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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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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6회 송순문학상 대상 수상작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의병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 임진왜란 당시 전남지역 의병들의 집결지였던 담양의 추성관을 배경으로 백성들 스스로 전쟁을 준비하고, 나아가 의병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영웅 중심의 이야기가 아닌 민중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서 당시 의병에 가담한 이름 없는 민초들의 솔직하고도 생동감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대의와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끝없이 갈등하는 가운데 시대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간 의병들. 그들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재구성해낸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출판사 서평

의병이 된 아버지와 아버지를 기다리는 한 가족
그들을 통해 새로이 되새기는 전쟁과 죽음과 삶의 의미!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35번째 작품인 『추성관에서』가 출간되었다. 김옥애 작가가 야심차게 펴내는 신작 장편동화로 이미 송순문학상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그동안 고려청자를 다룬 『그래도 넌 보물이야』, 다산 정약용의 강진 유배시절을 그린 『봉놋방 손님의 선물』 등 역사적 소재를 동화로 재구성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임진왜란 당시 백성들이 스스로 나서서 왜적에 맞섰던 의병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임진왜란은 아동문학에서도 자주 다루어져 온 소재일 뿐 아니라 교과과정에도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도 잘 알고 있을 터이다. 그러나 당시 의병의 활동상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이들은 흔히 임진왜란 하면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쉽게 떠올릴 것이다. 위인 중심의 역사 교육 탓도 있지만 아동서사에서는 단연 영웅의 활약상이 흥미를 자아내기에 적합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의 고비마다 두드러져 보이는 뛰어난 영웅들의 업적은 그 이면에 가려진 이름 없는 민초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에 들불같이 일어나 왜적의 총칼 앞에 스러져 간 의병들이 없었다면 과연 이 땅에서 왜군을 몰아내고 나라를 지켜낼 수 있었을까? 따라서 아이들에게 임진왜란을 의병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다시 들려줄 필요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다. 익히 알려진 것만 짚어내도 조헌이 이끄는 충청도 옥천의 의병들, 곽재우가 결성한 의령의 의병들, 고경명이 의병장인 담양 일대의 의병들이 있고, 묘향산의 서산대사와 금강산의 사명대사는 불교계의 의병장으로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부지기수의 지역에서 수많은 의병이 자발적으로 결성되었다. 이들 중에서도 담양 지역에서 일어난 의병들의 활동상이 『추성관에서』에 등장하는 주요 배경이다.
담양은 전남지역 의병들의 집결지였다. 동래부사를 맡고 있다가 당쟁으로 인해 파직되어 낙향해 있던 고경명이 격문을 돌려 사람들을 모아 의병을 결성하였다. 이들을 ‘담양회맹 의병’이라 하였는데 담양의 추성관에 집결하여 결의를 다지고 북쪽에서 피란 중인 선조를 돕기 위하여 북상을 시작하였다. 고경명은 전주에 도착해 큰아들 고종후에게 영남에서 호남으로 침입하는 왜군을 막도록 하고, 자신은 남은 의병들을 이끌고 여산으로 옮겼다. 이후 왜군이 금산을 점령하고 점차 전라도를 침입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금산으로 방향을 바꾸어 진군했다. 금산에 도착한 의병들은 곽영이 이끄는 관군과 함께 왜군에 맞서 싸웠다. 여기서 고경명은 작은아들 고인후와 함께 전사하였고 의병들도 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추성관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 위에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이야기는 창평현(나중에 담양군에 귀속되는 조선시대 행정구역)의 앵원 마을을 배경으로 대장장이 이노당과 그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1592년 4월 14일 부산을 침범한 왜군은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와 한양을 점령하였고, 선조는 허둥지둥 개성으로, 평양으로 피란을 다니기에 바빴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전해지고 이노당의 가족들도 전쟁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결국 담양 관아의 객사인 추성관에서 의병들이 모여 결의를 다지게 되는데 이노당은 같은 마을에 사는 서영대 노인으로부터 의병들이 무기로 쓸 칼과 낫과 곡괭이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서영대 노인 자신도 대나무를 베어 죽창을 만들어 힘을 보탠다. 이처럼 이 작품에서는 백성들이 나서서 무기를 만들고 사람들을 모으는 등 스스로 전쟁을 준비하고 나아가 의병이 되어 전장에 나서기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이들 의병들의 영웅적인 모습만을 부각시킨다거나 영웅 중심의 모험담으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아니다. 제6회 송순문학상 심사평에서 이 작품이 “민중들이 의병에 가담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의병의 이야기를 영웅의 관점이 아닌 민중의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였듯이 당시 의병에 가담한 이름 없는 민초들을 중심으로 의병들의 활동상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나아가 의병이 되기까지의 고뇌를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살아있는 인간적 면모를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대의와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끝없이 갈등하는 가운데 시대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간 의병들, 그들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재구성해낸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하겠다.

