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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우주 가득 피어나다
행복 진화론 - 화이트헤드에서 법화경까지

『행복, 우주 가득 피어나다: 행복 진화론 - 화이트 헤드에서 법화경까지』는 영시를 전공한 영문학자인 김형태 명예 교수가 펴낸 한국 시집이다. 그의 시들에서는 그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관점과 영문학자로서는 특이하게도 물리학과 우주 과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사유들이 잘 녹아 있다..
시인은 때론 인생과 자신의 삶에 대해 서정적으로 읊기도 하고, 때로는 역사적인 사건들과 무변광대한 우주를 논하는 우주론까지를 시재로 삼아 잘 짜인 시의 결정들로 만들어 내었다.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저자가 대개의 시에 대해 ‘작시 노트’를 통해 시의 배경과 의미, 그리고 시에 관련된 자신의 과학 철학을 펼쳐낸다. 이것이 때로 다소 난해할 수도 있으나, 시인은 지치지 않고 인생과 삶, 사회와 과학과 우주에 대한 시인의 사상과 사유를 자세히 설명 한다
이 시를 읽는 독자는 시인의 인간과 인생, 자연과 우주에 대한 한없이 따뜻한 마음과 평화와 상생에 대한 시인의 염원을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형태 시인은 은퇴한 영문학자(영시)다. 그는 은퇴 후 물리학과 우주론을 10년 넘게 연구하였다. 그 결과로 그는 이러한 과학적인 사유를 인간 세상의 작동 원리와 지향점 차원에서 해석하여 독특한 상생의 철학으로 발전시켰다. 난해한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해설할 정도로 인문적인 논리에 충실했던 그가 특히 은퇴 후 젊지 않은 나이에 차가운 과학의 영역에 대한 공부를 새롭게 한 것은 특이한 발전 경로다. 전형적인 인문학도인 그가 이런 과학 이론에 대한 오랜 학습과 사유들을 삶과 미래에 사회가 지향할 도덕율로 통섭하여 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수도 있다. 시인은 모든 과학 현상에 관한 이론들이 우리가 미래를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지향점에 관한 영감을 주는데, 그것은 지금 세상에 만연한 대립이나 투쟁이 아닌 ‘상생‘이 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짓는다.
독자들은 이 시집에서 시인이 번득이는 시어들로 자아낸 아름다운 서정적 시들을 즐기기도 하겠지만, 동시에 많은 분량의 ‘작시 노트’를 통해 시인의 사상과 과학 철학을 읽어 내는 재미를 또한 적잖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래시계 (1)
청춘예찬 (1)
K20200210
샛별이여 안녕!
태양이여 힘차게
감꽃
따스한 대화(對話)
별을 보고 점을 치다
나룻배
무정한 사공
아버지의 농사법
아들의 농사법
빛과 길
질주
하늘 가득한 비움
섬김의 길, 동그라미 그리는 길
잣는 세월, 감기는 세월
코스모스 (1)
솔로몬의 재판
비행기에서
코스모스 (2)
하늘에 올라 봐야 아래로 흐릅니다
말라버린 강물
곰사냥
섬
앵매도리(櫻梅桃李)
전설을 밟으며
역겁(歷劫)의 지층
언덕 위의 하얀집
빗물
무상(無常)
파종: mc²=E
성장통(成長痛)
하늘같이 귀한 신부
조화의 깃발
꿀맛
두 고을, 세 마을 이야기
서울행 쿼크
중도(中道)
대가족
현해탄 밴댕이
혜성의 영광
이디푸스의 추궁
거울 속의 나
꿀이 흐르고 일할 자유가 펄럭이는 곳
미래 속으로
인생 삼보(三寶)
인도의 밤
월인(月印)
청춘예찬 (2)
모래시계 (2): 생도 환희, 사도 환희
글쓴이의 하루

모래시계 (1)
모래시계 속에 생명이 흐릅니다.
보석 같은 생명이 흐릅니다.
이승을 비워 저승을 열고
저승을 비워 이승을 열어
영원의 바다로 흐르는
생명이 흐릅니다.
유한(有限)을 아낌없이 쏟아 부어
영원을 창조하는 보석같은 생명이 흐릅니다. 〈10 쪽〉

작시노트. 격물치지(格物致知)
모래시계에서 인생을 보듯이, 물(物)의 세계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과학을 바로 세워야 철학이 바로 섭니다. 철학이 바로 서야 과학도 바로 섭니다. 이 시집을 내는 소박한 뜻입니다.
사랑을 역설하면서 증오를 행동하는 세계가 아닌, 섬김(생명존중)의 실천으로 상생하는 세계를 이야기 하기 위해 이 시집을 냅니다.
사랑의 인력이 아닌 섬김(생명경외)의 원심력이 우주평화의 원리임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철학과 종교와 과학을 상식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그럼으로써, 과학이라는 거대 종교조차 소박한 생활의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이 시집을 냅니다. 〈11쪽〉

태양이여 힘차게
태양이여 힘차게 솟아 올라라.
밤의 옷자락 살며시 놓아주고
새로운 시대를 열자구나.
찬란한 아침을 맞자구나.
함께 노래하자
상쾌한 희망을.
우리 모두
성실한 땀을 노래하자.
꿀같은 상생을 노래하자.
차별없는 행복을 노래하자.
모두를 감싸 안는
부드러운 음조로
다함께
진리를 노래하자.
다 같이
평화를 노래하자. 〈20 쪽〉

작시노트. 태양의 철학:
샛별이 질 무렵 깨달음에 이른 그 이가 예측한 이천오백년의 샛별의 시대가 끝나고, 태양의 시대가 막 도래하고 있습니다. 알아듣지 못할 궤변과 사변으로 가득 채운 그 귀족적 낭비적 형이상학의 시대가 가고, 사바의 깊은 고뇌가 낳은 공(空)의 철학, 그 상생의 철학에 뿌리를 둔 인간혁명철학(人間革命哲學)이 민중의 삶을 근원적으로 바꾸기 시작하였습니다. 샛별이 지고 태양이 뜨고 있습니다.
어둠으로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1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