 오는 소리 - 119
사랑하기 - 120
산새 몇 마리가 - 121
새싹으로 돋아나자 - 122
승천昇天 - 123
오동나무를 심자 - 124
해탈解脫 - 125
황토 멱 - 126

해설 / 임애월(시인, 한국시학 편집주간) -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