추천사

“담양 창평의 추성관을 배경으로 민중들이 의병에 가담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의병의 이야기를 영웅의 관점이 아닌 민중의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다는 점과 남은 사람들의 정성과 성장이 교훈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문순태, 이미란, 고재종, 나희덕 / 제6회 송순문학상 심사위원

목차

둥그런 밥상
죽록정
뒤숭숭한 나라
걱정
바쁜 나날
전날 밤에
마음을 바꾸다
죽순들
마상격문
풍동 아저씨
마을 냇가
추성관에서

본문중에서

이노당은 서영대와 마주 앉았다. 그는 저녁나절 서영대에게 했던 말들이 자꾸 마음에 가시처럼 걸렸다.
“어르신.”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겼는가?”
“아뇨, 그냥.”
이노당은 뜸을 들이다가 용기를 냈다.
“제가 의병으로 못 가는 것 너무 죄송합니다.”
“아닐세. 그 말 하려고 이 밤중에 찾아왔단 말인가?”
“예, 어르신. 대신 무기 운반하는 일을 돕겠습니다.”
“고맙네.”
허청허청 걸어서 이노당은 대장간으로 돌아왔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다음 날도 이노당의 대장간에는 화로의 불이 꺼지지 않았다. 온종일 불이 지펴졌다. 대장간 구석에 조금 숨겨 뒀던 쇳덩이까지 탈탈 털었다. 이노당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꽃 사이로 쇳덩이를 몇 번이고 담금질했다.
(/ p.72)

이노당은 파도처럼 밀려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갑자기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 저 많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이곳으로 걸어오고 있는 걸까? 왜일까?
그때 서영대가 말했다.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모였구먼.”
“어르신, 그러네요.”
“우리 땅에 쳐들어온 놈들을 빨리 몰아내야지. 지금 경상도, 충청도 할 것 없이 전국에서 이렇게 의병이 일어나고 있다네.”
수많은 의병들 앞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쳐댔다.
“방금 고경명 대장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우, 우, 우.”
“둥두 둥둥.”
북소리와 사람들의 고함소리로 추성관 앞이 떠나갈 듯했다. 너무도 우렁차서 앵원 마을까지 퍼져 나갈 것 같았다. 의병들은 손을 흔들면서 소리를 질렀다.
(/ pp.94~95)

“의병대장이 죽었다.”
“와, 이겼다.”
왜놈들은 좋아 날뛰었다. 곧 고경명 대장의 둘째아들 인후가 나타났다. 그도 아버지처럼 도망가지 않았다. 끝까지 왜군들과 맞섰다. 왜군들은 지쳐 있는 인후의 등에 창을 꽂았다.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졌다. 혼자가 된 정호는 무섭고 두려웠다. 정신이 빙글빙글 돌았다. 다리에서 힘이 쑥 빠져 나갔다.
정호는 서영대를 찾아 나섰다. 서영대와 이노당은 함께 쓰러져 있었다. 둘 다 숨을 쉬지 않았다. 정호는 머리에 둘렀던 흰 머리띠로 서영대의 어깨에 묻은 피를 닦았다.
“할아버지! 아저씨!”
정호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가슴이 무너져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적을 한 명이라도 죽인 후에 나도 목숨을 바치겠다.’
(/ pp.132~133)

한번 상상해 봐요. 옛날 조선시대의 여름을.
그땐 불볕더위에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었습니다. 그런 여름 더위에 전쟁을 하러 나간 의병들의 삶이 하나의 전설처럼 느껴졌습니다. 후끈 달아오른 땅의 열기를 받으며 몇 날을 걷고 걸어 싸움터로 나가다니요. 나가서 싸우라고 누가 그들을 밀어 내기라도 했나요?
아무도,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오직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일어나 목숨을 던진 겁니다. 그런 의병들의 거룩한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그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들이 편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너무도 개인주의적인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싸웠던 조선시대 의병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체험해 보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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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46~
출생지 전라남도 강진군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1,177권

우리나라가 해방되던 다음 해인 1946년 늦은 봄, 전남 강진읍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 때문에 4년제 대학 대신 광주교육대학에 들어갔다. 첫 발령을 받아 고향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197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한 [우물가를 맴도는 아이들]이란 동화가 당선이 됐다. 동화 당선 후에 소설만 입으로 되씹으면서 3년 동안 동화 한 편을 쓰지 않았다. 가을이 짙어 갈 무렵 교육대학 시절 문우 전원범 시인이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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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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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세종대학교 회화과(한국화 전공)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고추 떨어질라』『황산강 베랑길』『그 옛날 청계천 맑은 시내엔』『자연을 담은 궁궐 창덕궁』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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